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말고 JYB, '나로 바꾸자'

위클리 뮤직 뉴스

JYP 말고 JYB, '나로 바꾸자'

2021.01.05
1월 첫째 주

JYP 말고 JYB, '나로 바꾸자'

지난 주 크리스마스 트랙들이 내려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국내 차트입니다. 반면 해외 차트 (1월 2일자) 는 아직 연말 트랙들이 차트에 포진해있네요. 차트 흐름과 인사이트로 음악계 최신 동향을 읽을 수 있는 금주의 차트! 자세한 소식은 본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멜론 Top 100 차트 리뷰

6주 1위 이어가는 'VVS'

*본문 괄호 중 "D"는 디지털 다운로드 차트, "S"는 스트리밍 차트, 동반된 숫자는 순위를 나타냅니다.

지난 주 상위권으로 대거 진입했던 캐럴 트랙들이 다수 빠지고, 다시 평상시처럼 돌아간 차트였습니다.

6주 1위를 차지한 'VVS' (D: 26, S: 1) 와 5위로 상승한 릴보이의 '내일이 오면 (Feat. 기리보이, BIG Naughty (서동현))' (D: 73, S: 5) 을 필두로 "쇼미9" 음원들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캐럴 트랙들이 빠진 그동안 밀려났던 트랙들이 채우며 전반적으로 순위 상승이 있었습니다.

싸이월드 시절의 BGM을 다시 부른 경서의 '밤하늘의 별을(2020)' (D: 35, S: 2) 은 차트 2위까지 상승했습니다. 신인이 발표한 첫 곡이지만, 이 곡은 발매 첫 주부터 100위권 안쪽에 진입하는 등 상당한 화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허각의 '우린 어쩌다 헤어진 걸까' (D: 72, S: 71) 는71위로, #안녕의 '너의 번호를 누르고 (Prod. 영화처럼)' (D: -, S: 84) 는 84위로, 양다일의 '요즘' (D: -, S: 98) 은 98위로, 기리보이의 '사랑이었나봐' (D: -, S: 100) 는 100위로 신규 진입했습니다.


금주의 HOT!

JYP 말고 JYB

나로 바꾸자 (duet with JYP)

개그처럼 보여도 그냥 듣고 웃고만 넘기기에는 아깝습니다. 이 곡이 1990년대의 레트로한 맛을 상당히 잘 구현했기 때문이죠. 박진영의 레트로 감각이 또 한 번 빛을 발했습니다.

그 옛날의 Milli Vanilli를 떠올리게 하는 뉴잭스윙 사운드가 곡의 포인트입니다. 소스로 쓰인 신시사이저 사운드는 물론, 1990년대에서 (의도적으로) 멈춰있도록 만든 랩과 코러스 등까지, 그 시대를 관통해온 박진영의 감각이 그대로 녹아있는 듯 들리는데요. "네 옆엔 내가 맞는 것 같아"라는 비의 파트가 JYP에게 하는 말처럼 들린다는 것도 의외의 개그포인트(…)입니다.

선미와 1970년대 디스코를 들려준 'When We Disco'에 이어, 비와는 1990년대의 뉴잭스윙을 선보였는데요. 둘 다 제자와 함께하는 레트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기성세대의 취향에 맞는데다 "나로 바꾸자"라는 메시지가 있으니, 나중 선거철에서 선거송으로 쓰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이번 곡은 뮤직비디오가 포인트입니다. 파격적인(?) 의상과 특별 게스트로 웃음을 한껏 주는 만큼, 아직 MV를 안 보신 분이 있다면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빌보드 Hot 100 차트 리뷰

빌보드는 아직 크리스마스

*빌보드 HOT 100 차트는 싱글 차트의 다른 이름이며, 미국에서 소비된 모든 장르 음악의 스트리밍, 라디오 에어플레이, 디지털 송 세일즈 판매 데이터를 종합하여 집계됩니다.

2020년 1월 2일자 빌보드 Hot 100 차트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집계 기간에 있었기 때문에 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가 차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곡은 2019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1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로서 Mariah Carey는 커리어 통산 총 84주간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이 리스트에 그 다음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Rihanna와도 상당한 차이를 벌리고 있습니다. Rihanna는 60주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는 The Beatles가 59주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 3, 4 위에 위치한 캐럴 클래식들 역시 연말마다 차트 상위로 진입하곤 했던 곡들이지만, 이번에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들은 각각 1958년, 1957년, 1964년에 발표된 곡입니다. 또한,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캐럴 트랙으로 채우진 것 또한 이번 차트가 처음이라고 하네요.

한편 지난 주 1위곡인 Taylor Swift의 'Willow'는 차트 38위로 급락을 보였는데요. 캐럴 트랙들의 유입으로 인해, 그리고 지난 주 음원 할인판매 프로모션 효과가 종료됨으로 인해 생긴 결과였습니다. 이는 2020년 7월 1위를 기록하고, 다음 주 33위까지 떨어지며 기존의 "역대 최고로 순위하락한 1위곡" 기록을 갖고 있던 6ix9ine과 Nicki Minaj의 'Trollz'를 상회한 하락폭이라고 하네요.


빌보드 200 앨범 차트 리뷰

앨범차트에서는 2주 1위 수성한 Taylor Swift

*2020년부터 유튜브 조회수가 앨범차트 데이터에 포함됩니다. 유료 이용자와 무료 이용자가 공식적으로 라이센스된 비디오를 각 1,250회와 3,750회씩 클릭했을 때, 앨범 판매 수 1장과 동일하게 집계됩니다.

Taylor Swift의 [Evermore]가 2주째 차트 2위를 이어갑니다. 주간 소비량은 전주대비 48% 하락한 16만 9천 유닛이었습니다. 그 중 10만 2천 장이 실물앨범 판매였다고 하네요.

[Evermore]의 실물CD앨범은 12월 18일부터 정식 발매가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이번 주간 차트는 이로부터 힘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고 하네요. 지난 주차까지는 디지털 다운로드만 풀려있었죠. 2021년에는 카세트 및 LP까지 발매가 예정되어있다고 하니, 수집가들은 조금 더 기다려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Paul McCartney의 [McCartney III]는 10만 5천 유닛의 주간 소비량으로 앨범차트 2위에 올랐습니다. 그 중 10만 2천 장이 실물앨범 판매였기 때문에, 이는 금주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앨범이 되었다고 합니다.

Eminem은 기존 발매앨범인 [Music To Be Murdered By]의 디럭스버전을 발매하며 다시 10위권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전주 199위에서 무려 3위로 급증이 있었는데요. 한 주 동안 9만 4천 유닛의 주간소비량을 기록한 결과였습니다.

4위부터 10위까지 중에서는 무려 다섯 장의 앨범이 캐럴 앨범이었습니다. 모처럼 연말연시 분위기가 물씬 나는 빌보드 차트였습니다.


금주의 HOT!

경지에 다다른 음악가의 신선놀음

McCartney III

일반적으로 아티스트가 자신의 이름을 앨범 그대로 쓰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데뷔 앨범이거나, 커리어의 노선 자체를 바꾼다고 할만한 큰 음악적 변화를 내걸거나. 이렇게만 보면 이상합니다. Paul McCartney의 이번 앨범은 양쪽 모두에서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를 탐구해본 분들은 알고 있을 겁니다. [McCartney]가 나온 것이 1970년, [McCartney II]가 나온 것이 1980년입니다. 때문에 매년 10년단위마다 팬들 사이에서는 셀프타이틀 앨범에 대한 루머가 돌기도 했는데요. 2020년, 드디어 "루머가 아닌" 실제 앨범을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죠. (이 앨범은 2020년 12월 18일에 발매되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McCartney가 모든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McCartney III] 역시 마찬가지죠. 신보에 대한 감상을 남겨보자면, 신선놀음을 보는 것 같다고 할까요? 상업적인 측면에서도, 도전적인 측면에서도 이미 이룰 것을 다 이룬, 해탈의 경지에 이른 음악가가 음악적으로 자유로워지면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지 보여주는 듯한 결과물입니다. 비범한 코드진행과 다양한 악기의 활용 등, 허투루 넘길 트랙이 없네요. 나이는 들어도, Paul의 창작력의 샘은 마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중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When Winter Comes'는 사실 이미 1992년에 녹음되었던 곡으로, 프로듀싱에 "다섯 번째 비틀"이자 2016년 세상을 떠난 George Martin이 참여했던 곡이라고 합니다. 비범한 앨범의 마지막에서 소품집 같은 아기자기함으로 과거의 추억 또한 전해주는데요. The Beatles의 오랜 팬이라면 감격스러운 트랙배치로 느껴질 거라 확신합니다.

[McCartney III]를 넘어 [McCartney Ⅳ]까지, 오랫동안 멋진 음악과 함께 해주었으면 합니다. 또 한 번 경이로운 음악들로 돌아온 Paul McCartney의 신보 소식이었습니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