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효 '요즘 유독 손발이 찬 소음인들을 위한 노래'

테마&픽

우효 '요즘 유독 손발이 찬 소음인들을 위한 노래'

2020.10.23
플레이리스트

우효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서 날씨도 쌀쌀해지고, 저처럼 소음인이거나 (제 팬들 중에도 많이 계신 것 같아요) 또는 허약체질이신 분들은 유독 더 추위를 많이 타게 되는 때인 것 같아요. 코로나 때문에 사회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외로운 시기이기도 해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노래를 골라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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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독 손발이 찬 소음인들을 위한 노래'


Q&A

  • 플레이리스트 선정 곡 중 "5곡" 정도를 선택해 선곡 이유를 알려주세요.

    우효) Whitney / FTA
    이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단풍으로 물든 산, 시나몬 향, 따뜻한 음료에서 모락모락 피는 김이 생각납니다. 기분 좋게 가볍게 가을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인 것 같아요. 드럼과 어쿠스틱 기타, 스트링 그리고 중성적인 보컬의 "염소 창법" 조금 섞인 창법이 참 따뜻하고 명랑하게 느껴집니다.

    John Mayer / Waiting On The World To Change
    어렸을 때 처음 들었지만 지금도 들으면 똑같이 설레고 크리스마스 다가오는 것이 느껴져서 참 좋아합니다. 기타와 촉촉하게 물먹은 듯한 느낌의 키보드 멜로디 그리고 드럼 연주가 귀엽고 따뜻해서 좋아요.

    Duke Jordan / Everything Happens to Me
    밤에 산책하며 많이 들었던 곡입니다. 보컬이 있는 버전도 좋지만 이렇게 피아니스트 Duke Jordan의 피아노가 메인인 버전은 더 쓸쓸하기도 하고 곡의 구성이 더 다채로워서 더 매력적인 것 같아요. 배우 티모시 샬라메, 재즈 가수 쳇 베이커의 보컬이 있는 버전, 그리고 이 곡이 샘플링된 Jeff Bernat의 'With Love'와 비교해서 들으면 더 재밌습니다.

    Blossom Dearie / Try Your Wings
    전부터 미국 재즈가수 Blossom Dearie의 노래를 많이 추천했었는데요, 여전히 저에게 편안함을 주고 영감을 주는 가수라서 4곡이나 골랐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매력적이고 진정성있게 다가오고 담백한 면을 닮고 싶어서 늘 제 플레이리스트에 있었던 것 같아요.

    Beach Bunny / April
    '소녀감성100퍼센트'를 들을 때와 비슷하게 엉뚱하고 당찬 소녀를 떠올릴 수 있는 노래입니다. 요즘 들어 어딘지 톰보이 같고 천진난만한 구석이 느껴지는 여성 보컬의 밴드를 쉽게 찾기 어려웠는데 이 노래를 발견한 후로 늘 이 밴드가 반갑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Q&A

  • 요즘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인데, 환절기 추위를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가요?

    우효) 저는 호흡기가 예민해서 목감기에 쉽게 걸려요. 그래서 요즘 잘 때 목에 손수건을 매기도 하고, 건조하지 않게 젖은 수건을 방 안에 널어놓기도 해요. 발이 시려울 때는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모래주머니 같이 생긴 슬리퍼를 뜨겁게 데워서 신어요. 겨울에는 온수매트를 애용합니다.

Q&A

  • 손발이 찬 소음인은 겨울이 더 추울 테지만, 겨울을 즐기는 우효 님 만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우효) 저에게 겨울은 피하고 싶은 계절이지만요,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으로 겨울을 견디고 즐기는 것 같아요. 겨울이야말로 저에게 진정한 소확행의 시간인 것 같네요 하하. 따뜻하기만 하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으니까요.

Q&A

  • 제일 좋아하는 계절과 이유도 알려주세요.

    우효) 저는 여름이 제일 좋아요. 더운 건 싫지만 물속에서든 잔디 위에서든 신나게 뛰어놀기 좋은 것 같아요!

Q&A

  • 우효 님은 영국에서 생활도 오래하셨고, 여행도 많이 하신 걸로 아는데, 가장 좋아하는 도시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효) 오늘은 추위 타는 것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으니 일 년 내내 늘 따뜻한 날씨가 유지되는 도시라면 다 좋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좋았던 곳은 어렸을 때 가족들과 잠깐 살았었던 미국 아리조나 피닉스에요. 태양이 강렬한 곳이지만 분위기가 느긋하고 선인장과 도마뱀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등 사막에 있는 것처럼 자유분방한 느낌도 들고 사람들도 건강한 활기가 있어 보였던 것 같아요.

Q&A

  • 특히 이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더 가고 싶은 도시가 있을까요?

    우효) 아직 안 가본 곳도 많고 여행에 서툴지만 작년 이맘때 처음 가본 미국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 참 좋았어요. 대중 교통 이용도 편리하고 도회적인 느낌과 자연을 만끽하는 것 두 가지 모두 즐길 수 있는 도시라서 사람으로 북적이는 관광 명소 여행에 지쳤거나 혼자 느긋하게 힐링하고 싶은 사람 또 잔잔한 가을 감성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한테 추천합니다.

Q&A

  • 코로나 시대 "혼자만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고 있나요?

    우효) 저는 요즘 외출을 별로 안 하다 보니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가족들과 같이 보내고 있어요. 가끔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 주어지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또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 같아요. 건강 관리하고 가족들과 함께 장보거나 산책을 다녀오면 하루가 금방 끝나는데 아쉽기도 하고 다행스럽게 느껴지기도 해요.

Q&A

  • 최근 가장 관심 가는 일이나 물건을 하나 소개해주세요.

    우효) 미니 오븐을 갖게 된 지 얼마 안되었는데 베이킹을 아직 잘 못해서 실패를 몇 번 해봤어요. 이제는 그동안 만들었던 디저트류가 아닌 더 몸에 좋고 만들기 쉬운 요리를 하는 데 쓰고 싶어요.

Q&A

  • 최근 발표한 미니앨범의 작업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우효) 저는 몇 년 전부터 밤에 산책하는 습관을 들여왔는데요, 밤의 고요함 속에서 했던 여러 생각들을 담은 앨범입니다. 그 중 두 곡은 작사 작곡 그리고 프로듀싱 모두 제가 했는데 기술적으로 화려한 면은 없지만 그게 이번 앨범에 담은 마음과도 연결이 되는 것 같아서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Q&A

  • 발표한 미니앨범은 어떤 점을 특히 주의 깊게 들으면 좋을까요?

    우효) 전에 발표했던 노래들은 많은 분들이 가사를 눈여겨봐 주시고 깊게 공감해 주셨는데요, 이번 앨범은 조금은 무미건조하거나 소극적으로 느껴지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저에게 음악은 제 자신을 투영하고 감성에 빠져들기 위한 매개체보다는 정적을 채워주고 방안 온기를 아주 살짝 더 따뜻하게 해주는 그런 존재인 것 같아요. 더 풍성하게 흘러넘치는 감성으로 채울 마음의 여유도 없고 예전만큼 그런 걸 필요로 하지도 않는 것 같아요. 그렇게 가볍고 차분하게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A

  • 발표한 미니앨범 곡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가사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우효) '2020'라는 노래에 "Contrary to popular belief, I don’t mind being called a nobody"라는 가사가 마음에 들어요.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존재감 있고 그 가치를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을 목표로 살아가도록 서로 적극 장려하는데요, "아무도 아니었던" 경험을 해봤고 그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했던 사람은 알 거예요. 중요한 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게 아니라는 것을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은 모두에게 좋은 목표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꾸미는 이미지가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Q&A

  • 잎으로 작업하고 싶은 곡의 간단한 주제나 소재가 궁금합니다.

    우효) 혼자 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노래보다는 저와 요즘 고민이나 희망하는 것이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노래를 만들고 즐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Q&A

  •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다면 언제의 "우효"로 돌아가고 싶으신가요?

    우효) 저는 지금 가장 행복하지만, 미국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친구들과 많이 웃고 장난치고 스포츠를 즐길 기회도 많았던 것 같아서 그때가 그립습니다.

Q&A

  •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간다면요?

    우효) 코로나로부터 해방되고 대면 활동이 자유로워질 때의 미래로 훌쩍 넘어갈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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