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가 이영지이고, 이영지가 트렌드인 세상
이영지로 알아보는 인싸 레벨 5단계
"언니 SNS 스타에요, 래퍼에요, 개그맨이에요?" 정체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영지는 지금 가장 핫한 SNS 스타이자, 10대이자 래퍼입니다. 이영지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온갖 힙한 것들의 온상 그리고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텐션에 스며든 사람이 벌써 55만명에 달하고 있으니, 트렌드가 곧 이영지 아니겠습니까? 이영지를 따라가면 SNS 잘알이 되는 이유, 당신은 트렌드를 어디까지 즐기고 있나요?
글ㅣ김효정
사진ㅣ이영지 인스타그램, 이영지 틱톡, Mnet "고등래퍼3", "굿걸", MBC "라디오스타", YouTube "힙합걸z", "양팡", "영지발굴단", "세바시 강연" 화면 캡처
본업은 힙합
"어디서 배운 거야 그런 힙합?" "힙합 너무 어렵다 다시 배워야겠다."
이영지가 이 세상에 처음 등장했던, 이영지의 첫 힙합 경연 프로그램 고등래퍼3! 넥타이까지 정갈하게 맨 교복부터 주목받던 태생이 인싸인 이영지. 겉멋과 허세를 빼놓을 수 없던 고등래퍼에 나타난 돌연변이 하나가 판을 바꿔놓기 시작하는데... 힙합에 대해 논하는 조무래기들에게 인성 교육 시전하던 영지, 이때부터 이미 내 언니였어.
등장과 동시에 "개그맨?" 소리 듣던 영지. 첫 소절 시작하자마자 모두의 예상과 고등래퍼 무대를 뒤집어 놓았는데요. 발성부터 고등학생의 것도 아니고 이 세상의 것도 아니어서 영지 우승할 줄 알았던 사람들의 모임. 나 본방으로 보면서 영지한테 투표했잖아. 2번 이영지. (문자 투표라곤 없었던 고등래퍼)
곡리스트 5
#Good Girl
세계 최초 매운맛 구성에 순한맛 힙합 예능. 이 조합으로 이렇게 마음이 편안하다고요? 악마의 편집도 이슈 메이킹도 없었던 청정 피톤치드 굿걸 무대에서는 '나는 이영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영지 때문에 힙합에 진심 됐어. 몰랐는데 나 힙합 좋아하네...
미안해 영지. 나 힙합에 진심인데 자꾸 개그맨 이영지한테 마음이 간다. 이영지 얼마나 끼 많은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가 바로 굿걸에 있었습니다. 포인트만 잡았는데도 무슨 말인지 너무 알겠는 굿걸 언니들 성대모사. 이영지 하루 종일 데리고 다니다가 영지 재간에 하루라도 질려봤으면 좋겠어요.
YouTube : 일단 찍고 보는 100만
콘텐츠의 성지 유튜브에서도 당연히 이영지가 빠질 수 없습니다. 힙합걸즈도 구린데 힙합걸z는 세기말 표기법이냐, 고등래퍼를 베끼는 것 아니냐 (출연자가 만든)논란을 딛고 국힙 도장깨기를 실천하던 이영지, 하선호, 브린. 예능도 예능인데 랩을 너무 잘해서 소소한 핫플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새삼 또 반하는 영지의 랩.
"이영지 생활고 못 이겨 놀이동산 투잡 뛰어..." 숨만 쉬어도 짤로 돌아다니는 영지는 갑자기 놀이동산 퍼레이드 중에 트월킹 추는 영상으로 또 화제를 모았는데요. 생활고를 겪는 영지에게 굿걸 플렉스는 뭐였을까, 훠궈를 조금만 참았다면 살림살이 나아지지 않았을까 논란이 있을 때쯤 나타난 영지발굴단! 짜잔- 콘텐츠를 위한 놀이동산 캐스트 일일 아르바이트였습니다.
BJ 양팡과 이영지 텐션이 만나면 아마도 우주 터지지 않을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 "어림도 없죠.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두 마디로 영팡 티키타카 한줄요약 가능.
인스타그램 : 55만이 선택한 청소년
고등래퍼 우승을 해도 안 쳐다봐주더니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몇 번 했다고 팔로워가 55만을 찍어버린 이영지 계정. 웬만한 예능보다 재밌다고 소문이 나기 시작한 라방의 시초는 고래 싸움에 등 터진 독도새우 영지 영상인데요. 영지가 싱글을 냈는데 볼빨간 사춘기, 아이유 선생님한테 묻혀서 화를 참다가 이내 구걸하는 것이 포인트.
적이요 여러분; 인스타 라이브를 이렇게나 들어오는데 나중에 고척돔에서 콘서트할 때 이만큼 안오면 영지 운다구요;; 이제 이영지 라방도 5부제 도입해야한다. 영지 언니 나 고척돔에서 밸런스 게임 질문 할 날만 기다려.
그리고 인스타 라방의 또 다른 강자 승헌쓰와 영지는 유튜브 "지식적인 지식"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요. 너무 일찍 만나서 모두의 안타까움을 샀던 두 인스타 스타들은 급기야 합동 라이브 방송을 해버리는데... 찐 외향인(이영지)을 만나서 뚝딱대기 시작하고 목소리부터 떨리는 찐 내향인(승헌쓰) MBTI의 설득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밸런스 게임 : 드립의 향연
BJ들의 방송에서 유행을 타기 시작한 밸런스 게임은 영지의 라방에서 그야말로 활개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볼빨간 사춘기 vs 사촌 간 볼 빨기", "소리 없이 나오는 바퀴벌레 vs 안녕하세요 인사하면서 나오는 바퀴벌레", "소음공해 vs 송해고음" 근본 없지만 미묘하게 거슬리며 출처를 알 수 없는 질문들이 쏟아졌고, 영지 라방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보는 걸까...
"군대 다시 가기 vs 학교 다시 다니기"
영지: 군대 안 갔다왔고 학교를 아직 졸업을 못했거든요?
"누나 내일 군대 가는데 응원 한마디 해주세요."
영지: 내가 누난데 내일 군대를 가세요? 나 열 여덟살. 당신 몇 살? (어이X)
영지 혼자 기가 차지만 이영지 언니, 이영지 누나 합법화 해야 한다는 것이 다수 의견. 영지는 그냥 태어날 때부터 내 언니였잖아.
틱톡 : 표정 천재 이영지
진입장벽은 높지만 한번 발들이면 마라만큼 중독적이라는 틱톡. 10대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점차 사용 연령대를 넓혀가고 있는데요. 당찬 청소년 영지는 틱톡도 찢어...! 틱톡의 생명이라는 BGM과의 싱크, 표정 연기가 그냥 이영지를 위해 틱톡이 만들어진 수준.
곡리스트 17
힙합 하면 이영지를 떠올리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일 정도로 가장 핫한 이 청소년은 고등래퍼 우승자 그리고 sns를 가장 잘 활용하는 10대. 이 모든 것은 이영지를 표현하는 수단이었을 뿐 이영지라는 사람의 끼와 노력들이 한데 모인 결과였습니다. 그저 SNS 라이브로 주목받은 래퍼라는 말도 아닙니다. 이영지를 따르는 팔로워가 많다는 것은 무모함, 조급함을 무기로 정면승부 한다는 열 아홉살 영지에게 누군가는 인생을 배우고 삶에 활력을 얻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무엇보다 이영지 때문에 국힙에 진심이게 됐으니까 책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