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 Clapton과 함께 가고 싶은 LP바, CREAM

BGM 플레이스

Eric Clapton과 함께 가고 싶은 LP바, CREAM

2020.08.06
Special

Eric Clapton과 함께 가고 싶은 LP바, CREAM

음악이 음악 그대로 빛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LP바 CREAM은 음악이 모든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이던 20세기의 감성을 그대로 이어가는 고집스런 공간입니다. 오늘 소개할 BGM플레이스는 포크와 블루스, 그리고 록의 낭만이 가득한 홍대의 아지트 - CREAM입니다.

글&사진 | 멜론기자단 11기 김예은, 임해민

Intro

CREAM

LP바 CREAM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홍대를 지켜왔습니다. 짧지 않은 시간을 증명하듯, 수많은 LP들이 가게 한 쪽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었는데요. 곳곳에 붙어있는 앨범 커버아트와 포스터에서는 밴드 음악에 대한 사장님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게 이름인 CREAM은 1966년 결성된 영국의 3인조 밴드 "CREAM"을 연상하게 합니다. 최고의 기타리스트 Eric Clapton이 몸담았던 밴드로도 유명하지요. 사장님께 여쭤보니, 60년대 음악에 대한 대표성을 가지면서도 손님들이 쉽게 기억할 만한 단어라서 "CREAM"이라는 이름을 선택하게 되셨다고 합니다.

낡지 않는 음악이 있는 공간

LP바 CREAM은 이곳의 음악 스타일과 맞는 "그 때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내부는 우드 소재의 벽면과 따뜻한 노란 조명으로 이루어져 있어 과거의 포크와 블루스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느껴졌습니다. 벽면 곳곳에는 이곳을 다녀간 손님들의 추억도 함께 걸려있었는데요. CREAM만의 따뜻한 분위기는 음악을 추억하고 경험하기에 탁월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P바 CREAM의 선곡 역시 밴드 CREAM의 음악과 많이 닮아 있었는데요. 1960년대를 주름잡았던 블루스 록, 사이키델릭 록, 포크 록 등 비슷한 감성을 가진 다양한 음악들이 CREAM만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LP바 CREAM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공간에서 묻어나는 사장님의 음악사랑이었습니다. LP컬렉터로 활동하시며 따로 음악 블로그를 운영하실 정도로 오랜 기간 음악을 들어오신 사장님은 저희의 부탁에 정말 고심해서 몇가지 곡들을 골라 주셨습니다.

음악을 듣고 싶은 자, CREAM으로

힙합과 R&B를 즐겨 듣는 저희에게는 생소한 목소리가 많았지만, 포크록만의 따뜻한 분위기가 LP바 CREAM에서의 시간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Bert Jansch의 'Blues run the game'이라는 곡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기타 한 대와 목소리만으로 음악을 채우는 아티스트의 모습이 참 멋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사장님은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음악에 얽힌 간단한 이야기들도 들려주셨습니다. 일례로 위에 소개해드린 곡의 주인공 Bert Jansch는 1960년대 말에 활발히 활동했던 포크 밴드 Pentangle의 리더이며, 'Blues run the game'은 Jackson C. frank의 명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라는 설명이었죠. 사장님과 함께 심도 깊은 음악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 분이라면, 퇴근 후 CREAM에 한 번 들러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이 날, 가게 안에 설치된 빔 프로젝터에는 Eric Clapton의 공연실황, 그리고 다른 싱어송라이터들의 라이브가 계속해서 이어졌는데요. 기타 선율이 돋보이는 음악들이 주를 이루어서인지, 어떤 음악취향을 가진 사람과 함께 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이었습니다.

음악 맛집에 안주 맛집을 더하면?

LP바 CREAM에는 상당히 많은 종류의 술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가벼운 안주와 함께 자신에 취향에 따라 술을 즐기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이볼: 9000원

안주는 마른 안주가 대부분이었지만, 저희 기자단은 요리되어 나오는 모듬소세지와 나쵸치즈구이를 주문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은 꽤 많은 과정을 거쳐 정성스럽게 요리되어 나와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푸짐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모듬소세지: 23000원
나쵸치즈구이: 17000원

Outro

LP바 CREAM은 어떤 이들에게는 추억을, 또 어떤 이들에게는 새로운 음악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선물해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젊음의 장소인 홍대 거리, 조금만 발걸음을 옮겨보면 1960년대에 달력을 멈추어둔 보물 같은 곳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거의 음악들을 통해 잠시동안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BGM 플레이스, 홍대 CREAM이었습니다.

MORE INFO

CREAM

위치
서울 마포구 홍익로5길 45/ 지번 : 서교동 370-5 2층

영업시간
평일 19:00 - 02:00. 주말 19:00 - 03:00. 일요일 휴무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 @lpbar_cream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