이이언 '듣기만해도 취하는 노래'

테마&픽

이이언 '듣기만해도 취하는 노래'

2020.04.10
플레이리스트

이이언

"이런 분위기의 곡들을 평소에 좋아하고 즐겨 듣습니다. 숙취가 심해서 술을 많이 못 마시는 대신이랄까요. 잠시 현실을 잊고 "취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음악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가 아닐까 해요."
PLAYLIST

'듣기만해도 취하는 노래'


Q&A

  • 플레이리스트 선정 곡 중 선곡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이언)

    CHS / 땡볕

    어느 휴양지의 선베드에 누워 칵테일을 마시고 싶게 만드는 나른하고 근사한 곡이에요. 듣고 있으면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조차도 왠지 여름이 그리워지는 듯해요.

    King Krule / Czech One

    마치 꿈을 꾸며 어딘가 물컹한 표면 위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쉽게 예측하기 힘든 곡의 전개와 절묘한 편곡은 음악가로서 경외심을 갖게 만들어요. 뮤직비디오도 매우 훌륭합니다.

    Mac Miller / Floating

    Mac Miller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만에 공개된 노래예요. 그래서 그런지 마치 그가 저 위의 어느 곳에서 불러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나른하게 진행되다가 빠른 베이스 프레이즈가 나오는 곳이 아주 멋져요.

    REI AMI/ DICTATOR

    위스키 냄새가 나는 듯한 강렬한 전반부와 달콤한 회한의 목소리로 부르는 후반부의 대비가 재미있는 곡이에요. 만취와 숙취의 대결 같은 느낌이랄까.

    Solange / Almeda

    이것은 Solange 덕분에 우리가 살짝 맛볼 수 있는, 다른 먼 세상의 음악입니다. 중력도 공기도 이곳과는 다른 어딘가의 노래.

Q&A

  • 선정하신 노래들은 아무것도 안하고 감상하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지만, 어떤 때에 들으면 좋을까요? 이이언 님의 추천이 궁금합니다.

    이이언) 혼술의 배경 음악으로도 좋을 것 같고 낮잠을 청하기 위해 누운 채로 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에서의 번잡한 소음들로부터 잠시 떠나 있기 위한 용도로도 추천합니다. 공부할 때는 추천하지 않아요. (공부할 땐 이이언 솔로 1집의 "instrumental” 버전을 들으세요!)

Q&A

  • 뜬금없는 질문이긴 합니다만, 키우시는 강아지들이 특별히 좋아하는 곡이 있는 지 궁금합니다.

    이이언) 강아지가 레개 음악을 좋아한다는 설이 있어서 "호드”와 "얨냼이”에게 들려줘봤는데 반응은 별로였어요. 가요나 광고 CM송 등의 가사에 호드나 얨냼이 이름을 넣어서 적당히 바꿔 불러주면 가장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Q&A

  • 하하!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장면이네요! 듣기만 해도 취하는 노래는 여유시간에 편하게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평소 여유 시간이 생겼을 때는 무엇을 하시나요?

    이이언) 요즘은 유튜브 영상을 많이 보는 편입니다. 오래된 물건(녹슨 도구나 장난감 등)을 정성스레 복원하는 영상을 좋아해요. 작업용 컴퓨터의 사양을 좋게 맞춰 둔 김에(...) 게임도 종종 하고요.

Q&A

  • 만약 1주일의 여유 시간이 주어졌다면 무얼 하고 싶으신가요?

    이이언) 사운드, 믹싱 관련이나 코딩 관련, 아니면 무엇이든 뇌를 자극할만한 새로운 내용의 온라인 강좌를 보면서 공부하고 싶습니다. 집중해서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 머리가 확 깨어나는 것 같은 즐거움과 쾌감이 있어요.

Q&A

  • 마찬가지로 1달의 여유 시간이 주어지면 무얼 하고 싶으신가요?

    이이언) 경치와 호텔 조식이 훌륭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서 (그전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어야겠죠) 가사를 쓰다 오면 좋겠네요.

Q&A

  • 1년이라면 정말 큰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궁금합니다.

    이이언)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습니다. 태국의 치앙마이 같은 곳? 미니 앨범 하나 정도를 그곳에서 만들어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강아지들에게도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고 싶고요.

Q&A

  • 최근 이이언 님의 관심사도 궁금합니다.

    이이언) 인류의 건강과 평화입니다.

Q&A

  • 학창시절 때 꿈은 무엇이었나요?

    이이언)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꿈이었고, 사실 음악보다는 그쪽에 더 재능(노력 대비 성과 면에서)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때 작곡 시퀀서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결국 잘하는 일보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고 말았네요.

Q&A

  • 컴퓨터 프로그래머였군요! 그래서 컴퓨터음악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겠네요. 많은 분들이 이이언 님의 새로운 곡을 기다리실 텐데 그 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이언) 현재 여러 가지를 동시에 작업 중에 있고 무엇이 먼저 나오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미 작업된 곡들 중에 만족도가 매우 높은 곡들이 많은 만큼, 기대해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Q&A

  • 10년 뒤 바라는 본인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이이언) 10년의 시간만큼 뭔가를 더 배우고 경험하고 성장한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Q&A

  • 나중에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 사람들이 어떤 뮤지션으로 기억해주면 좋을까요?

    이이언) 욕심이겠지만,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가 지금 80세가 넘은 나이에도 아이패드로 그린 그림 등을 발표하는 것처럼, 저 역시 여전히 가끔 뭔가를 만들고 발표하는 뮤지션이었으면 해요. 오랫동안 꾸준히 조금씩 어디론가 나아가고 있는 뮤지션으로 기억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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