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 Aoki가 고른 2021년의 에너지를 위한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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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Aoki가 고른 2021년의 에너지를 위한 노래들

202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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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 Aoki가 고른 2021년의 에너지를 위한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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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는 뭘 듣니' Steve Aoki 편

Steve Aoki가 고른 2021년의 에너지를 위한 노래들
Who is Steve Aoki?

Steve Aoki만큼 다양한 타이틀을 가진 음악가가 몇이나 있을까.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DJ이자 자기 브랜드를 가진 패션 디자이너. 규모 있는 음악 레이블의 대표이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필름의 주인공. 뇌 과학 연구를 지원하는 "아오키 파운데이션"의 대표이자 음악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일정부분 매번 기부하는 자선가. 그리고 어느새 두 권의 책을 집필해낸 어엿한 작가까지, 모두 Steve Aoki가 가진 타이틀이다.

일찍부터 K-Pop의 가능성을 알아본 Steve Aoki

많은 분야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만, 역시 Aoki의 근간은 음악이다. 자기소개란을 가뿐히 넘기는 타이틀을 유지하면서도, 그는 DJ로서 수많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요한 점은 그 안에 K-Pop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Aoki는 2017년 방탄소년단의 'MIC DROP' 리믹스를 통해 처음 K-Pop과 연을 맺었다. 이 곡은 리믹스 발표 후 빌보드 싱글차트 28위로 오르며 그들의 첫 Top40 진입곡이 되어주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시장에 안착하는 본격적인 흐름이 바로 이 곡을 통해 이루어졌다. 당시의 방탄소년단은 글로벌하게 세력을 넓히던 K-Pop의 첨병이었지만, 아직 미국 음악시장의 중심까지는 다가가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Aoki는 그들의 "떡상"을 일찍부터 예견하고 힘을 보탰다.

현재 미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몬스타엑스 역시 2018년 'Play It Cool'을 Aoki와 함께 작업한 이력이 있다. 이 협업은 Aoki측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K-Pop 신에 대한 Aoki의 관심을 볼 수 있는 일화다. 그는 짐승돌 이미지를 굳혀가던 몬스타엑스에게 청량함이라는 새로운 옷을 맵시있게 입혀주었다. 팬덤의 열광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과거, 영국 밴드 Bloc Party 역시 Aoki의 발굴을 통해 데뷔앨범 [Silent Alarm]을 메이저 레이블에서 발매할 수 있었다. 그로부터 이들은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는 밴드로 우뚝 섰다. 일련의 사례들을 놓고 보면, Aoki는 엄청난 작업량뿐 아니라 아티스트들을 발굴하는 선구안으로도 조명을 받을 만 하다.

그리고 A.C.E

그리고, 이번 차례는 A.C.E다. 'Fav Boyz'는 최근 미국 에이전시를 통해 현지 진출을 앞둔 이들을 위해 Aoki가 흔쾌히 작업한 곡으로, 작년 A.C.E가 발표한 '도깨비'를 Aoki가 리믹스한 버전이다.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있는 만큼 본토 래퍼 Thutmose의 랩도 더해졌다. 그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OST에서 'Memories'로 국내 팬들에게도 확실한 인상을 남긴 래퍼다.

기존 곡이 전자 기타음과 신시사이저를 멜로디 소스로 활용해 좀 더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이번에는 비트를 전면에 배치하고 일부 구간을 강조하여 에너제틱한 와중에 환각적인 면모를 더 부각시켰다. 호화로운 조명과 어우러진 퍼포먼스가 기대되는데, 뮤직비디오처럼 사이버펑크적인 콘셉트와 함께한다면 눈과 귀가 더욱 즐겁지 않을까.

선구안을 가진 Aoki가 선택한 아티스트인 만큼, 앞으로 'Fav Boyz'를 기점으로 A.C.E의 성장 역시 지켜볼 만하다.

벽을 허무는 아이코닉 DJ

Aoki가 선곡한 "2021년의 에너지를 위한 노래들" 리스트를 보면 그동안 그의 협업이 얼마나 다채로웠는지가 한 눈에 보인다. 소개한 방탄소년단과 몬스타엑스, A.C.E와의 협업도 눈에 띄지만, 중국계 아티스트들과 힙합 아티스트들까지, 그의 손길이 닿는 순간 음악에서 장르의 경계는 어느새 모호해진다.

그는 장르의 벽을 허문다. 아니, 패션과 서적, 영화는 물론 뇌과학 연구 지원에까지 손을 뻗친 것을 보면, 음악을 넘어 모든 분야의 벽을 허문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신을 내던지는 삶이란 어떤 삶일까. 모르긴 몰라도, 깨어있는 동안에는 에너지를 모조리 쏟아 부어야만 가능할 것이 틀림 없다. 2016년 넷플릭스에서 만든 그의 다큐멘터리 필름 이름은 "잠은 죽어서나"였다. 과연, Steve Aoki를 위한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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