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 공연을 공짜로 봐도 되나요? 아이유, 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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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공연을 공짜로 봐도 되나요? 아이유, 좋은날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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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2주년 콘서트를 유스케에서 하는 가수

노래는 기본이고 연기도 잘해, 예능도 잘하고 티켓파워까지 갖춘 가수가 이 시국을 만나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됩니다. 방영 전부터 기사, 커뮤니티 등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유희열의 스케치북 아이유 특집!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의 숨통을 트여주던 오랜만의 콘서트 '아이유, 좋은날'이 우리집 거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글ㅣ김효정
사진ㅣ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Youtube "이지금 [IU Official]", "EDAM Entertainment"


1장

아이유에게 유스케란?

유난히 내성적이었던… 누가 봐도 이지은 어린 시절인 그 때를 지나, 중학생 아이유는 JYP 엔터테인먼트 오디션을 보기까지. 수많은 탈락과 도전 끝에 마침내 2008년 9월 18일 '아이유'라는 아티스트가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데뷔곡 '미아'로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아닌, 무려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무대를 선보인 아이유. 1년 후 타이틀곡 'Boo'로 유스케 첫 출연에 매의 눈, 매희열 짤을 만들었는데요. 이제는 매주 애청자로서 방송을 챙겨보며 가장 아끼는 프로그램이 되었다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그리고 애청자의 숨겨둔 야망이 드러나는데… (4장에서 계속)

곡리스트 2

2장

14시간 녹화, 60번의 가창

100분이라는 특별 편성을 위해 아이유는 장장 14시간 동안 카메라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콘서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준비한 의상도 무려 네 벌이었는데요. 지은아 앓아 누울만하다ㅜㅜ

무반주 첫 소절로 시작하는 '가을 아침' 이 곡을 처음으로 본격적인 아이유 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유 가을 아침 들으려고 가을이 해마다 돌아오나보다. 그리고 아이유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적재도 기타 세션으로 참여해 '금요일에 만나요' 피처링까지 도왔습니다. 이날이 아이유팀 적재로서의 마지막 연주였는데요ㅜㅜ 두사람이 함께 무대에 서있는 모습은 마지막이 아니기를.

[속보] 마쉬멜로우 군단, 은퇴 2년 만에 무대 서…
10주년 콘서트에서 스물 여섯 아이유는 마쉬멜로우와 마멜이들을 강제 은퇴시켰는데요. 오랜만에 무대 서는 마멜이들 은퇴해도 끼는 여전했습니다. 우리 마멜이들 가수보다 앞에 서서 센터 점령하는 클라쓰^^ 이제부터 제 묘비명은 스물 여덟 아이유의 마쉬멜로우 본 자 여기에 잠들다…

3장

이지은이 말하는 아이유의 노래

아이유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싶은 노래로 'unlucky'를 꼽았습니다. 대놓고 힘을 내라는 가사는 아니지만 뭐든 잘하지 않아도 돼.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 라며 덤덤하게 위로해주는 가사가 마음을 후벼팝니다. 솔직히 아이유 음악 듣고 오열 안해본 사람 없잖아요…

내가 봐도 이건 진짜 잘 썼다 하는 곡은? 아이유피셜 작사 3선발 마음, 무릎, 그리고 밤편지.
마음 같은 경우는 불순한 것을 다 거르고 좋은 것만 고르고 골라서 만든 곡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내가 혐생에 찌들었을 때 그 노래를 그렇게 들었구나

4장

아이유의 팔레트 (부제: 야망 팔레트)

이게 야망이 아니면 뭐란 말임? 아이유의 팔레트 런칭(?)을 위해 희열 삼촌한테 선전포고도 미리 했고요. 놀랍게도 너튜브에서는 "아이유의 팔레트"가 한창이었습니다^^ 첫 회 게스트는 적재라 쓰고 장 자크젤이라고 읽는 아티스트와 라이브, 토크 등을 진행했는데요. 어느 방송사 프로그램과 견주어도 손색 없는 콘텐츠로 유애나의 뜨거운 반응을 한 몸에 받고있습니다. 이지은 빌드업 천재 천재.

아이유도 우리 민초단이었어

유: 아침에 눈 뜨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아: 사과 먹기.
유: 거짓말 하지 마세요. 저는 헛구역질부터 하는데
아: 아^^ 정말 적절한 시기에 쉬셔서 다행^^

유스케 시청자 11년이면 MC 자리를 꿰찬다. 제작진도 로고도 아이유도, 유희열만 빼고 모두가 진심이었던 아이유의 팔레트. 마지막 희열 삼촌 보내버리는 멘트까지 야망캐 아이유 완성!

5장

우리들의 시간

요즘 트렌드라는 아티스트가 직접 알려주는 응원법! 가수가 본인의 응원법을 찍어 공식 채널에 업로드한 경우는 아이유가 최초였는데요. 그 곡이 바로 Blueming입니다! 영상 중독성이 보통의 것이 아니어서 머글이어도 지.은.이.아.이.유.의.블.루.밍!은 숨쉬 듯이 나온다던데… 이번 유스케 아이유 콘서트에서도 유애나의 응원이 깜짝 등장했는데요. 허허벌판 객석에서 노래하던 아이유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습니다.

일단 '시간의 바깥' 뒤에 '너랑 나' 순서 눈물버튼 터졌구요? 안 그래도 전주부터 이미 추억팔이 시동 걸었는데 편곡이 이렇게 벅차면 눈물이 나잖아요… 여기서부터 우리 동년배들 추억여행 들어갑니다. "시계를 더 보채고 싶지만" 여기에서 시침 같이 안 돌렸으면 유죄.

9년 전 전국민 여동생 만들게 했던 '좋은날' 14시간 녹화였다는 걸 알고 있어서 3단 고음 나올 때 더 울컥..! 그저 갓이유. 수신료 그 이상의 가치 여기서 찾아가세요.

6장

편했던 사람

아이유의 12주년에는 아이유의 곁에서 그리고 이지은의 곁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의 축하도 이어졌습니다.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에 아이유라는 음악가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며 대중의 마음을 대변해 말을 전한 배우 이선균. 그리고 가수 김창완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끔 떠올리라는 충고를 전했습니다.

영상 편지보다 상상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던 고두심 배우의 빽빽한 편지 세 장. 많은 일들을 진솔하게 이겨낸 아이유에게 응원과 축하를 보냈습니다. 지은이도 안 우는데 왜 내가 우냐 와엠아쿠라잉ㅠㅠ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 집집마다 불을 끄고 침실로 들어가는 발걸음을 붙잡던 아이유의 콘서트. 그날 새벽의 분위기로, 또 아이유의 음악으로 우리는 또 한번 추억을 공유했습니다. 우리 곁의 아이유라는 아티스트는 존재만으로도 감사한, 노래 한 소절로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유가 평생 놓지 말아야 할 세가지. 노래, 연기 그리고 유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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