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의 데이터는 시간을 거슬러! 🧙⏳

Melon Data Lab

멜론의 데이터는 시간을 거슬러! 🧙⏳

2022.12.16
Special

데이터로 보는, 12월의 아티스트

2022년의 마지막 달까지 오신 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한 해의 끝, 12월의 데이터랩은 '시간이 흐르면 잊힌다'는 속설과는 달리,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음악/아티스트를 조명합니다. 올해 최고 역주행 곡과, 12월이면 찾아오는 '첫눈 캐럴'의 데이터까지. 12월에 찾아온 선물 같은 데이터, 풀어보겠습니다. 🎁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윤하가 이뤄낸 1,596% 스밍 증가율

'저기, 사라진 별의 자리 / 아스라이 하얀 빛 / 한동안은 꺼내볼 수 있을 거야.'

멜론 차트를 챙겨 듣는 분들이라면, 가사만 읽어도 윤하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을 '사건의 지평선' 가사입니다. 지난 11월 7일, 발매한 지 '222일' 만에 차트 1위에 오르며 올해 최고 역주행 곡이 됐는데요. 오랜만의 역주행 곡이라는 점, 또 과학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점 때문인지, 언론에서도 역주행 현상을 꾸준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 과연 '얼마나' '역주행'한 걸까요?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역주행'은 본래, 과거 발매된 곡이 '차트'에서 높은 순위로 역으로 치고 올라갈 때를 일컫는 말이죠. 다만, 이번에는 더 정확한 상승률을 조사하기 위해 '차트'라는 공간 너머에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사건의 지평선'이 발매된 건 지난 3월 30일. 발매 후 한 달 동안(3.30~4.29) 재생 수는 총 178만 4,916회, 곡 감상자 수는 18만 3,931명이었습니다.

그로부터, 8개월 뒤. '사건의 지평선'이 처음 차트 1위(11.7)에 올랐던 달인 11월 한 달 간(11.01~11.30) 스트리밍 수 변화는 어땠을까요? 총 3,027만 3,384회로, 이는 발매 직후 한 달 동안의 청취 수의 무려 1596.07% 뛰어오른 수치였습니다. 곡 감상자 수 역시 1189.19% 상승해 237만 1,218명에게 가닿았죠. 1596.07%와 1189.19%. 얼마나 상승한 것인지 감이 오시나요?

이렇게 어마어마한 상승률, '사건의 지평선'은 어떻게 이뤄낸 걸까요?

'사건의 지평선'이 사랑받는 이유는, 감상자 수만큼 존재할 겁니다. 하지만, 역주행 현상의 결정적 이유로는 '가을 대학 축제 공연과 SNS'로 의견이 모아지는데요. 2022년, 페스티벌 문화가 재개되면서 윤하의 라이브 공연이 입소문을 탔고, 9월부터 대학가 가을 축제 시즌이 열리면서 윤하의 공연 영상이 SNS에 빠르게 파급, 음원 차트에서도 폭발적인 상승을 일으켰다는 것인데요. 과연 그런지, 멜론 데이터도 확인해보겠습니다.

앞서 '사건의 지평선' 발매 직후 한 달 동안 스트리밍 수가 178만 4,916회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대부분의 곡들이 그렇듯 '사건의 지평선'도 발매 직후 관심이 몰리고, 조금씩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7월 한 달간 스트리밍 수는 76만 대로 떨어졌고요.

조금씩 기미가 오기 시작한 건 8월. 스트리밍 수가 97만 대로 소폭 상승하더니, 가을 축제가 시작되는 9월에는 123만 대를, 10월에는 10배가 뛰어올라 1,250만 대를 갱신, 11월 한 달만 3,027만 3,384회에 도달했습니다. '사건의 지평선'의 역주행, 수많은 축제를 돌며 직접 팬들을 찾아간 윤하, 그리고 명곡을 알아본 청춘들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3월 발매된 '사건의 지평선'은 분명 아름답지만, 음원 차트 1위와는 멀어 보이는 곡이었습니다. '블랙홀의 외부와 내부의 경계면'을 뜻하는 낯선 과학 용어, 또 이를 이별과 빗댄 묘사는 아름답지만, 누군가에게는 진입 장벽이기도 했을 겁니다. 장르는 모던 록에, 길이는 5분. 아시다시피 5분 길이는 스트리밍 집계에 불리한 조건이죠. 5분 대 곡을 듣는 사이, 2분 대의 곡은 대략 두 번 재생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사건의 지평선'은 지금도 멜론 TOP100 1위에 올라있습니다. 여기서 또 한 번 멜론에 찾아온 놀라운 사실. '사건의 지평선'은 현재 멜론 TOP100 1위를 938회 이어가며, 이미 '올해 가장 많이 TOP100 1위에 오른 곡'이 되었습니다. (*12/16 기준) 추가로, 지금 이대로의 청취가 이어진다면 연말까지 1,000회를 내다볼 수 있는 상황. '사건의 지평선', 올해 '최고'의 역주행 곡이 맞죠?

첨언할 것은, 데이터랩은 지금 차트 1위를 해야 '좋은 곡'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다만, 2-3분 대의 곡이 대세인 세상에서, 전하고 싶은 말을 위해 5분 길이의 곡을 만들고 1위에 올린 것. 그리고 2004년을 시작으로, 자신이 좋아하던 록 장르를 뚝심 있고, 더 다양하게 탐구해왔기에 경쾌한 모던 록인 '사건의 지평선'을 2022년에도 들려줄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조건들은 '사건의 지평선'의 역주행을, 단순히 숫자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한편의 아름다운 서사처럼 보이게 합니다. 2022년. 시작은 윤하가 아니었지만, 끝은 명백하게 윤하입니다. 그리고, 2023년의 시작도요.

14년 차 아이돌이 현역으로 사랑받는 이유

하이라이트의 빛나는 이 순간

'데뷔 14년 차, 2세대 보이그룹. 1년 2 컴백 가능?'

구 비스트 현 하이라이트라면, 가능했습니다. 올해 정규 앨범 [DAYDREAM](2022.03)에 이어 네 번째 미니앨범 [AFTER SUNSET](2022.11)을 연이어 발표하면서인데요. 그렇다면, 14년 차 아이돌의 성적은 어땠을까요?

직전 앨범인 [AFTER SUNSET]의 발매 후 24시간 동안의 스트리밍 횟수를 집계해봤습니다. 무려 170만 6,329회를 기록했는데요. 11월 컴백한 아이돌 그룹 중 가장 높은 성적이었습니다. (*발매 후 24시간 스트리밍 횟수 비교.) 14년 차 하이라이트와 라이트의 저력, 여전히 빛납니다.

'170만 6,329건.' 좋은 성적인 건 알겠지만, 숫자가 와닿지 않는다고요? 그럼 쪼개서 설명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발매 후 하루 동안의 앨범 스트리밍 횟수가 총 '100만'을 넘기는 것도 어려운 일로 봅니다. 이를테면, 같은 기준으로 10월 달 100만 스트리밍을 돌파한 아이돌(솔로, 그룹 포함)은 총 네 팀. 그렇다면, 하이라이트의 컴백 달인 11월은 어땠을까요? 하이라이트를 포함해 단 세 팀(솔로, 그룹 포함)만 100만을 넘길 수 있었답니다.

170만 6,329건을 달성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하루, 24시간이었습니다. 그럼, '100만'까지 달성하는 데는 얼마나 걸렸을까요? 11월 7일 오후 6시 발매된 [AFTER SUNSET]은, 발매 후 저녁과 새벽을 지나 아침 출근 시간인 8시 40분. 그러니까 14시간 40분 만에 100만 스트리밍을 넘어서 170만을 향해갔습니다.

발매 후 스트리밍 수가 탄탄한 것은, 아티스트와 음악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지요. 90년대생의 마음을 흔든 2세대 아이돌 비스트에서부터 지금에 오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지만 하이라이트는 언제나 탄탄한 음악으로 답해왔습니다. 이번 신곡 'Alone' 역시 보다 원숙하고 능숙한 매력으로 14년 차 아이돌의 것을 보여준 곡이지요. 14년 차 보이 그룹의 미래. 라이트가 있기에 2023년도 밝습니다.

멜론에 내린 15억 데이터 정체는?

EXO의 겨울 이야기

수도권 지역 대부분에 첫눈이 내린 11월 마지막 주와 12월 첫 주. 눈송이처럼 차트 위로 폴짝 올라앉은 곡이 있습니다. 바로, EXO의 '첫 눈'. (*주간 차트 기준, 97위)

멜론 차트를 유심히 보는 분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지난 해에도, 지지난 해에도 연말이면 차트로 떠오르는 곡인데요. 이제는 만인의 겨울 캐럴이 된 '첫 눈'. 그런데, 멜론에서 '첫 눈'보다 더 많이 재생된 EXO의 겨울 곡이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위의 10곡은 EXO의 겨울 곡들을 편의상 가장 많이 재생된 순서대로 나열한 것입니다. 5억 4,627만 9,172회 재생된 2017년 겨울 스페셜 앨범 타이틀곡 'Universe'를 필두로, 겨울이면 소환되는 다양한 곡들이 있지요.

위에 오른 곡 외에도, EXO는 겨울 시즌송이 참 많다는 거 팬들이라면 잘 아실 텐데요. '겨울 스페셜 앨범'을 2013년, 2015년, 2016년과 2017년 총 네 장을 발매했고, 곡 수로 따지자면 39곡을 갖고 있지요. 그렇다면, EXO의 겨울 음악들은 멜론에서 얼마나 재생되고 있었을까요? 무려 15억 5,360만 회 재생되고 있었답니다. (*겨울 스페셜 앨범 기준, 12월 2일 집계, 이하 동일)

'겨울 곡만 15억 번 재생된 그룹.' 이 모든 것의 시작은 2013년 발매된 EXO의 첫 겨울 스페셜 앨범 ['12월의 기적 (Miracles In December)']에서부터라고 말해도 좋겠죠. 서두에 언급한 '첫 눈' 역시 이 앨범의 수록곡이었습니다. 당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앨범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특별 기획'한 앨범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12월의 기적 (Miracles In December)']의 한 조각으로 도착한 '첫 눈'의 기세가 남다릅니다. 매년 연말 소환되는 이 곡이 차트 최고 순위에 오른 건, 가장 최근의 크리스마스인 지난해 12월 25일. 또한, 멜론 좋아요 수는 19만 8,571개로, 5억 스밍된 'Universe'(19만 6,216개)를 추월했고요. (*12/15 기준) 스트리밍 수 역시 집계일 기준 5,114만 199회(*12/2 기준). '첫 눈'이 타이틀곡이 아닌 수록곡이라는 점, 그리고 EXO의 최전성기 이전의 곡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숫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시작된 9년 전 곡이, 시간을 거슬러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마 올 크리스마스에도 차트에는 '첫 눈'이 찾아오겠죠?

노파심에 보태자면, 스트리밍 수와 좋아요 수를 언급하는 건 현상을 보여주기 위함이지, 음악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정말 좋은 곡들이 묻히는 걸 수없이 봐왔고, 내게 좋은 곡이 가장 좋은 곡이니까요. 중요한 건, 이렇게 많은 EXO의 겨울 곡이 매 겨울 멜론에 흐르고 있다는 사실이겠지요. 2013년을 시작으로, 열 번의 다정한 겨울을 만들고 있는 EXO와 엑소엘의 15억 데이터였습니다.

500만 멜로너와 함께 만드는 놀라운 데이터 이야기, 멜론 데이터랩. 혹시, 멜론에게 궁금한 데이터가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감상평과 함께 앞으로 보고 싶은 궁금한 데이터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다음 번 주제로 연결될 수도 있답니다. 그럼, 2023년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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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6 ~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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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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