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수면, 괜찮으신가요? - 음악으로 만든 수면 처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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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수면, 괜찮으신가요? - 음악으로 만든 수면 처방전

2021.03.23
Special

여러분의 수면, 괜찮으신가요? - 음악으로 만든 수면 처방전

여러분은 잠은 어떻습니까?
뭔가 공익방송 느낌으로 시작하는 오늘의 원고 주제는 "수면"입니다. 잠을 생각하는 우리의 감정은 복잡해집니다. 생각만 해도 좋고, 또 생각만으로 괴롭기 때문입니다. 이 양가적인 감정은 바로 대한민국 사회가 잠을 생각하는 태도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잠을 줄여 시간을 쓰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이 땅의 오래된 믿음과 함께 청소년들은 반강제적으로 잠을 멀리하였습니다. 상황은 사회인이 되어서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하루 4시간만 취침한다는 모 전직 대통령의 정신을 본받아(?!) 새벽 별을 보고 출퇴근하는 일상을 쉼 없이 이어갔습니다.

경쟁적으로 잠을 줄여 이 사회는 무엇을 얻게 되었을까요? 성과가 없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유의미한 경제성장과 함께 찾아온 선진국으로의 진입이 지독한 근면함의 성과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사회 전반에 만연한 수면 부족 상태와 그로 인한 질병도 함께 얻게 되었죠. 세계적인 수면 전문가인 매슈 워커는 저서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에서 "한국과 같은 몇몇 국가들 등 지난 세기에 수면 시간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나라들에서 몸의 질병들과 정신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의 수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고 언급하며 "수면을 처방해야" 한다고까지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사실은 정말로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21세기가 되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수면 인식에 맞춰 지난 2008년부터 미국 수면학회는 수면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세계 수면의 날"을 제정, 매해 3월 셋째 주 금요일을 그해의 수면의 날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규칙적인 수면이 건강한 미래를 가져온다(Regular Sleep, Healthy Future)"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3월 19일의 올해 세계수면의 날을 맞이하여 유니버설 뮤직은 질 좋은 수면을 위한 "World Sleep Day"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Ludovico Einaudi(루도비코 에이나우디), Secret Garden(시크릿 가든), Ola Gjeilo(올라 야일로) 같은 유니버설 뮤직을 대표하는 여러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바로 숙면이라는 목표만을 위한 음악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국내 팬들에게는 특히 반가운 이름도 보입니다. 한국을 넘어 어느덧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이름을 올린 이루마 또한 이번 앨범에 참여하여 불면과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분들을 위한 작품을 제공했습니다. 이루마 본인 또한 "원활한 작곡을 위해서 충분한 잠을 자려 한다"고 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반가운 이름은 하나 더 있습니다. 이미 앨범 [Sleep]을 통해 잠의 중요성을 알린 Max Richter(막스 리히터) 또한 이번 세계 수면의 날을 맞이해서 [Sleep]의 또 다른 버전을 발표해 앨범 [World Sleep Day]에 보탰습니다. 수면과 음악을 직접적으로 연결한 앨범 [Sleep]으로 우리 시대의 수면 전도사가 된 막스 리히터는 지난 2019년 앨범 [Sleep]의 제작 주변에 있었던 일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막스 리히터의 슬립"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막스 리히터의 슬립"은 장장 8시간이나 이어졌던 로스앤젤레스에서의 야외 공연을 포함한 막스 리히터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이미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되어 호평받은 바 있는데요. 국내에는 지난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첫 상영된 이 작품을 조만간 국내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소식도 전해집니다.

자 다시 처음의 주제인 수면으로 돌아와 오늘의 주제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좋은 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요즈음. 어떻게 하면 질 좋은 수면을 할 수 있을까요?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정하고, 45분 이상의 낮잠은 자지 않으며, 취침 6시간 전 카페인은 되도록 피합니다. 운동은 꾸준히 하되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삼가며, 잠에 들기 좋은 침구류를 사용합니다.

미국 수면학회는 다음과 같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럿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에 하나의 방법을 더 추가하고자 합니다. 바로 위에 소개한 [World Sleep Day] 앨범을 자기 전에 듣는 것입니다. 이 앨범을 이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잠들기 전, 머리맡에 들릴 듯 말 듯, 아주 작은 볼륨으로 위의 앨범을 틀어 놓으시면 되겠습니다. 그럼 어느새 당신은 잠들어 있고...


PLAYLIST

세계 수면의 날 - 현대인을 위한 21세기 클래식 작곡가들의 자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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