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 '나만 동떨어져 마음이 허전할 때, 채워주는 노래'

테마&픽

우화 '나만 동떨어져 마음이 허전할 때, 채워주는 노래'

2020.05.22
플레이리스트

우화

"애초에 제가 노래를 들을 때 허전할 때만 노래를 들어요. 소개해드리는 곡들은 굉장히 구슬픈 멜로디가 많지만, 동시에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PLAYLIST

'나만 동떨어져 마음이 허전할 때, 채워주는 노래'


Q&A

  • 플레이리스트 주제 "나만 동떨어져 마음이 허전할 때, 채워주는 노래"란 주제를 정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화) 애초에 제가 노래를 들을 때 허전할 때만 노래를 들어요. 그래서 웃긴 게 친구들이랑 있을 때, 뭐 드라이브를 할 때 "분위기 띄우게 노래 잘 아는 너가 좀 틀어봐"라고 하면 제가 노래를 못 틀어요. 초상집 내기 딱 좋아서요. 하하. 그래서 리스트를 올려드리기 조금 조심스러운데요. 소개해드리는 곡들은 굉장히 구슬픈 멜로디가 많지만, 동시에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Q&A

  • 플레이리스트 선정 곡 중 "5곡" 정도를 선택해 선곡 이유를 알려주세요.

    우화)

    김동률 / 낙엽(落葉)

    김동률 노래는 3곡인데 다른 노래를 빼서라도 이 곡을 안 집어넣을 수가 없었어요. 가끔은 좋아하는 인기 배우가 출연하는 예술 영화도 보고 싶은 것처럼 생소하신 노래겠지만, 김동률의 진가가 이런 곳에도 있구나 하고 소개해보고 싶었습니다.

    윤상 / 달리기

    SES버전도 있는데, 저는 이 곡이 위로가 된다고 느껴져요. 위로하듯 건네는 것보다 그냥 자기 얘기처럼 내려놓고 말하는 음조가 조금 더 호소력 있다고 느꼈습니다.

    Coldplay / Fix You

    실제로 전 부인인 기네스 펠트로가 부친상을 당했을 때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노래였다고 하는데, 콜드플레이는 잔잔한 목소리로 사람들을 위로하는 힘이 특히 강한 것 같아요. 콜드플레이의 모든 노래를 좋아하지만, 이 노래가 그걸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선곡해봤습니다.

    The Chainsmokers / Something Just Like This

    크리스마틴이 피쳐링한 노래죠. 릴리즈 당시 많은 곳에서 들린 만큼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던 노랜데 가사는 다들 잘 모르더라고요. 이 노래 가사를 알고 들으니 왜인지 후렴으로 향할 때 울컥해지는 게 있어요. 가사를 모르신다면 보고 다시 들어보세요!

    Brazilian Tropical Orchestra / Gabriela

    요건 카를로스 조빔 곡을 오케스트라로 편곡한 노래인데요. 조빔 자체가 보사노바 장르를 상징하기도 할 정도로 한 사람의 음악에 그렇게 엄청난 깊이가 있다는 게 신기하고 대단하기도 해서 조빔이 지나간 흔적을 찾아보는 느낌으로 소개해봅니다.

Q&A

  • 우화를 나타내는 "V"가 "입"을 형상화 했다고 들었습니다. 우화에게 "입"이란 무엇인가요?

    우화) 아무래도 입만 있는 얼굴이다보니 입을 통해서만 저에 대해 말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의 입은 제가 누구인지도 어떻게 살아 온 지도 빼고, 온전히 저에 대해 말해주는 모든 것이에요.

Q&A

  • 뮤지션 우화는 보통 어떨 때 외로움을 느끼시나요?

    우화) 혼자 있을 때보다는 오히려 사람 사이에 있을 때 외로움이 느껴져요. 애초에 혼자 있을 땐 외롭다는 생각을 별로 안 해본 것 같아요. 오히려 사람들 즐겁게 만나고 집에 돌아가는 인파 속에서 외롭게 느끼는 것 같아요.

Q&A

  • 허전하고 외로울 때, 어떻게 마음을 채우는지 궁금합니다.

    우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편입니다. 코로나19로 요즘 영화관 가기가 무섭긴 하지만 어떻게든 너무 자기 감정에 너무 몰입하지 않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너무 매몰되면 진짜 자기 감정이 아닌 것들도 진짜라고 느껴버리거든요. 만들어진 이야기들에 공감하며 다양한 감정을 소화하다 보면 마음을 객관적으로 보는 법을 배웁니다.

Q&A

  • 우화만 아는 우화의 습관은 무엇인가요?

    우화) 생각으로만 했던 걸 "웅얼 웅얼"거리는 습관이 있어요. 전화 받거나 친구들이랑 있을 때도 저도 모르게 웅얼 웅얼거려서 조심하는 편이에요. 책 읽을 때도 혼자 중얼 중얼거리는데 정작 저는 의식을 안 해서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좀 미친 사람 같죠? 그래도 계속 그런 식으로 단어가 입에 익숙하게 맴돌아서 그런지 노래에 어울리는 발음이나 문장 찾는 속도가 남들보다 빠른 것 같아서 나름 장점으로 승화했다고 봅니다. 하하.

Q&A

  • 우화만의 공간에서 제일 많이 머무르는 좋아하는 스팟은 어디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우화) 제가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은 작업실이에요. 아무래도 음악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라기보단 여기서 혼자 영화를 볼 수도 있고, 차를 마실 수도 있으니까 집 밖에 보통 사람들보다 더 나가기 싫어지는 것 같아요. 정작 음악에 쓰는 시간은 짧은데 작업실에는 꼭 붙들려 있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Q&A

  • 우화의 "좋은 목소리"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우화) 제 목소리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좋지 않아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예전에 만난 애인이 작곡 하는 거 다 좋은데 노래하는 건 많이 별론 거 같다고 했었어요. 근데 그땐 진짜 안 좋았거든요.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워야 하나 고민도 했고, 냉정하게 타고난 목소리는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 얘기를 듣고 석 달 뒤에 목소리가 바뀌었어요. 정말 뇌리에 뭔가 팍 하고 스치듯이 이틀 정도 만에 지금 목소리 톤을 찾았어요. 아무튼 노래 실력 자체는 별로 변한 게 없지만 나름 제 감정에 맞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노래를 쓰고 있습니다.

Q&A

  • 좋은 가사를 쓰기 위한 우화만의 의식 같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화) 혼자서 맛있는 걸 먹어요. 특별한 건 전혀 아닌데, 초밥이나 맛있는 거 먹고 배 부르고 나면 왜인지 그냥 잠들기보다는 꼭 한 곡 쓰고 자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 식비 많이 듭니다. 하하.

Q&A

  • 이번에 발표한 '파도'란 곡의 감상 포인트를 알려주세요.

    우화) 파도가 다가오고 다시 돌아가는 모양을 생각하면서 악기를 배치하고 노래를 썼어요. 보통 "파도 소리" 같은 효과음을 넣기도 하는데 이번엔 그렇게 대응되는 직접적인 소리 없이 한번 표현을 해보고 싶어서 노이즈나 목소리의 음조 같은 걸 토대로 이미지를 표현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런 점에 한번 주목해서 들어주시면 재밌을 것 같아요.

Q&A

  • '파도' 작업 시 작업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우화) 첫 번째 후렴이 끝나고부터는 드럼이 안 나오는데 사실 데모를 저장하다 뮤트를 눌러서 생긴 실수에요. 근데 그게 더 좋아서 그냥 그대로 작업을 이어나가서 완성했어요. 지금 와서 보면 오히려 드럼이 없는 노래여야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Q&A

  • '파도'의 가사 중 본인이 가장 마음에 드는 소절이 궁금합니다.

    우화) "또 나의 마음이 파도처럼 몰아치고 부서져요."인데요. 문장의 리듬감과 멜로디가 노래 의미와 딱 맞게 들어간 것 같아서 마음에 듭니다.

Q&A

  • 입만 존재하는 뮤지션의 활동 계획은 더 특별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계획도 들려주세요.

    우화) 20년 5월 19일 '파도'라는 곡으로 첫 발자국을 남겼고, 올해 10월과 내년 3월 새로운 곡을 싱글 형태로 발매할 예정입니다. 그 후 암스텔파크 MUSIC & BOOKS를 통해 6월 즈음 컴필 미니앨범 발표와 함께 책을 발간할 계획입니다. 기대를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연관 아티스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