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2022년의 추억과 감정을 나누는 '멜론현상소'입니다.

멜론 서포터즈

어서오세요, 2022년의 추억과 감정을 나누는 '멜론현상소'입니다.

2022.12.28
Special

그때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과 음악

Intro

'2022, 한 해의 기억을 찾아 드릴게요'

어서오세요, 2022년의 추억과 감정을 나누는 '멜론현상소'입니다. 오지 않을 것만 같던 2022년의 끝이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간직하는 유일한 방법은 순간을 기록하는 행위인 것 같아요. 특히나 '필름 카메라'는 찰나의 장면이 갖는 미학을 극대화해주죠. 필름 사진 속에선 우리의 기쁨과 슬픔 모두 추억이 되고, 스쳐가는 것들을 애틋하게 여기며 더 나은 내일을 다짐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은 연말을 맞이하여 현상소를 온통 뒤집어엎어봤어요. 대청소를 했다는 뜻이죠! 올 한 해도 참 많은 손님들이 찾아와 주신 덕에 현상소 한편에 필름들이 한가득 자리하고 있어요. 찬찬히 뒤적이며 지난 일들을 되돌아보다가, 소중한 기억들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 음악과 함께 적어보게 되었네요. 행복했던 기억은 더 찬란하게 빛나고, 힘들고 지친 마음은 따뜻하게 위로 받고, 이곳에서 우리가 나눈 사진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그들의 마음속에 깊게 자리하길 바라며.

#1

'올해는 유난히 이별이 많던 한 해였어요'

안 그래도 추운 겨울이 왠지 더 시리게만 느껴진다면, 그건 외로움 때문이 아닐까요? 유난히 이별이 많은 한 해였다며, 헛헛한 표정으로 필름을 맡기던 손님의 사진이네요. 취업 시기가 다가오며 주변 친구들은 각자 저마다의 길을 떠나고, 빠르게 변해가는 현실이 낯설기만 하다고 덧붙였죠. 지나가버린 시간과 떠나보낸 것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사진 속에 가득 담겨있습니다. 공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채워줄 노래 한 곡 추천해 드릴게요.

g1nger의 'winter SLEEP'은 각자의 여행을 떠나버린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에요. 그리움이 사무친다는 건 그만큼 마음속 깊숙이 품어보았다는 뜻일 테니, 마냥 슬프고 우울하게 바라보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리움의 기억들은 겨울 하늘에 비추는 선연한 햇빛을 닮아 있고,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그리워하던 모든 것들은 영원히 마음속에 숨 쉬며 살아갈 거예요. 곡의 가사처럼, 빛을 닮은 마음들은 영원히 때 타지 않으니 말이죠. 오늘 하루만큼은 허탈한 마음들을 마음껏 어루만져 주시길 바라며 플레이리스트도 하나 조심스럽게 건네봅니다.

#2

'2022년 고생했던 친구들과 연말 파티를 하려고요!'

단골손님이 올해 초 의뢰한 사진이네요. 스무 살이 된 기쁨보다 재수를 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며 시무룩한 얼굴로 찾아왔었죠. 그런데 며칠 전 수능을 마치고 드디어 원하던 대학교에 합격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정말 밝은 목소리로 말이에요. 수고한 자신, 그리고 함께 고생한 친구들에게 연말 파티의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며 조만간 다시 방문할 것을 약속했죠. 다시 만나는 날에 들려줄 곡을 미리 준비해 봤어요.

제목부터 'JOY', 기쁨이라는 뜻을 담은 NCT DREAM의 곡입니다. 초반부터 'Joy! Joy to the world!'라는 가사가 반복해서 나오는데, 현상소 문을 여는 순간 연말의 기쁨과 축하를 온몸으로 만끽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골라보았어요. 요즘 들어 연말 파티 때 찍은 사진을 의뢰하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던데 우리 현상소도 파티 분위기 가득한 음악으로 채워볼까요?

#3

'열심히 살아보고 싶었는데, 자꾸 후회만 쌓여 가요'

살다 보면 갑자기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순간들이 있지만, 그런 열정은 금방 식어버리기도 합니다. 2022년이 그런 해였다며 찾아온 손님이 있었죠. 지루하고 반복되는 일상 속 변화의 기회가 찾아왔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설렘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고 해요.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결국 지쳐버렸어요. 매 순간 스스로의 선택에 자신이 있었다 해도, 후회만 쌓여간다면 열정은 사라질 수밖에 없죠.

Bea Miller의 'making bad decisions'라는 곡이 공감의 손길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본인의 결정에 조금이라도 의구심이 드는 순간 다른 선택지를 찾아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닮아 있었기 때문이죠. 위로도 필요하겠지만, 그전에 '그럴 수 있고, 그래도 괜찮다'는 사실을 먼저 알았으면 했어요. 지금의 선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도, 스스로가 내린 결정에 후회해도 괜찮다는 사실을요. 지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다독여주길 바라며 건네는 플레이리스트입니다.

#4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있어 따뜻한 연말이네요!'

불과 몇 시간 전에 의뢰가 들어온 따끈따끈한 필름이에요.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소중한 사람들에게 연말을 맞아 고마움을 전하려는 마음이 사진 속 온기로 남아있네요. 지금쯤이면 집으로 돌아가 사진 속 주인공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겠죠. 가족, 친구, 연인, 혹은 반려동물. 그 대상이 누구가 되었든, 여러분도 올 한 해 무탈히 곁을 지켜준 소중한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들을 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눈 내리는 겨울날, 소중한 사람들과 벽난로 앞에 둘러앉아 마시멜로 동동 띄운 핫초코 한 잔을 마시는 모습이 떠오르는 곡이에요. 포근한 연말을 닮은 HONNE의 'by my side'입니다. 'Where were you?' 곡의 후렴구에서 화자는 자신이 가장 아팠을 때, 희망을 필요로 할 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냐며 연거푸 물음을 던져요. 그리고 그 모든 물음에 'You were by my side'라 답해요. 당신은 항상 나의 곁에 있었다고 말이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슬픔은 반이 되고 행복은 배가 됩니다. 마음을 담은 말 한마디, 편지 한 통이라면 추운 겨울도 따뜻하게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지금 머릿속에 떠오를 소중한 사람을 닮아 아늑하고 포근한 플레이리스트를 들려드릴게요. 얼마 남지 않은 2022년, 부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Outro

2023, 다음 손님을 기다리며

1년간 사진을 현상할 때마다 다양한 추억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었어요.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해였을 테고 누군가에게는 아쉬운 해였겠지만, 괜찮아요. 저도, 현상소를 찾아주던 손님들도, 그리고 여러분도, 모두가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그러니 2022년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며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내년에는 어떤 손님이 찾아올지 벌써부터 설레네요. 시간을 보니 어느새 마감 시간이 다가왔어요. 모두에게 새로운 시작이 될 2023년, 다들 힘차게 출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플레이리스트 하나만 더 놓고 마감하러 가볼게요!

자료 출처 | SEOUL MUSIC / 서울뮤직, SMTOWN, Bea Miller, HONNE 공식 Youtube
글 & 이미지 | 멜론 서포터즈 13기 김민우, 김예림, 정소윤, 정윤아, 최인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