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을 따스하게 밝혀준 정승환 단독 콘서트 '안녕 겨울 : 다시 여기, 우리'

하이라이트 공연

이 겨울을 따스하게 밝혀준 정승환 단독 콘서트 '안녕 겨울 : 다시 여기, 우리'

2021.12.24
Special

정승환 단독 콘서트 '안녕 겨울 : 다시 여기, 우리'

# 서로의 손이 마주한 순간

'다시, 여기'

오케스트라의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선율로 시작하는 정승환의 이야기. 솔로 가수의 콘서트에서는 보기 힘든 오케스트라의 존재가 노래를 한층 풍부하게 해주고, 듣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고 벅찬 겨울의 계절적 감정으로 물들였습니다. 노래를 온몸으로 표현하는 지휘자의 지휘 아래 서로의 높고 낮은 음이 한데 모아 어우러지는 40인조 오케스트라. 조용하고 울창한 숲에서 내리는 새하얀 눈을 마주하는 느낌의 오케스트라 사이에서 일렉 기타의 리드미컬한 사운드가 비집고 들어와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어디에 있든 어떤 모습이든 그대로의 그댈 사랑해요
닿지 않겠지만 늦더라도 부디 행복해요

오케스트라와 밴드의 만남으로 분위기가 고조되었을 때, '안녕, 겨울'의 무반주 보컬로 정승환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Dear. 별처럼 빛나는 너에게


# 염원의 메시지

'언제라도 어디에서라도'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부드러운 선율의 합으로 시작하는 노래. 정승환의 섬세한 목소리와 악기의 싱그러움은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설렘의 감정을 선사하였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했던 일상이 소중해진 오늘, 이 멜로디가 닿아 함께 노래할 날을 기다리겠다는 가사는 가수와 관객의 염원된 마음을 하나로 모아준 메시지였습니다. 후반부에 들리는 아이리시휘슬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사운드와 뒤로 깔리는 합창 파트는 가슴에 뭉클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기다렸어 다시 여기 우리

웅장했던 사운드가 멈추고, 나지막하게 보고 싶었다는 정승환의 부드러운 목소리. 마지막에 '다시 여기 우리'로 개사하여 콘서트의 시작을 알린 것까지.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스타트였습니다.

# 정승환의 영원할 히트곡 I

'너였다면'

멜론 좋아요 20만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또! 오해영"의 ost, '너였다면'. 드라마 주인공 4인방의 미묘한 러브라인과 뒤엉킨 복잡한 감정을 정승환 특유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담아낸 이 곡은, 노래방 인기 차트를 몇 년째 유지하고 있을 만큼 정승환의 히트곡 중 하나입니다. 노래의 초반엔 통기타의 사운드가 강렬했던 원곡과 달리 오케스트라의 부드럽게 깔리는 사운드로 겨울의 감정이 더해져,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한층 더 서정적인 '너였다면'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짙어지는 정승환만의 가슴 벅찬 음색과 끝음 처리는 듣는 이에게 드라마의 감정선을 그대로 전달하여 눈물샘을 자극하였습니다.

# 정승환의 영원할 히트곡 II

'이 바보야'

'너였다면'에 이어 또 하나의 히트곡, '이 바보야'. 노래의 도입부는 슬프고 감성적인 가사에 비해 담담하고 정직한 피아노와 보컬로 시작하여 씁쓸한 정서를 강조하였습니다.

이 바보야 너 땜에 아프잖아
왜 또 옷은 춥게 얇게 입었어

진심 어린 걱정과 미움이 단번에 드러나고 말하듯이 읊는 가사는 슬픔을 꾹 누르는 듯한 정승환의 목소리와 더해져 애절함을 극대화하였습니다. 베이스 소리로 시작하는 2절, 드럼과 깊은 사운드의 오케스트라가 더해져 점점 노래가 풍부해지며 감정도 극으로 달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사랑했는데 어떻게 헤어졌는데

높아진 키와 함께 가사 하나하나에 감정을 꾹꾹 담아 열창함으로써 넓은 콘서트장을 애절한 분위기로 가득 메워 또 다른 감동을 준 무대, 오직 콘서트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이 바보야' 무대였습니다.

# 정승환, 웃음을 담아

정승환 PICK 2020 2021 출구 원천 봉쇄송 TOP10

정승환은 콘서트를 보러 온 관객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물하기 위한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정승환 PICK 2020 2021 출구 원천 봉쇄송 TOP10". 지난 2년 동안 정승환의 달팽이관과 성대를 즐겁게 해준 노래들을 정승환이 직접 엮은 것인데요.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와 '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길에서' 그리고 '살다가'를 시작으로 출구 원천 봉쇄송의 막이 올랐습니다. 특히 '늦은 밤 너의 집 앞 골목길에서'를 부를 때는 "정승환의 곡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니곡내곡 스킬을 시전하는 정승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발라드만 부르냐고요? 이제 본격적인 시작입니다.

"내 춤은 경지에 이르렀다. 춤을 준비? 카피?
아니다. 그저 리듬에 몸을 맡기는 것."

- 발라드 세손 정승환(1996 ~ ), 2021.12.18

위와 같은 명언을 남긴 후, "Drop the beat" 정승환의 외마디와 함께 익숙한 노래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Yes I be your woman Yes I be your baby~" 4번째 곡은 바로 'Hey Mama'입니다. 역시 성시경의 뒤를 잇는 발라드 세손답게 멋진 춤사위를 보여줬습니다. 정승환은 후에 공개된 일기에서 다음과 같은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혹시 스맨파에서 연락이 오면 어떡하지…"

"새롭게 찾은 창법이 있는데 보여드리겠습니다.
렛츠기릿"

5번째와 6번째 곡은 'METEOR', '내 루돌프'가 차지했습니다. 항상 cd를 삼킨듯한 라이브를 하는 정승환. 이번에는 기계를 삼킨 걸까요? 열심히 오토튠 창법(?)을 구사하는 정승환. 아니, 랩까지 잘하면 어쩌자는 거죠?

다음 무대는 'Leave The Door Open'과 '테스형!'이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소화하는 정승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저 갈게요..."

라는 말을 뒤로한 채, 열심히 롤린 춤을 추는 정승환. 9번째 곡은 '롤린 (Rollin')'이었습니다. 강풍기 바람을 맞아가며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을 보니, "봄여름가을정승환"이 아니라 "봄정승환가을정승환"으로 그의 별명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곡은 바로 'Next Level'. 냅다 "ㄷ(디귿)"을 만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느슨해진 발라드계에 긴장감을 주는 정승환이었습니다.

웃음과 즐거움을 선물하겠다던 그는 2부 재정비를 위해 I'll be back 터미네이터 손 모양을 만들며 무대 아래로 퇴장했습니다.

# 정승환, 마음을 담아

정승환이 애정하는 곡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된 요즘. 정승환은 소중한 보통의 하루가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통의 하루'를 불렀습니다. 피아노 반주와 정승환의 목소리만으로 이끌어가는 곡. 정승환이 가진 목소리의 힘을 보여주는 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너는 괜찮니
지나갈 거라 여기며 덮어 둔 지난 날들
쌓여가다 보니 익숙해져 버린
쉽게 돌이킬 수 없는 날

담담한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위로를 건네줍니다. 그의 마음이 담긴 목소리로 치유가 되는 무대였습니다.

2018년 안녕 겨울 콘서트에서 정승환은 이 곡, '제자리'를 자신의 마음과 굉장히 닮아있는 노래라고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난 어디쯤에 멈춰버린 기차처럼
녹슨 레일을 바라보다가
앞으로 달려보려 애써도 자석처럼 달라붙어 있어
난 어디도 갈 수 없고 여기 그자리

'제자리'는 정승환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눈물 버튼인 곡이 아닐까요? 애절한 피아노 연주의 울림이 시작함과 동시에 듣는 사람의 마음도 울리는 노래입니다.

# Part 2의 시작을 알린 안테나 캐럴

'다음 겨울에도 여기서 만나'

"안녕 겨울 : 다시 여기, 우리"의 두 번째 장 "여기, 우리"의 시작을 알린 '다음 겨울에도 여기서 만나'. 마치 관객들에게 다음 겨울에도 "안녕 겨울"로 함께하자는 마음을 전하는 듯하기도 한 이 노래. 곧 있을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을 관객들을 위해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 노래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안테나 식구들과 함께 발매한 단체 크리스마스 캐럴을 자신의 목소리로 채워나가며 "메리 크리스마스"를 빌어준 정승환. 중간에 LED 전광판에 등장한 이진아의 깜짝 피처링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습니다.

# 콘서트와 동명의 곡으로 콘서트의 끝을 알려준

'안녕, 겨울'

정승환은 녹음실에서 이 곡을 처음 쓰던 그때의 느낌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기에, 함께 곡을 작업한 프로듀서 서동환의 피아노 반주와 함께 무대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부드럽고도 따뜻한 피아노 반주가 울려 퍼지자 곡을 만들었을 때의 진심과 오늘의 분위기가 교차하는 듯했습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큰 눈이 왔던 날(18일), 첫눈이 내린 겨울을 노래하며 이 콘서트의 막을 내리는 정승환은 잊을 수 없을 만큼 찬란했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그대여 이제 안녕
닿지 않겠지만 늦더라도 부디 행복해요

관객들에게 전한 그의 진심은 이 추위를 녹일 듯 따뜻했습니다.

# 오직 '안녕 겨울 : 다시 여기, 우리'에서만 들을 수 있는

미발매곡, 'I Will'

이번 콘서트 2일 전, 정승환이 깜짝 공개했던 미발매곡 'I will'의 첫 라이브도 이번 콘서트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 곡은 공연에서 관객들과 함께 부를 걸 상상하며 썼다고 하는데요. 코로나 19로 인해 관객들과 함께 부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고자, 함께 무대에 선 음악팀의 목소리를 녹음하여 무대를 채워나갔습니다. "여러분 몫까지 목청껏 불러볼게요."라고 말하던 정승환은 자유로이 뛰어다니며 그 어느 때보다 힘껏 노래하는 듯했습니다.

두렵지 않아 너라면 너와 함께라면
Always be on your side

이 공연을 위해 준비한 곡을 처음 선보인다는 설렘과 벅참이 모두 전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 정승환 표 이 시국 콘서트 즐기기

코로나 19로 인해 힘든 시기에 공연장까지 달려와 준 관객분들에게 "함성"을 지르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덜어드리고자 정승환은 다양한 것들을 준비해왔습니다. 미발매곡 'I Will'의 떼창구간을 음악팀의 떼창으로 대신한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것! 코로나 시국 이전 공연에서 꼭 떼창으로 함께했던 곡인 '믿어'의 응원법을 박수로 함께하는 미션을 관객들에게 주었는데요. "소리 지~르지 말고 박수쳐!"라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관객들은 "칼박수"로 이 공연에 대한 마음을 전했답니다. 또한, 정승환은 "함성 금지"로 인해 앵콜을 외칠 수 없는 관객들을 대신해 직접 "앵콜" 소리도 준비해왔답니다. 그건 바로 2019년의 "안녕 겨울 : 우리가 사랑한 1년" 공연에서 관객분들이 외쳐주신 목소리였습니다. 2021년 관객들의 박수와 2019년 관객들의 외침의 조화는 색다른 재미였고, 소리를 지르지 못해 아쉬웠던 마음을 대신 만족시켜주었답니다.

# 앵콜

'눈사람' & '별 (Dear)'

정승환은 자신의 대표 겨울 발라드 '눈사람'으로 앵콜을 시작했습니다. 2년의 기다림 끝에 하게 된 콘서트인 만큼 가사를 하나하나 내뱉을 때마다 느껴지는 뭉클함은 이 콘서트를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제가 노래를 부르면 누군가 그걸 들어주는 일,
그 단순함이 저의 시작이었고,
여전히 저를 있게 하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아무런 조건 없이 이렇게 찾아와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가끔 잊어버리고 잠시 멀어져 있을 때도
저는 계속 여기서 노래하고 있겠습니다.
오래 걸렸지만, 우리 오늘 다시 만난 것처럼
다시 만날 때까지 각자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서 힘내기로 해요.
우리, 조금 늦더라도 부디 행복하기로 합시다"

관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린 후 신곡 '별 (Dear)'을 부르며 이 여운을 가득 안긴 채 "안녕 겨울 : 다시 여기, 우리"의 끝을 맞이했습니다.

콘서트의 막이 내렸다는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끝까지 끝은 아니니까요. 정승환의 "안녕 겨울 : 다시 여기, 우리"는 오는 2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31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 에서 이어진다고 합니다. 서울 콘서트의 여운을 이어나갈 정승환의 남은 전국 투어도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2021.12.18
함박눈이 아름답게 내리던 어느 겨울날.

Editor | 멜론 서포터즈 12기 김민경, 이다윤, 이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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