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들려주는 20대 후반의 성장기, [LILAC]

위클리 뮤직 뉴스

아이유가 들려주는 20대 후반의 성장기, [LILAC]

2021.03.30
4월 첫째 주

아이유가 들려주는 20대 후반의 성장기, [LILAC]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3주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아이유의 정규앨범 발매가 화제였던 한 주였습니다. 차트 흐름과 인사이트로 음악계 최신 동향을 읽을 수 있는 금주의 차트! 자세한 소식은 본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멜론 Top 100 차트 리뷰

3주 1위 브레이브걸스, 앨범 전곡 차트인한 아이유

*본문 괄호 중 "D"는 디지털 다운로드 차트, "S"는 스트리밍 차트, 동반된 숫자는 순위를 나타냅니다.

역주행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Rollin')' (D: 12, S: 1) 이 주간차트 3주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팬들의 다음 선택을 받은 '운전만해 (We Ride)' (D: 74, S: 43) 역시 차트를 거슬러 오르며 44위까지 오르는 성과를 내고 있네요. 기세를 보면 다음 주에도 추가적인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1위 자리는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유가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차트를 폭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라일락' (D: 2, S: 3) 을 3위에 올리는 것에 이어 앨범의 전곡을 100위권 안에 올려놓았네요. 차트 개편 이후 정말 오랜만에 보는 100위권내 전곡 등판입니다. 아이유의 앨범과 관련해서는 이어지는 금주의 HOT에서 더 집중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속이 뻥 뚫리는 제시의 '어떤X (What Type of X)' (D: 92, S: 59) 역시 35계단을 오른 58위로 순위를 마감했습니다. 한편 해외 트랙도 100위권에 들면서 이목을 끄는데요. Justin Bieber의 새 정규앨범 타이틀, 'Peaches (Feat. Daniel Caesar & Giveon)' (D: 88, S: 89) 입니다. 특유의 음색으로 한국 시장까지 점령 중인 Bieber였습니다.


금주의 HOT!

20대 후반 아이유의 이야기

IU 5th Album 'LILAC'

아이유의 디스코그래피는 앨범마다 "그 때의 아이유"를 오롯이 담고 있습니다. 나이대마다의 아이유가 그대로 떠오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앨범(사진첩) 같은 매력이 있지요.

이는 아이유가 작사가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대담하게 풀어놓기 때문입니다. "스물세 살의 아이유도, 스물다섯의 아이유도, 작년의 아이유도 아닌 지금의 저는 이제 아무 의문 없이 이 다음으로 갑니다." 앨범 소개글에 묻은 아이유의 지문은 과거에 미련을 두기보다는 현재에 더 집중하며 살아가려는 아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정상급 아티스트로 성장한 아이유입니다만, 그 과정은 그야말로 "산전수전"이었을 겁니다. 노래에서는 대부분 은유적으로 표현이 되었지만, 그동안의 굴곡들이나 자아 탐구의 시간이 잘 담겨 있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아이와 나의 바다'에 담긴 메시지는 이전의 노래들에서 보였던 세상과의 갈등이 치유되는, 성장서사의 결말 부분이 아닐까 싶어 가슴이 벅차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유는 또 한 번 성장했습니다.

곡마다의 해석을 구태여 덧대는 것보다는, 각자의 나름으로 화자의 메시지를 해석하는 것 또한 음악을 듣는 재미일 겁니다. 안 그래도 앨범의 댓글을 통해 많은 리스너들의 의견이 오가는 중이니, 음악을 듣다가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하다면 해당 영역을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네요.

아마 아이유는 이번 앨범으로 더 많은 응원의 목소리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언제나 그랬듯, 아이유의 새로운 챕터도 응원합니다. 이지은의 이 지금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거, 잊지 말고 노래해 주길 바라요.


빌보드 Hot 100 차트 리뷰

1위로 up! Cardi B 'Up'

*빌보드 HOT 100 차트는 싱글 차트의 다른 이름이며, 미국에서 소비된 모든 장르 음악의 스트리밍, 라디오 에어플레이, 디지털 송 세일즈 판매 데이터를 종합하여 집계됩니다.

1위의 주인공은 Drake도, Olivia Rodrigo도 아니었습니다. 그래미 퍼포먼스 이후 화제가 된 Cardi B가 'Up'으로 뒤늦게 1위를 기록했네요. 이 곡은 이전까지 Olivia Rodrigo의 'drivers licence' 열풍에 막혀 최고 2위까지 오른 바 있습니다.

이로서 Cardi B는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다섯 곡의 1위곡에 이름을 올리는 기록을 세우게 됐습니다. 그가 기록한 1위 곡들은 'Up' 외에도 'Bodak Yellow' (2017년), 'I Like It' (2018년), Maroon 5 'Girls Like You (Feat. Cardi B)' (2018년), 'WAP (feat. Megan Thee Stallion)' (2020년) 이 있습니다.

리스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피처링이나 협업이 아닌 단독 아티스트로는 2017년 'Bodak Yellow' 이후 'Up'이 처음인데요. 여성 래퍼로서 두 곡의 단독 1위곡을 갖고 있는 아티스트는 Cardi B가 유일하다고 합니다.

한편 지난 주 Drake에게 밀렸던 슈퍼그룹, Silk Sonic의 'Leave the Door Open'은 이번에는 Cardi B에게 막힌 신세가 됐습니다. 전주 4위에서 2위까지 상승을 보이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전주 1위로 올랐던 Drake의 'What's Next'는 4위로 하락했고, 그래미 본상 무대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Dua Lipa는 무대가 회자되며 'Levitating (feat. DaBaby)'이 다시 10위권 안에 재진입했습니다.


빌보드 200 앨범 차트 리뷰

10주 1위, Morgan Wallen

*빌보드 200 차트는 전통적인 앨범 판매/다운로드 건수에 더해, 한 앨범에서 1500번 이상 유료 스트리밍 혹은 10곡이상이 다운로드 될 경우 각각 1건(Unit)으로 집계돼 차트에 반영됩니다.

*2020년부터 유튜브 조회수가 앨범차트 데이터에 포함됩니다. 유료 이용자와 무료 이용자가 공식적으로 라이센스된 비디오를 각 1,250회와 3,750회씩 클릭했을 때, 앨범 판매 수 1장과 동일하게 집계됩니다.

*앨범차트 9위에 오른 Rob Zombie의 [The Lunar Injection Kool Aid Eclipse Conspiracy]는 현재 국내 서비스가 불가능합니다.

앨범차트는 계속해서 Morgan Wallen의 독무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10주 연속 1위를 달성했는데요. 주간 소비량은 전주대비 11% 하락한 6만9천 유닛이었습니다.

"초동부터 10주 연속 1위"였다는 게 중요합니다. 덕분에 [Dangerous]는 1987년 Whitney Houston의 [Whitney] 이후, "초동부터 10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첫 앨범으로 기록되었다고 하네요. Whitney Houston 이전에도 이 기록이 있었으니, 바로 Stevie Wonder입니다. [Songs in the Key of Life]는 1976년 첫 주부터 무려 13주를 앨범차트 1위를 지킨 진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Dua Lipa의 [Future Nostalgia]는 그래미어워즈에서 "베스트 팝 보컬" 부문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전주 대비 27%가 상승, 3위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는 2020년 4월 달성했던 최고기록인 4위를 넘긴 순위입니다. 본상 수상은 불발됐지만, 그래도 기쁜 일이겠지요?

R&B싱어 Giveon은 기존 발표했던 두 장의 EP를 합친 첫 정규앨범을 발표하며 차트 5위로 진입했습니다. Giveon이라는 이름이 익숙할 수도, 어쩌면 낯설 수도 있을 텐데요. 어떤 아티스트일지, 이어지는 금주의 HOT에서 집중적으로 조명해보겠습니다.


금주의 HOT!

선배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신인

When It's All Said And Done... Take Time

Giveon이라는 이름이 이미 익숙하다면, 당신은 Drake, 혹은 SZA의 팬일 겁니다. 그가 Drake의 'Chicago Freestyle'에 피처링으로 이름을 올리고, SZA의 샤라웃을 받으며 흑인음악 신에서 미리부터 주목 받은 바 있는, 준비된 신예이기 때문이지요.

Giveon의 음악적인 특징이라면, 역시 두툼한 질감의 보컬을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성대에 버터를 칠해놓은 듯한 매끈함도 함께 갖고 있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길 가다 모르는 노래로 마주쳐도 Giveon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 독특한 목소리라고 할까요? 사운드 클라우드를 탐험하다 들을 법한 몽환적이고 정적인 사운드도 특징이랄 수 있겠습니다.

이름으로 유추할 수 있지만, [When It's All Said and Done... Take Time]은 2020년 3월의 [Take Time], 그리고 10월의 [When It's All Said and Done] 두 장의 EP를 합치고, 신곡 'All To Me'를 포함해 발표한 컴필레이션 앨범입니다. 분량도 늘어났으니, 이전의 두 앨범과는 다르게 CD 포맷으로도 발매가 되었다고 하네요.

타이밍이 참 좋은 것은, 그가 최근 Justin Bieber의 'Peaches'에도 피처링에 참여하며 진득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 이번 기회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특별한 목소리를 각인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목소리의 주인공, Giveon의 노래를 아래 링크로 들어보세요!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