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뮤직 마케터, Lil Nas X 'MONTERO'

위클리 뮤직 뉴스

희대의 뮤직 마케터, Lil Nas X 'MONTERO'

2021.04.06
4월 둘째 주

희대의 뮤직 마케터, Lil Nas X 'MONTERO'

역주행의 새로운 신화를 쓴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3주 1위를 끝으로 내려오고, 아이유의 '라일락'이 차트 1위로 올라왔습니다. 빌보드에서는 Justin Bieber가 싱글차트와 앨범차트 양쪽 정상을 접수한 가운데, Lil Nas X의 이슈가 떠오르며 차주의 접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흐름과 인사이트로 음악계 최신 동향을 읽을 수 있는 금주의 차트! 자세한 소식은 본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멜론 Top 100 차트 리뷰

3주 1위 브레이브걸스, 앨범 전곡 차트인한 아이유

*본문 괄호 중 "D"는 디지털 다운로드 차트, "S"는 스트리밍 차트, 동반된 숫자는 순위를 나타냅니다.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Rollin')' (D: 4, S: 2) 이 주간차트 3주 1위를 끝으로 내려오고, 아이유의 '라일락' (D: 2, S: 1) 이 차트 1위로 상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유는 이번 앨범의 모든 트랙을 30위권 안에 올리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차트 개편 이후 오랜만에 보는 차트 줄세우기네요.

한편 브레이브걸스는 '롤린 (Rollin')'이 1위에서 내려왔지만, 또 다른 역주행곡, '운전만해 (We Ride)' (D: 64, S: 28) 를 28위까지 올리며 또 한 번의 히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 곡은 현재 24H차트에서는 20위권 안쪽까지 진입해 있습니다.

한편 Justin Bieber의 'Peaches (Feat. Daniel Caesar & Giveon)' (D: 41, S: 24) 는 스타들과 인플루언서들의 추천을 받으며 65계단을 뛰어 24위로 안착했습니다. 이는 현재 국내 유통 중인 팝 트랙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입니다.

백현은 새 미니앨범의 타이틀 'Bambi' (D: 6, S: 57) 를 차트 56위로 올렸습니다. 백현의 미니앨범 소식은 이어지는 금주의 HOT에서 집중적으로 다뤄봅니다.


금주의 HOT!

입대 전 백현의 마지막 활동

Bambi - The 3rd Mini Album

솔직히 말해서, 그동안 EXO의 음악계 빈자리는 백현 혼자서 멱살잡고 끌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번째 미니앨범인 [Delight]와 글로벌했던 SuperM 활동, 다수의 OST와 피처링 작업까지. 백현의 2020년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는 그의 디스코그래피만 펼쳐봐도 답이 나옵니다.

그리고 2021년, 세 번째 미니앨범입니다. 백현은 여기서 달콤한 사랑노래들로 양봉꾼 면모를 제대로 보여줍니다. 'All I Got'에서는 SMP의 계보를 있는 현란한 보컬까지 선보이며 EXO 메인보컬의 실력을 자랑하기도 하죠. SM의 여러 선배 가수들이 떠오르는 이유는? 쓰니가 나이를 먹어서 바로 이어지는 '놀이공원'과 비교해 들으면 곡마다 다른 그의 보컬 운용 능력에 감탄하게 될 겁니다.

현재 백현은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해 4급 판정을 받고, 5월 입대하여 공익근무요원 배치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나니, 선공개곡이었던 '놀이공원'이 조금 다르게 들리기도 합니다. 이 곡의 가사. 어쩌면 공백기간에 백현이 생각날 때, 그동안 남겨둔 음악들을 들으며 기다려달라는 SM과 백현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니었을까요?

입대를 예정하며 백현이 팬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기다림이 얼마나 힘든 것인 줄 알기 때문에 기다려달라는 말보단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사랑하고 좋아해!" 기다려달라는 말을 하지 않는 배려 역시 백현답습니다. 훈련소 입소부터 근무지 배치까지, 부디 건강히 잘 다녀오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많은 활동을 소화하느라 고생했다는 말도 함께 전해주고 싶네요.


빌보드 Hot 100 차트 리뷰

1위로 돌아온 Justin Bieber

*빌보드 HOT 100 차트는 싱글 차트의 다른 이름이며, 미국에서 소비된 모든 장르 음악의 스트리밍, 라디오 에어플레이, 디지털 송 세일즈 판매 데이터를 종합하여 집계됩니다.

Justin Bieber가 'Peaches (Feat. Daniel Caesar & Giveon)'로 차트 진입 첫 주부터 1위로 올라왔습니다. 이는 그의 일곱 번째 넘버원 기록이기도 합니다. 현재 이 곡은 세부 차트인 "Hot R&B/Hip-Hop Songs" 차트와 "Hot R&B Songs" 차트 양쪽에서도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가 기록한 다른 1위곡들로는 'What Do You Mean?', 'Sorry', 'Love Yourself'이 있으며, 피처링 또는 협업으로 부른 곡들 중에는 DJ Khaled의 'I'm The One', Luis Fonsi와 Daddy Yankee의 'Despacito', Ariana Grande와 함께 부른 'Stuck With U'가 있습니다.

한편 피처링으로 참여한 Daniel Caesar와 Giveon은 둘 다 Hot100차트 진입 기록은 있지만, 1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두 아티스트 모두 Bieber의 곡을 통해 한 번 더 이름을 알린 만큼, 앞으로 매니아층을 넘어 많은 대중의 사랑이 이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한편 The Weeknd의 'Blinding Lights'는 6위를 유지하며 68주째 Top10에서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최장 Top10은 이미 계속해서 갱신 중이지만, 전체 Hot100차트에서의 차트인으로도 다섯 번째로 올라섰다고 합니다. 이 리스트 최장 기록은 최고 3위까지 올랐던 Imagine Dragons의 'Radioactive'가 갖고 있습니다.


빌보드 200 앨범 차트 리뷰

Bieber의 쌍끌이 1위

*빌보드 200 차트는 전통적인 앨범 판매/다운로드 건수에 더해, 한 앨범에서 1500번 이상 유료 스트리밍 혹은 10곡이상이 다운로드 될 경우 각각 1건(Unit)으로 집계돼 차트에 반영됩니다.

*2020년부터 유튜브 조회수가 앨범차트 데이터에 포함됩니다. 유료 이용자와 무료 이용자가 공식적으로 라이센스된 비디오를 각 1,250회와 3,750회씩 클릭했을 때, 앨범 판매 수 1장과 동일하게 집계됩니다.

Justin Bieber가 싱글차트에 이어 앨범차트에서도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두 차트에서 1위로 첫진입을 이룬 것은 남자 솔로 중에서는 최초의 기록입니다. 남자솔로가 아닌 전체 아티스트 중에서는 방탄소년단(1회)과 Taylor Swift(2회)만이 "싱글차트와 앨범차트 동시 1위 데뷔'라는 진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27세의 나이로 여덟 장의 넘버원 앨범을 기록하면서, "가장 어린 나이로 8장의 넘버원 앨범을 보유한 아티스트"라는 기록 또한 갖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사실 일곱 장의 앨범을 1위로 올렸던 시점에도 역대 아티스트 중 가장 어린 나이였다고 합니다. 그보다 먼저 이 타이틀을 갖고 있던 것은 Elvis Presley라고 합니다.

한편 Bieber와 컴백 주간이 겹치면서, Lana Del Rey는 차트 2위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물론 Bieber의 주간앨범 소비량은 15만 4천 유닛이고, Lana Del Rey의 주간앨범 소비량은 7만 5천 유닛으로 두 배가 넘어가는 수준이니 "아쉬운 결과"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요.

[Chemtrails Over the Country Club]은 Lana Del Rey의 일곱 번째 Top10 앨범입니다. 그가 발매한 앨범 중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지 못한 유일한 앨범은 2012년 20위까지 올랐던 1집, [Lana Del Rey]입니다.


금주의 HOT!

희대의 뮤직마케터, Lil Nas X

MONTERO (Call Me By Your Name)

이제는 인정해야 합니다. Lil Nas X가 곡을 홍보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이슈메이커라는 사실 말이죠. 'Old Town Road'에서 틱톡의 "Yeehaw Challenge"를 활용하고, 'HOLIDAY'에서는 게임 "로블록스"에서 가상 콘서트를 열며 화제를 모았다면, 이번에는 미국사회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며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그는 'Montero'의 공식 MV에서 기존의 종교적 통념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Lil Nas X는 한적한 곳(에덴동산이라는 해석이 있습니다)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중 뱀의 유혹에 넘어가 관계를 맺고, 지옥으로 보내져서는 악마와 관계를 맺은 후 그를 죽이고 새로운 악마가 된다는(…) 꽤나 기상천외한 내용이지요.

영상 자체가 악마를 숭상하는 듯하다고 해서 첫 번째로 논란이지만, 그 화자가 Lil Nas X인 만큼 미국사회에서 여전히 반대의 목소리가 많은 동성애 콘텍스트까지 담아내며 그 화제성에 불을 지핀 상황입니다. 기독교 국가인 미국 사회가 난리가 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교회에서는 그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고, 정치인들은 그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대중적으로는 이것이 엄청나게 잘 먹히고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노이즈마케팅이 제대로 먹혀 든 셈인데요. 스포티파이에서도 현재 한창 인기몰이 중인 Bieber의 'Peaches'를 이미 뛰어넘은 상황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보면 구도가 꽤나 흥미롭습니다. 기독교적 가치를 노래하는 Bieber와, (최소한 이 곡에서만큼은) 그와 반대성향을 보이는 Lil Nas X의 대결처럼 보이기 때문이죠. 곡을 발매한 타이밍도 기가 막힌 듯 합니다. 물론 다 콘셉트이긴 하지만, 선악구도가 펼쳐진 듯하다고 할까요?

빌보드에서는 차주 차트에서 그의 곡이 순위에 들 텐데요. 어떤 식으로든 굉장히 재미있는 구도가 펼쳐질 것 같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어쨌든, Lil Nas X는 지금 팝계 최고의 이슈메이커임을 스스로 또 한 번 증명해냈습니다.

참고로 'Montero'는 모자의 형태를 말하기도 하지만, Lil Nas X의 본명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커밍아웃 이후 지옥에나 가라는 비난을 들었던 그가 진짜로 그런 내용의 MV를 만들었다는 것은 "너희들이 뭐래도 난 이렇게 살 거야"라고 자신의 주관을 굽히지 않는 의지의 표명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돌아온 이슈메이커, Lil Nas X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