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의 사계(四季)를 완성한, Taylor Swift [evermore]

비하인드 컷

2020년의 사계(四季)를 완성한, Taylor Swift [evermore]

2021.01.08
Special

2020년의 사계(四季)를 완성한 Taylor Swift의 [evermore]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이 담긴 [evermore]로 2020년의 마지막을 감싸 안은 Taylor Swift의 이야기를 멜론 스페셜에서 공개합니다.


Artist

Taylor Swift

2020년의 싱어송라이터, Taylor Swift.
많은 미디어에서 '2020년의 싱어송라이터'로 Taylor Swift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2006년 데뷔 앨범 [Taylor Swift]를 발표할 때 이미 단독으로 작사/작곡이 가능한 송 라이터였던 Taylor Swift는 2020년 7월에 공개한 [folklore]로 능력치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을 받았다. 데뷔 이래로 2억 장이 넘는 앨범과 싱글을 판매하며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아티스트 중 하나가 된 그녀는 앨범마다 다양한 스타일과 시선을 선보이며 대중과 비평가 모두를 만족시키는 흔치 않은 사례가 되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활동이 중단되었던 2020년의 Taylor Swift는 역설적으로 가장 도드라지는 행보를 보이는데, 7월의 [folklore]에 이어 12월의 [evermore]까지 두 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연이어 발표하며 최고조에 오른 창작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Fearless]와 [1989]로 수상한 두 차례의 "올해의 앨범"을 포함해 이미 10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노래" 부문을 포함해 여섯 개의 후보에 오른 Taylor Swift가 그 능력을 어떻게 인정받을지 단연 주목할 만하다.


Album

Taylor Swift [evermore]

evermore

[folklore]를 내놓은 후에도 곡 쓰기를 멈출 수 없어서 나오게 되었다는 [evermore]Taylor Swift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천재성을 드러내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13을 언제나 행운의 숫자로 생각하는 그녀는 31번째 생일인 12월 13일에 맞춰 [evermore]를 기습 발매하며 전 세계 음악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고, 항상 자신을 지지해주는 팬들과 코로나19로 외로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folklore]를 함께 만들었던 Aaron Dessner(애런 데스너)와 이번에도 대부분의 곡들을 공동 작업한 Taylor Swift는 전작에 참여했던 뮤지션들과 계속 호흡하며 [evermore]를 완성해냈다. 'exile (Feat. Bon Iver)'을 함께 불렀던 Bon Iver(본 이베어)는 'evermore (Feat. Bon Iver)'로 다시 한번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 Aaron Dessner가 소속된 록 밴드 The National은 'coney island (Feat. The National)'에서 육중한 바리톤 보컬을 들려준다. 또한 Taylor Swift의 절친으로 알려진 자매 밴드 Haim은 'no body, no crime (Feat. HAIM)'에서 보컬, 연주뿐 아니라 이름까지 빌려주며 절친의 케미스트리를 자랑했다.


Story

닮은 듯 다른 두 자매, [folklore] & [evermore]

Taylor Swift는 [folklore]의 "자매 앨범(sister album)"이라는 타이틀로 [evermore]를 소개했다. 한 작품을 마무리하면 뒤를 돌아보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곤 했던 그녀는 [folklore]가 남긴 여운에 계속 젖어 있었고, 이를 영감으로 삼아 닮은 듯 다른 느낌의 아홉 번째 스튜디오 앨범 [evermore]를 완성해냈다. [folklore]가 내성적이고 로맨틱한 언니라면 [evermore]는 자유분방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동생 같은 느낌이다. 실제로 Taylor Swift는 [folklore]는 봄과 여름, [evermore]는 가을과 겨울을 생각하며 작업했다고 밝혔고, 그 계절감은 사운드와 메시지 곳곳에 숨어 따뜻하지만 단단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1. Storyteller

Taylor Swift가 자신의 경험을 노래로 만드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지만 때로는 송라이터의 시선 측면에서는 너무 제한적인 소재가 아닌가 하는 비평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folklore]와 [evermore]에서는 그녀가 창작해낸 캐릭터들이나 역사 속 인물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스토리텔러로서의 위력을 완벽하게 증명해냈다.

[folklore]의 'cardigan', 'august', 'betty' 등 세 곡이 고등학생들의 삼각관계를 각각의 캐릭터의 시선에서 노래해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면, [evermore]의 ''tis the damn season'과 'dorothea'는 헤어진 연인들의 이야기를 독특한 내러티브로 전달했다. 또한 한 편의 짧은 여성 누아르를 감상하는 듯한 'no body, no crime (Feat. HAIM)' 역시 Taylor Swift의 스토리텔러로서의 감각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2. Family

[folklore]의 'epiphany'는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던 할아버지 Dean Swift를 소재로 하여 코로나19를 온몸으로 방어하는 의료진과 봉사자에게 바치는 곡이었다. 반면 [evermore]에는 오페라 싱어였던 할머니 Marjorie Finlay에게 바치는 'marjorie'가 수록되어 두 작품이 자매 앨범임을 새삼 상기시킨다. Taylor Swift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할머니에 대한 죄책감, 후회, 슬픔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신스와 스트링에 맞춰 아름답게 표현해낸 이 곡은 Marjorie Finlay의 오페라 보컬이 샘플로 사용되어 더 큰 감동을 자아낸다. 그리고 두 곡 모두 앨범의 13번째 트랙이라는 점도 과연 Taylor Swift답다는 생각이 든다.

3. Joe Alwyn

[folklore] 앨범이 처음 나왔을 때 'exile (Feat. Bon Iver)'과 'betty'를 함께 작곡한 무명의 William Bowery(윌리엄 보워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수많은 추측이 있었고, 역시 Taylor Swift의 오랜 연인 Joe Alwyn이라는 사실이 그녀의 콘서트 필름 "Folklore: The Long Pond Studio Sessions"를 통해 밝혀졌다. 그는 [evermore] 앨범에서도 'champagne problems', 'coney island (Feat. The National)', 'evermore (Feat. Bon Iver)' 등 세 곡의 송 라이팅에 참여하며 Taylor Swift의 인생 안팎으로 좋은 영향을 행사하는 중이다. 메시지 면에서도 Joe Alwyn은 많은 영감을 주었는데 [reputation]과 [Lover] 앨범에서 상당한 지분을 차지했던 그의 이야기는 [folklore]의 'invisible string', [evermore]의 'long story short' 등에 담겨 이 커플의 미래를 진심으로 응원하게 만든다.

4. Record-Breaker

[folklore]와 [evermore]는 말 그대로 기록 파괴자로서의 Taylor Swift의 위력을 톡톡히 드러낸 작품들이다. [folklore]와 'cardigan', 그리고 [evermore]와 'willow'는 각각 8월 8일과 12월 26일에 빌보드 앨범, 싱글 차트에 1위로 데뷔하며 차트 역사상 처음 보는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스탠더드 버전 기준으로 두 장의 앨범 전곡이 싱글 차트에 진입했고, 스튜디오 앨범 기준 8장 연속 앨범 차트 1위 데뷔 기록도 이어가게 되었다.


Official MV

Taylor Swift 'wi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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