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해외 일렉트로닉 앨범 10선!

장르 인사이드

2020 해외 일렉트로닉 앨범 10선!

2020.12.28
Special

2020 해외 일렉트로닉 앨범 10선!

2020년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다가왔다. 코로나19로 인해 그 누구도 이전에 경험해본 적 없었던 1년이었다. 당연하게 여겼던 여름 밤을 수놓았던 야외 EDM 페스티벌의 경험은 매우 소중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들과 팬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호흡할 수는 없었지만 많은 아티스트들은 여전히 그들의 본업인 새로운 음악들을 발매하며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었다. 2020 연말 결산 첫 시간으로 올해 발매된 해외 일렉트로닉 음악 앨범 중 팬들과 평단의 좋은 호응을 받았던 10장을 소개한다. 빌로우와 함께 확인해보자. 아티스트 이름 알파벳 순으로 정리하였다.


1. Baauer [PLANET'S MAD]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 디제이, 프로듀서 Harry Bauer Rodrigues의 원맨프로젝트인 Baauer는 흥미로운 방향으로 자신의 음악 커리어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첫 데뷔 싱글이었던 2012년 작 'Harlem Shake'이 바이럴 비디오를 통해 단숨에 글로벌 히트곡으로 등극하는 행운아닌 행운을 맛보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기세를 이어가 2016년에 화려한 피처링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정규 데뷔 앨범 [Aa]를 발표했던 Baauer는 4년 만인 올해 정규 2집 [PLANET'S MAD]를 선보였다. 베일을 벗은 그의 신보는 전작같은 대중적으로 화려한 피처링진은 없이 오로지 아티스트적으로 접근한 프로듀싱과 사운드 메이킹으로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그에게 생애 첫 그래미상 노미네이션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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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oris Brejcha [Space Diver]

[Space Diver]는 독일 출신 디제이, 프로듀서 Boris Brejcha의 정규 6집 앨범이다. High Tech Minimal이라는 이름으로 구분되는 그의 음악적 스타일은 미니멀 테크노와 트랜스 등이 결합된 에너지 넘치는 댄스 음악이다. 지난 10년여 동안 여러 싱글과 앨범들을 통해 자신만의 사운드를 정립해온 아티스트이다.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축제에서 영감 받아 제작한 조커 마스크가 트레이드 마크인 Boris Brejcha는 작년에 처음으로 Top 100 DJs 순위에 입성하였고 올해는 25계단을 훌쩍 뛰어넘어 60위에 오르며 지난 10년이 넘는 활동 시간에 대한 보상을 톡톡히 받고 있다. [Space Diver]는 Boris Brejcha의 High Tech Minimal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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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aribou [Suddenly]

[Suddenly]는 캐나다 출신 일렉트로닉 뮤지션 Dan Snaith가 원맨프로젝트 Caribou로서 발매한 정규 5집 앨범이다. 여러 아티스트명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들을 선보여왔던 아티스트이기에 앨범 [Suddenly] 또한 다양한 사운드와 스타일을 Caribou만의 음악적 어법으로 들려준다.

2016년 작인 정규 4집 앨범 [Our Love]를 즐겁게 들었던 팬이라면 'Can't Do Without You' 같은 대중적인 히트곡의 부제가 아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앨범을 하나의 유기체를 놓고 보았을 때 Caribou가 지향하는 사운드와 프로듀싱의 방향을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Dan Snaith 특유의 팔세토 창법의 노래를 여전히 음미할 수 있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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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Disclosure [Energy]

영국의 일렉트로닉 형제 듀오 Disclosure가 5년 만에 발표한 정규 3집 앨범 [Energy]이다. 많은 일렉트로닉 음악 팬들이 기다려왔던 앨범인 만큼 그 기대감을 충분히 충족시키는 듀오의 오랜만의 신보였다. Lawrence 형제의 더욱 성숙해진 여러 사운드의 운용과 프로듀싱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2015년에 발표했던 정규 2집 [Caracal]이 그 해 여러 매체의 올해의 앨범 목록에도 오르고 2016년 그래미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데뷔 앨범 [Settle]의 명성에는 못 미친다는 평을 얻기도 했었다. 하지만 듀오의 정규 3집 [Energy]는 데뷔 앨범에 버금가는 수작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역시 2021그래미상 일렉트로닉 음악 2개 부문에 모두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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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Dua Lipa [Club Future Nostalgia]

영국의 팝스타 Dua Lipa의 정규 2집 앨범인 [Future Nostalgia]은 앨범 제목처럼 현재의 팝과 과거의 디스코 향수가 최적으로 만나 탄생한 신스팝, 댄스팝 앨범이다. 팝 앨범이기 이전에 프로듀싱적으로만 봐도 걸출한 댄스 음반이라 할 수 있다. Dua Lipa는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 전체 앨범을 디제이들이 새롭게 리믹스한 [Club Future Nostalgia]를 발표하였다.

Dua Lipa는 리믹스 앨범의 총 책임자로 The Blessed Madonna를 낙점하였고 그녀는 본인을 포함하여 Masters at Work, Dimitri From Paris, Mark Ronson, Yaeji등 여러 동료 디제이, 프로듀서들을 중용하여 리믹스 앨범을 완성하였다. Jamiroquai의 'Cosmic Girl'과 'Break My Heart'가 절묘하게 매시업된 버전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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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Grimes [Miss Anthropocene]

[Miss Anthropocene]는 캐나다 출신 일렉트로닉 뮤지션 Grimes가 5년 만에 발매한 정규 5집 앨범이다. 2015년에 발매했던 4집 [Art Angels]가 그해 다수의 매체들로부터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되며 크게 성공했었는데 전작에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다크한 사운드를 담은 [Miss Anthropocene]로 돌아왔다.

인더스트리얼과 일렉트로팝의 사운드 위에서 기후 변화의 메세지를 노래하고 있는 [Miss Anthropocene]은 여전히 여러 매체들이 선정하고 있는 2020년 올해의 앨범 목록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일렉트로닉 사운드 메이킹에 어쿠스틱적인 기타 사운드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더욱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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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Kelly Lee Owens [Inner Song]

Kelly Lee Owens는 영국 웨일스 출신 일렉트로닉 뮤지션이다. [Inner Song]은 그녀가 2017년에 발표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데뷔 앨범 [Kelly Lee Owens]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2집 앨범이다. 자신의 음악뿐만 아니라 St. Vincent, Bjork 등 다른 동료 여성 뮤지션들과 컬래버레이션하며 음악적 능력을 발휘하고 있기도 하다.

[Inner Song]은 테크노, 일렉트로니카 사운드에 몽롱한 Kelly Lee Owens의 보이스가 더해져 드림팝의 영역까지 어우르는 앨범이다. Radiohead의 [In Rainbows] 앨범 수록곡인 'Weird Fishes/Arpeggi'를 리메이크한 트랙과 전설적인 록밴드 The Velvet Underground의 멤버이자 같은 웨일스 출신인 John Cale이 피처링한 트랙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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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Kygo [Golden Hour]

[Golden Hour]는 노르웨이 EDM 팝 스타 Kygo가 3년 만에 선보였던 정규 3집 앨범이다. 트로피컬 하우스라는 댄스 음악 스타일을 정립한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음악 커리어를 화려하게 출발했던 그는 2016년에 발매했던 데뷔 앨범 [Cloud Nine] 이후 올해 발매한 3집 [Golden Hour]까지 자신의 음악적 뿌리를 유지하며 팝 아티스트로서 진화했다.

18개의 수록곡으로 60분의 러닝 타임을 꽉 채운 [Golden Hour]는 OneRepublic, Zara Larsson, Zac Brown, Kim Petras 등 화려한 피처링 아티스트들의 노래와 Kygo의 프로듀싱이 더해져 누구라도 듣기 편한 군더더기 없는 Kygo만의 EDM 팝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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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Lady Gaga [Chromatica]

[Chromatica]는 팝스타 Lady Gaga가 4년만에 선보인 정규 6집 앨범이다. 팝 음악에 정점에 서있는 Lady Gaga이지만 그녀가 가지고 있는 댄스 음악에 대한 열정을 이번 [Chromatica]에서 다시 한번 여실 없이 보여주며 팝 음악 팬 뿐만 아니라 댄스 음악 팬들의 귀와 몸을 사로잡았다.

Tchami, Axwell, Skrillex, Madeon 등 각자 자신들의 음악적 영역에서 이름 값하는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아티스트들이 작곡가, 프로듀서로 참여하여 제대로 된 댄스음악을 [Chromatica]에서 맛볼 수 있다. 더욱이 Lady Gaga의 파워풀한 보이스와 귀를 사로잡는 팝 멜로디는 올해의 댄스 음반 뿐만이 아닌 올해의 음반으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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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chami [Year Zero]

프랑스 출신 아티스트 Tchami는 2013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약 7년 동안 퓨처 하우스 개척자이자 전도사로서 댄스 음악 팬들의 귀를 사로잡아왔다. 앞서 언급했던 Lady Gaga의 [Chromatica] 앨범에 참여하여 최신 댄스 팝 사운드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프로듀서로서 그의 커리어 중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내고 있는 지금이다.

그리고 아주 적절한 시기에 자신의 정규 데뷔 앨범 [Year Zero]를 들고나왔다. 16개의 수록곡을 담은 [Year Zero]는 그동안 그가 선보여왔던 Tchami만의 퓨처 하우스의 정점을 들려주고자 하는 듯 앨범 전반에 걸쳐 휘몰아친다. Tchami가 현재 댄스 음악계의 Top 프로듀서 중의 한 명임을 증명하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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