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 클래식 추천 전집 명반 시리즈!!

장르 인사이드

워너 클래식 추천 전집 명반 시리즈!!

2020.07.16
Special

워너 클래식 추천 전집 명반 시리즈

백 년이 넘는 레코딩 역사를 지닌 클래식의 명가 워너 클래식이 자랑하는 전집 에센셜! 전설로 남은 거장들이 남긴 위대한 작곡가들의 명연을 소개합니다.

글 | 음악 칼럼니스트 김경수


1. 베토벤 : 교향곡 전집 (1번~9번)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
빌헬름 푸르트뱅글러_지휘

20세기 초에 활약한 명지휘자들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푸르트벵글러는 베토벤에서 브루크너에 이르는 독일, 오스트리아의 고전,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작품 해석에서 탁월한 지휘자였다. 특히 베토벤의 경우 천 번 이상을 지휘했다고 한다. 이 음반은 1948년부터 54년까지 그가 최정상의 위치에 있던 시기에 연주한 베토벤의 교향곡들을 모아놓았다. 이 중에는 푸르트벵글러 최고의 명연이자 '베토벤 교향곡 9번' 연주의 기적이라고 일컬어지는 1951년 바이로이트 개막 실황이 수록되어 있다. 이 연주는 70년 가까이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베토벤 9번의 최고 명연으로서의 위치를 한 번도 잃지 않고 있다. 말년의 베토벤이 표현하고자 했던 인류에 대한 희망을 푸르트벵글러는 너무나도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연주는 인류의 최고 유산이자 이 음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차이코프스키 :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앙드레 프레빈_지휘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음악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들은 발레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들로 꼽힌다. 차이코프스키의 이 음악들은 발레 공연을 위해 쓴 것이기는 하지만 그가 가지고 있었던 음악적인 사상을 그대로 담고 있기도 하다.

사악한 마법사에 의해 백조로 변한 오데트 공주는 밤에만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는데, 진정한 사랑을 얻을 때 비로소 마법에서 풀려날 수 있다. 오늘날 발레음악의 상징처럼 된 차이코프스키의 첫 번째 발레음악인 [백조의 호수]는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는 실패로 끝난 작품이었다. 결국 이 작품은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 진가를 인정받지 못했다. 그 뒤 그의 추모 공연으로 이 작품이 공연된 후 큰 호응을 얻게 되었고, 지금은 모든 발레음악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 되었다.

차이코프스키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첫 번째 발레음악 [백조의 호수]가 실패한 뒤 10여 년 뒤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프랑스의 동화 작가 샤를르 페로의 작품집에서 소재를 얻어 만들어진 이 작품은 "백설공주"와 유사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차이코프스키는 이 작품이 자기 생애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쓴 작품이라고 한다.

차이코프스키의 마지막 발레음악인 [호두까기 인형]은 그의 발레음악들 가운데 초연에서 큰 호응을 얻은 유일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가 51세이던 1892년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던 마린스키 극장의 의뢰로 만들어졌다. 독일의 대문호 E.T.A.호프만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명랑하고 활기찬 곡들로 가득하다. 특히 경쾌하고 동화적인 기분을 주는 행진곡들과 춤곡들이 화려하고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3. 시벨리우스 : 교향곡 전집 (1번~7번), 핀란디아 등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파보 베르글룬트_지휘

핀란드 하면 대표적인 작곡가가 바로 시벨리우스인데, 교향시 [핀란디아]를 비롯해 8개의 교향곡과 많은 작품들을 남기고 있다. 시벨리우스의 전기를 쓴 영국의 음악가 세실 그레이는 시벨리우스에 대해 "베토벤 이후 최대의 교향곡 작곡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핀란드 국민악파의 창설자인 시벨리우스는 북유럽의 역사와 전설, 자연환경과 같은 핀란드만의 정서를 담은 음악을 세계적으로 알린 음악가로 유명하다. 특히 그의 대표적 작품인 [핀란디아]는 조국에 대한 애국심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으로, 당시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었던 핀란드 국민들의 애국적 정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억압된 민족을 상징하는 서주와 과거의 고난을 호소하는 느낌의 주제로 시작하여 민족적 색채를 띤 서정적인 멜로디와 민족의 염원을 연상시키는 웅대한 행진곡이 조화를 이루며 장대한 마무리를 이루고 있다.

4.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전곡 (1번~27번)
잉글리쉬 챔버 오케스트라
다니엘 바렌보임_피아노&지휘

러시아계 유대인의 자녀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다니엘 바렌보임은 5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7살에 콘서트를 가질 정도로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였다. 어린 바렌보임의 천재성을 알아본 푸르트벵글러는 베를린 필과의 협연을 위해 그를 베를린으로 초대하려고 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이후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바렌보임은 10대 시절에 이미 세계적인 연주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지휘자로도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첼리스트 자크린 뒤프레와의 결혼은 천재적인 두 음악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인의 관심을 끌기도 했으며, 이들의 비극적인 운명은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다. 그의 지휘자 데뷔는 1966년에 잉글리쉬 챔버 오케스트라를 통해 이루어졌는데 이들의 오랜 협연의 결과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 레코딩이다.

5.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전곡 (1번~32번)
스티븐 코바세비치_피아노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들은 일반적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출신 피아니스트들의 주요 레퍼토리였다. 그런데 독일 정통 피아니스트들의 연주 스타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석으로 화제를 일으켰던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미국 출신의 피아니스트,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주목을 받은 스티븐 코바세비치였다. 그는 10여 년간 꾸준히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연주와 레코딩을 병행하며 2003년에 전곡 녹음을 끝마쳤다. 그 사이에 내한공연으로 몇 차례 베토벤 리사이틀을 가지기도 했다. 당시 코바세비치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많은 논쟁이 되었는데 그 가운데는 그의 새로운 해설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그의 연주에 대해 "LP 시절에 나온 전설적인 연주들에 견줄만한 큰 성과를 이룬 녹음"이라고 평하며 풍부한 표현력과 솔직 대담한 음악성, 확신에 찬 연주를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또한 이브닝 스탠더드는 "베토벤이 연주했을 법한 대담함 연주"라고 평하기도 했다.

6. 브람스 : 교향곡 전곡 (1번~4번), 피아노 협주곡 전곡 (1번~2번) 등
루돌프 부흐빈더_피아노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로열 콘서트 헤보우 오케스트라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_지휘

원전연주의 선구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는 어느 순간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마에스트로의 한 명으로 우뚝 선 인물이 되었다. 베토벤의 [교향곡 전곡] 녹음을 비롯해 그동안 고전, 낭만주의 레퍼토리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었던 원전연주자들이 1990년대 이후 대거 이 영역에 진출하면서 세계 음악계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는데 그 가운데 선두에 있던 인물이 아르농쿠르였다. 그 결과 그의 연주 스타일은 자연스럽게 변화를 맞았으며 이런 변화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면서 그의 후기 레퍼토리에 대한 평가들이 다양하게 나왔다. 그가 남긴 브람스의 [교향곡 전곡] 레코딩 또한 이런 논쟁과 화제를 일으켰던 음반이다.

7. 차이코프스키 : 교향곡 전곡 (1번~6번, 만프레드 등)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_지휘

지난 2007년 80세의 생일을 맞은 로스트로포비치를 축하하는 행사에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직접 축하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그를 이렇게 소개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예술과 도덕성을 조화시킨 예술인으로 그는 뛰어난 첼로 연주자이자 저명한 지휘자로서뿐 아니라 인권의 옹호자이며 민주주의의 이상을 위해 타협하지 않고 투쟁하는 인물이다"라고.

"슬라바"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또한 그는 지휘자로서도 많은 활동을 한 음악가였다. 그는 1968년 볼쇼이 극장에서 공연된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을 지휘하는데, 그 이후 오페라와 지휘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1977년부터 17년간 워싱턴 DC 국립 관현악단의 수석 지휘자로 있으면서 프로코피에프와 쇼스타코비치 같은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전곡] 앨범은 첼리스트가 아닌 지휘자로서의 거장인 "슬라바"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음반이다.

8. 말러 : 교향곡 전곡 (1번~10번)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5,9,10번)
사이먼 래틀_지휘

2002년부터 2018년까지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임지휘자를 지닌 사이먼 래틀은 오랜 전통에 사로잡혀있던 베를린 필하모닉을 21세기형 오케스트라로 변화시킨 인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래틀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인연은 1987년에 이루어지는데 이때 이들이 연주한 레퍼토리가 말러의 [교향곡]이었다. 그는 이때의 경험을 후일에 "내 목소리를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했다. 또한 2018년 6월 20일 베를린 필과의 마지막 연주회 레퍼토리 또한 말러의 [교향곡]이었다. 결국 말러로 시작해 말러로 마지막을 장식한 것이다. 그만큼 래틀과 베를린 필하모닉, 그리고 말러는 그야말로 특별한 조합인 것이다. 여기에 래틀의 첫사랑이었던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과의 연주 또한 빼놓을 수 없다.

9. 베토벤 : 교향곡 전곡 (1번~9번)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다니엘 바렌보임_지휘

피아니스트 출신이면서 지휘자로 변신에 성공을 거둔 음악가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인물은 아마도 다니엘 바렌보임이 아닐까? 그는 젊은 시절부터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며 수많은 화제를 일으켰던 인물이다. 바렌보임은 9살이 되던 1952년에 잘츠부르크에서 이고르 마르케비치의 지휘 클래스에 참가하는데, 그곳에서 세계적인 지휘자였던 푸르트벵글러를 만나게 된다. 푸르트벵글러 어린 바렌보임의 천재성을 알아보고는 베를린 필과의 협연을 위해 그를 베를린으로 초대한다. 하지만 바렌보임의 부모는 유대인이 베를린에서 연주하는 건 당시로서는 이르다고 판단하고 그 제안을 거절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의 지휘자 데뷔는 1966년 잉글리쉬 챔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면서다. 이후 피아니스트와 객원지휘자를 병행하다 1975년에 파리 관현악단의 음악감독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지휘자의 길에 들어선다. 이후 시카고 심포니를 거쳐 현재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 카라얀이 세상을 떠났을 때 차기 베를린 필의 지휘자로 떠오른 1순위 후보가 바로 바렌보임이었다. 바렌보임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 레코딩은 2001년 칸 클래식 음반상에서 "올해의 음반"으로 선정된 앨범으로 당시 기대와 달리 20세기초 거장들의 길을 따라 걷는 보수적인 해석으로 많은 화제와 논란을 낳았다.

10. 드뷔시 : 피아노 작품 전곡집
발터 기제킹_피아노

프랑스 리옹에서 독일계 부모 밑에서 태어난 발터 기제킹은 프랑스에서 성장한 뒤 16세 때부터 하노버 음악원에서 공부했다. 이런 배경으로 그는 독일 정통 피아노 음악의 수호자인 동시에 프랑스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에 있어 최고의 해석가였다. 그는 어떤 어려운 곡이라도 즐겁게 연주할 수 있는 초인적인 테크닉과 기억력을 지닌 연주자로, 주관적이기보다는 악보 그 자체에서 출발하는 신즉물주의의 전통을 이끈 연주자로 평가받았다. 드뷔시와 라벨 등 프랑스 레퍼토리와 모차르트, 베토벤 등 독일계 작품을 모두 훌륭하게 연주하는 드문 연주자로, 그의 피아노 연주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최고이자 모범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제킹의 드뷔시 음반에 대해 그라모폰은 "다채로운 색감과 구성의 명암을 차분하게 사용함으로써 드뷔시의 작품이 지닌 풍부하면서도 교묘한 상상력의 여러 면을 정확하게 밝혀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11.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전곡 (1번~4번) & 교향곡 전곡 (1번~3번) 등
니콜라이 루간스키_피아노
버밍엄 시립 교향악단, 사카리 오라모_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앙드레 프레빈_지휘

1972년 모스크바의 과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루간스키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타티아나 니콜라예바에게 피아노를 배웠다. 1988년 라이프치히 바흐 콩쿠르 우승, 1990년 모스크바의 라흐마니노프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고, 이어 1994년에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펼쳤다. 데뷔 초 러시아 피아니스트의 전통을 잇는 샛별로 화제를 모았던 루간스키는 그 화려한 명성보다는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꾸준히 형성해나가는 피아니스트로 현재 러시아 피아노계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놀랄 만큼 뛰어난 기교와 시적인 해석을 함께 보여준다는 평을 듣고 있는 루간스키의 놀라운 테크닉과 풍부함 감성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녹음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12.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전곡 (1번~32번)
아르투르 슈나벨_피아노

폴란드 출신인 아르투르 슈나벨은 독일 고전주의 작품을 주요 레퍼토리로 삼았던 연주자였다. 특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의 전곡을 역사상 최초로 녹음한 피아니스트로 1932년부터 35년까지 약 3년에 걸쳐 베토벤의 위대한 걸작을 레코딩으로 완성시켰다. 그의 연주는 이후 베토벤 소나타 해석의 규범이자 출발점으로 인정받고 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최초로 녹음한 이 기념비적인 음반에서 거침없는 연주로 풀어나가는 그의 베토벤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