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랩신랩왕! EMINEM의 디럭스 앨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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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랩신랩왕! EMINEM의 디럭스 앨범은?

2020.12.22
Special

다시 돌아온 랩신랩왕! EMINEM의 디럭스 앨범은?

지난 1월 열한 번째 정규 앨범 [Music To Be Murdered By]와 싱글 'Godzilla'를 히트시키며 건재함을 알린 랩의 신 Eminem. 한동안 잠잠했던 그가 크리스마스를 한 주 앞두고 힙합 팬들에게 선물을 줬으니. 바로 새 프로젝트이자 디럭스 에디션인 [Music To Be Murdered By - Side B]를 깜짝 발표한 것이다. 앨범은 그동안 Eminem의 팬들에게 소문만 무성했으나, 발매 전 Alfred Hitchcock 감독의 목소리가 담긴 티저 영상이 Shady Records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그리하여 공개된 디럭스 에디션에는 총 16트랙의 오리지널 곡이 실렸다. 그렇다면 많고 많은 디럭스 에디션의 수록곡 중에서 반드시 감상해야 할 트랙에는 어떤 게 있을까?


'Black Magic'

'Black Magic'은 [Music To Be Murdered By]에 많은 영감을 줬던 Alfred Hitchcock의 목소리가 담긴 인트로를 지나 흘러나오는 트랙이다. Eminem의 팬이라면 곡의 피처링 진이 꽤 반가울(?) 거 같다. 바로 'I Need A Doctor'와 'Leaving Heaven'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Skylar Grey가 다시 참여했기 때문이다. 트랙에서 Eminem은 탄탄한 랩을 바탕으로 특유의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며 청자에게 몰입감을 안겨준다. 이 밖에도 여러모로 사운드적 장치가 흥미로운 트랙인데, 트랙 후반부에 담겨 있는 사운드 효과는 앨범에 수록된 'Premonition (Intro)'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 앨범과 비교하여 듣는다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one Deaf'

'Tone Deaf'는 어느덧 50살을 바라보는 Eminem의 여전한 장난기와 변함없는 랩을 감상할 수 있는 트랙이다. 곡의 프로듀서로는 'Lose Yourself'를 만든 Luis Resto가 참여했다. 그는 간단한 키보드 음과 노이즈 소스를 비트에 얹어 냈다. 이런 비트에서 Eminem은 자신의 결점을 꼬집는 평론가들을 하나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한 태도를 드러내는 건 물론, 요즘의 랩 게임을 디스하고 자신의 랩 스킬을 자랑하는 가사를 내뱉는다. 이는 마치 혹평을 받았던 [Revival]에 대한 세간의 의견을 [Kamikaze]에서 조목조목 반박하던 Eminem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 이 밖에도 Eminem은 마지막 벌스에서 총격전으로 세상을 떠난 King Von을 추모하기도 한다.

'Book of Rhymes'

이쯤 되면 눈치챘겠지만, Eminem의 이번 디럭스 에디션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음악가들과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작품이다. Eminem은 한 곡을 랩으로 가득 채우는 건 물론이며, 요즘 시대에 보기 드물게도 3분에서 4분이 넘는 길이의 곡들을 앨범에 수록했다. 여기에다가 골든 에라 힙합 팬들의 마음을 웅장하게 만들 셈인지 DJ Premier와 함께 한 'Book of Rhymes'를 앨범에 수록했다. 그는 곡의 첫 벌스에서 요즘 인물들에게 인터넷을 그만두고 자신의 삶을 살라 이야기하며, 비트가 바뀌는 두 번째 벌스에서는 타이트한 라이밍을 선보이며 자신처럼 랩게임에 뛰어들 것을 이야기한다. 이 밖에도 Eminem은 자신의 가사를 지적한 Bon Iver와 숙적인 Ja Rule을 살짝 언급하기도 한다.

'Guns Blazing'

Dr. Dre는 영원한 Eminem의 스승이자 서로 음악적으로 도움을 주고받는 영혼의 파트너다. 그는 Eminem의 [Music To Be Murdered By]를 총괄 프로듀싱한 건 물론, 여러 트랙에 공동 프로듀서로도 참여했다. 디럭스 에디션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본인의 랩을 오랜만에 들려준다. 곡의 감상 포인트는 베이스와 드럼이 시종일관 흘러나오며 긴장감을 자아내는 비트도 있지만,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건 Dr. Dre의 가사로 보인다. Dr. Dre는 자신의 벌스에서 전처인 Nicole Young을 겨냥한 듯한 랩을 선보인다. 구체적으로 꼭 집어 그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지만, 첫 구절에서 이혼의 심정을 풀어놓은 Marvin Gaye의 [Hear, My Dear]를 인용하는 것으로 봐서 심증은 충분하다.

'Gnat'

[Music To Be Murdered By]에는 'Godzilla'가 있었다면, 디럭스 에디션에는 'Gnat'이 있다. 우선 트랙은 자신의 랩 실력을 사회적 이슈인 코로나바이러스로 빗댄 가사들이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온다. 곡은 Eminem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D.A. Got That Dope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그는 초반부에서 베이스가 특징적인 트랩 비트를, 후반부에서는 여러 악기 소스를 활용해 재지한 바이브로 비트를 바꾸기도 한다. Eminem은 마치 'Godzilla'처럼 거의 숨도 쉬지 않고 라이밍으로 빼곡한 랩을 이어 나간다. 더 나아가 'Gnat'의 뮤직비디오 역시 Lyrical Lemonade가 제작을 담당했다. 그런 만큼 뮤직비디오에서 익살스러운 Eminem의 모습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곡리스트 2

'Zeus'

'Zeus'는 여러모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트랙이다. 우선, Eminem은 기존처럼 수많은 래퍼의 이름을 가사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서 언급되는 래퍼만 하더라도 한창 디스전을 펼친 Machine Gun Kelly, 올해 출소한 6ix9ine, 트랩의 흐름을 이끈 Migos와 Future, 그리고 Chance The Rapper와 Drake 등이 있다. 여기에 그는 한 방송에서 본인의 성공을 Dr. Dre 덕분이라 한 Snoop Dogg에게 불만을 표하기도 한다. 사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따로 있다. 2019년에는 Chris Brown의 Rihanna 폭행 사건을 가사로 쓴 Eminem의 곡이 유출되어 논란이 된 적 있었다. 이에 'Zeus'에서 Eminem은 Rihanna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렇듯 Eminem은 거침없는 사회의 통념과 달리 지난 잘못에 대해 짚고 사과를 할 줄도 아는 래퍼다.

곡리스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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