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연하고 찬란한 보라빛 밤의 여왕, 선미
여름 밤을 부르는 주문 'pporappippam'
여름하면 맑고 청량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만 떠오르신다고요? 기억해 2020년 6월 29일. 여름 하늘의 정의가 바뀐 시간. 선미의 '보라빛 밤' 이후로 이제부터 여름은 무조건 보랏빛 하늘입니다. 반박은 선미도 안 받습니다.
글ㅣ조혜수
사진 출처ㅣ"보라빛밤MV", "선미 유튜브채널", "스브스케이팝 유튜브채널", "부러우면 지는거다", "런닝맨", "라디오스타", "인기가요", "주간아이돌", "Mnet 유튜브채널", "문명특급" 화면캡처
무지갯빛 혼자 다 소화하느라 24시간이 모자란 선미
원탑 글로벌 아이돌그룹에서 자작곡으로 차트 상위권 씹어먹는 솔로 아티스트까지. 이 어려운 커리어 혼자 야무지게 다 챙긴 능력자가 바로 선미입니다. 이 언니 팔색조야 뭐야. 다채로운 매력에 지루할 틈이 없어요. 정신 혼미한 매력에 홀려버렸다면 미야네(선미 팬이라는 뜻)
#빨간맛 날라리 언니
원더걸스 막내라인에서 솔로로 나온다고 했을 때 과연 어떤 컨셉일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봤습니다만 아니 귀엽고 청순했던 선미에게 이런 카리스마 넘치는 쎈언니 자아가 있었다고?
컨셉 귀신 진영 아부지와 함께 맹글어 낸 '24시간이 모자라'부터
총 잡은 '가시나', 제대로 빨간맛 '날라리'까지. 선미가 노래만 냈다 하면 히뜨 히뜨 대히뜨, 사랑 사랑 대사랑. 선미 포포몬스 그 자체가 이제는 하나의 명품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 언니가 내 친언니 된다 하면 기꺼이 고3 한 번 더 한다.
가끔은 이런 귀여운 빨간맛도 너무 좋아요♡_♡
#오렌지에이드보다 상큼한 예능 모먼트
데뷔 14년차지만 선미에게 예능은 여전히 수줍고 어색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퀘스트입니다. 활짝 웃으며 반갑게 인사하고 구석에서 부채질 춤 뽀짝뽀짝 따라 추는 선미 좀 보래요. 솔직히 말해봐요. 언니 29개월 맞죠.
좀비 세계관에 과몰입한 선미 보는데 왜 내 마음이 이렇게 좋냐. 우리 선미 앞으로도 하고 싶은 거 다 하자.
#원더걸스 안에선 귀여운 노란 병아리
원더걸스 멤버 혜림의 브라이덜 샤워를 위해 오랜만에 원더걸스가 뭉쳤는데요. 이 인원이 한 프레임 안에 모인 게 얼마 만이야 진짜. 눈물난다.
낯가림이 디폴트였던 선미도 마음의 고향 원더걸스 안에서는 모든 게 다 무장해제입니다. 막내라인 소희 만나서 투닥투닥 아웅다웅 하기도 하고,
멀리 있는 리더 선예 언니와 통화하며 언니가 만들어 준 볶음밥과 죽이 너무 맛있었다며 애교를 부리기도 하는데요. 저 웃음, 저 말투 이게 찐선미다.
이렇게 보니 원더걸스가 너무 그리운 거 있죠. 안 되겠다. 전 추억여행하러 갑니다.
곡리스트 18
#찐가족과 함께하는 평화로운 초록빛
신발끈 묶어주는 남동생, 누나 사진 찍어주는 남동생, 연습생 때 동생들을 못 보는 게 제일 힘들었다는 누나. 이런 남매 전 듣도 보도 못했는데요. 소설 속에만 있는 줄 알았던 이런 남매가 진짜 현실에 존재했습니다.
남매 기럭지 보소. 이씨 선미 집안은 그냥 타고났네 타고났어.
현실 남매인듯 현실 남매 아닌 현실 남매 같은 선미네 가족. 역시 가족과 함께 있을 때 제일 편하고 행복해 보입니다.
#우리 사이에 블루보다 차가운 벽이 느껴지네요.
철벽. 번호 바꾸기, 결혼 예정자, 연락차단 3단 콤보로 철옹성을 공고히 쌓고 있는 선미.
우리 언니 거절은 진짜 거절이니까 그만들 포기하세요. 언니는 나랑 평생 행복하게 놀자.
진영 아버지 인증마크까지 받았으니 이제부터 선미의 참안목만 믿고 갑니다.
#남색 하늘에 뜬 보름달
선미의 무대는 늘 핫이슈지만 그 중에서도 뱀파이어 컨셉으로 잔혹동화 한 편 거뜬히 써내려 간 보름달은 전국민의 커버 열풍을 일으켰는데요. 이게 벌써 6년 전 곡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고요. 다시 봐도 너무 세련됐잖아?
청하, 이달소, 채연 등 많은 친구들이 보름달 커버 댄스에 도전했는데요. 원작이 워낙 명작이라 그런지 커버 무대도 하나같이 다 걸작입니다. 원걸 막냉이가 이제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었다는 성장서사에 눈물 52줄기 흐르고요. K-장녀 진짜 기특하다.
#보라빛 밤에는 선미팝을
(경)선미 신곡 보라빛 밤 컴백(축) 또 하나의 선미팝이 탄생했습니다.
여름밤, 해 질랑말랑 할 때의 설레고 기분 좋음을 표현한 곡이라는 '보라빛 밤'. 선미 천재 아니야? 도입부부터 미쳤는데? 오늘 저녁 노을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노래. 다같이 외쳐봅시다 "뽀라삐빰"
곡에 어울리는 무드모드까지 직접 만들어서 회사에 제출한다는데. 직장인이었어도 센스 인정받아 사원에서 팀장으로 수직 상승할 상이잖아. 이와중에 사진과 사진 사이 간격 정확한 거 보소. 또 한 번 반하고 갑니다.
'보라빛 밤'을 잘 커버하려면 이 세 가지만 기억해주세요. 첫째, 변신 세일러문 포즈
둘째, 보라빛 밤, 보라비밤 아니죠. 뽀라삐빰. 된 발음으로 불러주세요.
셋째, 알코올을 드링킹한 듯 살짝 풀린 발음으로 "나 쪼금 어Zl러운 것 같애"
14년간 쉼없이 달려온 선미. 그럼에도 여전히 도전정신을 잃지 않고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이 정도 연차면 안정적인 것을 선택할 법도 한데 말이죠. 인생은 마라톤이기에 지금 당장의 이익을 좇기보다는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해 끝까지 잘 완주하고 싶다는 선미. 선미가 그려낸 일곱 빛깔 무지개의 선미팝은 언제나 옳으니 늘 꾸준히 선미만의 색으로 우리 곁에 남아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