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Beach Club의 음악과 함께 떠나는 상상 속의 해변가, 'COCO'

하이라이트 공연

Tuesday Beach Club의 음악과 함께 떠나는 상상 속의 해변가, 'COCO'

2023.05.30
Special

화요일 오후, 어느 한적한 해변으로의 초대

#Intro

음악으로 바다를 그리는 밴드, Tuesday Beach Club

어느 화요일 오후, 한적한 바닷가에 앉아 반짝이는 윤슬과 아스라이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을 바라본 적 있나요? 특유의 몽환적이고도 나른한 사운드로 이 장면을 그리는 밴드 Tuesday Beach Club(이하 TBC)가 지난 5월 20일에 단독 콘서트 'COCO'를 열었습니다. 저희 멜론 서포터즈가 직접 그 현장을 다녀왔는데요. 생생한 공연 후기에 TBC와의 다채로운 인터뷰를 녹여냈으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끝까지 함께 해주세요!

#Part1

Tuesday Beach Club과 'COCO'의 눈부신 출발

TBC는 멜론의 숨은 명곡 발굴 프로젝트인 '트랙제로'가 작년부터 꾸준히 조명하고 있는 라이징 인디 밴드입니다. 보컬 예담, 기타 성림, 베이스 용준, 드럼 도협 그리고 TBC의 아트 디렉터인 성민이 바로 그 멤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A

  • 안녕하세요, Tuesday Beach Club(이하 TBC) 여러분! 멜론 가족 여러분께 각자 소개 부탁드립니다.

    예담: 안녕하세요, TBC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김예담입니다.
    성림: 안녕하세요, TBC의 리더이자 기타와 작,편곡을 맡고 있는 우성림입니다.
    용준: 안녕하세요, TBC에서 베이스를 치고 있고 작사 및 작,편곡을 맡고 있는 조용준입니다.
    도협: 안녕하세요, TBC에서 드럼을 치고 있고 작사를 맡고 있는 배도협입니다.

Q&A

  • TBC는 성림님의 주도로 만들어진 밴드라고 알고 있습니다. 아직 밴드 결성 과정을 모르는 멜론 가족분들을 위해 소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성림: 저와 도협(드럼)이는 고등학교 때 같이 밴드를 했던 사이고, 용준(베이스)이 형은 음악 학원에서 만난 사이예요. 예담(보컬)이는 대학 동기고요. 밴드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늘 있었어요.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세 사람을 모았죠. 이 세 사람은 제가 음악적 피드백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이 사람들이 좋다고 해주면, 저도 확신이 드는 거죠. 부정적인 피드백을 줄 때도 마찬가지예요.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하면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겠다 싶었어요. 2021년 1~2월쯤 만나서 같이 음악 만들고 합주하면서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 과정에서 예담이의 오빠인 성민이를 아트 디렉터로 섭외하면서 지금의 멤버가 구성되었어요.

Q&A

  • TBC란 밴드 이름이 한적한 평일 해변 모습 같은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도협님의 생각에서 탄생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런 TBC의 음악을 몽환, 아날로그, 레트로 등의 말들이 수식하는 것 같은데, 멤버분들은 '우리 밴드가 하는 음악'을 어떻게 정의하고 계신가요?

    TBC: 저희가 어떤 음악을 하는 밴드인지에 대한 정의를 내린 적은 없어요. 계속해서 이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실 최근 저희가 어떤 음악을 앞으로 해 나갈지에 대한 회의가 있었어요. 명확하게 장르라든지 느낌을 정해놓으면 밴드의 색깔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결론은 '때마다 저희가 표현하고 싶은 좋은 음악을 하자'였습니다.

Q&A

  • 청자로서 TBC의 곡들은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에 홀리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한적하고 조용한 바다의 모습을 표현하는 TBC의 음악 색깔과 아이덴티티는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가요?

    TBC: 저희의 음악적 아이덴티티는 감정선에 있는 것 같아요. 느끼는 여러 감정들을 담담하게 표현하려고 합니다.

Q&A

  • 멜론 가족분들을 위해 TBC의 정체성을 잘 담고 있는 곡을 3개 추천해주시고,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LOBSTER KING' 과 'O!', 'Sunset'을 뽑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먼저 'LOBSTER KING' 같은 경우는 TBC의 음악적 방향과 가장 잘 맞닿아 있는 노래입니다. 저희가 'LOBSTER KING'을 1월에 발매했었는데, 사실 첫 데뷔 곡으로 계절과 좀 더 어울리는 'Sunset'을 내자는 의견이 더 많았어요. 그럼에도 'LOBSTER KING'이 먼저 세상에 나오게 된 이유가 바로 저희와 음악적인 방향과 가장 잘 맞닿아 있기 때문이었죠.

    두번째로 'O!' 같은 경우 재즈바를 상상하며 썼고 데모 보컬을 녹음할 때도 유튜브에서 bar 엠비언스를 틀어 놓고 했을 만큼 여러가지 시도를 많이 해본 노래에요.

    마지막 'Sunset'의 가사를 보면 이별의 슬픔이 담겨 있는데 그 감정을 담담한 멜로디나 가사들로 풀어가요. 저희 노래를 들으시는 분들이 노래를 들으며 같이 슬퍼하기보다는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데 'Sunset'이라는 노래가 가장 그 감정을 잘 표현한 것 같아서 뽑아봤어요.

여유롭고 세련된 팝 사운드로 '화요일 해변가의 클럽'을 상상하게 만드는 밴드답게, 이번 콘서트는 TBC가 관객들과 공유하길 바라는 가상의 해변가 'COCO'를 배경으로 했습니다. 공연의 시작 전 공연장 안에서 울리던 해변가 소리는 순식간에 장내를 바닷가로 변신시켰고, 무대 위의 나무 팔레트와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관객들이 TBC로부터 해변의 아늑한 오두막에 초대받았다고 느끼도록 만들었습니다.

Q&A

  • 이번 단독 콘서트 'COCO'는 TBC 멤버들이 함께 기획에 참여했다고 들었는데요. 무대 배경이 해변가의 오두막 같아 아늑한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가상의 해변가'라는 컨셉의 탄생 배경은 무엇인가요?

    TBC: 이번 공연을 브랜드 공연으로 기획하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이 '어떻게 하면 좀 더 TBC의 색깔을 공연에 묻어나게 하느냐'였던 것 같아요. 그냥 평범한 기획 공연이 아니라 TBC만 보여 줄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이름에 대한 설명을 요청받을 때면 '한산한 화요일의 해변가 클럽에서 나올 법한 음악을 지향하는 밴드'라는 설명을 종종 했었거든요. 여기서 '그렇다면 공연장을 우리가 상상하는 그 클럽으로 만들어 보자!'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정말로 화요일 해변에 있는 클럽에 온 듯한 느낌을 받게 할까?하는 고민을 하다 보니 그런 무대 연출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보여드린 'COCO'는 단일 공연이 아니라 시리즈 공연이 될 예정이에요. 이번에는 'COCO'라는 해변가에 있는 클럽으로 초대하는 공연이었고 다음에는 또 다른 해변가에 있는 클럽이 되겠죠.

Q&A

  • 직접 무대를 기획하신 만큼 고민도 많이 하고 어려운 부분들도 많았을 것 같아요. 공연 준비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처음으로 직접 공연 기획, 연출에 참여하다 보니 욕심이 났어요. 정말 멋지고 재미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죠. 기획 초반 단계에는 '정말 바닷가에 온 것처럼 바닥에 모래를 깔자', '의자를 캠핑의자로 하자', '바다 냄새가 나는 디퓨져를 공연장에 설치하자' 등등 정말 여러가지의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었습니다.

Q&A

  • 오두막을 연상시키는 무대, MD, 포스터, 엽서 등 이번 콘서트에서 아트적 요소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혹시 TBC 멤버들께서 디자인을 담당하신 것일까요?

    TBC: 저희는 거의 모든 작업물들을 TBC 내부에서 해결하고 있어요. TBC의 음악이나 취향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이 디자인을 했을 때 더 좋은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그것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내부에 있으니까요. 성민이와 용준이가 디자인 작업에서 힘써주고 있습니다. MD 같은 경우 성민이와 용준이가 같이 디자인했고, 이번 공연 디자인 작업은 성민이가 맡아서 작업해줬습니다.

Q&A

  • 반짝이는 윤슬 사이에 날개를 단 자동차와 무지갯빛 하늘을 나는 새들. 해변에 다양한 이미지를 콜라주 형식으로 구성된 포스터 이미지가 인상깊습니다. 포스터 속 각각의 오브제들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TBC: 멤버들과 회의를 통해서 이번 'COCO'를 어떤 해변으로 만들어 낼 것 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했습니다. 회의 때 나왔던 파편적인 이미지들을 하나로 합쳐서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Q&A

  • 앨범 크레딧을 보면 용준님이 TBC의 모든 앨범 아트를 담당하시는 것 같아요. TBC의 데뷔 싱글 'LOBSTER KING'부터 첫 EP 'Tuesday Beach club', 그리고 가장 최근에 발매된 싱글 'Her'까지, 각 앨범 커버의 제작 과정과, 아트워크를 통해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는지 궁금합니다.

    TBC: 일단은 스케치를 러프하게 하는 편이고 그 중에서 멤버들과 상의를 통해 마음에 드는 걸 정한 후 디테일을 만지는 편입니다. 앨범아트가 예쁘면 음악이 궁금해진다고 생각해서, 그런 아트워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A

  • 공연을 준비하며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특별히 신경 썼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TBC: 단독 공연인 만큼 리허설 중에 관객석에 앉아 사운드를 들어 보기도 하면서 밸런스와 사운드의 질감을 잡는데 시간을 많이 썼어요. 저희 음악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저희 공연에 오신다고 생각해요. 실망하시지 않게 합주도 많이 하고 현장에서 조화로운 사운드를 만들려고 많이 신경 썼습니다.

퍼포머와 리스너 모두의 두근거림으로 가득찬 해변가 'COCO'의 공기를 첫번째 곡 'INTRO SONG'이 가로질렀습니다. 이는 다른 공연에서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던 TBC의 미발매곡인데요. 이번 콘서트만을 위해 새로운 노래를 만든 TBC 멤버들이 콘서트에 온 팬들을 위한다고 느낀 대목이었습니다. 공연 시작부터 어디서도 들어볼 수 없었던 특별한 노래 선물을 받게 된 덕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Q&A

  • 이번 콘서트에서 새로운 인트로 곡을 작곡해 처음 공개해주신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어떤 의도와 계기로 인트로 곡을 만들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TBC: 사실 저번 EP를 위해 만들었던 곡이에요. 저희 EP [Tuesday Beach Club]이 해변가의 하루라는 시간적인 흐름을 표현한 앨범이었어서 이번 공연의 컨셉과 잘 맞았죠. 완성이 안된 노래였는데, 이번 공연을 생각 하면서 편곡했고 이렇게 들려 드릴 수 있었음에 기쁩니다.

Q&A

  • 편곡 맛집, 인트로/아웃트로 맛집으로 소문난 TBC! 곡 작업 모든 과정에 모든 멤버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멤버들 각자의 역할과 곡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궁금해요.

    TBC: 보통 성림이나 용준이가 곡의 기반이 되는 트랙이나 탑 라인을 만들어요. 그런 아이디어를 멤버들과 공유하고 발전시킬 아이디어를 선별하여 데모 버전을 만듭니다. 그러면 만들어진 데모에 용준이나 도협이가 가사를 붙이죠. 여러 경우들이 있기는 하지만 보통 곡을 쓰는 모든 과정에서 전 멤버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Q&A

  • 그렇다면 멤버분들은 주로 곡 작업의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으시나요?

    성림: 먼저 저 같은 경우는 어떤 장면이나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곡을 씁니다. 앞서 'O!'라는 곡을 재즈바를 상상하면서 만들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것처럼 보통 어떤 서사들이나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그 분위기와 느낌을 곡에 담아 내려고 많이 노력하는 것 같아요.

    용준: 저는 음악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 것 같아요. 저는 여가 시간의 대부분을 컴퓨터를 하면서 지내는 편인데 다른 아티스트들의 뮤직 비디오나 라이브 같은 것들을 많이 보고 음악을 디깅하는 시간도 많이 가집니다. 새로운 좋은 음악을 듣거나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듣다가 자극과 아이디어를 많이 얻어요.

그 다음으로 이어진 두 곡은 TBC의 첫 EP [Tuesday Beach Club] 앨범의 타이틀곡 'Way'와 수록곡 'MARY'였습니다.

'Oh, someday I'll reach your, Way'

'Way'는 돗자리도 없이 해변가에 걸터앉아 목표로 향하는 길의 존재를 질문하는 사람을 떠오르게 합니다. TBC가 바라는 이상향, 그리고 그곳을 찾아가고자 하는 열망이 곡의 멜로디와 가사에 담겨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Oh someday I'll reach your'이라는 가사 뒤 깔리는 잠깐의 정적, 그리고 다음 가사인 'Way'와 함께 터지는 도협의 드럼 사운드는 밴드 라이브 연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현장감과 황홀함을 선사했습니다.

'Mary'는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의 전주와, 후렴 없이 1절과 2절 사이를 채우는 악기들의 합이 기억에 남는 곡입니다. TBC의 다른 곡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러닝타임과 가사는, 이 곡이 함축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유독 궁금하게 만듭니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라임(rhyme)도 노래를 듣는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였습니다.

Part 1의 마지막을 장식한 곡은 TBC의 히트곡이자 데뷔곡인 'LOBSTER KING'이었습니다. 'LOBSTER KING'이 본래 '가제(歌題) 왕'이란 데모곡의 이름에서부터 탄생되었다는 귀여운 일화와 달리, 가사에 미래에 대한 고민과 불신이 표현되었다는 점이 반전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전주에서부터 귀를 사로잡는 용준의 세련된 베이스 사운드, 예림의 보컬을 잔잔히 받치는 성림의 코러스가 곡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습니다. 여름 바다 내음이 풍기는 곡인만큼, 여러분의 여름 플레이리스트에도 꼭 추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Part2

고요하게 반짝이는 어느 화요일의 해변가

앞서 언급했던 첫 번째 EP 앨범 [Tuesday Beach Club]은 해변의 이미지가 시간의 흐름대로 구성되어 있는, TBC의 지향점이 잘 드러나는 음반입니다. 그리고 이 음반의 가장 중간 트랙에는 여유로운 낮 시간대의 분위기가 잘 느껴지는 'O!'가 위치해 있죠.

공연이 초중반에 접어들면서 내리쬐는 볕 아래서의 나른함이 느껴지는 'O!'의 선율이 흘러나왔습니다. 은은한 조명과 찰랑이는 바다 물결이 더불어 편안함을 주어, 잠시 기분 좋은 꿈속과 몽롱한 현실을 넘나드는 듯한 순간이었습니다. '관객분들이 쉬다가 가셨으면 좋겠다'는 TBC의 따뜻한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았습니다.

'I'll always remember you baby
Singing all the time'

한가로움도 잠시, 첫사랑과의 작별을 노래하는 순간 공연장은 금세 주홍빛으로 물들어 고요하게 반짝였습니다.

가장 최근에 발매된 'Her'은 사랑의 마지막 기억을 직관적인 가사로 풀어내 먹먹함과 아련함이 마음속에서 일렁이는 곡입니다. 예담은 '팬분들이 이 곡을 정식 음원으로 내줄 생각이 없냐고 물어봤을 때 이미 발매 계획이 있어서 모르는 척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며 'Her'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기도 했죠. 잔잔한 감성 속 'Her'의 가사를 함께 곱씹으며 감상하니, TBC와 함께한 이 시간이 노을이 짙게 물든 윤슬처럼 오랫동안 예쁘게 반짝이는 기억으로 남을 것만 같았습니다.

Q&A

  • 멜론 가족분들께 소개해드리고 싶은 노래와 관련된 특별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TBC: 가장 최근에 발매된 싱글 'Her'에 관련된 에피소드 생각이 나네요. 저희가 일요일마다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날은 중요한 안건이 있어 대면 회의를 했어요. 회의가 끝나고 배가 고파서 다같이 용준이 집으로 가 배달 음식을 시켜놓고 오는 걸 기다리면서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성림이가 영감이 떠올랐다며 벌떡 일어나더니 피아노를 치면서 멜로디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때 만들어진 멜로디를 기반으로 탄생한 곡이 바로 'Her'입니다.

Q&A

  • 도협님이 'Her'의 가사를 굉장히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린 시절의 첫사랑에 대한 아련함을 담은 'Her', 이 곡에서 도협님이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무엇인가요?

    TBC: 'Her'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후렴 마지막 구절인 'There will be no coming back so I'll move on'입니다. 이미 끝나버린 사랑이라는 걸 짐작하고 임하는 마음이 공감되면서 슬프게 느껴져서요.

Q&A

  • 그렇다면 다른 TBC 멤버들에게 있어서 가장 애착이 가는 가사는 무엇인가요?

    'Her' 가사가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게 옛 첫사랑을 보내주면서 느끼는 슬픔과 고마움, 그리고 쓸쓸함까지 복잡한 감정들이 가사에 잘 묻어 있거든요. 그래서 'Her' 가사를 좋아해요. 또 'O!'는 이별에 대한 내용을 담백하게 말하는 화자의 감정이 잘 느껴지고, 'O!'의 가사가 가지고 있는 운율이 곡의 멜로디와 잘 어울리는 거 같아서 좋아해요.

#Part3

잔잔한 곡에서 강렬한 밴드 사운드까지, TBC만의 색을 품은 무대

Part 3에서는 팬들의 사랑을 받은 미발매곡과 커버곡을 선보였습니다. 잔잔한 곡부터 강렬한 밴드 사운드의 곡까지 다양한 분위기의 곡들을 TBC만의 음악으로 전개해 나갔으며, 이들의 넓은 음악 스펙트럼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별빛을 닮은 조명이 공연장을 가득 채운 'Star Sailor'와 청춘이 떠오르는 '#6', 그리고 공연장을 강렬한 열기로 불태운 'Hak!'까지. 아직 정식 음원으로 세상에 나오진 않았지만, 왜 이 세 곡이 항상 팬들의 마음 한편에 자리잡고 있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TBC의 곡 대부분이 영어로 쓰여 있지만 미공개곡 '#6'은 한국어 가사로 이야기를 이끌어가 청춘의 아름다움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의 예담, 성림의 눈빛 교환과 점프 퍼포먼스가 인상 깊었는데요. 음악을 사랑하는, 그래서 행복하게 노래하고 연주하는 TBC의 이 순간이 청춘임을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동고동락하는 이들의 청춘의 시간 속에서 나온 음악이 또 다른 청춘들에게 안락과 위로를 고스란히 전해 주었기를 바랍니다.

Q&A

  • 미공개곡 '#6' 연주 중간에 뛰는 퍼포먼스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멤버들 사이에서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퍼포먼스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너무 재미있었는데요, 관련 에피소드를 멜론 가족 여러분들께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TBC: 저희 미공개 곡 중 '#6'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 분위기가 청량하고 풋풋한, 굉장히 청춘 만화 같은 느낌이에요. 그래서 그런 느낌의 퍼포먼스를 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어요. '합주중에 성림이가 중간 브레이크 부분에 점프를 하자!'고 했는데 다들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무대 직전까지 '계속 진짜 해? 진짜 뛰어?'하면서 고민했죠. 결국 제대로 뛴 건 성림이밖에 없었어요.

중독성 있는 리듬으로 세션들의 현란함과 디테일이 돋보이는 곡 'Hak!'. 이번 공연에서는 'Hak!'의 인트로도 새롭게 선보였으며, 다이나믹하게 흐름을 변화시켜 기대감과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특히 빨강 조명 아래 도협의 드럼 독주와 성림의 기타 전율은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으면서도 그들의 제스처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만드는 에너지를 뿜어냈습니다.

이어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으로도 꼽히는 Franz Ferdinand의 'Take Me Out'을 TBC의 색깔로 새롭게 커버했습니다. 모든 관객들이 TBC가 만들어내는 리듬에 몸을 맡기며 공연은 하이라이트로 치닫았고, 뜨거운 호응과 박수갈채 속에서 이들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Part 3도 마무리되었습니다.

'Hak!'과 'Take Me Out' 연주를 연달아 마친 이들은 오랜만의 단독 공연에 대한 소감을 전했는데요. 도협은 '우리가 마음을 맞춰서 공연을 기획하고 만든 건 처음이다. 우리가 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지만 열심히 준비를 했고, 오랜만에 단독으로 무대를 하니까 좋았다'며 첫 번째 브랜드 콘서트에 대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Part4

일출에서 일몰까지, 주홍빛 해변을 닮은 선율

강렬한 리듬 앤 베이스가 인상적이었던 앞선 무대를 뒤로하고, TBC는 벅찰 만큼 눈부시게 떠오르는 태양을 떠올리게 하는 또 다른 미발매곡, 'Sunrise'로 공연을 이어나갔습니다. 해가 떠오르는 새벽의 하늘을 닮은 주황빛 조명이 멤버들을 비추며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꾸려나갔습니다.

Q&A

  • 공연의 각 지점마다 해변의 이미지도 다채롭게 나타났던 것 같아요. 특별히 신경 쓴 무대연출이나 주목할 만한 관람 포인트는 무엇이었나요?

    TBC: 저희가 만들어낸 가상의 해변 'COCO'에 있는 클럽으로 초대한다는 컨셉의 공연이라서 관객들이 실제로 그런 느낌을 받게 하는데 집중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상상한 'COCO'의 이미지랑 잘 어울리는 인트로로 집중도를 올리고자 했습니다.

뒤이어, 성림의 서정적인 기타 연주와 함께 TBC의 대표곡, 'Endless Shine'의 시작을 알렸고, 무대 뒤쪽에 위치한 스크린에서는 넘실거리는 파도의 이미지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You're an endless shine,
my endless shine'

윤슬을 닮은 찬란한 순간들에 더이상 빛이 닿지 않는 때가 온다면 언젠가는 잊혀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당신은 나의 끝없는 빛'이라 되뇌이는 곡의 후렴은 더욱 아련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미 다 지나버린 시간이지만, 그 추억 속에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 잃었던 나를 되찾길 바란다'는 'Endless Shine'의 소개글처럼, 함께 곡을 들었던 모두가 각자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떠올려보며 미소지을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Endless Shine'에 이어서, 어쩐지 TBC의 감성과 많은 부분 맞닿아 있는 것만 같은 두 커버곡들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타자는 'Babe Rainbow'의 'Us and the rainbow'였습니다. 무대를 시작하기 앞서, 멤버들은 따라 부르기 쉬운 곡의 후렴구를 가르쳐주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모두 함께 노래를 부르며 공연을 즐기는 것이 또 하나의 묘미가 아닐까 싶은데요. 무지갯빛 조명이 공연장을 수놓으며 시작된 연주에 맞춰 같은 소리를 내는 멤버들과 관객들 모두에게 행복한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몽글몽글한 마음을 그대로 이어받아 TBC가 준비한 두 번째 커버곡이 흘러나왔습니다. TBC 특유의 트렌디한 레트로 감성으로 연주하는 'Oasis'의 'Champagne Supernova'를 들으니, 공연장에도 해변가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Sunrise'로 시작했던 네 번째 파트는 황혼에 물든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곡, 'Sunset'으로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했습니다. TBC의 곡들은 청자로 하여금 어떤 풍경을 떠오르도록 만드는데요. 'Sunset'은 특히나 그저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해가 저물어가는 해변을 넋놓고 바라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을 행복한 순간과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Sunset'을 통해 듣는 이들 모두 마음 속 가벼운 위안을 얻어갔기를 바랍니다.

#Part5

뜨거웠던 'COCO'로의 여정, 그 마침표

'Sunset'을 마지막으로 무대에서 퇴장한 TBC는 관객의 뜨거운 앵콜 요청에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랐습니다. 공연의 끝을 아쉬워하는 관객들에게 예담은 '남은 2023년, 많은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니 기대해달라'는 소식을 알리며, '공연을 찾아주신 관객분들이 모두 큰 위안과 힘을 얻고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수줍게 전했습니다. TBC의 대표곡인 'LOBSTER KING', 그리고 가장 최근 발매한 싱글인 'Her', 미발매곡 'OUTRO SONG'을 첫 공개한 앵콜 무대를 마지막으로 가상의 해변 'COCO'로의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Q&A

  • 커버곡과 앵콜, 앵앵콜 곡까지 너무 다채로운 셋리스트 덕분에 귀가 정말 즐거웠습니다. 커버곡, 앵콜곡의 선정 기준이 궁금합니다.

    TBC: 먼저 앵콜곡 같은 경우에 공연 전 합주에서 미리 정하는 편인데, 관객분들이 그 시기에 가장 듣고 싶은 노래가 어떤 것일지 고민하고 우리의 색깔이 잘 묻어 있는 노래로 선정하는 것 같아요. 커버곡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로 TBC의 색깔을 잘 담아 낼 수 있는 노래를 선택합니다. 특히 커버곡은 공연 때만 들을 수 있다보니 예담이와 잘 어울리는 노래를 고르려고 합니다.

Q&A

  • 모두가 곡을 쓰고 작사를 하는 밴드가 되기를 바란다는 로망을 품으면서, 비틀즈를 지향점으로 삼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언젠가 TBC가 직접 커버해보고 싶은 비틀즈의 곡들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성림: 제가 비틀즈를 정말 많이 좋아하는데, 'Strawberry Fields Forever' 노래를 통해서 비틀즈에 대해 깊게 빠지게 됐어요. 비틀즈의 많은 노래가 그렇지만, 특히 이 노래는 들을 때마다 노래 안에 들어 있는 디테일과 느낌을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곡 작업을 할 때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막히는 부분이 생기면 이 노래를 들으며 영감을 얻고는 해요.

Q&A

  • 오랜만의 단독 콘서트 'COCO', 소감이 어떠신가요?

    TBC: 단독공연이 오랜만이었고 저희가 기획에 직접 참여하기도 해서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그만큼 아쉬움도 남는 거 같아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와 주시고 새로운 곡들도 들려드리면서 저희에게도 또 새로운 도전이었던 것 같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기획한 만큼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참 많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대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노래하고 연주할 때 저희가 느끼는 감정을 관객들도 함께 느끼고 있구나'하는 느낌이 들 때면 항상 너무 행복합니다.

Q&A

  • 올해 앨범을 많이 낼 계획으로 열심히 작업 중이라 하셨는데요. 준비하고 계신 앨범, 스포일러 살짝 가능할까요?

    이번 공연에서 미발매 곡들을 많이 들려 드렸었는데, 아마 그중에 한 곡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Q&A

  • 팀 아이덴티티에 맞게 지금까지의 싱글, EP 앨범 모두 화요일에 발매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앞으로도 화요일마다 앨범을 발매할 예정인가요?

    가능한 그렇게 할 예정입니다!

Q&A

  • 작곡부터 믹스와 마스터링, 아트워크에서 공연 기획까지! 다방면으로 제작에 참여하며 TBC만의 아름다운 색깔을 더욱 짙게 칠해 나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TBC: 저희 멤버들 모두 야망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도전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참 많습니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모두 집중하고 크게 계획하고 있는 것은 '명반'이라고 하죠? 정말 좋은 앨범을 만드는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것들로 저희 TBC가 가진 색깔들을 표현할 수 있겠지만 결국 저희의 본질은 음악이니까요.

Q&A

  • 새로운 앨범을 매번 화요일에 발매하실 정도로 컨셉 장인인 밴드 Tuesday Beach Club, 추후에 화요일 날 해변 옆에서 라이브로 공연할 계획은 없으실까요?

    TBC: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네요!

Q&A

  • 팬분들로부터 들었던 말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나 댓글은 무엇인가요?

    TBC: 저희가 '먼데이 프로젝트'라는 기획공연에 참여했을 때 공연을 와 주신 팬 분들에게 공연 후기를 설문처럼 받은 적이 있어요. 한 팬 분께서 본인이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에 'Endless Shine'을 듣게 되었고 '참 위로를 많이 받았다. 음악 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남겨 주셨었는데, 힘이 참 많이 됐어요. 앞으로도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줄 수 있는 밴드가 될게요.

Q&A

  • 주목받는 루키 밴드로서 2023년은 TBC에게 있어서 큰 성장을 이룰 한 해가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올해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TBC: 저희 멤버 모두 밴드를 시작할 때부터 그려왔던 목표가 있는데요. 바로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거예요. 이번에 좋은 기회로 'KT&G 상상 실현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너무 기쁩니다. 메인 스테이지에 서는 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활동해 보겠습니다.

Q&A

  • TBC은 청자들에게 어떤 밴드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TBC: 당연한 말이겠지만 음악으로 기억되는 밴드가 되고 싶어요. 딱 들었을 때 '이거 TBC 음악이구나' 할 수 있도록 저희 TBC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싶습니다.

Q&A

  • 멜론 가족 여러분들께 마무리 인사 부탁드립니다.

    TBC: 멜론 가족 여러분 항상 응원 해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는 TBC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Outro

반짝이는 기억을 위해 노래하는 'Tuesday Beach Club'

해변은 사람들이 기분 전환과 휴식을 위해 찾는 장소인데요. 그래서인지 해변은 낭만으로 통용되는 다양한 단어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바라만 보아도 마음이 탁 트이는 광활한 바다와 소금 냄새를 품은 선선한 바람. 해변에서 잔잔하게 밀려와 배경음악이 되어주는 파도소리를 닮은 TBC의 음악과 함께했기에 더욱 즐거웠던 오월의 주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TBC가 이끌어준 가상의 해변, 'COCO'에서의 반짝이는 기억들을 오래도록 간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23년 더욱 성장할 루키 밴드 Tuesday Beach Club의 단독 콘서트, 'COCO'였습니다.

글 | 멜론 서포터즈 13기 박주이, 최인영, 최지하
이미지 | TBC

에디터

연관 아티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