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알아주는 피아노 연주를 찾아서

장르 인사이드

내 마음을 알아주는 피아노 연주를 찾아서

2021.02.10
Special

내 마음을 알아주는 피아노 연주를 찾아서

전에 없는 시간 뒤에 찾아온 2021년,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둠에서 벗어나 조금씩 밝은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희망을 적극적으로 말하기에는 이르기에 우리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그 불안을 음악가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음악가들에게 작년은 끔찍하다는 표현 이외에는 달리 쓸 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공연은 취소되었고, 겨우 열린 공연마저 무관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 와중에 힘이 된 것은 스튜디오에서의 녹음이었습니다. 많은 음악가들이 조용하게 그들의 일을 스튜디오에서 진행했습니다. 나아질 내년을 기대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서요.

오늘은 작년에 발표된 앨범을 중심으로 마음에 도움이 될 만한 피아노 음악을 모아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립니다. 2021년은 희망의 한 해가 될 수 있을까요? 음악가들이 어려운 시기를 버티며 만들어낸 소중한 음악과 함께 여러분의 기분을 전환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1. 활기찬 분위기가 필요해 - The Piano Guys의 [10]

크로스오버 그룹 The Piano Guys(피아노 가이즈)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지난 10년을 보냈습니다. 이들에게는 흔히 "셀링 포인트"라 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가정을 이룬 평범한 중년 남성들의 음악을 대체 누가 찾아서 듣겠습니까? 그러나 피아노 가이즈는 그 말도 안 되는 일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피아노 가이즈는 클래식을 중심으로 팝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음악을 결성 이래 꾸준히 발표해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크로스오버라 부르는 장르의 음악이죠. 물론 이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피아노 가이즈는 성실한 편곡과 영상을 가미해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그리고 대책 없이 밝은 분위기도 항상 유지했고요. 이번에 발매된 앨범 [10]은 그렇게 일구어낸 피아노 가이즈의 지난 10년을 축하하는 앨범인데요. 피아노 가이즈를 알고 싶은 분들은 물론, 활기찬 분위기가 필요한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좋은 음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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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감정의 바다로 – Florian Christl

독일 출신의 작곡가 Florian Christl(플로리안 크리스틀)은 놀랍게도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했습니다. 음악의 나라 독일에서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니. 그러나 이해는 갑니다. 독일인들에게 음악은 문화라는 말을 넘어선 삶의 당연한 부분으로 기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크리스틀의 독학은 다른 아티스트와의 차별화를 둘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음악가로서 그의 강점은 이론이나 기술이 아닌 감정에 있었습니다.

크리스틀이 작년에 발표한 앨범 [Episodes]는 [Inspiration]을 잇는 작곡가의 두 번째 정규앨범입니다. 이번 음반도 감정의 바다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풍부한 감성을 지닌 곡들로 가득하군요. 크리스틀의 새 앨범에 담긴 작품을 아래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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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따뜻함이 필요해 - Alexis Ffrench의 [Dreamland]

영국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Alexis Ffrench(알렉시스 프렌치)에게 2020년은 희망적인 한 해였습니다. [Evolution]의 성공 이후 발매된 [Dreamland]가 영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대중들의 호응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발매된 이 앨범에는 따뜻한 희망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Dreamland]를 작업하며 알렉시스 프렌치는 이번 앨범 [Dreamland]에 수록될 상당수의 작품을 영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중의 하나인 Royal Liverpool Philharmonic Orchestra(로열 리버풀 필하모닉)와의 협연으로 완성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사운드와 절묘한 편곡이 어우러진 'These Days'가 인상적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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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휴식이 필요해 - 클래식 음악에서 찾는 평온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서 피아노 연주를 즐기는 것이 아닌, 피아노 소리가 좋아서 클래식 음악까지 좋아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피아노로 나긋나긋하게 연주되는 고전음악에는 그 어떤 장르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평온함이 흐릅니다.

위대한 Martha Argerich(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뒤를 잇는다는 평가를 받는 피아니스트 Khatia Buniatishvili(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는 작년 말 [Labyrinth]라는 이름의 신보를 발표했습니다. "미궁"이라는 제목과 어울리는 내향적인 소품이 여럿 담긴 이 앨범에서의 추천 작품은 바흐의 'Air'와,

엄밀히 따지면 클래식은 아니지만 클래시컬한 정서가 듬뿍 담긴 Serge Gainsbourg(세르주 갱스부르)의 'La Javanaise'입니다.

부니아티쉬빌리와 같은 해에 태어난 피아니스트 Igor Levit (이고르 레빗) 또한 얼마 전 [Encounter]라는 신보를 발표했습니다. 그 역시 마음의 평온이 필요했던 걸까요? 레빗은 페루치오 부조니가 피아노를 위해 편곡한 바흐와 브람스의 코랄을 앨범의 중심으로 삼았습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바흐의 코랄을 묶어 소개해드립니다. 바흐와 부조니, 그리고 코랄을 몰라도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주는 귀한 연주를 이고르 레빗이 전해드립니다.

곡리스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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