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박한 세상, 마음을 부드럽게 해줄 섬유유연제 같은 연극 '디어 런드리'

하이라이트 공연

각박한 세상, 마음을 부드럽게 해줄 섬유유연제 같은 연극 '디어 런드리'

2021.12.23
Special

각박한 세상, 마음을 부드럽게 해줄 섬유유연제 같은 연극 '디어 런드리'

Intro

빨래처럼 돌고 돌아 우리에게 선물로 찾아온 '디어 런드리'

입장 제한과 마감 시간이 없는 도심 속의 빨래방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매일 오고 갑니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공간인 이 빨래방에서, 익명의 방명록을 통해 사람들이 대화와 감정을 주고받게 된다면 어떨까요?

연극 "디어 런드리"는 팍팍한 현실에도 마음속 꿈을 지닌 청춘들이 빨래방 방명록 "디어 런드리"를 통해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차가운 사회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는 청춘들, 중년 가장 등 주변 속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로맨틱 코미디로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전 세대를 아울러 공감할 수 있는 연극 "디어 런드리"에 멜론 서포터즈가 함께했습니다. 멜론 서포터즈가 뽑은 본 연극의 관전 포인트! 함께 확인하시죠.

1장

추운 겨울 스웨터처럼 따뜻한 연극, '디어 런드리'

보편적이지만 특별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

극 중 등장인물인 사회 초년생 "민준"과 "윤하"는 늘 티격태격하는 빨래방의 라이벌 관계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방명록 "디어 런드리"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익명의 친구가 되어갑니다. 두 사람은 팍팍한 현실에 부딪히며 좌절하기도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과정을 통해 평범한 이들 모두에게 따스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중간중간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 포인트는 9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가게끔 만듭니다.

고민 많은 청춘들을 포함해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전 세대에 공감과 위안이 되어주는 "디어 런드리"는 사랑하는 사람, 가족 그리고 친구와 즐길 수 있는 따뜻하고도 유쾌한 연극입니다.

2장

옷걸이처럼 모든 역할을 소화해내는 배우들의 열연

팔색조 같은 매력을 지닌 4명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섬유 유연제 같은 남자 "민준"(김도빈, 김찬호, 김호진 배우), 실수투성이지만 정의로운 기자라는 큰 꿈을 가진 여자 "윤하"(한수림, 박한들 배우)는 우리들의 삶을 투영한 현실 연기로 극을 이끕니다.

또한, 이 동네 빨래방 터줏대감이자 빨래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박사님 "정우"(유태웅, 오용, 우상욱 배우)와 1인 8역을 맡은 "멀티맨"(이원민, 장민철 배우)은 공연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특히 "멀티맨"의 경우, 각 역할에 맞는 행동과 어투를 살려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서포터즈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극을 이끌어나가는 배우 네 명이 펼치는 명품 연기, "디어 런드리"를 봐야 할 이유로 충분합니다.

3장

빨래의 핵심인 세제처럼 연극의 진행을 돕는 무대

이 연극에 가짜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동네의 세탁방을 떠올렸을 때 어떤 광경이 보이시나요? 여러 대의 큰 세탁기, 동전교환기, 카트, 빨래를 기다리는 사람들, 타일 바닥까지! "디어 런드리"는 이 모든 것을 그대로 옮겨놓은 무대로 우리 기억 속 세탁방을 재현합니다.

무대 위에서 빙글빙글 세탁기가 돌아갑니다. "돌아가는 세탁기"는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무대 위"라는 조건이 붙으면서 무대의 신 스틸러를 담당합니다. 세탁기는 신기함을 자아내는 동시에 "어떻게?"라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관객들을 매료시킵니다. 이 밖에도 실제 작동하는 동전 교환기와 음식을 먹는 모습 등 당연한 사실들이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구현되며, 관객들의 완전한 몰입을 유도합니다.

극의 관객을 넘어, 세탁방에서 빨래를 기다리는 한 사람이 되어보세요.

4장

향과 부드러움을 더하는 섬유 유연제처럼 연극에 재미와 몰입을 더하는 조명과 음향

다양하게 활용되는 조명

빨강, 노랑, 파랑, 보라까지! 여러 빛깔의 조명들이 무대를 다채롭게 채웁니다. 특히 세탁기 내부의 색은 계속 바뀌며 관객들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조명들만이 이끌어낼 수 있는 관전 포인트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 조명을 이용한 분위기의 극대화

"윤하"가 현실의 어려움을 겪는 장면에서 무대 앞에 세워진 조명은 "윤하"의 그림자를 양쪽에 만들어냅니다. 그림자에 비해 작아 보이는 "윤하"의 모습은 쓸쓸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먹먹하게 했습니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 조명을 이용한 공간 분리

조명의 변화만으로, 세탁방은 회사, 카페 혹은 뉴스의 한 장면이 되기도 합니다. 디자이너 "민준"과 기자 "윤하"의 회사가 동시에 무대에 등장할 때, 무대 가운데를 기점으로 대비되는 조명과 회사별 액자에 비친 조명은 관객들은 두 공간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극의 디테일을 완성한 음향

"디어 런드리"에서는 음향 자체가 주는 듣는 재미 또한 놓칠 수 없습니다. "헤이 싱잉~ 노래 틀어줘~" 배우가 능숙하게 인공지능을 부릅니다. 곧이어 무대에서도 즉각적으로 음향이 흘러나오며 극에 자연스럽게 음악이 스며듭니다.

또한, 세탁기가 돌아갈 때마다 들리는 빨래가 돌아가기 시작하는 소리, 빨래 완료를 알리는 경쾌한 소리와 같이 짧지만 굵은 디테일들은 연극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이에 더해 인물에 따라 다른 전화벨도 관객들에게 흥미를 유발합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조명과 음향의 의미, "디어 런드리"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Outro

빨래가 다 된 향긋한 옷을 입고, 연극장으로

멜론 서포터즈가 소개해 드린 연극 "디어 런드리"의 관전 포인트, 재미있게 보셨나요?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가끔 우리는 가까운 사람보다 나를 하나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마치 "디어 런드리"처럼 말입니다.

여러분은 "디어 런드리"에 어떤 말을 적고 싶으신가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연극을 보신 후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극 "디어 런드리"가 주는 따뜻한 여운과 함께 2021년을 마무리하시길 바라며 글 마치겠습니다.

서포터즈 한줄평

디어 런드리

글 & 이미지 | 멜론 서포터즈 12기 권성영, 김지윤, 오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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