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10 아티스트 -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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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10 아티스트 - 방탄소년단

2020.11.26
2020 Top10 아티스트

방탄소년단

2020년은 이들을 언급하지 않고는 음악시장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모두가 예상했을 그 이름, 바로 방탄소년단입니다. 이들의 국제적 위상은 매해 높아만 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아예 빌보드 싱글차트 1위까지 찍어버리며 대한민국 가요사에 이제껏 없던 대기록을 남기기까지 했죠. 2020년, 방탄소년단이 걸어온 길에는 어떤 발자국들이 남았을까요?


한국 아티스트 최초 그래미어워즈 무대

2019년, 미국에서 열린 그래미어워즈에 시상자로 참가하며 엄청난 환호성을 만들어냈던 방탄소년단은 2020년 1월에 열린 제 62회 그래미어워즈에서는 퍼포머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다수 보유한 이들답게 그래미어워즈에서 공연을 가진 것 역시 "한국 아티스트 최초"였습니다.

이는 'Old Town Road'로 2019년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던 Lil Nas X가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제의하며 성사된 무대였다고 합니다. 이제는 방탄소년이 글로벌 스타들에게 "러브콜을 받는 입장"으로 성장했다는 것이 포인트이겠지요? 비록 단독공연은 아니었지만, 빌보드 어워즈에서는 단독 무대로 피날레까지 장식한 만큼 머지 않은 미래에 그래미어워즈에서도 단독 무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MAP OF THE SOUL : 7]

2월, 방탄소년단의 정규앨범 발매를 기점으로 2020년 이들의 본격적인 기록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커리어 통산 네 번째 빌보드 앨범차트 1위 달성은 물론, 타이틀 'ON'도 빌보드 싱글차트 4위로 진입하는 등 기록의 대행진이었지요. 이는 이후 'Dynamite'로 1위에 오르기 전까지 방탄소년단이 기록한 가장 높은 순위였습니다.

그렇다면 앨범이 담은 이야기는 어땠을까요? 이전 시리즈에서의 화두가 "나 자신을 사랑하기"였고, 바로 앞의 EP [MAP OF THE SOUL : PERSONA]가 "팬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앨범이었다면, [MAP OF THE SOUL : 7]에서는 슈퍼스타로 성장한 입장에서 "내면의 그림자를 마주하고 그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냈습니다. 디테일은 달라졌을지 몰라도, 크게 본다면 "자신에 대한 탐구"라는 변치 않는 주제의식을 보여준 셈입니다. 그간의 디스코그래피와 연결되는 서사를 갖춘 앨범은 전세계의 많은 아미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Album

방탄소년단 [MAP OF THE SOUL : 7]

MAP OF THE SOUL : 7

코로나 시국과 방방콘

2020년은 범지구적 바이러스인 COVID-19가 퍼지며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음악업계도 엄청난 타격을 받은 한 해였습니다. 자연스레 "비대면 공연"이라는 형태가 생기고, 관련 시장이 커지는 추세를 보였는데요. 방탄소년단 역시 "방방콘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이라는 비대면 공연으로 실제 공연으로 팬들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야 했습니다.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된 방방콘은 내가 보고 싶은 화면을 선택해 보는 멀티뷰 시스템을 도입하고, 실제 공연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멤버들의 유닛 무대를 보여준다든지, ASMR과 눈싸움 등 아기자기한 컨텐츠를 중간중간 삽입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비대면 공연"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공연포맷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이 가지는 산업적 의의는, "방방콘"이 K-Pop 생태계를 포함, 세계 최초로 진행된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였다는 점입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Billie Eilish 등 해외 가수들도 유료 언택트 공연을 진행하며 그리 낯설지 않은 포맷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그 시작에는 방탄소년단이 있었습니다.

'Dynamite', 빌보드차트 정상을 차지하다

2020년은 국내 가요사에 새로운 기록이 쓰인 해였습니다. 방탄소년단이 'Dynamite'를 통해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기록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지는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위까지 오른 것이 한국 가수가 기록한 빌보드 최고순위였죠. 수많은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방탄소년단이지만, 이번만큼 최초라는 단어가 강하게 다가온 적은 없던 것 같습니다.

또한, 'Dynamite'는 단발성이 아닌 2주간을 1위에 머무르며 그저 1회성에 그칠 것이라던 Hater들의 비아냥을 잠재우기도 했습니다. 비영어권 아티스트들에게 통곡의 벽과 같았던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트를 뚫은 것이 주효했습니다. 팬덤이 어느 정도 형성된 이후에는 아예 영어로 된 곡을 발표한다든지, 곡의 발매 전 라디오 DJ들에게 음원을 미리 들려주어 에어플레이 효과를 노린다든지 식의 전략은 아마 이후 빌보드 진입을 노리는 K-Pop 그룹들에게 벤치마킹 요소로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한 번의 1위! 'Savage Love'

'Dynamite'로 2020년을 마무리하나 싶더니 아니었습니다. 피처링으로 참여한 'Savage Love'로 'Dynamite'에 이은 또 한 번의 1위를 거머쥐었기 때문인데요. 무려 10주간을 10위권대 후반 (7~10위) 에서 머무르던 Jawsh 685와 Jason Derulo의 'Savage Love'는 BTS 리믹스 버전을 타고 1위로 직행할 수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곡을 만든 Jawsh 685도 미국시장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뉴질랜드에서 성과를 냈고, 피처링으로 참여한 방탄소년단 역시 대한민국, 즉 미국시장의 변방 출신으로 여겨지던 곳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입니다. 대한민국과 뉴질랜드를 비롯, 미국시장을 향해 문을 두드리는 소수의 목소리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도 2020년 음악시장의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2020년, 방탄소년단의 한 해

굵직한 기록들이 터져 나온 2020년이었습니다. 고무적인 사실은, 이들의 인기가 계속해서 상승가도를 타고 있다는 점일 것이고요. 방탄소년단은 아직 배가 고픕니다. 앞으로는 또 얼마나 대단한 기록들을 추가해 나갈지, 2021년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것은 저뿐만이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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