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같은 삶을 창조한 여인의 이야기, '마타하리'

하이라이트 공연

태양 같은 삶을 창조한 여인의 이야기, '마타하리'

2022.06.28
Special

5년 만에 화려하게 돌아온 '마타하리', 가슴이 웅장해지는 관람 포인트!

Intro | 달이 지고 태양처럼 떠오른, 마타하리

'제게 마가레타는 달이고,
마타하리는 태양이었습니다.'

-'마타하리' 연출, 권은아

프랑스가 화려한 융성의 기운으로 가득 차 있던 *벨 에포크 시대, 그 화려함을 압도하는 하나의 태양 빛이 있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무희 마타하리입니다. '여명의 눈동자'라는 의미에 걸맞게, 그녀의 강렬한 눈빛과 관능적인 춤은 순식간에 대중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러나 마타하리 이전에, 차가운 달빛을 머금은 '마가레타 거트루드 젤르'가 있었습니다. 가문의 몰락, 남편의 학대, 자녀의 죽음. 마가레타는 굴곡으로 가득한 자신의 과거를 파괴하고, 마타하리로 새롭게 탄생합니다.

'사악한 배신자', '팜므 파탈', '매혹적인 스파이' 등 역사 속에서 자극적인 수식어로만 소비된 그녀의 일생을 EMK 오리지널 뮤지컬로 새롭게 조명합니다. 순수한 사랑을 좇는 여성 마타하리, 역사의 희생양이 된 마타하리의 이야기가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세 번째 시즌을 맞아 극적인 서사가 추가된 '마타하리'! 어떤 인물, 넘버, 연출로 그 매력이 배가되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 : 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대전 전까지 유럽이 평화를 누리며 급속히 발전한 시기
#1 등장인물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서사와 매력적인 캐스트!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만큼, 뮤지컬 '마타하리'는 한층 더 풍부해진 스토리 라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극 중 인물의 이야기를 더욱 세밀하게 묘사하고, 마타하리를 비롯한 모든 캐릭터의 유기적인 서사와 관계성을 더했습니다.

이런 섬세한 인물들의 서사와 넘버를 완벽히 소화해낼 수 있는 매력적인 캐스팅으로, 공연의 몰입력은 물론이고 배우들 간의 다양한 케미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마타하리 | 고혹적이고 관능적인 춤을 추는 당대 최고의 무희

'로맨틱한 파리의 거리에서 쓰러져가던 마가레타는 자바 여인들의 춤에서 영감을 받아 스스로를 마타하리로 창조해낸다. 세계 최초로 스트립 댄스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유명 인사로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던 그녀는, 스파이가 되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사게 된다.'

마타하리의 역에는 옥주현솔라 배우가 오셨습니다. 먼저 옥주현 배우는 초연과 재연에 모두 참여할 정도로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은 걸로도 알려져 있으며, '옥타하리'라고도 불릴 정도로 굉장한 실력을 보여주었죠. 또, 실력파 그룹인 마마무의 솔라 배우는 '마타하리'를 통해 뮤지컬 데뷔를 이루었는데요. 마타하리라는 캐릭터가 음악과 춤이 중요한 만큼, 솔라 배우의 탄탄한 보컬과 안정적인 춤 실력에 대한 기대가 개막 전부터 높았습니다.

아르망 |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순수한 청년이자 군인

'프랑스군 소속의 유능한 파일럿으로 맑은 영혼과 올바른 신념을 지닌 아르망. 우연히 만난 마타하리와 사랑에 빠지게 되며 마타하리의 상처마저 껴안는다.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전쟁에 참여하게 되며, 마타하리와 떨어지게 된다.'

순수하지만 강인한 아르망을 김성식, 이홍기, 이창섭, 윤소호 배우가 맡았습니다. 탄탄하게 커리어를 쌓아온 소년미 가득한 윤소호 배우, 풍부한 성량과 안정적인 연기로 작품 해석 능력이 뛰어난 이창섭 배우, 허스키하면서도 매력적인 목소리로 사랑받는 이홍기 배우, 그리고 주연으로 처음 데뷔하는 김성식 배우까지. 배우들이 표현하는 아르망의 분위기가 서로 달라 관객에게 골라볼 수 있는 재미를 주었답니다!

라두 대령 | 프랑스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자

'프랑스 정보부 소속 대령인 라두 대령은 병사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도리어 신념을 지키기 위해 변해간다. 마타하리의 비밀을 빌미로 그녀를 프랑스 스파이로 만들지만, 그녀에 대한 질투와 집착, 그리고 자신의 명예욕과 야망에 흔들리며 갈등하게 된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라두 대령의 역으로 최민철, 김바울 배우가 오셨습니다. 최민철 배우 특유의 톤과 음색으로 라두 대령을 입체적으로 묘사해 악역의 감칠맛을 극대화하죠. '팬텀싱어 시즌 3'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은 김바울 배우는 뮤지컬 '잭더리퍼'에 이어 마타하리 무대에도 서게 되었는데요. 극강의 저음과 엄청난 성량으로 관객에게 큰 울림을 전달한다는 후기입니다.

이 밖에도 '안나', '가수/팽르베', '마가레타' 모두 엄청난 서사와 라인업으로 '마타하리'에서 여러 감정들을 전달하며 큰 호응을 이끌었습니다! 매력적인 배우들 간의 케미로 일어나는 시너지도 기대해 보세요!

#2 넘버

마타하리의 탄생, 사랑, 그리고 죽음을 노래하다

마타하리가 되다 (Becoming Mata Hari)

'가슴엔 보석 실크 베일, 삶과 죽음 담은 고대의 춤'

'마타하리가 되다 (Becoming Mata Hari)'는 주인공 '마타하리'의 첫 솔로 넘버인데요. 관능적인 노래와 함께 신비로운 벨리댄스로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마타하리로서의 시작을 강렬히 각인시킵니다. 마타하리를 수식하는 이국의 단어들은 내레이션으로 표현되어, 그녀의 모습을 한층 더 환상적으로 만들죠.

삶의 끝자락에 서있던 마가레타는 춤을 통해 겉모습도, 출신도, 마음가짐도 더 이상 이전의 그녀가 아닌 매혹적인 마타하리로 거듭납니다.

이제 어디로 (What Am I To Do)

엇갈린 세 사람의 운명, 길을 잃은 사랑의 노래

마타하리에 대한 집착으로 무너져 가는 라두 대령, 아르망을 떠나보낼 수 없는 마타하리, 그리고 죽음의 임무를 수행하러 떠나야 하는 아르망. '이제 어디로(What Am I To Do)'는 혼란스러운 시대 속, 이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담아내는 넘버입니다. 각자의 고통을 담은 노랫말은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죠.

1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 아래, 각자의 신념과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셋.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그들의 모습으로 1부가 마무리되며 앞으로 어떤 길이 펼쳐질지 불안감을 갖고 지켜보게 됩니다.

마지막 순간 (One Last Time)

'음악이 끝난 후에도 영원할 내 춤을'

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 군의 명분을 위한 희생양이 된 마타하리. '마지막 순간 (One Last Time)'은 마타하리가 형 집행 직전 소중한 기억들을 안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노래입니다. 담담히 끝을 향해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강인합니다.

'관객은 많아?'
'지붕까지 꽉 찼어.'
'기자들은?'
'유럽의 5대 신문사가 다 왔지.'

마타하리는 마지막 순간을 노래하기 전 안나와 위와 같이 대화를 나누는데요. 매 순간 주목받으며 화려하고 찬란하게 빛났던 그녀가 죽음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모습에, 관객들의 감정이 요동쳤습니다.

#3 무대연출

마타하리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생생하게 담아내다

마타하리와 마가레타의 춤!

당대 최고의 무희였던 마타하리의 화려한 춤은 빠질 수 없는 연출적 포인트입니다. 마타하리는 자바 여인들의 춤에서 영감을 받아 성스러운 사원의 춤을 선보입니다. 그녀의 춤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유일한 빛처럼 화려하고 강렬하게 구성되는데요. 특히 댄서들과 한 몸처럼 움직이며 여러 겹의 베일을 벗는 '마타하리 표 퍼포먼스'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줍니다. 당대 마타하리가 이국적이고 파격적인 공연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던 만큼, 극 중 마타하리로 분한 옥주현 배우와 솔라 배우의 매혹적인 퍼포먼스가 극을 더욱 풍부하게 한답니다. 마타하리의 춤을 더욱 다채롭게 만드는 의상 변화에도 주목해 보세요!

극 전반에 등장하는 마가레타의 춤도 중요한 연출 포인트입니다. 마가레타의 안무는 마타하리의 순수했던 시절, 소녀의 자아를 상징합니다. 마가레타는 대사 없이 오로지 춤으로만 서사를 전달하는데요. 인간적인 그녀의 과거와 내면을 표현하며 극의 몰입감을 높입니다.

그때의 유럽으로!

뮤지컬 '마타하리'는 산업 혁명 이후 풍요롭고 화려했던 파리로 시작해 전쟁의 냉랭함이 감도는 유럽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색색의 의상을 입고 등장한 코러스들로 뮤지컬의 초입을 빵빵하게 채우는 '춤을 시작해 (Let the Dance Begin)'는 화려한 파리 사교계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샹들리에와 화려한 무대장식으로, 산업 혁명 이후 풍족해진 사회 속 자유로운 사람들의 분위기를 보여주죠. 혜성처럼 등장한 마타하리를 열렬히 환영했던 파리를 생생히 표현해냅니다.

프랑스 정보국을 그려낸 무대 연출은 1차 세계 대전이라는 사회적 긴장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라두 대령이 자주 등장하는 정보국의 무대는 정보전으로 나아간 1차 세계 대전의 흐름을 생생히 그려내죠. 넘버 '수천 명의 목숨 (Ten Thousand)'은 20세기 초 군사 기관이 떠오르는 물품들과 군사 기관을 그려낸 무대로, 많은 이의 목숨이 달린 시대적 엄숙함을 묵직하게 전달합니다.

열차가 등장한 무대라니! 신분을 숨기고 독일로 향하는 마타하리가 등장하는 '내 길은 하나(All I Want)'는 눈길을 끄는 기차 세트로 단숨에 관객들을 당대로 데려가 줍니다. 기차가 회전하면서 자연스럽게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는데요. 삼엄한 입출국 경계로 알 수 있는 1차 세계 대전의 긴장감과 더불어, 마타하리의 굳센 의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무대 장치를 눈여겨보시며 관람에 재미를 더해보세요!

서포터즈 리뷰

강인중ㅣ정열적인 춤 속에 담긴 차가운 고뇌. 화려한 무대 연출과 감성 짙은 넘버로 섬세히 조명된 마타하리의 일생.
나수정ㅣ쉴 새 없이 눈과 귀를 사로잡은 무대 속 마타하리의 진실한 삶. 이젠 '마타하리' 네 글자만 들어도 눈물샘이 자극된다…
박준영ㅣ온갖 보석과 화려한 춤사위로 치장한 마타하리. 그녀 안에는 시대에 희생된 여인, 마가레타가 있었습니다. 파괴적인 시대에 새 삶을 창조한 개인의 이야기.
오현경ㅣ'마타하리 관객 많아?' 지붕까지 꽉 찼어요. '감동과 재미는?' 세계가 감동받았어요..
정승현ㅣ운명을 당당히 마주하는 모습이 빛나던, 오래도록 기억될 마타하리의 이야기.
홍민주ㅣ 화려함과 서사를 동시에! 마지막까지 불탔던 마타하리의 강렬한 인생에 빠져들었던 시간.

Outroㅣ결국 달과 태양 아래서 실현된 사랑

마타하리는 마가레타로서의 과거가 드러날까 늘 노심초사하였지만, 아르망은 마가레타로서의 마타하리 역시 사랑하였습니다. 지고지순한 사랑의 기쁨도 잠시, 두 연인에게 닥친 세계 대전의 격랑은 둘을 갈라놓았으나 '마타하리'로서의 마가레타는 아르망을 죽음의 문턱에서 구해냅니다.

마가레타와 마타하리 두 자아를 모두 포용하며 사랑을 누릴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그녀였지만, 이미 그녀는 잔혹한 역사의 희생양이 되어있던 후입니다.

마타하리의 비극적 일생은 무대 위에서 생생히 재현되어 관객들은 그녀가 처한 관계, 상황에 안타까워하고, 또 그녀의 연속된 선택들에 공감합니다. 용기 있는 그녀의 선택에 관객들은 자신의 삶을 다시 뒤돌아보게 되었죠.

공연이 끝난 후에도 마타하리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기꺼이 과거를 짊어지고, 당신이 추구하는 무언가를 위해 치열하게 싸워본 적 있느냐'고.

글 | 멜론서포터즈 강인중, 나수정, 박준영, 오현경, 정승현, 홍민주
사진 | ⓒEMK Musical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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