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부터 언급 중인 '올해의 앨범', Haim [Women In Music Pt. III]

위클리 뮤직 뉴스

미리부터 언급 중인 '올해의 앨범', Haim [Women In Music Pt. III]

2020.07.14
7월 셋째 주

미리부터 언급 중인 '올해의 앨범', Haim [Women In Music Pt. III]

BLACKPINK가 2주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해외는 여전히 두 명의 Baby, DaBaby와 Lil Baby가 메인차트의 선두를 달리고 있네요. 차트 흐름과 인사이트로 음악계 최신 동향을 읽을 수 있는 금주의 차트! 자세한 소식은 본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멜론 Top 100 차트 리뷰

2주 연속 1위 달성한 BLACKPINK

*본문 괄호 중 "D"는 디지털 다운로드 차트, "S"는 스트리밍 차트, 동반된 숫자는 순위를 나타냅니다.

BLACKPINK의 인기가 매섭습니다. 'How You Like That' (D: 2, S: 1) 은 2주째 국내차트 정상을 지키고 있고, 빌보드 싱글차트에서도 33위로 진입하는 등 꾸준히 뉴스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이네요. 향후 정규앨범 발매 시 더 큰 기록들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신규 진입 곡들도 눈에 띄었는데요. 레드벨벳-아이린&슬기의 'Monster' (D: 1, S: 11) 는 11위로, 청하의 'PLAY (Feat. 창모)' (D: 4, S: 27) 은 27위로 진입했습니다. 과거 고등래퍼 시즌2에서 음악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ASH ISLAND는 'Error (Feat. Loopy)' (D: 순위없음 S: 70) 를 70위로 올리며 또 한 번 차트에서 짙은 인상을 남기고 있네요.

한편 "놀면 뭐하니?"틀 통해 세상에 나온 '여름 안에서 (Covered By 싹쓰리) (Feat. 황광희)' (D: 20, S: 64) 는 토요일 발매에도 불구하고 주간차트 100위권 안에 들어왔습니다. 곡과 관련한 보다 자세한 소식은 이어지는 금주의 HOT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금주의 HOT!

2020년 여름을 장식할 싹쓰리표 '여름 안에서'

여름 안에서 by 싹쓰리

방송에서 이효리가 부른 블루의 'Downtown Baby'가 차트 1위에 오르고, 실시간 검색어에 관련 키워드가 오르는 등 준비과정부터 막강한 영향력을 보인 "놀면 뭐하니?". 그 인기 덕분에 싹쓰리의 정식 음원에 대한 기대가 상당한 듯 보였는데요. 정식 데뷔 전, 한여름의 선물 같은 커버곡을 공개했습니다.

싹쓰리표 '여름 안에서'는 원곡인 듀스 버전의 음악적 포인트를 상당부분 그대로 살린 편곡이 특징입니다. 싹쓰리 자체가 1990년대 댄스그룹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그때 그 시절의 느낌 그대로를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보이는데요. 레트로에 탐닉하는 아티스트인 박문치가 편곡자로 온 것이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사실 또 한 가지, 이 곡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 전액은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됩니다. 한마디로, 이 곡을 들으면 신나는 기분과 함께 과거의 추억도 떠올리고, 사회의 필요한 곳에 도움의 손길도 건네는 일석삼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이죠. 원작자인 이현도 역시 싹쓰리와 제작진의 이런 결정에 흐뭇한 반응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싹쓰리의 정식 음원, '다시 여기 바닷가'가 나오는 것은 25일이라고 합니다. 작사 및 작곡, 편곡을 이상순이 맡을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과는 또 다른 느낌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싹쓰리의 팬이라면 놓치지 마세요!


빌보드 Hot 100 차트 리뷰

4주 1위 DaBaby X Roddy Ricch, 33위 진입한 BLACKPINK

*빌보드 HOT 100 차트는 싱글 차트의 다른 이름이며, 미국에서 소비된 모든 장르 음악의 스트리밍, 라디오 에어플레이, 디지털 송 세일즈 판매 데이터를 종합하여 집계됩니다.

DaBaby의 'ROCKSTAR (Feat. Roddy Ricch)'가 또 한 주 1위를 연장했습니다. 총 4주 1위로, 6월 26일 오피셜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6월 28일 2020 BET (Black Entertainment Television) 어워드에서 퍼포먼스를 벌인 이후, 다운로드, 스트리밍, 라디오 모든 영역에서 영향이 있었다고 하네요.

전주 8위로 올랐던 Jack Harlow의 'WHATS POPPIN (feat. DaBaby, Tory Lanez & Lil Wayne)'는 리믹스 버전 의 인기로 2위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덕분에 피처링 아티스트인 DaBaby는 1, 2위에 연속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요. 1, 2위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19년 2월 Ariana Grande가 '7 Rings', 'Break Up With Your Girlfriend, I'm Bored', 'thank u, next'로 1, 2, 3위를 독점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네요.

Harry Styles가 2019년 말에 발표한 'Watermelon Sugar'는 공식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며 뒤늦게 차트에서 역주행, 8위로 들어왔습니다. 2017년 4위를 차지했던 'Sign of the Times', 올해 4월 6위에 올랐던 'Adore You'에 이어 Harry의 솔로 커리어 세 번째 Top10곡이라고 하네요.

Lil Baby의 앨범 [My Turn]의 디럭스 버전에 수록된 'We Paid'는 롱런하는 앨범의 인기를 타고 10위까지 진입했습니다. 이는 Lil Baby에게 네 번째 Top10, 42 Dugg에게는 첫 번째 Top10이 되어주었습니다.

국내 팬들이 초미의 관심을 보이던 BLACKPINK의 'How You Like That'은 33위로 첫 진입했습니다. 이는 K-POP 걸그룹이 기록한 역대 가장 높은 순위이기도 합니다. 이전까지 BLACKPINK가 기록한 가장 높은 순위는 'Kill This Love'로 기록한 41위였습니다.


빌보드 200 앨범 차트 리뷰

Lil Baby [My Turn] 5주 1위

*빌보드 200 차트는 전통적인 앨범 판매/다운로드 건수에 더해, 한 앨범에서 1500번 이상 유료 스트리밍 혹은 10곡이상이 다운로드 될 경우 각각 1건(Unit)으로 집계돼 차트에 반영됩니다.

*2020년부터 유튜브 조회수가 앨범차트 데이터에 포함됩니다. 유료 이용자와 무료 이용자가 공식적으로 라이센스된 비디오를 각 1,250회와 3,750회씩 클릭했을 때, 앨범 판매 수 1장과 동일하게 집계됩니다.

Lil Baby의 [My Turn]이 주간 앨범차트에서 다섯 번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간 판매량이 7만 유닛이기 때문에 그리 큰 판매량은 아닌데요. 대형 팝 아티스트의 컴백이 잠잠한 요즈음이라 차트에서 어드밴티지를 받는 부분도 있는 듯 보입니다.

이 앨범은 Quality Control외에도 흑인음악의 본고장 레이블이라 할 수 있는 "모타운 레코드"를 통해서도 발매되었는데요. 모타운 레이블에서 나온 앨범 중 5주 1위라는 기록은 1994년에서 1995년에 걸쳐 1위를 차지한 Boyz II Men의 [II] 이후 처음 있는 기록이라고 합니다.

40년이 넘는 모타운 레이블의 역사상 그 이상 오래 1위를 차지한 정규앨범은 딱 한 장뿐입니다. 바로 Stevie Wonder의 명반 중 하나로 꼽히는 [Songs in the Key of Life]로, 이 앨범은 무려 14주(불연속) 동안 1976년과 1977년에 걸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고 하네요.

래퍼 Lil Durk의 [Just Cause Y’all Waited 2]는 전주 56위에서 2위로 껑충 뛰었습니다. 본래 5월에 발매된 이지만, 디럭스 버전의 발매 이슈 이후 2위까지 올랐다고 하네요, 주간 판매량은 4만 1천 유닛이었습니다. 디럭시 이슈 전인 7주 전, 이 앨범의 최고 기록은 5위였습니다.

최근 R&B와 힙합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앨범 발매 후 디럭스판 리이슈를 통해 차트에서 급상승한 앨범들이 많았는데요. A Boogie Wit da Hoodie, The Weeknd, Lil Uzi Vert, NAV 등 아티스트들의 앨범이 모두 이런 방식으로 차트에서 다시 한 번 살아난 바 있습니다. 디럭스 리이슈는 이제 음악계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으로 보이네요.


금주의 HOT!

극한의 상황에서 최선의 앨범이 나온다는 징크스

"팝 록" 장르로 분류가 되고 있지만, 그 속을 채운 이야기들을 보면 그리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앨범을 준비하며 멤버들은 모두 각자의 위기를 겪었는데요. 맏언니 Este는 여전히 당뇨병과 싸우고 있고, 둘째 Danielle는 우울증을 겪으면서 레코드 프로듀서이자 남자친구인 Ariel Rechtshaid의 고환암 판정이라는 이중고를 겪어야 했습니다. 막내 Alana는 가장 친한 친구의 사망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했고요.

아티스트가 극한의 상황에 처할수록 명반이 나온다고 누가 그랬던가요. 이번 앨범은 이런 각자의 사정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일례로 'The Steps'에서 들리는 "I can't understand / Why you don't understand me"라는 가사는 자매가 이번 앨범을 만들기 전 실제로 소리를 지르며 싸우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파트입니다. 자기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치유의 노래 'Hallelujah' 역시 각 멤버들의 개인사가 숨김없이 가사에 반영되어 있고요. 우울한 주제도, 사랑스런 주제도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도에 지나치거나 매몰되어있지 않다는 점 또한 미덕입니다.

그리고 그를 담은 사운드는 소리로 캘리포니아의 태양을 담아낸 듯, 평온하고 한적합니다. 모든 곡들의 드럼 사운드소스가 다르고, 녹음의 결 또한 다른데도 불구하고 앨범 전체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않게 들린다는 점이 특이한데요. 'Los Angeles'의 재지한 브라스, 'The Steps'와 'FUBT'의 내추럴한 기타톤, 'Another Try'의 뒤로 빠진 드럼소스와 뿜뿜대는 신시사이저, 그리고 'All That Ever Mattered'의 왜곡된 기타 사운드와 디지털로 찍은 듯한 드럼 소리가 한 앨범에서 어울리기도 쉽지 않은데, Haim은 기어이 그것을 해냅니다.

덕분에 음악지들의 평가도 상당합니다. 올뮤직가이드에서는 5점 만점에 4.5점을 받았고, (이들이 미국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뮤지션들을 주로 추켜올리는 NME의 평가에서도 만점을 받는 등, 유수의 음악전문지들에서 절대적인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으니까요. 때문에 아마 내년 초 다수의 음악 시상식에서 후보로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보를 놓친 분이라면 체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