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를 향한 래퍼의 애착, Big Sean [Detroit 2]

위클리 뮤직 뉴스

디트로이트를 향한 래퍼의 애착, Big Sean [Detroit 2]

2020.09.22
9월 넷째 주

디트로이트를 향한 래퍼의 애착, Big Sean [Detroit 2]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국내차트 1위를 4주간 이어갑니다. 해외 차트는 Cardi B의 'WAP (Feat. Megan Thee Stallion)'이 다시 차트 위로 오르며 방탄소년단의 연승을 멈추고 있네요. 차트 흐름과 인사이트로 음악계 최신 동향을 읽을 수 있는 금주의 차트! 자세한 소식은 본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멜론 Top 100 차트 리뷰

국내차트 4주 1위! 방탄소년단 'Dynamite'

*본문 괄호 중 "D"는 디지털 다운로드 차트, "S"는 스트리밍 차트, 동반된 숫자는 순위를 나타냅니다.

방탄소년단의 'Dynamite' (D: 1, S: 1) 가 국내차트 4주 1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곡은 빌보드 싱글차트에서도 2주간의 1위를 달성한 대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이 곡을 포함, 1위부터 5위까지는 마치 콘크리트처럼 변함 없는 순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2위에 있는 산들의 '취기를 빌려' (D: 11, S: 2) 에 이어 규현이 부른 '내 마음이 움찔했던 순간' (D: 55, S: 10) 도 10위권 안에 들어오며 웹툰 "취향저격 그녀"의 인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같은 웹툰의 OST인 카더가든의 '밤새' (D: -, S: 64, 종합: 65) 와 Crush의 'Sweet Love' (D: -, S: 99, 종합: 99) 또한 소폭 상승 및 차트 100위권 진입이 있었습니다.

오마이걸의 첫 솔로주자, 유아의 '숲의 아이 (Bon voyage)' (D: -, S: 65) 는 전주 82위에서 64위로 상승기류를 타고 있습니다. 앨범과 관련한 이야기는 잠시 후 금주의 HOT에서 이어갑니다.


금주의 HOT!

유아가 들려주는 초록색 음악

Bon Voyage

오마이걸 멤버들 중 처음으로 스타트를 끊은 유아의 "솔로 앨범"입니다. 과거 보아가 선보였던 '아틀란티스 소녀'에서 영감을 받은 듯, 자연주의에 신비주의를 덧댄 듯한 콘셉트를 보여주는데요. 콘셉트도 찰떡이지만, 놀라운 점은 유아의 보컬입니다. 곡의 분위기마다 극명한 온도차를 보여주며 숨겨둔 실력을 유감없이 드러내기 때문이지요.

일례로, '숲의 아이'와 'Diver'에서의 보컬은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전자에서 맑고 순수한 느낌을 받는다면, 후자에서는 보다 디바 지향의 역동적인 에너지가 돋보이는데요. 그룹 초반에는 메인댄서 포지션을 주로 소화했던 것이 유아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보컬면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사운드적으로는 요즘 같은 가을보다는 여름에 더 어울릴 법한 (퍼포먼스 지향의) 시원한 소리들이 귀를 즐겁게 간질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키워드들은 자연, 혹은 몽환적인 상상력과 관련되어 있죠. 오마이걸에서 확립한 그룹 컬러가 멤버 활동에까지 연관을 맺고 있는 케이스로, 첫 솔로활동으로는 더없이 좋은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아마 유아를 시작으로 다른 멤버들의 솔로 활동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져보게 되는데요. 유아의 케이스를 보면 성공적인 솔로를 안착시킨 것으로 보이니, 그만 간 보고 어서 다음 주자들도 하나 둘 출격시켰으면 좋겠습니다. 미라클의 존버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빌보드 Hot 100 차트 리뷰

희비 엇갈린 Cardi B와 방탄소년단

*빌보드 HOT 100 차트는 싱글 차트의 다른 이름이며, 미국에서 소비된 모든 장르 음악의 스트리밍, 라디오 에어플레이, 디지털 송 세일즈 판매 데이터를 종합하여 집계됩니다.

Cardi B의 'WAP (Feat. Megan Thee Stallion)'이 다시 1위로 오르며 방탄소년단 'Dynamite'의 질주를 막아 섰습니다. 'WAP'은 스트리밍 송 차트에서 4주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디지털 송 다운로드 차트와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트에서도 모두 순위 상승이 있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Dynamite'는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에서는 각각 25%와 24%씩 감소가 있었지만, 라디오에서는 14% 증가하며 라디오차트 49위에 올랐습니다. 라디오차트 순위권에 들어간 것은 방탄소년단의 커리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The Weeknd의 4주 1위곡, 'Blinding Lights'는 현재 27주째 5위권에서 붙박이로 버티고 있는데요. Ed Sheeran의 'Shape Of You'와The Chainsmokers의 'Closer (Feat. Halsey)'와 함께 역대 최장 Top5 순위 유지곡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합니다. 만약 1주일 더 5위권에서 버틴다면 단독 최장 Top5곡으로 이 분야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고 하네요.

래퍼 24kGoldn의 'Mood (Feat. Iann Dior)'는 지난 주 8위에서 6위로 또 한 번 상승했습니다. 라디오 에어플레이에서 급격한 상승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 곡은 세부 차트인 Hot Rap Songs 차트에서도 전주 5위에서 4위로 상승이 있었습니다.

DJ Khaled의 'POPSTAR (Feat. Drake)'는 공식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것에 힘입어 10위권에 다시 들어왔습니다. 이 곡은 8월에 3위로 첫 진입한 이후, 전주에는 24위까지 순위 하락이 있었습니다.


빌보드 200 앨범 차트 리뷰

커리어 세 번째 넘버원 앨범 기록한 Big Sean

*빌보드 200 차트는 전통적인 앨범 판매/다운로드 건수에 더해, 한 앨범에서 1500번 이상 유료 스트리밍 혹은 10곡이상이 다운로드 될 경우 각각 1건(Unit)으로 집계돼 차트에 반영됩니다.

*2020년부터 유튜브 조회수가 앨범차트 데이터에 포함됩니다. 유료 이용자와 무료 이용자가 공식적으로 라이센스된 비디오를 각 1,250회와 3,750회씩 클릭했을 때, 앨범 판매 수 1장과 동일하게 집계됩니다.

*4위에 오른 6ix9ine의 [TattleTales]는 국내 서비스가 불가능합니다.

앨범차트 1위는 Big Sean의 차지였습니다. 신보 [Detroit 2]로 그의 커리어 세 번째 넘버원 앨범을 달성했는데요. 그는 이전의 [Dark Sky Paradise] (2015)와 [I Decided] (2017) 두 장의 앨범도 1위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주간소비량은 3만 장의 실물앨범 판매를 포함한 총 10만 3천 유닛이었습니다.

다음 자리는 발매 이후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계속해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두 앨범에게 돌아갔습니다. Pop Smoke의 [Shoot for the Stars Aim for the Moon], 그리고 Juice WRLD의 [Legends Never Die] 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네요. 둘 모두 1위까지 오른 적이 있는 앨범들입니다.

출소 후 왕성하게 활동 중인 6ix9ine은 [TattleTales]라는 앨범을 또 내놓았습니다. 5만 3천 유닛의 주간 소비량과 함께 4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그의 세 번째 Top10 앨범 기록이라고 합니다. 다만 이 앨범은 국내에서 라이선스 되지 않아 청취가 불가능합니다.

이어지는 금주의 Hot에서는 앨범차트 1위로 돌아온 Big Sean의 앨범을 좀 더 자세히 살펴봅니다.


금주의 HOT!

Big Sean이 보여주는 '디트로이트'에 대한 애정

Detroit 2

많은 경우 힙합 아티스트들은 자신이 자란 지역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나고 자란 지역을 아예 곡으로 만들어 부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국내만 해도 특정 지역을 떠올리면 그와 결부되어 생각나는 이름들이 꽤나 있지요. 인천의 리듬파워, 안산의 Chaboom, 부산의 제이통 등이 그 예입니다.

그리고 외힙 중에서는 "디트로이트" 하면 Big Sean이 떠오릅니다. 디트로이트는 Big Sean의 뿌리와도 같습니다. 그가 자란 지역이기도 하며, 메이저 데뷔 이전에 만들었던 믹스테잎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Detroit 2]라는 제목은 이 앨범이 과거 믹스테잎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사전정보이며, 음악적으로는 그의 "뿌리 찾기 여정"의 예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앨범 중간중간 "디트로이트"와 관련이 있는 스타들 - Dave Chappelle과 Erykah Badu, Stevie Wonder 등 네임드급 인물들을 불러 "해당 인물들에게 디트로이트가 어떤 도시고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코멘트를 땄다는 겁니다. 힙합적인 스웨그('Why Would I Stop?')와 성애 묘사('Body Language')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역시 핵심 키워드는 "디트로이트"로 보아야 할 것 같네요.

물론 이 앨범은 그의 쫀쫀한 랩 실력 덕분에 그냥 들어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라는 지역에 대한 그의 애착을 읽어낸다면, 앨범 커버부터 목소리를 빌려준 아티스트까지 앨범 전반에 대해 보다 폭 넓은 이해가 가능할 겁니다. 디트로이트에 대한 그의 애정이 한껏 묻어나는 앨범, [Detroit 2]였습니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