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10 아티스트 - 지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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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10 아티스트 - 지코

2020.11.26
2020 Top10 아티스트

지코

2020년. 대한민국의 남녀노소 모두를 하나로 만든 단 하나의 곡이 있다면, 그것은 지코의 '아무노래'일 겁니다.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전국적인 챌린지를 만들어낸 이 곡은 해외까지 챌린지를 전파하며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멜론 주간차트에서도 무려 8주간의 1위를 차지하며 전에 없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올해 지코의 활약상은 어땠을까요?


글로벌 챌린지로 퍼진 '아무노래'

음악시장에서 '아무노래'가 갖는 의의는, 드디어 대한민국에서도 댄스 챌린지를 통해 차트 상위권 진입을 만든 사례가 나왔다는 점일 겁니다. Lil Nas X의 'Old Town Road'나 Roddy Ricch의 'The Box' 등, 해외에서는 이미 짧은 동영상 플랫폼에서 유행한 곡들이 빌보드 차트 1위로 오르는 역사가 쓰여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2020년은 국내의 음악시장 역시 지코의 '아무노래'를 계기로 이런 흐름에 발 맞추어 갈 수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국내에서 댄스 챌린지를 선보인 곡들은 상당수 있었습니다. 다만, 보다 큰 흐름을 만든 게임 체인저가 지코의 '아무노래'였음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아무노래'는 2020년에 만날 수 있었던 하나의 "현상"이었습니다.

화사와 청하, 이효리 등 영향력 있는 셀럽들을 중심으로 시작된 챌린지는 따라 하기 어렵지 않은 안무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그리고 해외의 팬들에게까지 점점 전파되었습니다. 결국 '아무노래'는 주간차트에서 무려 8주간의 1위를 차지하며 역대급 기록까지 쓸 수 있었죠. 이는 이후 방탄소년단이 'Dynamite'로 또 다른 신기록을 세우기 전까지 멜론 주간차트 역대 최장의 1위 기록이었습니다.

"댄스 챌린지 바이럴"이라는 흐름을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이 곡은 앞으로도 국내 음악시장 흐름을 말할 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플랫폼은 앞으로도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고, 음악시장 또한 이를 활용하려는 노력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아마 수년이 지난 후에도 '아무노래'는 하나의 사례로서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지네요.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아무노래 챌린지"가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바이럴이 이어진 흐름이었다는 겁니다. 소셜미디어에 "#아무노래챌린지"를 검색하면 참여자들의 국적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때문에 '아무노래'는 한국어로 만들어진 노래가 글로벌한 챌린지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사례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를 가능케 한 요인에는 소셜미디어의 힘, 그리고 세계인을 매혹시키는 현재 K-Pop 문화의 위상이 함께 작용했을 겁니다. '아무노래'라는 하나의 곡 안에는 이렇게 언급할 만한 문화코드들이 상당합니다. 만약 앞으로 나오는 다른 국내 곡들이 챌린지를 염두에 둔다면, '아무노래'를 벤치마크 삼아 전략을 짜야 할지도 모릅니다.

비와 함께한 'Summer Hate'로 또 한 번의 후속타

겨울의 추위를 '아무노래'로 녹였다면, 한여름 무더위는 'Summer Hate'로 식혀내며 인기의 쐐기를 박았습니다. 특히 당시 '깡' 역주행을 통해 한창 주가 상승 중이던 비를 섭외하여 또 한 번 화제가 되었는데요. 사실 '깡'이 역주행하기 이전부터 미리 그를 섭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의 통찰력이 새삼 주목 받기도 했습니다. 가치투자라는 게 이런 걸까요? 지코가 주식했으면 떼돈 벌었다

'Summer Hate'는 달리가 그린 시계처럼 녹아 내리는 느낌의 감각적인 비주얼, 그리고 챌린지 댄스를 녹여낸 뮤직비디오로 다시 한 번 댄스 챌린지를 이어갔는데요. 이렇다 할 여름 노래가 없던 차트에서 장기 진입을 이뤄내며 또 한 번의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여름을 겨냥해 나온 곡이지만, 겨울이 된 지금도 100위권 안에 살아있을 만큼 오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도 포인트겠네요.

이 곡은 마케팅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많았습니다. 가장 알려진 사례가 있으니, 지코가 직접 실제 공중파 뉴스의 일기예보에 기상캐스터로 등장해 지코가 왜 거기서 나와 날씨 소식과 함께 댄스챌린지를 보여준 것이죠. 이 장면은 여러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며 한동안 피드를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RANDOM BOX]라는 제목에 맞게 앨범 패키지를 진짜 박스로 포장하는 등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뮤직비디오 연출로도, 댄스 챌린지로도, 마케팅 방법으로도 "트렌드세터"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던 지코의 2020년이었습니다.

2020년, 지코의 한 해

겨울부터 여름까지, 차트 상위권에는 언제나 그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그의 활동을 요약해보라면, "말 많고 탈 많았던 2020년의 대한민국을 음악을 통해 하나로 연결해준 가수"라고 말하겠습니다. 이것이 그저 꾸밈을 위한 수사가 아니라는 것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다들 납득하실 겁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지코, Top10아티스트 선정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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