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돌아온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하이라이트 공연

15년 만에 돌아온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2022.11.28
Special

증오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사랑의 위대함을 전해줄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Intro

15년 만에 돌아온 브로드웨이의 걸작,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50년대 뉴욕 뒷골목을 배경으로 폴란드계 갱단 제트와 푸에르토리코 갱단 샤크 간 세력 다툼과 갈등, 그리고 그 속에서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는 토니와 마리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또, 음악, 안무, 캐스팅, 연출 무엇 하나 빠짐없이 완벽하게 극을 채워주고 있는데요.

험난한 세상 속에서 사랑의 위대함을 전해줄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세 가지 관람 포인트와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캐스팅

N차 관람은 기본으로 만드는 '믿고 보는' 캐스트!

이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믿고 보는 배우들로 가득하다고 화제를 모았는데요. 어떤 회차를 가도 눈 호강, 귀 호강이 가능하다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압도적인 캐스트, 지금 만나러 가볼까요?

▶ 토니

'토니'는 본래 폴란드계 이민자로 제트의 리더였지만, 출소 후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다짐한 인물입니다. 토니는 무도회장에서 마리아를 만나고 첫눈에 반하게 되는데요. 그는 우리에게 증오와 편견이 가득한 세상 속에서 사랑의 위대함을 알려주는 이상주의자 입니다.

토니 역은 김준수, 박강현, 고은성 배우가 맡았습니다. 그동안 엄청난 티켓파워로 화제를 모았던 세 배우가 트리플 캐스팅되어 화제를 모았는데요. 각 배우가 나타내는 사랑에 빠진 토니의 매력은 각기 달라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적어도 3차 관람이 기본일지도 몰라요!

▶ 마리아

'마리아'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민자로 푸에르토리코 갱단 샤크의 리더인 '베르나르도'의 여동생입니다. 그녀는 무도회장에서 '토니'를 만나 첫눈에 반하며 사랑에 눈뜨게 됩니다.

마리아 역은 한재아, 이지수 배우가 맡았습니다.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이겨내고 토니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마리아의 깊은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주는 두 배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 리프

'리프'는 제트의 현 리더로서 제트를 가족처럼 생각해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함께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의리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제트 친구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두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트와 '토니'를 형제로 여기며 이를 지키고자 최선을 다하는 리프 역은 정택운, 배나라 배우가 연기합니다.

▶ 베르나르도

앞서 말했던 '마리아'의 오빠이자 샤크의 리더인 '베르나르도' 역에는 김찬호, 임정모 배우가 캐스팅되었습니다. 베르나르도는 제트에 대한 편견이 커 마리아가 '토니'와 만나려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입체적인 베르나르도의 감정선을 잘 표현하는 두 배우에게 벌써 극찬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또한 'The Dance at The Gym' 넘버에서의 두 배우의 강렬한 댄스는 극의 빼놓을 수 없는 묘미입니다.

▶ 아니타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온 이민자이자 '베르나르도'의 여자친구인 '아니타' 역은 김소향, 정유지 배우가 연기합니다. 김소향 배우는 2007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한국 삼연에 이어 이번에도 아니타로 찾아왔습니다. 게다가, 파워풀한 성량과 흔들림 없는 고음, 빼어난 춤선으로 떠오르는 '믿.보.배' 정유지 배우도 함께 아니타로 열연 중인데요.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아니타의 연기와 춤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만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 중 하나죠. 현대 무용, 발레, 재즈뿐 아니라 플라멩코, 맘보 같은 라틴댄스 등 다양하면서도 고난이도의 춤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무대를 채워주는 훌륭한 두 배우!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겠죠?

이 밖에도, 이종문 배우'슈랭크', 최명경 배우'닥', 이현철 배우'크럽키', 권기중 배우'글래드 핸드' 등 매력 있는 캐릭터들과 함께 큰 호응을 끌고 있습니다.

#넘버

날카롭게 증오를 외치고, 따뜻하게 사랑을 속삭이는 음악

극 중 인물들의 상황과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넘버는 전설적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작곡하였는데요. 그의 탁월한 감각에 캐스트의 뛰어난 가창력이 더해져 더욱 빛나는 넘버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답니다!

▶ Maria

토니를 대표하는 넘버는 단연 'Maria'입니다. 토니가 파티에서 처음 본 마리아와 사랑에 빠진 후 부르는 이 넘버는 벅차오르는 사랑의 감정으로 충만한 세레나데인데요! 토니가 감미롭게 '마리아'를 부르는 사이 어느덧 무대 위 스크린은 별빛으로 가득 차고, 빛나는 별빛만큼 그의 눈동자와 목소리는 사랑 빛으로 반짝입니다.

마리아 널 부르면 노래가 되고,
널 속삭이면 기도가 되네

몇 번이고 소중하게 그녀의 이름을 되새기는 토니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여러분도 '마리아'를 따라 부르며 사랑을 찾고 있을지도 몰라요!

▶ Tonight

몇 번이나 마리아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를 찾던 토니. 그러던 중 마리아가 어느 창가 발코니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서로를 발견한 두 남녀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부르는 'Tonight'! 관객석 쪽으로 다가온 발코니와 발코니만을 비추는 하얀 조명은, 발코니를 증오의 세계에서 분리된 아름다운 사랑의 성역으로 만듭니다.

이 밤 이 밤 널 만난 오늘 밤
놀라운 세상이 태어나

흥미로운 멜로디 라인과 두 인물의 호흡이 돋보이는 이 넘버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대표하는 넘버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연 토니와 마리아의 사랑은 그 로맨틱한 시작처럼, 아름다운 결말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 I Feel Pretty

2막에서는 무대 가운데에 있던 건물이 회전하며 그 뒷면에 있던 마리아의 방이 공개됩니다. 자신의 방에 친구들과 함께 있던 마리아는 발랄하게 'I Feel Pretty'를 부릅니다. 토니와 사랑에 빠져 들뜬 마리아를 본 친구들은 영문도 모른 채 그녀의 모습에 놀라며 그녀를 놀립니다.

예쁜 느낌 멋진 느낌
사뿐사뿐 숨 가쁜 이 맘
어쩜 좋니, 모든 게 아름다워 이 밤

괜스레 스카프를 몸에 둘러보기도 하고, 발코니에도 나가보고. '감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듯, 마리아는 마음속에 들어온 사랑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사랑의 감정에 어쩔 줄 몰라 익살스러운 행동과 낭랑한 목소리를 뿜어내는 마리아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죠!

#안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하고 감각적인 안무

거장 안무가이자 극의 연출가인 '제롬 로빈스'는 발레, 현대무용, 재즈 등 여러 장르의 춤을 넘버에 녹이며 극적 효과를 높였는데요. 화려한 군무로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드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과연 어떠한 넘버들이 있는지 함께 확인해 보실까요?

▶ Prologue

'Prologue'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시작을 알리는 첫 넘버입니다. 감각적인 안무로 진행되는 이 넘버는 관객들을 춤의 아름다움에 매료시키는데요.

한편, 이 넘버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Prologue'에서 언어의 역할을 하는 것이 '춤'이라는 점인데요. 두 갱단의 서로 다른 성격부터 대립 양상까지, 오로지 안무만으로 그 모든 것을 설명해냅니다.

악기나 조명 장치와 같은 요소들은 춤을 보강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제트가 등장할 땐 파란 조명을, 샤크가 등장할 땐 붉은 조명을 내려 등장인물들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죠!

▶ The Dance at the Gym: Mambo

'맘보'는 라틴 아메리카의 음악, 또는 그에 맞춰 추는 춤을 가리킵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이 맘보가 하나의 넘버로 등장하는데요. 'The Dance at the Gym: Mambo'는 댄스파티에서의 모습을 그린 넘버입니다.

파티에서도 계속되는 샤크와 제트의 경쟁! 넘버 초반, 샤크는 '맘보!'라고 크게 외치며 스텝과 라인이 돋보이는 정교한 무브로 무대를 점령하는데요. 그러자 제트는 이에 맞서듯 무대 중앙으로 뛰어 들어가며 분위기를 전환합니다. 이후 두 갱단은 무대를 절반으로 나눠 신나는 댄스 배틀을 펼칩니다.

활기찬 노래와 군무로 꽉 채워진 'Mambo'에 몰입해 보고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배우들의 경쾌한 발소리에 맞춰 발로 박자를 타고 있는 여러분의 모습을 발견할지도 몰라요!

▶ America

아니타와 친구들은 넘버 'America'를 통해 미국에서의 삶의 장점을 노래하는데요. 이들은 고단했던 고향에서의 삶과 달리 자유롭고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이야기합니다.

'America'의 전반적인 안무 구성은 라틴 댄스로 이루어져 관객들로 하여금 푸에르토리코의 댄스 문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데요. 플라멩코 치마가 연상되는 의상은 화려한 춤사위를 극대화하며 정열적인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한편, 이민 생활에 대한 여성과 남성의 견해 차이를 그려낸 원곡을 여성들 사이에서의 의견 차이로 각색함으로써 뮤지컬 팬들에게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외국어 교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대사 중간중간 등장하는 스페인어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언어인데요. 이는 이민자들이 처음 타국에 도착했을 때 느꼈을 막막함을 경험시켜주는 뮤지컬의 섬세한 관람 포인트입니다. 더욱더 깊은 몰입을 위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보러 가기 전, 기본적인 스페인어 몇 가지를 배워보는 건 어떨까요?

그래서 멜론 서포터즈가 준비했습니다, 웰컴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스페인어 교실'!

Si [씨] : 응, 네
Por favor [포르 파볼] : 제발
No comprendo [노 콤프렌도] : 이해가 안 되는데요
Vamonos chicos [바모노스 치코스] : 가자 얘들아
Gracias [그라시아스] : 고마워
Te adoro [떼 아도로] : 사랑해
Buenas tardes [부에나스 타르데스] : 좋은 오후!
Buenas noches [부에나스 노체스] : 잘자, 좋은 밤

대사 곳곳에 등장하는 스페인어 표현들입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뮤지컬 관람 중에 스페인어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콤프렌도' 하시길 바라요!

Outro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가문 간의 대립은 이민자 간의 대립으로 바뀌어, 극의 드라마는 현대의 상황까지 은유하고 있습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온갖 증오와 반목에 휩싸인 세상, 하지만 그 속에서 찾은 순수한 사랑의 힘을 믿고 있습니다. 그러한 믿음을 훌륭하게 풀어낸 인물, 넘버, 안무는 어느새 관객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함께 반목의 어둠이 쌓인 이 밤을, 사랑의 별빛으로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글 | 멜론 서포터즈 12기 강인중, 윤영서, 이세정
이미지 출처 | 쇼노트 제공, 쇼노트 공식 인스타그램(@shownote_theat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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