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Direction이 결성 10주년을 기념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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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irection이 결성 10주년을 기념하는 방법

2020.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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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Direction이 결성 10주년을 기념하는 방법

컴백을 하긴 하는 것인지, 혹여 불화설이 있는 것은 아닌지. One Direction에게는 유독 무수히 많은 루머들이 있었습니다. 멤버들의 솔로 커리어에서는 응원의 댓글 속에서도 "완전체 활동을 보고 싶다"는 댓글이 꼭 달리곤 했습니다. One Direction 그 자체를 애정하던 팬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었을 겁니다. 이들이 2015년을 마지막으로 단체활동을 무기한으로 중지해왔기 때문입니다.

다만 "해체"라는 불필요한 오해는 없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그룹이 해체되었다는 발표는 없었으며, 2015년에도 그룹이 영원히 갈라지는 것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못을 박고 휴지기에 들어갔었기 때문이죠. 이제까지 One Direction은 말 그대로 "활동 중지 상태"였습니다.

One Direction은 오디션 프로그램 "The X Factor" 시즌 7에서 우승자가 아님에도 그 가능성만으로 극적으로 결성된 보이밴드입니다. 까탈스런 프로듀서 Simon Cowell의 눈에 든 이들은 그 데뷔부터 스타덤에 오르며 수많은 기록들과 수상의 영예를 쌓아왔습니다.

2020년 7월 23일은 (현재는 네 명이지만) 다섯 명의 소년이 One Direction이라는 이름으로 뭉친지 1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이 날, 수년간 중지되어 있던 One Direction 소셜미디어 계정에 새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Tomorrow! You and me got a whole lot of history." 누가 봐도 공식적인 단체활동의 무언가를 알리는 소식이었습니다. 그것이 계속 이어지든 혹은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든 간에, 팬들에게는 선물 같은 소식임에 틀림없었습니다.

미리부터 힌트는 있었습니다. Liam Payne이 영국의 한 타블로이드지와 올해 4월에 가졌던 인터뷰가 그것인데요. 여기에서 그는 "7월 23일 10주년을 기념한 특별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라는 말을 전하며 "그 프로젝트를 위해 멤버들과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의 스포일러를 더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낌새를 전혀 보이지 않다가 10주년 당일에서야 깜짝 소식을 전한 것이죠.

그렇지만 최근까지도 "무언가를 한다!"는 느낌만 주었을 뿐, 10주년 프로젝트의 정확한 내용은 베일에 싸여 있었습니다. 다만 우선적으로 음반이 업데이트됐는데요. 각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는 각국마다 현지 시각 23일 자정에 맞춰 One Direction Essential이라는 플레이리스트가 업데이트되고, 네 종류의 새로운 EP가 발매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국내에는 23일에 정오에 공개되었습니다.)

우려되는 것은 프로젝트의 시기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겁니다. 만약 10주년 프로젝트 내에 그룹활동이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공연만큼은 할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당연한 얘기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자가 많은 해외는 특히 더) 오프라인 공연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인데요.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주년 활동을 알린 것은 "그에 준하는" 어떤 활동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멤버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만남을 가진 것도 그를 위해서일 테고요.

5년 만의 홈페이지 업데이트는 그래서 이루어졌습니다. 언론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몰입감 넘치는" 웹사이트를 제작하려 노력했다고 합니다. 이 공간에서는 One Direction의 결성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타임라인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공식적인 뮤직비디오나 TV 퍼포먼스, 비하인드 컨텐츠 등의 아카이빙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또한 팬 개개인이 취향에 맞게 맞춤화된 One Direction의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고, 각자가 선호하는 스트리밍 서비스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유튜브 영상 스케줄도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과거라면 투어도 고려했을 테지만, 그럴 수 없는 지금 이들은 언택트 시대의 트렌드에 맞게 온라인에서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생각으로 보이네요.

팬들이 궁금해할 또 다른 한 가지. 한시적으로나마 그룹 활동이 재개된다면, 일찍이 탈퇴한 ZAYN 또한 이번의 프로젝트들에 포함이 되어 있을지 여부인데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아직은 알 수 없다"일 것 같습니다.

One Direction의 다른 멤버들이 소셜미디어에서 모두 그를 다시 팔로우하고 있고, 그의 탈퇴를 알렸던 과거 게시글도 블라인드 처리된 것을 보면, 그룹 차원에서 총력으로 ZAYN을 설득하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는 분위기입니다. Louis가 밝히기로는 ZAYN이 끝내 합류는 고사했다고 했지만, 막상 이후에 반전효과와 함께 등장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행복회로 불타는 중

어쨌든, 5년 동안의 공백에도 사람들이 여전히 One Direction에 열광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휴식기를 가진 이후에도 계속해서 각자의 개성을 간직한 채 멋진 성장서사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자잘하게는 있었을지 몰라도 아주 크게 엇나간 모습을 보인 멤버도 없었고요.

결정적으로, 탈퇴한 ZAYN을 포함한 다섯 명 전원이 One Direction 시절에 비해 음악적으로 몇 단계씩은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Harry Styles는 이제 글램록의 아이콘과 같은 아티스트가 되었고, Niall Horan은 따스한 어쿠스틱 팝부터 경쾌한 팝까지 소화하는 폭넓은 사운드 스케이프를 가지게 되었으며, Louis Tomlinson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음악으로 쓰는 싱어송라이터로 성장하였고, Liam Payne은 트렌디한 팝을 주무기로 디스코그래피를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ZAYN 역시 끈적한 R&B를 앞세워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요. 게다가 모두 여전히 젊은 아티스트들입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들도 많지만, 앞으로 보여줄 게 더 많은 젊은 피들이죠.

조금 더 상황이 좋아서 완전체 무대가 있었다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래도 이런 시기에 "청년이 된 소년들"의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쁜 일 같습니다. 우리의 빛나는 순간들을 함께한 One Direction의 10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의 10년도, 또 그 이후의 시간들도 잘 부탁해요!

25곡으로 만나는 One Direction 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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