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학원에서 쳤던 지겨운 그 곡, 사실은 듣기 좋은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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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학원에서 쳤던 지겨운 그 곡, 사실은 듣기 좋은 클래식?

2021.02.09
Special

피아노 학원에서 쳤던 지겨운 그 곡, 사실은 듣기 좋은 클래식?

여러분은 어린 시절 피아노 학원에 다닌 경험이 있으신가요? 초등학교도 입학하기 전 피아노 학원에 다녔던 저는 조그만 방에서 혼자 반복 연습을 해야 했던 것이 지겨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피아노가 너무 지겹고 치고 싶지 않았는데 성인이 된 지금은 그때 열심히 해둘 걸 하는 후회가 드네요.

생각해보면 그 시절 피아노 학원에서 연습했던 곡들은 사실 듣기에 꽤 좋은 음악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피아노 학원에서 우리가 연습했을 법한 음악을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Christoph Eschenbach(크리스토프 에셴바흐)의 연주로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 음악을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고 편안히 감상해보세요. 지겨운 연습곡이라고만 생각했던 그 음악이 의외로 아름답고 멋진 클래식이라는 사실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1. 바이엘

우선 소개할 교본은 "바이엘"입니다. 우리가 피아노를 배울 때 가장 먼저 접하는 교본이었습니다. 독일 작곡가 페르디난트 바이어의 이름에서 딴 이 교본은 간단한 음계 연습과 반주형 습득 등 아주 기본적인 피아노 주법을 익히기 위해 활용되었죠.

2. 체르니

바이엘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피아노 교습의 대명사 "체르니"가 등장합니다. 베토벤의 제자이기도 했던 카를 체르니는 피아노 연습을 위한 연습곡을 작곡했죠. 우리가 흔하게 "체르니 100번", "체르니 30번"이라고 부르곤 했던 제목이 바로 이 연습곡들입니다. 너무나 지겨웠던 곡인데 에셴바흐가 연주하니 왜 이리 좋게 들리는 것일까요?

곡리스트 10

3. 부르크뮐러

아! 그리고 "부르크뮐러"를 연주해보신 분들도 생각보다 많은 것 같아요. 작곡가 프란츠 부르크뮐러가 작곡한 이 연습곡집은 바이엘이나 체르니처럼 반드시 공부하고 넘어가야 하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기초를 다지기 좋은 곡들이 많아 종종 교본으로 선택되곤 했죠.

4. 소나티네

지금까지 소개해드린 곡을 열심히 연습했다면 좀 더 심화된 과정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바로 "소나티네"인데요. 소나티네는 클래식 음악의 핵심과도 같은 "소나타"의 동생쯤 되는 음악이라고 생각하시면 간단합니다. 소나타와 거의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좀 더 간결하고 단순한 형식이죠.

피아노 학원을 다녀본 분들이라면 프리드리히 쿨라우, 무치오 클레멘티의 소나티네를 치거나 최소한 들어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작곡가의 이름과 얼굴이 낯설다고요? 음악을 들어보시면 기억 속 저편에서 잠들어있던 경쾌한 멜로디가 깨어날지도 몰라요.

5. 인벤션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바흐의 "인벤션"입니다. 손가락이 돌리는 것에 자신 있는 친구들은 하나같이 바흐의 인벤션에 도전했죠. 왼손과 오른손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인벤션만한 곡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바흐 음악의 정수와도 같은 '푸가'를 연주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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