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반기 일렉트로닉 앨범들!

어느덧 2020년의 상반기를 지나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음악 페스티벌과 콘서트 등이 취소되며 많은 아티스트들이 음악 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2020년 상반기였다. 팬들과는 직접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많은 아티스트들은 새로운 음악을 발표하며 음악 팬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지난 6개월 동안 발매된 신보 중에서 일렉트로닉 음악 팬들의 주목을 끌었을 만한 일렉트로닉 앨범들을 빌로우와 함께 확인해보자. 순서는 아티스트 이름의 알파벳 순이다.

지난 주 6월 26일 발매된 [KiCki]는 베네수엘라 출신 일렉트로닉 아티스트 Arca의 정규 4집 앨범이다. 영국의 인디 레이블 명가 XL Recordings을 통해 발매된 이번 앨범에는 아방-팝, IDM등 Arca 만의 실험적인 사운드 메이킹이 돋보이는 총 12개의 수록곡을 담고 있다.

Arca의 새 앨범에는 피처링 아티스트들이 참여하여 앨범을 빛냈는데 Arca가 큰 명성을 쌓는데 있어 발판이 되어준 아이슬란드 아티스트 Bjork이 'Afterwards'에 목소리를 더했다. 스페인 출신으로 최근 떠오르고 있는 가수 Rosalia와 스코틀랜드 출신 아티스트 Sophie도 'KLK'와 'La Chiqu'에 참여하였다.

미국의 디제이,프로듀서 Baauer가 4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2집 앨범 [Planet's Mad]이다. 지난 2012년 싱글 'Harlem Shake'가 인터넷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Baauer는 2016년에 G-Dragon, Future, M.I.A 등 화려한 피처링진이 참여한 정규 데뷔 앨범 [Aa]를 발매했다.

12개의 수록곡이 담긴 그의 신보에는 전작 같은 화려한 피처링 아티스트들은 없지만 베이스 뮤직 아티스트로서 많은 고심을 한 흔적이 보이는 Baauer 만의 다채로운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새 앨범 작업을 하는데 있어 공상과학영화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Mixing Colours]는 앰비언트 음악의 창시자이자 거장 Brian Eno가 자신의 친동생이자 피아니스트, 앰비언트 음악가로 활동 중인 Roger Eno와 함께 발표한 컬래버레이션 앨범이다. 강렬한 사운드와 비트들로 넘쳐나는 일렉트로닉 음악계에서 [Mixing Colours]는 정적과 편안함을 우리에게 안겨준다.

디지털 사운드로 점철되어 있는 현재 이 앨범은 디지털이 없이 아날로그만을 담았을 것처럼 들리지만 두 아티스트는 나름 매우 디지털적인 작업 방식으로 앨범을 완성하였다. 피아니스트인 동생 Roger Eno가 MIDI를 사용하여 스케치한 음악적 아이디어들에 BrianEno가 사운드 메이킹을 더했다고 한다.

지난 2월 28일에 발매된 [Suddenly]는 캐나다 출신 뮤지션 Dan Snaith의 프로젝트 밴드, Caribou의 정규 5집 앨범이다. 평단과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4집 [Our Love] 이후 6년 만에 발표한 이번 앨범 역시 Caribou의 색깔을 담고 있는 수작이다.

12개의 수록곡을 담고 있는 [Suddenly]는 Dan Snaith가 Caribou로서 음악 팬들에게 들려주는 멜랑콜리하며 서정적이면서도 충분히 몸을 흔들거릴 수 있는 그루브의 비트를 담고 있는 댄스 음반이다. 사운드메이킹 보다 송라이팅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는 [Suddenly]는 이미 여러 매체들이 뽑는 올해의 앨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에는 발매가 안 됐다...

영국 출신 Adam George Dyment의 하우스 음악 아티스트명인 Duke Dumont는 2007년 데뷔 이후 'Need U (100%)', 'I Got U' 등 자국 영국을 비롯 여러 국가의 차트에 오른 히트 싱글들을 가진 아티스트이다. 두 번의 그래미어워즈 "베스트 댄스 레코딩" 부문 후보에 올랐던 Duke Dumont가 드디어 정규 데뷔 앨범 [Duality]를 발매했다.

10개의 수록곡을 담은 [Duality]는 90년대 하우스 음악에 현대적인 팝 사운드를 적절하게 가미한 앨범으로 Duke Dumont의 프로듀서로서의 가치를 보여주는 정규 음반이다. Zak Abel, Say Lou Lou, How To Dress Well, RY X 등 다양한 피처링 아티스트들이 더한 목소리는 유기적인 앨범 속에서도 다채로움을 들려준다.

[Church]는 밝고 청량감 넘치는 사운드와 프로덕션으로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층을 소유하고 있는 스웨덴 EDM 듀오 Galantis가 지난 2월에 발매한 정규 3집 앨범이다. 2집 [The Aviary] 이후 3년 만의 신보인 [Church]에는 많은 팬들이 듀오로부터 기대하는 EDM 트랙들을 여실 없이 들려준다.

작년에 싱글로 공개한 5개 트랙 외에 신곡들을 추가하여 총 14개의 수록곡을 담고 있는 [Church]에는 OneRepublic, Yellow Claw, Passion Pit, Dolly Parton 등 화려한 피처링진이 참여하여 Galantis의 상쾌한 비트 위에 노래하였다.

트로피컬 하우스의 전세계 유행을 이끌었던 노르웨이 일렉트로닉 아티스트 Kygo의 음악은 이제는 간단하게 트로피컬 하우스로 지칭하기 힘들어졌다. 많은 EDM 아티스트들이 팝과의 조우를 통해 음악적 세력을 키우듯 Kygo 또한 동일한 음악적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정규 2집 앨범 [Kids In Love] 이후 3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3집 앨범 [Golden Hour]는 앨범 제목 만큼 Kygo의 황금시간이다. 18개의 더블 앨범 분량에 가까운 수록곡을 담은 [Golden Hour]는 음악 팬들이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Kygo의 EDM 팝을 들려준다. Whitney Houston, Zara Larsson, Zac Brown 등 화려한 피처링진은 덤이다.

[Miss Anthropocene]는 캐나다 출신 아티스트 Grimes가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5집 앨범이다. 2015년에 발매하여 다수 매체들이 그 해 올해의 앨범으로 꼽았던 [Art Angels] 이후 5년 만의 신보이다. 10개의 인더스트리얼, 일렉트로팝 트랙들을 담은 이번 앨범에서 Grimes는 기후 변화에 대한 메세지를 노래하고 있다.

그녀는 미국의 억만장자 기업가 Elon Musk 사이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평범치 않은 이름을 아기에게 붙여최근 여러 매체들에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음악적으로 Grimes의 [Miss Anthropocene]는 전작에 버금가는 수작으로 꼽히고 있다.

팝스타 Lady Gaga의 정규 6집 앨범인 [Chromatica]는 댄스 음악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팝스타가 유수의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프로듀서들을 만났을 때 어떤 결과물을 들려주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음반이다. 그녀는 전작 [Joanne]에서 댄스 열정을 잠시 멈추고 컨트리 팝을 선보였었는데 이번 신보에서는 그녀의 음악적 뿌리인 정통 댄스 음악으로 컴백한 것이다.

Axwell, Tchami, Madeon, Skrillex 등 이름 만으로도 EDM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아티스트들이 작곡가, 프로듀서로 참여한 [Chromatica]는 페스티벌과 클럽에서 사람들의 몸을 사로잡을 만한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과 Lady Gaga의 목소리가 만들어내는 귀에 꽂히는 팝 멜로디가 잘 버무려진 앨범이다.

[The London Sessions]는 네덜란드 출신 슈퍼스타 디제이,프로듀서 Tiesto가 6년 만에 발매하는 정규 6집 앨범이다. 앨범 제목인 "The London Sessions"에서 짐작할 수 있듯 Tiesto가 영국 런던의 하우스 음악 신에서 영감 받아 만든 트랙들을 담고 있다.

한 때 전세계 1위 트랜스 아티스트로서 활동했던 전력이 느껴지기 않을 정도로 지난 10년간 Tieso의 행보는 많이 달라졌지만 많은 댄스 음악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선사하는 디제이, 프로듀서로서의 열정은 여전한 Tieso이다. Snoop Dogg, Becky Hill, Post Malone 등 피처링진의 참여도 귀를 즐겁게 하는 댄스팝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