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의 문턱에 찾아온 K팝 레전드 데이터

성큼 다가온 연말이 어색하게만 느껴지는 11월. 그럼에도 다양한 솔로 아티스트와 그룹들의 신곡이 연말의 아쉬움을 위로했습니다. 오늘은 11월 컴백한 세 아티스트들의 데이터에 주목합니다. 댓글로 많은 분들이 요청해주신 걸그룹의 특별한 데이터부터, 43억 스트리밍을 기록한 리빙 레전드의 데이터까지. 500만 멜로너와 함께 쌓아온 데이터, 열어보겠습니다.

지난봄,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가 흐르는 'Feel My Rhythm'으로 멜론 차트에 꽃가루를 날렸던 레드벨벳. 연말을 앞두고 다시 컴백을 예고한 11월, 멜론에 특별한 데이터가 찾아왔습니다. 레드벨벳의 멜론 총 감상자 수가 1,070만 2,309명을 돌파했습니다. (*11월 7일 기준, 멜론에 등록된 168개 곡 대상으로 집계.)

'총 감상자 수' 데이터는 '스트리밍 횟수'와는 다르게 중복 집계를 허락하지 않는 데이터입니다. 또한, 레드벨벳의 '1,070만 명'이라는 엄청난 기록은 멤버들의 솔로, 유닛 및 프로젝트 그룹 활동은 포함하지 않은 오직 '레드벨벳' 활동만을 담은 데이터. 올해만 멤버 슬기 (SEULGI)의 솔로 데뷔, 그리고 멤버들의 GOT the beat 활동 등을 고려한다면, 더 넓어질 데이터겠죠?

2014년 '행복 (Happiness)'을 시작으로 달려온 레드벨벳. 이제까지의 누적 스트리밍 수는 어땠을까요?

집계 시간 당시, 멜론에 등록된 레드벨벳의 곡은 모두 168곡. 누적 스트리밍 수는 무려 21억 2,063만 3,409회에 달했습니다. 특히 타이틀곡(16곡)의 평균 스트리밍 횟수는 1억 번을 넘기며 1억 120만 5,858회를 기록했습니다. '타이틀곡 평균 1억 스밍 걸그룹'. 레드벨벳이 해냅니다. (▼레드벨벳 스트리밍 상위 TOP5 타이틀곡 감상하기.)

감상자 수와 메인 타이틀곡 스트리밍 횟수가 이처럼 높다는 건, 레드벨벳이 그만큼 '대중'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말합니다. 레베럽이라면 이 기록에 더 큰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레드벨벳은 사랑스러운 타이틀곡의 콘셉트와 함께 독창적인 해석과 오브제로 꾸준히 K팝 마니아들의 관심을 받아온 결과이기 때문이죠. 타이틀곡만이 아니라 고혹적인 R&B와 신스팝,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자유롭게 소화하는 수록곡의 방대한 세계는, 레드벨벳의 음악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큰 예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다양한 세계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청취가 모여 '1,070만' 데이터가 만들어졌습니다. 벌써 9년 차입니다. 8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컴백마다 지치지 않고 새로운 콘셉트와 음악을 들려주는 레드벨벳. 대중도, 마니아의 구분도 필요 없는. 더 큰 폭죽을 터트릴 레드벨벳의 페스티벌은 오늘(28일)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지난 24일, 강다니엘이 리패키지 앨범 [The Story : RETOLD]로 돌아왔습니다. 2017년 '프로듀스 101 시즌2'로 우리 앞에 나타난 그는, 벌써 멜론에 등록된 곡만 73곡이 넘는 4년 차 솔로 가수가 되었는데요. 그렇다면 문득 이런 궁금함이 생깁니다. 남자 솔로로서 강다니엘의 멜론 데이터는 어땠을까?

'솔로' 발매곡 누적 스트리밍 횟수를 분석해봤습니다. 신보 발매 전 멜론에 '강다니엘'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58곡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무려 9억 8,864만 건을 넘어서고 있었는데요. (*11월 7일 집계 기준.)

9억 8,864만 건. 숫자만 봐도 직관적으로 그 규모가 느껴지지만, 부연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이는 '멜론에 등록된 남자 솔로 아이돌'의 누적 스트리밍 횟수 TOP5에 드는 성적. 첨언할 것은, 강다니엘은 이들 중 가장 늦게 데뷔한 아티스트라는 점, 그리고 집계일 기준 발매곡의 수가 두 번째로 적은 아티스트였다는 점입니다. 햇수로 4년이라는 시간이 모여있는 강다니엘과 다니티의 9억 데이터. 강다니엘과 다니티의 'Parade'가 계속된다면, 10억도 문제 없겠는 걸요? (▼다니티 Pick 강다니엘의 숨겨진 명곡은 아래로.)

TWICE (트와이스) 'What is Love?', 'SIGNAL' 그리고 아이오아이 (I.O.I) '너무너무너무'.

제목만 읽어도 중독적인 후렴구가 떠오르는 이 곡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멜론에서만 1억 번 이상 재생된 히트곡이라는 점, 그리고 모두 박진영이 프로듀싱한 곡이라는 점입니다. (*'What is Love?', 'SIGNAL', '너무너무너무' 순서대로 누적 스트리밍 수 168,600,000회, 138,200,000회, 125,400,000회/11월 7일 집계 수치, 이하 동일)

외에도 엄정화의 '초대', 원더걸스의 'Tell me'를 비롯해 프로듀서 겸 가수 박진영이 K팝 역사의 중요한 곡을 빚어왔다는 사실, 팬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텐데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궁금해집니다. 박진영의 손을 거친 음악들은 이제껏 멜론에서 얼마나 재생되고 있었을까?

데이터랩이 대신 계산해봤습니다. 멜론에 등록된 박진영 작사 크레딧의 곡은 무려 972곡. 작곡에 참여한 곡은 895곡입니다. 이중에서 중복된 곡들을 제한 뒤 박진영 프로듀싱 곡의 누적 스트리밍 횟수 집계 결과, 무려 43억 8,761억 회를 돌파하고 있었습니다. 43억. 얼마나 큰지 감이 오시나요?

전세계를 무대로 거대한 데이터가 오가는 K팝 세계이지만, 그럼에도 43억이란 숫자는 어마어마해 보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43억'을 쪼갰을 때 드러나는 박진영과 아티스트들의 명곡들이겠죠. 아마 지금도 높은 확률로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에서 흐르고 있을, 멜론에 등록된 'prod by JYP' 스트리밍 상위 목록을 공개합니다. (*순서대로 1-18위)

현재 활발한 활동 중인 3-4세대 그룹부터,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를 휩쓴 '국민 그룹' god의 음악까지. 위 플레이리스트에서는 K팝의 유구한 역사와, 80년대생, 90년대생, 그리고 2000년대와 2010년대생 팬들의 기억들이 함께 흐르는 듯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첨언할 게 있습니다. 박진영의 공식 데뷔 년도는 1994년. 다시 말해 그의 전성기 시절 중 하나인 90년대, 2000년대 초반은 스트리밍 문화가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이라는 점입니다. 43억 8,761억 회 너머의 수많은 청취 경험이 있다는 뜻이겠죠.

멜론에서만 43억 번의 스트리밍을 부른, 프로듀서 박진영. 하지만 결국 그의 발자취를 파고 파면, 훌륭한 가수이자 댄서,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박진영이 남습니다. 그런 그가 지난 21일 'Groove Back (Feat. 개코)'를 정식 발매하며 무대로 돌아와, 후배 가수들과 2020년대 식 챌린지를 수행했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그 옛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인상을 찌푸리던 박진영의 얼굴이 아니라, 춤 출 때의 환희로 가득 찬 그의 표정을 볼 수 있었지요. 아티스트들과 함께 멜론에서 '43억 스밍'을 부른 박진영의 음악 DNA. 90년대부터 시작된 '가수 박진영'있기에 가능했습니다. (▼가수 박진영 멜론 스트리밍 TOP10 감상하기.)

500만 멜로너와 함께 만드는 놀라운 데이터 이야기, 멜론 데이터랩. 혹시, 멜론에게 궁금한 데이터가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감상평과 함께 앞으로 보고 싶은 궁금한 데이터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다음 번 주제로 연결될 수도 있답니다. 어느 때보다 마음이 무거웠던 11월, 모두 안전하게 잘 지내다 12월에 새로운 데이터로 찾아뵙겠습니다.

* 경품 당첨 시, 제세공과금 22%는 고객 본인 부담입니다. 이를 거부하실 수 있으며, 거부하실 경우 경품이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