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 없는 국내차트, 연말 특수 지나간 빌보드

위클리 뮤직 뉴스

변동 없는 국내차트, 연말 특수 지나간 빌보드

2021.01.12
1월 둘째 주

변동 없는 국내차트, 연말 특수 지나간 빌보드

국내차트는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해외도 연말연시로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다시 일상의 차트로 돌아온 듯 보이네요. 차트 흐름과 인사이트로 음악계 최신 동향을 읽을 수 있는 금주의 차트! 자세한 소식은 본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멜론 Top 100 차트 리뷰

7주 1위! 'VVS'

*본문 괄호 중 "D"는 디지털 다운로드 차트, "S"는 스트리밍 차트, 동반된 숫자는 순위를 나타냅니다.

'VVS' (D: 29, S: 10) 가 7주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소유, 정기고의 '썸 (Feat. 릴보이 Of 긱스)', 빅뱅의 '하루하루'와 동률을 이룬 기록입니다. 만약 1주 더 순위를 연장한다면 'VVS'는 지코의 '아무노래', 소녀시대의 'Gee', 빅뱅의 '마지막 인사'와 기록상 동일선상에 놓이게 됩니다.

2020년 10월 발매곡인 적재의 '나랑 같이 걸을래 (바른연애 길잡이 X 적재)' (D: 100, S: 14) 는 꾸준히 차트를 오르며 14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웹툰 "취향저격 그녀"에 이어, "바른연애 길잡이"의 OST 역시 Top10 진입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 합니다.

지난 주 금주의HOT에서도 다루었던 비의 '나로 바꾸자 (duet with JYP)' (D: 98, S: 68) 는 차트 68위로, 싱어송라이터 윤도의 '12월의 어느 겨울…' (D: -, S: 95) 은 95위로 100위권에 첫 진입했습니다. 윤도는 유튜브를 기반으로 커버송을 올리는 유튜버로, 이번이 세 번째 싱글 발매입니다.


금주의 HOT! SM의 발빠른 트렌드 캐치
What Do I Call You - The 4th Mini Album

이번 태연의 앨범은 듣는 게 부담이 없습니다. 현재 팝계의 트렌드라 할 수 있는 이지 리스닝 스타일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때문인지 앞의 세 곡은 길이도 3분이 채 안 됩니다. 소개글에 "강렬하다"고 표현한 '들불 (Wildfire)' 역시 화사하지만 힘은 꽤나 빠져있지요. 역시 트렌드에 빠른 SM입니다.

그 와중에 타이틀 'What Do I Call You'는 제목만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부를지" 즐거운 고민을 하는 것 같지만, 들어보면 "연인과 헤어진 후 어떻게 불러야 할지"를 고민하는, 나름의 반전을 갖고 있습니다. 켄지의 작사는 이번에도 빛을 발했습니다.

한편 'To the moon'은 태연이 공식적으로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곡인데요.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자신의 반려견인 제로를 생각하며 쓴 노래라고 하네요. 발매곡 중 작사 참여는 'I (Feat. 버벌진트)'에 이어 두 번째지만, 작곡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 다른 작곡인 'Pray'는 미발매곡) 때문에 이번 앨범은 태연의 성장서사 또한 담겨있는 앨범이라고 하겠습니다.

국내 차트에서 보이는 곡이나 앨범들 중 영미권 팝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그리고 본토의 느낌처럼 잘 받아들인 앨범으로 보이는데요. 국내 시장도 시장이지만, 왠지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도 기대가 됩니다.


빌보드 Hot 100 차트 리뷰

다시 1위로 올라온 'Mood (Feat. Iann Dior)'

*빌보드 HOT 100 차트는 싱글 차트의 다른 이름이며, 미국에서 소비된 모든 장르 음악의 스트리밍, 라디오 에어플레이, 디지털 송 세일즈 판매 데이터를 종합하여 집계됩니다.

연말시즌이 끝나자 캐럴 트랙들이 일제히 빠지고, 기존 곡들이 다시 급격한 상승을 보인 한 주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ariah Carey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9위로 순위를 올리며 여전히 10위권 안에 자리하고 있네요.

24KGoldn의 'Mood (Feat. Iann Dior)'가 차트 1위로 다시 진입했습니다. 이 곡은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차트에서도 10위권 안에서 유일하게 자리했던 비(非)캐럴 곡이었습니다. 이로서 'Mood'는 차트 1위를 네 번이나 탈환하는 특이한 기록을 갖게 되었다고 하네요.

The Weeknd의 'Blinding Lights'는 다시 차트로 진입했습니다. 빌보드 차트에는 "차트 진입 52주가 넘어가는 노래는 25위 미만으로 떨어지면 강제로 하차된다"라는 룰이 있는데요. 때문에 지난 주 차트에서는 아예 아웃이 되었었지만, 금주 3위로 오르며 또 한 번 재진입에 성공했습니다.

Dua Lipa의 'Levitating (feat. DaBaby)'은 무려 27주간을 10위권 밖에서 있다가 드디어 Top10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Dua Lipa의 세 번째 Top10 기록입니다. 이전에 그가 기록한 Top10곡들로는 'Don't Start Now' (2020년 3월 2위), 그리고 'New Rules' (2018년 6위) 가 있었습니다.


빌보드 200 앨범 차트 리뷰

드디어 나온 정규앨범! Playboi Carti

*빌보드 200 차트는 전통적인 앨범 판매/다운로드 건수에 더해, 한 앨범에서 1500번 이상 유료 스트리밍 혹은 10곡이상이 다운로드 될 경우 각각 1건(Unit)으로 집계돼 차트에 반영됩니다.

*2020년부터 유튜브 조회수가 앨범차트 데이터에 포함됩니다. 유료 이용자와 무료 이용자가 공식적으로 라이센스된 비디오를 각 1,250회와 3,750회씩 클릭했을 때, 앨범 판매 수 1장과 동일하게 집계됩니다.

Playboi Carti가 크리스마스에 발표한 정규앨범, [Whole Lotta Red]가 앨범차트 1위로 진입했습니다. 그는 이 앨범의 존재를 2018년에 언급한 바 있지만, 앨범이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2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1만 장의 실물앨범 판매를 포함, 주간 앨범 소비량은 10만 유닛이었습니다.

그의 이전 정규작인 [Die Lit]은 2018년 차트에서 3위까지 오른 기록이 있습니다. 이 앨범은 지금까지 110만 유닛 이상 소비되었고, 약 1670만 회가 스트리밍되었다고 하네요.

Lil Durk의 신보 [The Voice]는 6만 6천 유닛으로 차트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앨범은 지난 주 차트의 집계 마지막 날 발표가 됐었기 때문에, 지난 차트에서는 단 하루만의 집계치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차부터 Full로 집계됩니다. 이는 그의 세 번째 Top10 기록입니다.

그 뒤를 잇는 10위까지의 앨범들은 Megan Thee Stallion의 [Good News]를 제외하면 모두 1위까지 오른 전적이 있는 앨범들입니다. [Good News]는 최고 2위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금주의 HOT!

추임새로 다 하는 래퍼

Whole Lotta Red

Playboi Carti를 모르는 사람이 이번 앨범의 수록곡 중 'JumpOutTheHouse' 같은 트랙을 들어보면, 아마 그 해괴함 때문에라도 그의 이름이 뇌리에 각인될 겁니다. 맞습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래핑(…)과 추임새로 앨범을 가득 채우는 것이 Playboi Carti의 랩 스타일입니다.

추임새로 다 하는 래퍼, Playboi Carti의 새 앨범이 공개됐습니다. 역시 온갖 추임새가 앨범을 한 가득 채우고 있지만, 목을 죄는 소리를 내거나 ('Rockstar Made'), 아예 소리를 지르거나(…) ('Stop Breathing'), 삑사리된 목소리로 랩을 만드는 등 ('Teen X (Feat. Future)') 역시나 특이한 래핑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힙합 신에서 입지가 대단한 Future마저 Playboi Carti의 스타일을 받아들이고, 그와 같은 스타일로 랩을 했다는 겁니다. ('Teen X (Feat. Future)') 사람들에게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Playboi Carti이긴 하지만, 선배 뮤지션들에게는 좀 더 너른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인상이랄까요?

큰 범위의 예측에서 벗어나는 앨범은 아니기 때문에, 이 계열의 무드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일 겁니다. 트랙도 대부분 짧으니, 플레이리스트 중간중간 활기를 더하는 트랙들로 활용해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