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무대는 글로벌, BLACKPINK 'How You Like That'

위클리 뮤직 뉴스

이제 무대는 글로벌, BLACKPINK 'How You Like That'

2020.06.30
7월 첫째 주

이제 무대는 글로벌, BLACKPINK 'How You Like That'

BLACKPINK의 컴백이 연일 화제입니다. 'How You Like That'은 역대 뮤직비디오 1억 조회수를 최단시간 돌파하는 등 글로벌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네요. 해외는 논란의 래퍼 6ix9ine이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차트 흐름과 인사이트로 음악계 최신 동향을 읽을 수 있는 금주의 차트! 자세한 소식은 본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멜론 Top 100 차트 리뷰

아이유 4위로 상승, BLACKPINK 8위로 컴백

*본문 괄호 중 "D"는 디지털 다운로드 차트, "S"는 스트리밍 차트, 동반된 숫자는 순위를 나타냅니다.

7월 1주차 주간차트는 "놀면 뭐하니?"에서 이효리가 불러 재조명 받은 블루 (BLOO)의 'Downtown Baby' (D: S: ) 가 2주째 1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가 곡을 만들고, 아이유가 부르며 역대급 조합으로 기대를 받은 'Into the I-LAND' (D: 4, S: 4) 는 4위까지 올랐습니다. 역시 프로젝트 성의 곡임에도 성적이 상당하네요. 이 곡은 엠넷의 아이돌 경쟁 프로그램 I-LAND의 시그널 송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음악 팬들에게 금주 최대 이슈였던 BLACKPINK의 컴백, 'How You Like That' (D: 1, S: 8) 은 금요일 18시 발매로 집계상 불리함을 겪었음에도 8위로 들어오며 그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현재 이 곡은 몇 번의 지붕킥을 기록하며 실시간 차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세븐틴의 컴백도 화제였습니다. 이들은 6월 22일 청춘을 응원하는 의미의 일곱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했는데요. 차트 27위에 오른 타이틀 'Left & Right' (D: 3, S: 27) 를 포함해 무려 네 곡을 100위권 안에 올리며 너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금주의 HOT!

BLACKPINK의 무대는 이제 글로벌

How You Like That

강렬한 분위기와 이국적인 요소의 활용, 한 번만 들어도 귀에 감기는 중독적인 후렴구 등, 'How You Like That'은 그냥 들어도, 옆구르기 하면서 들어도 YG의 대표 작곡가 테디의 터치가 강하게 느껴지는 곡입니다.

3분 남짓의 곡에다 세상 멋진 걸 다 때려 넣은 듯한 카리스마도 멋지지만, 보다 흥미로운 것은 '뚜두뚜두' 때처럼 한국말을 몰라도 포인트를 따라 할 수 있는 부분을 곡 내에 상당부분 마련해두었다는 사실입니다. BLACKPINK의 무대가 글로벌로 향하고 있는 만큼, 그를 의식한 곡 매무새로도 보이네요.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컴백 무대를 무려 "지미 팰런 쇼"에서 가지며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컴백 무대를 가진 것은 K-POP 걸그룹 중에서 BLACKPINK가 처음입니다. 한마디로, 미국 시장에서도 그 화제성이 대단하다는 뜻이죠. Lady GaGa와의 작업에서도 느꼈지만, 이제 BLACKPINK는 정말 K-POP을 대표하는 독보적인 걸그룹의 입지를 구축한 듯 보입니다.

BLACKPINK는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그들의 이름을 더욱 더 알리고, 9월 발매될 정규 1집을 통해 한 번 더 그 잠재력을 폭발시킬 예정입니다. 때문에 조금만 더 기다려보면, K-POP 역사에 아로새길 더욱 굵직한 기록들을 마주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BLACKPINK in your Area"는 앞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시그니처 사운드로 남을 겁니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


빌보드 Hot 100 차트 리뷰

노이즈마케팅 성공한 6ix9ine

*빌보드 HOT 100 차트는 싱글 차트의 다른 이름이며, 미국에서 소비된 모든 장르 음악의 스트리밍, 라디오 에어플레이, 디지털 송 세일즈 판매 데이터를 종합하여 집계됩니다.

*6ix9ine의 'Trollz'는 현재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가 불가합니다.

사고뭉치 래퍼 6ix9ine가 Nicki Minaj의 도움으로 발표한 'Trollz'가 진입과 동시에 차트 1위로 들어왔습니다. 진입과 동시 1위곡만 올해 다섯 번째인데요. 5곡의 "데뷔 1위곡"은 빌보드 집계 역사상 가장 많은 해라고 합니다.

이는 6ix9ine의 커리어 통산 첫 번째 넘버원이며, Nicki Minaj에게는 두 번째 넘버원 기록입니다. 이전까지 6ix9ine은 'FEFE'와 'GOOBA'를 최고 3위에 올린 기록이 있고, Nicki Minaj는 피처링으로 참여했던 Doja Cat의 'Say So' 리믹스 버전을 1위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곡이 1위로 수직상승하기까지는 11만 6천 건이라는 높은 다운로드가 주효하게 작용했는데요. 이는 2019년 5월 Taylor Swift의 'Me!'가 기록한 19만 3천 건의 다운로드 이후 근 1년 동안 가장 높은 다운로드 수치라고 합니다. 6ix9ine은 곡을 발표하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다운로드를 직접적으로 독려한 바 있습니다.

*현재 'Trollz'는 현재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가 불가합니다.

Lil Baby가 발표한 "Black Lives Matter" 관련곡 'The Bigger Picture'는 차트 3위로 첫 진입했습니다. 이는 Lil Baby에게 세 번째 Top10이자, 가장 높은 차트 기록입니다. 2018년 Gunna와 함께 발표한 'Drip Too Hard'는 최고 4위를, 같은 해 Drake와 함께했던 'Yes Indeed'는 최고 6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빌보드 200 앨범 차트 리뷰

Lil Baby [My Turn], 3주 1위

*빌보드 200 차트는 전통적인 앨범 판매/다운로드 건수에 더해, 한 앨범에서 1500번 이상 유료 스트리밍 혹은 10곡이상이 다운로드 될 경우 각각 1건(Unit)으로 집계돼 차트에 반영됩니다.

*2020년부터 유튜브 조회수가 앨범차트 데이터에 포함됩니다. 유료 이용자와 무료 이용자가 공식적으로 라이센스된 비디오를 각 1,250회와 3,750회씩 클릭했을 때, 앨범 판매 수 1장과 동일하게 집계됩니다.

Lil Baby의 [My Turn]이 주간 앨범차트에서 세 번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간 판매량은 전주 대비 12% 상승한 7만 2천 유닛이었습니다. 이 앨범은 올해 3월 이미 1주 1위를 차지한 이후, 다시 역주행해 오르며 전주와 금주 총 3주에 걸쳐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반기가 다 지나고 있는 지금 기준으로, 2020년에 나온 앨범 중 3주 이상 1위를 차지한 앨범은 Roddy Ricch의[Please Excuse Me for Being Antisocial]과 The Weeknd의[After Hours] 외에는 없습니다. 전자는 3주,후자는 4주 동안1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My Turn]은 Lil Baby가 6월 12일 'The Bigger Picture'를 발표한 후동반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My Turn]에는 이 곡이 수록되어 있지 않지만, 멋진 가사들로 인해 실력에 재평가를 받으며 상승한 듯 보이네요.

한편 전주에 이어 이번에도 10위권 안에 새 음반이 없는데요. 크리스마스 특수기간을 제외하고, 2주간 10위권에 새 앨범이 없는 것은 2013년 3월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당시 1위는 Mumford & Sons의 [Babel]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금주의 HOT!

2020년 미국의 현실을 반영하는 음악

The Bigger Picture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다수의 사회비판적인 노래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곡이라면, 역시 Lil Baby의 'The Bigger Picture'를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앨범 커버부터 자전거를 타고 시위대를 이끄는 Lil Baby의 모습을 담았는데요. 시위대의 "행동파"적인 사진은 일면 비장한 무드까지 연출합니다.

하지만 가사를 뜯어보면, 이 곡은 그저 감정적 충동으로만 만들어진 곡이 아닙니다. 생각보다 깊은 사유를 통해 "무엇이 문제인지"를 도출해내는데요. 최근의 사건이 "흑백갈등 차원의 문제보다 큰 것"이며, "모든 유색인종들이 멍청하지 않고 모든 백인들도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고 말하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여타 래퍼들이 이 문제를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과는 다르게, 보다 냉철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할까요?

Lil Baby는 이번 사건에 대한 분노 차원을 넘어, 인종주의자들과 그들을 받드는 공권력, 사법시스템, 그리고 이들의 문제가 고착화된 사회 전반까지, 지금의 사태를 만든 총체적인 시스템 자체에 총구를 겨냥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개념찬 곡의 가사 덕분에 Lil Baby는 현재 과거의 앨범까지 역주행해 오르며 미국 시장에서 상당한 재평가를 받고 있는 듯 보이네요.

유색인종이든 그렇지 않든 모두가 억울함 없이 살고, 공권력이 제대로 시민을 보호할 수 있는 이상적인 세상, Lil Baby가 그리는 "큰 그림"일 겁니다. 그리고 Lil Baby가 생각하는 그 변화의 시작은 "바로 지금"이고요. (It can't change overnight / But we gotta start somewhere / Might as well gon' 'head start here)

음악가들을 포함, 사회의 많은 이들이 힘을 모아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모쪼록 사태가 잘 풀려 미국이, 또 그들을 보는 우리 사회까지 보다 성숙한 사회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