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기억을 소환하다, 'LOVE DAY (2021)'
9년 전 기억을 소환하다, 'LOVE DAY (2021)'
지난 주 다뤘던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Rollin')'이 차트 2위로 올라왔습니다 빌보드는 계속해서 Olivia Rodrigo의 1위 행진이 계속되고 있네요. 차트 흐름과 인사이트로 음악계 최신 동향을 읽을 수 있는 금주의 차트! 자세한 소식은 본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6주 1위 'Celebrity', 2위까지 역주행한 '롤린'
곡리스트 10
*본문 괄호 중 "D"는 디지털 다운로드 차트, "S"는 스트리밍 차트, 동반된 숫자는 순위를 나타냅니다.
아이유의 'Celebrity' (D: 2, S : 1) 가 6주째 차트 1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내 손을 잡아' (D: 44, S : 9) 는 10위까지 역주행해 올랐네요. 이 곡은 아이유가 부른 영상 클립이 소셜미디어에서 회자되며 계속해서 차트를 거슬러 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주행으로 보다 주목 받는 곡이 있으니, 지난 주 중점적으로 언급했던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Rollin')' (D: 1, S : 2) 입니다. 주간차트 2위까지 치고 올라왔는데요. 이것이 인터넷 세상에서 수많은 화제를 낳고 있는 걸 보면, 이제는 반짝 상승이 아닌 롱런의 전조를 만들고 있는 듯 보입니다.
한편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의 새로운 OST, 'LOVE DAY (2021)' (D: 5, S: 35) 는 차트 35위로 신규 진입했습니다. 이 곡은 원래 2012년 양요섭과 정은지가 부른 곡으로, DOKO (도코)이 편곡과 그에 맞는 재녹음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보다 성숙한 가창이 더해진 만큼, 원곡을 기억하는 분들께도 좋은 선물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네요.
9년 전 기억을 소환하다
음악의 힘은 대단합니다. 잊고 있다 오랜만에 마주친 곡으로도 그 때의 그 감정, 그 때의 그 공기를 모두 기억할 수 있으니까요. 낡은 사진첩처럼,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는 힘이 음악에는 있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LOVE DAY'의 원곡이 꽤나 과거로부터 왔기 때문입니다. 2012년의 노래가 2021년에 다시 태어났습니다. 앳되었던 두 가수의 목소리는 보다 성숙해졌고, 우리 눈가의 주름은 깊어져ㅆ..(눈물) 어쨌든 이전에도 큰 사랑을 받은 노래인 만큼, 과거의 팬들을 들뜨게 하는 선곡임에 충분합니다.
원곡 버전이 시작하는 연인들의 풋풋함을 표현한 것 같다면, 이번 녹음은 오랜 연애 후에 차분하게 서로의 사랑을 고백하는 버전 같습니다. 보다 표현력이 깊어진 두 가수이지만, 어떤 버전이 더 낫다 아니다 할 거 없이 저마다의 매력을 갖고 있는 듯 들린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입니다.
두 가수 모두 9년의 시간 동안 이렇다 할 사건사고 없이 커리어를 달려왔다는 점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 조합을 2021년에 다시 볼 수 있는 것은 팬들의 바람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두 아티스트 모두 착실히 가수 생활을 이어왔기 때문일 겁니다. 지면을 빌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주고 싶네요.
7주 1위 Olivia Rodrigo, 리믹스 버전으로 재상승한 Chrish Brown & Young Thugg
곡리스트 10
*빌보드 HOT 100 차트는 싱글 차트의 다른 이름이며, 미국에서 소비된 모든 장르 음악의 스트리밍, 라디오 에어플레이, 디지털 송 세일즈 판매 데이터를 종합하여 집계됩니다.
Olivia Rodrigo의 'drivers license'가 7주째 싱글차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스트리밍은 소폭(4%) 감소가 있었지만 다운로드는 38%의 상승이 있었고, 라디오 에어플레이 또한 13% 증가를 보였다고 하네요. 이로서 이 곡은 "차트데뷔 이래 최소 7주 이상 1위를 유지한 일곱 번째 곡"이 되었다고 하네요.
Chris Brown과 Young Thug이 기존에 발표했던 'Go Crazy'는 리믹스 버전을 발표하며 3위까지 재상승을 보였습니다. 피처링에는 Future와 Lil Durk, Mulatto가 참여했습니다. 이로서 Chris Brown은 2008년 2위까지 올렸던 'Forever' 이후 오랜만에 높은 순위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The Weeknd의 'Blinding Lights'은 전주 4위에서 5위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Top5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곡은 현재 51주간의 Top10이자 42주간의 Top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Lil Tjay의 'Calling My Phone (Feat. 6LACK)'은 차트 8위로 하락했습니다. 이 곡은 지난 주 틱톡에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하고 차트 3위로 첫 진입을 이뤄낸 바 있습니다. 전주 대비 스트리밍이 25% 가량 빠진 결과였습니다.
Ariana Grande의 'Positions'는 9위로 상승했고, Dua Lipa의 'Levitating (feat. DaBaby)'은 차트 10위로 하락하며 서로 순위를 바꾸었습니다. 전자는 최고 1위까지, 후자는 최고 5위까지 도달한 기록이 있습니다.
7주 1위 달리는 Morgan Wallen
곡리스트 10
*빌보드 200 차트는 전통적인 앨범 판매/다운로드 건수에 더해, 한 앨범에서 1500번 이상 유료 스트리밍 혹은 10곡이상이 다운로드 될 경우 각각 1건(Unit)으로 집계돼 차트에 반영됩니다.
*2020년부터 유튜브 조회수가 앨범차트 데이터에 포함됩니다. 유료 이용자와 무료 이용자가 공식적으로 라이센스된 비디오를 각 1,250회와 3,750회씩 클릭했을 때, 앨범 판매 수 1장과 동일하게 집계됩니다.
Morgan Wallen이 또 한 번 1위를 달성했습니다. 첫 1위부터 7주 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요. 흥미로운 것은 이것이 "컨트리 앨범"이라는 사실입니다. 컨트리 앨범으로 "1위 진입부터 7주 연속" 앨범차트 1위를 차지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첫 주부터 1위"가 아니더라도, 앨범차트에서 최소 7주 1위를 넘긴 컨트리 앨범은 빌보드 역사상 단 여덟 장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N-Word를 사용한 영상이 퍼지며 몰매를 맞는 듯 했지만, 여전히 많은 지지자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던 차트였습니다.
Ariana Grande의 이전 1위 앨범 [Positions]는 다섯 곡의 신곡들을 추가한 디럭스 버전 출시에 힘입어 2위까지 상승을 보였습니다. 전주대비 66%상승한 4만 9천 유닛이라는 주간 소비량을 보였다고 하네요.
방탄소년단의 이전 1위 앨범 [Be]도 전주 74위에서 7위로 급상승했습니다. 포토카드와 굿즈로 구성된 "Essential Edition"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디럭스판 패키지가 발매되고, 이것이 팬들 사이에서 구매되며 상승이 있었다고 하네요. 앨범판매량은 전주대비 888% 상승이 있었습니다.
리믹스로 또 한 번 날개를 달다
특정 곡이 다수 아티스트의 피처링이 더해진 "리믹스"로 다시 태어나는 경우는 더 이상 특별한 사례가 아닙니다. 최근 이런 리믹스에 가장 크게 수혜를 받고 있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Chris Brown과 Young Thug일 겁니다. 작년 5월 발표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던 'Go Crazy'를 리믹스버전을 공개하며 또 한 번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지요.
음악계에서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는 Chris Brown과 Young Thug이 음악계 중진들을 데려와 판을 더 크게 벌렸습니다. Lil Durk과 Mulatto의 참여도 저마다의 매력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Future의 참여에 더 주목을 하고 싶습니다. 피처링마다 기가 막히게 해내는 피쳐링 장인답게, 이번에도 상당히 많은 분량의 벌스를 맡으며 후반부의 "듣는 맛"을 확보했네요. 덕분에 러닝타임은 길어져도 길다고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리믹스가 남용되는 경향이 있다"는 의견에도 동의를 합니다만, 이런 리믹스라면 어떻게 거부할 수 있을까요. 피처링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더한 'Go Crazy'는 어떤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까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