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 애 울렸어, 엄정화X이효리X제시X화사

시작은 미약했습니다. 그저 린다 언니가 혼자 조용히 쏘아 올린 작은 공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그 끝은 창대할 것 같습니다. 상상 속의 그 조합 엄정화, 제시, 화사가 전부 콜을 외쳤기 때문이죠.

이 조합. 막내 억울한 꼴은 눈 뜨고 못 볼 존잘 언니들이 확실합니다. 모두에 염원 담아 이미 별명까지 붙어버렸고, 난 미끼를 덥썩 물어버렸고, 이제 뭉쳐주시기만 하면 되거든요? 유재석 부캐(매니저 Ver.)가 함께 꿈틀대는 가운데 본업은 존멋 해외 유학파 스타일이지만 마음만은 뚝배기 마냥 뜨뜻한 진국인 이 언니들이랑 올해 진짜 지독하게 엮여보고 싶습니다.

글ㅣ조혜수
사진 출처ㅣ"놀면뭐하니", "본격연예한밤", "무한도전", "오케이마담 예고편", "집사부일체", "MBC, SBS 유튜브채널", "다시여기바닷가, 눈누난나 MV", "런닝맨" 화면캡처

우직하지만 한방 있는 맏언니, 엄정화

내 동년배들은 물귀마개 아냐 모르냐로 핵인싸 판별했다. 2020년에 봐도 투명 귀마개에 물 채울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몰라 알 수가 없고요. 죄송하지만 아슬아슬 아찔한 가수 정화 언니 본캐 모르는 사람이랑은 겸상 못 할 것 같습니다. 모르셨다면 아실 필요가 있어요. 우리 언니 진짜 시대를 선도하는 대단한 가수였단 말이에요.

리아킴과의 듀엣 안무도 거뜬히 소화해버릴 만큼 여전히 현업 기량 낭낭하게 유지중이신데요.

하지만 엄정화하면 연기자가 자동완성 될 정도로 이제 누가 뭐라 해도 자타공인 완벽한 배우의 반열에 올라버리셨죠. 이 언니 못 하는 걸 못 하잖아. 언니 사랑해. 내 인생 언니한테 올인이야.

소중한 것들을 감사할 줄 알고, 나 자신까지 사랑할 줄 아는 진짜 언니 엄정화. 내면까지 완벽한 이 언니가 맏내라면 그룹 멘탈 흔들릴 일은 1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진짜 여기에 제 인생 겁니다. 환불은 필요 없어요.

실세 둘째언니, 이효리

저스트 원 텐미닛 십 분만에 홀려버린대서 기다렸는데 왜 아직 안 와. 또 나만 진심이었지. 만인의 아티스트이자 솔로 가수들의 동경의 대상 이효리. "난 미스코리아다", "난 Bad Girls다" 이렇게 대놓고 외치는데 얄미움 1도 없이 응응 맞지 맞지 고개 절로 끄덕여지는 건 왜죠.

최근 싹쓰리 활동을 통해 청순, 발랄 컨셉도 아직 SSAP가능하다는 걸 증명해내고 있는데요. 이 집 컨셉 맛집이네. 효리 언니와 함께라면 우주인 컨셉도 가능할 거야.

확신의 예능 담당. 예능까지 잘해벌여 가요 대상&연예 대상 싹쓸이 해 본 사람 있음 나와보라 그래. 언니들의 조합 예능까지 장악해버리는 건 시간 문제다 그죠.

행동대장 셋째언니, 제시

그래 나 쎈언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호 언니는 참지 않습니다. 거기 조심해주세요. 불의 참지 못하고 패기 만렙 행동대장 셋째 언니가 당장 달려가 멱살 잡을 수도 있거든요. 뒤끝 없이 화끈하고 속정 많은 이 언니가 난 그렇게 좋더라.

우리 언닌 무서울 게 없어요. 제시 아래 모두가 평등합니다. 할 말은 반드시 하고야 마는 사이다언니 덕분에 고구마 백 개 먹은 답답함 그냥 한 방에 뻥 뚫려버립니다. 이 언니한테는 뒤통수 맞아도 좋아서 실실 웃을 듯.

막내온탑 넷째언니, 화사

카리스마 언니들의 원픽 화사. 화사 무대하는 거보면 진짜 화나요. 너무 잘해서. 언니들이 예뻐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겠다니까.

온 세상 카리스마 안혜진한테 몰빵된 것 같은데 정작 무대만 내려오면 이렇게 순둥이일 수가 없어요. 나래 언니가 뾰족한 거 찾으라니까 없는 살림 안에서 열심히 찾고 언니들 대화에 눈 초롱초롱하게 빛내는 막내. 거기다 복스럽게 먹기까지 하니 언니들 사랑 듬뿍 받는 막내온탑 자리 화사 아니면 누가 하겠습니까. 막내 자리 남았나 혹시나 해서 왔던 분들 모두 돌아가세요. 그 자리 주인 있어염.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우리가 이 조합을 원하는 이유. 상상만 해도 그냥 너무 멋있잖아요. 네 명의 언니들이 모여 무대 폭발시키고, 카메라 부셔버리고. 신이 잠깐 졸아서 박력을 와르르 쏟아버렸다는 그 무대. 올해 안에는 볼 수 있는 거죠? 집에서 조용히 발 닦고 역사적인 순간을 기다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