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속, 휴식 같은 아홉 번의 만남 - 브로콜리너마저 장기공연 '이른 열대야'

컬쳐&스테이지

코로나 속, 휴식 같은 아홉 번의 만남 - 브로콜리너마저 장기공연 '이른 열대야'

2020.06.26
코로나 속, 휴식 같은 아홉 번의 만남

브로콜리너마저 장기공연 '이른 열대야'

혹독했던 봄을 지나 여름의 입구에 서 있습니다. 좋아하는 식당에서 시원한 냉면 한 그릇 먹기도 어려운 시기이지만, 오시는 분들이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이른 열대야"를 준비해 봅니다. 2011년에 시작하여 일곱 번째 시리즈를 맞는 "'이른 열대야"는 팬들과 함께 무더운 여름을 견뎌내는 브로콜리너마저의 대표 공연입니다. 특히 올해는 "이른 열대야" 10주년을 맞아 한강변 노들섬에서 예년과는 조금 다른 무대가 펼쳐진다고 하네요!

Artist

보편적인 노래로 마음을 위로하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

2005년 결성된 모던록 밴드 브로콜리너마저는 2007년 EP앨범 [앵콜요청금지]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정규 음반 [보편적인 노래]를 통해 청춘의 감수성을 대표하는 밴드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브로콜리너마저는 덕원(보컬/베이스), 류지(보컬/드럼), 그리고 잔디(건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정규 1집 [보편적인 노래]는 이어진 2집 타이틀곡 '졸업'과 함께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하며 한국 밴드신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이후 9년만의 정규앨범 [속물들]이 2019년에 발매되며 브로콜리너마저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로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하며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또한 온라인 환경에 적응하여 랜선 라이브를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시대의 흐름을 맞춰나가는 밴드로 거듭나고 있답니다.

자, 브로콜리너마저가 직접 전하는 이른열대야 이야기를 만나보실까요?

Concert

'이른 열대야'가 10주년을 맞았다고?

어느덧 15년차 밴드가 된 브로콜리너마저. 멤버들의 대화에는 "10년"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거 10년 전이야!", "그것도 벌써 8년 전이라고?", "…"

과거만 회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겠지만, 누구보다 치열하게 현재를 살고 있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에게 과거란, 단순히 회상의 대상이 아닌,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이 깊게 새겨진 자취입니다. 2011년에 시작하여 이제는 명실상부하게 브로콜리너마저의 대표 공연으로 자리잡은 "이른 열대야"는 6번의 시리즈 동안 총 89회의 단독공연으로 누적 20,000명 이상의 관객들과 만나 왔습니다.

이제는 2020년 입니다. 작년 연말공연 "2019년의 우리들"에서 "2009년의 우리들"을 함께 부르며, 2009년에 상상한 10년 후의 모습이 어떠하였는지 생각을 해 보았어요. 그런데, 일 년이 지난 2020년이 이러한 상황 속에 있으리라고 그 누가 상상조차 했을까요- 2020년 초반에 계획된 모든 단독공연과 행사가 취소 및 연기가 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브로콜리너마저는 이번 이른 열대야를 준비하기까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숙고를 하였습니다. 결국 이번 이른 열대야는 국내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 중에 펼쳐지는 장기공연이 됩니다. 먼저, 포스터부터 감상해 보실까요?

브로콜리너마저와 오래 호흡을 맞춰온 디자이너 기조가 역시 이번 포스터 작업을 함께했습니다. 거리두기 속에서 무엇이 피어나고 있을까요? 무엇이든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우리 몸은 안전하게 감싸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른 열대야에서 어떻게 안전을 위한 대비를 준비하고 있는지는 잠시 후에 더 살펴보기로 할게요.

공연정보

브로콜리너마저 '이른 열대야'

- 공연명: 브로콜리너마저 여름 장기공연 '이른 열대야'
- 장소: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 일시: 2020.07.03-07.19 (금,토,일 공연 / 총 9회)
- 시간: 금(pm8), 토(pm7), 일(pm6)
- 주최/주관: 스튜디오브로콜리 / 노들섬
- 예매: 멜론티켓 / 예스24티켓

Place

'노들섬'에 와보셨나요?

이번 이른열대야가 열리는 장소는 "노들섬" 입니다. 노들섬의 풍경을 살짝만, 감상해 보시지요. 물론 눈으로 확인하시는 게 가장 좋지만요.

사실 브로콜리너마저는 노들섬이 정식으로 개관하기 이전 2017년, 노들섬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 합니다. 그런데, 멤버 잔디는 공연하는 장소를 찾아서 다리 위에서만 40분을 걸었다는 후문이 있네요.

가까우면서도 멀었던 그 곳, 노들섬이 2019년을 기점으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노들섬만을 위한 버스정류장"에, 이렇게나 많은 버스가 지나간답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노들섬 라이브하우스까지는 1-2분이면 닿을 수 있지요. (버스 방향에 따라서 달라져요!)

이제는 꽤 많은 분들이 노들섬을 찾아와 주시는데요. 저녁 7시 30분쯤 노들섬을 산책하시다 보면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실 거예요. 바로 멤버 덕원의 목소리랍니다. 노들섬 식구들은, 멤버 덕원의 목소리와 노들섬이 참 잘 어울려서 흐뭇해하셨다 합니다. 여러분도 한번 감상해 보실까요? 이 영상은 "좀 더 이른 열대야" 공연 중 일부랍니다.

Video

브로콜리너마저 노들섬 안내 & '이른 열대야' 홍보 멘트

브로콜리너마저 "이른 열대야"에게는 비밀 아닌 비밀이 있는데, 첫 번째 "이른 열대야"부터, 본 공연이 끝난 후 앵콜공연을 야외에서 진행했다는 사실이 그것입니다. 10년 전, 공연장 속에서 앵콜을 오 분 이상 외쳤던 관객분들이 아직 떠오릅니다. 미안했어요 다시 한번.. 앵콜요청금지.. 아닙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밀로 하지 않고, 노들섬의 다양한 장소를 활용하여 야외앵콜을 진행하기로 했답니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장소에서 브로콜리너마저의 야외 앵콜을 감상할 수 있을까요? 저 노을과 브로콜리너마저의 조합이라, 벌써부터 입가에 미소를 띄우게 됩니다.

CONCERT

'좀 더 이른 열대야'

올해는 본격적인 "이른 열대야"를 시작하기 전, 조금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바로! "좀 더 이른 열대야" 라는 타이틀로, 관객들을 미리 만나보는 시간인데요.

당초에 계획은 누구든지 찾아오셔도 되는 것이었다 해요.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밀집도를 줄이고자 열 분 정도의 관객 분들과 함께 하기로 했어요. 미리 신청을 받아서 유튜브 라이브로 추첨을 하였지요. 직접 사연을 받고 타이핑을 한 잔디는, 오랜만에 받은 관객들의 목소리에 울며 웃으며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몰랐다고 하네요.

이렇게, 참으로 어렵게 관객분들과 만나게 되었어요. 관객분들과의 마주봄은 2020년에 처음이라, 오신 관객분들도, 브로콜리너마저의 멤버들도 모두 가슴 속이 왠지 뜨거워졌답니다.

이 날, 덕원이 스태프와 관객들을 위해 커피를 내렸지요. 계속 커피를 내리고 싶었다 합니다. 덕원 바리스타..

또, 류지는 직접 초코칩 쿠키를 구워 관객들을 대접하였습니다. 맛있었습니다. 정말로.. 또 구워줘요.

이 날 "좀 더 이른열대야" 가 펼쳐진 공간은 노들섬 내부에 위치한 "엔테이블"이라는 이름의 복합문화, 쿠킹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한강이 이렇게나 그대로 보이는, 보자마자 "아 나도 이런 부엌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이런 풍경을 배경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관객들과 함께 대면으로 공연을 한 시간 정도 가졌습니다. 물론! 유튜브를 통하여 더 많은 분들과 만났고요. 멤버 류지는 "대면 공연의 소중함을 절절하게 깨달"으며 눈가가 촉촉해졌다지요.

공연이 끝나니 본격적인 "노을타임" 이 펼쳐졌습니다. 멤버들과 관객들은 이 곳을 떠나지 못하며 시간을 보내었지요. 아직도 이 바람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 날의 공연은 다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zvP9IjXuJeI) 유튜브에 브로콜리너마저 채널을 검색해 찾아주세요!

ISSUE

코로나 19속, 방역 트리플 크라운

"이른 열대야"를 한다는 것 자체에 용기가 필요했지만 한 번 마음먹은 이상 "더 철저히 준비해 보자"고 멤버들은 굳게 마음을 먹었어요. 이 배경에는 멤버 잔디가 있었습니다. 잔디는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로 일한 적이 있지요. 이후 밴드를 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보건학과 간호학을 공부하고 있다 합니다. 간호사라는 사실이 이렇게 쓰일(?) 줄 몰랐다는 탄식인지 뿌듯함인지 모를 잔디의 나즈막한 말이 들려옵니다.

든든한 브로콜리너마저는, 잔디의 주도로 "방역 트리플 크라운" 대책을 수립하며 이른 열대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전 발열체크와 내부 방역, 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등의, 공연장에서 지켜야 할 기본 사항에 더불어 브로콜리너마저는 다음과 같은 대책들을 추가하여 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첫째, 객석을 지그재그로 배치하여 객석 간 거리를 1m이상으로 띄우고 통로를 늘려서 전체 관객수를 절반 이하로 줄였습니다. 이는 서울시 측에서 내려온 권고사항이기도 하고, 물리적 거리두기를 위하여 필요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좌석을 배치하는 것은 공연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쉬운 선택은 아닌 것 같아요.

둘째, 온라인 문진표 작성입니다. 공연장에서 문진표를 작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실제로 상당하며, 시간에 쫓기다 보면 제대로 응답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브로콜리너마저"만의 온라인 문진표를 제작한다고 합니다. 이번 문진표 작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잔디는, 작성하는 분들의 편의를 생각하면서도 최대한 내용은 놓치지 않았고, 문진표 특유의 딱딱함을 따스함으로 메우고 싶었다 합니다. 다같이 한번 볼까요?

그리고, 현재 "브로콜리너마저"만이 할 수 있는 코로나 19 방역의 최고봉! 바로, 매일매일 의료인으로 구성된 방역전문팀의 배치입니다. 잔디의 간호사 친구들이 기꺼이 시간을 내어 주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관객들의 체온측정 등을 담당할 예정이며, 안전을 위한 최전선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틀 동안 방역팀을 맡게 된 간호사 김ㅇ희님은 이른 열대야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관객들의 안전을 위하는 브로콜리너마저의 진심이 느껴졌다. 함께해서 기쁘다.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 브로콜리너마저의 행보가 향후 좋은 모델이 되길 바란다. 이번 이른열대야, 많이 찾아와 달라."

이러한 "방역 트리플 크라운" 대책, 보는 것만으로도 조금 숨이 쉬어지는 느낌입니다. 사실 멤버들은 이러한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연이어 터져 나오는 수도권 집단감염, 공공기관 한시적 중단 등의 이슈로 마음이 졸여지는 순간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안전하게 잘 마쳐보고 싶다는 멤버들의 강한 의지와 추진력이 느껴집니다.

부디 이른열대야가 안전하게 시작하고, 또 끝맺기를 기원해봅니다. 여러분, 건강하세요.

TEASER

티저 제작

티저 역시 거리두기 컨셉으로, 각자의 공간에서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를 함께 해 보았습니다. 사실… 작업실에서 촬영했지요! 감상해보실까요?

Video

브로콜리너마저 장기 공연 '이른 열대야' Teaser

연관 아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