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끝나지 않은 음악, 뮤지컬 '모차르트!'

하이라이트 공연

모차르트의 끝나지 않은 음악, 뮤지컬 '모차르트!'

2023.06.26
Special

황금별을 좇았던 모차르트의 생애를 그리다

Intro

뮤지컬 '모차르트!'가 일곱 번째 시즌으로 찾아왔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고 있는 뮤지컬 '모차르트!'는 누군가에겐 지난날을 떠올리게 만들고, 또 누군가에겐 첫 뮤지컬이 되어 새로움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준비되셨나요? 모차르트의 끝나지 않은 음악을 함께할 준비!

한 천재의 삶의 희로애락과 눈을 사로잡는 볼거리, 그리고 여운을 남기는 넘버까지. 클래식한 시대의 특성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자연스레 우리를 모차르트의 삶의 무대에 동화되게 합니다.

모차르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는 어떤 화음들을 마주하게 될까요? 모차르트가 마주하는 사람과 사건이 얽히고설켜 만들어 낼 화음들을 멜론 서포터즈와 함께 살펴보아요!

#모차르트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삶의 여정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짧지만 강렬했던 35년의 일생을 뮤지컬 '모차르트!'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을까요?

▶ 음악 여행으로 천재성을 알리다

5살 때부터 작곡을 시작하며 일찍이 음악적 재능을 보인 모차르트. 그는 6살이 되던 1763년부터 3년 동안 가족과 함께 유럽 연주 여행길에 오르며 천재적인 음악 실력을 선보였습니다. 이 여행을 통해 그는 명성을 얻을 뿐만 아니라 많은 작곡가와 교류하며 다양한 음악 양식을 터득했죠. 이렇듯 모차르트의 음악은 천재적인 재능에 음악 여행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더해져 탄생했습니다!

▶ 음악적 장벽에 막혔던 잘츠부르크, 파리 시절

당시의 음악가들은 귀족들에게 고용되어야만 음악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차르트는 특출난 재능으로 잘츠부르크에서 궁정음악가로 일할 수 있었지만, 강압적인 콜로레도 대주교에게서 벗어나 자신의 음악을 자유롭게 펼치고 싶어 했죠. 이러한 소망을 꿈꾸며 파리로 떠났지만, 그의 여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정치적 상황 등 여러 장벽에 막혀 취업은 쉽지 않았고, 결국 모차르트는 아버지의 설득 끝에 잘츠부르크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 음악 활동에 빛을 보인 빈 시절

잘츠부르크를 떠나 빈에서 새로이 음악 활동을 시작한 모차르트는 빛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오페라 '후궁으로부터의 탈출'(1782)의 성공을 시작으로 뒤이어 '마술피리'(1791)까지 흥행에 성공했죠. 흥행 비결은 황제와 귀족들을 위해서가 아닌, 저잣거리 평민들을 위한 작품을 만든 것에 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어와 같이 외국어로만 공연되어 이해하지 못해 즐길 수 없었던 서민을 위해 오페라를 독일어로 바꾸어 음악의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했습니다.

▶ 고난의 말년, 레퀴엠

사랑하는 사람도 점차 잃고 사치와 유흥을 즐겨 형편이 어려워진 모차르트는 몸도 마음도 쇠약해져만 갔습니다. 그럼에도 작곡에 매달렸던 모차르트는 결국 건강 악화로 인해 1791년, 3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큰돈을 대가로 의뢰받고 마지막까지 작곡하던 레퀴엠은 결국 모차르트 자신을 위한 진혼곡으로 남게 되었죠.

#서사

모차르트의 소망과 현실 사이

뮤지컬 '모차르트!'는 천재 음악가로서의 운명과 자유로운 삶을 꿈꾸는 내면의 고뇌를 그립니다. 천재 음악가이기 전에 진짜 자신을 찾고자 했던 한 사람의 삶의 여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데요. 자신의 소망과 현실 사이에서 보이는 모차르트의 내면 속 대립을 함께 살펴볼까요?

신이 내려준 축복인 줄 알았던 천재성은 모차르트 자신을 잃어갈 정도로 점점 옭아맸고 주변에서도 차차 그를 억압했습니다. 아버지인 레오폴트는 그의 재능을 키우고 발휘시키고자 엄격히 통제했고 대주교 콜로레도는 모차르트가 만드는 음악에 간섭을 하며 그를 소유하고자 했죠.

자유롭게 음악 생활을 하고 싶지만, 사회와 환경에 억압받으며 정해진 창작을 해야만 했던 모차르트. 그 누구의 통제 없이 자신의 세상을 가꾸고자 했던 대립 과정에서 '아마데'가 탄생합니다. 모차르트의 영감과 천재성을 상징하는 어린 아마데는 그에게는 필연적인 존재입니다.

아마데는 천사 같은 조력자의 모습으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악몽 같은 존재이기도 했는데요. 아마데는 수시로 모차르트를 펜촉으로 찌르며 악보를 완성해낼 만큼 그를 점점 잠식하게 됩니다. 숨이 막혀오는 운명의 무게 속에서도 모차르트는 세상이 자신을, 즉 '볼프강 모차르트'를 있는 그대로 봐주길 여전히 바랍니다.

오로지 그의 음악에 담긴 천재성에 박수를 보내기보다, 재능 뒤 한 명의 인간이었던 그의 모습을 바라봐 주길 바란 모차르트.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보면, 경이로움과 동시에 뭉클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Small talk. 지금까지 나를 있게 해준 아마데 상자가 있나요?

수현 Says
저의 아마데 상자는 '다채로움'입니다. 다채롭게 경험하고자 하는 순간들이 모여 삶의 온도를 높여주고 활력을 일으켜 주었기 때문이에요.

#넘버

선택받은 천재의 피하고 싶은 운명

'모차르트!'에서는 뮤지컬 넘버와 동시에 모차르트가 작곡한 피아노 연주곡을 곳곳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뮤지컬 넘버 사이사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보았던 익숙한 모차르트의 피아노 곡들을 찾아내는 것 또한 하나의 뮤지컬 관람 포인트입니다!

▶ 피아노 연주곡 – 레퀴엠 D단조 K. 626

미완의 걸작이라 불리는 '모차르트의 레퀴엠 D단조 K. 626'을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현악기의 반주 위에 울리는 관악기의 침잠한 선율이 레퀴엠의 장엄한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죽은 이의 넋을 달래는 진혼곡인 만큼 성스러운 동시에 어딘가 모르게 섬뜩함이 느껴지지요.

뮤지컬 '모차르트!'에서는 의문의 남성이 거금을 주며 모차르트에게 레퀴엠을 의뢰합니다. 모차르트는 이 레퀴엠을 작곡하던 중 자신에게 서서히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요. 수명이 단축되는 것도 감수한 채 한 평생 자신의 천재성을 상징하는 '아마데'에게 깃펜으로 몸을 찔려 흘린 피로 작곡을 해오던 모차르트. 뮤지컬의 마지막에 모차르트는 아마데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처음부터 널 더 이해했다면... 사랑했다면.. 행복했을까...?

죽기 직전에서야 모차르트는 자신의 운명을 깨닫게 됩니다. 그 순간 아마데의 깃펜은 모차르트의 심장을 향해 꽂히게 되고, 그는 피아노 위에서 외로이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 뮤지컬 넘버 – 내 운명 피하고 싶어

뮤지컬 '모차르트!'의 대표적인 넘버라고 할 수 있죠. 바로 '내 운명 피하고 싶어'입니다. 뮤지컬의 1막 마지막 부분에서 모차르트는 콜로레도 대주교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얻었다고 생각하며 환호하지만 자신의 피를 뽑아 작곡하는 아마데를 보고, 여전히 자신이 운명의 굴레에 속박당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부르는 넘버입니다.

'내 운명 피하고 싶어'는 초반부, 저음에서 시작하여 감정이 고조되며 따라나오는 고음, 그리고 마지막에 절규하는 듯한 샤우팅까지. 기승전결이 뚜렷한 곡이며 느껴지는 감동 또한 어마어마합니다.

뮤지컬에서는 '내 운명 피하고 싶어'가 두 번 불립니다. 1막의 끝에는 체념한 모차르트가 절규하며 아마데로부터 도망치고자 높은 무대에서 뛰어내리며 강렬하게 끝납니다. 커튼콜에서 한 번 더 불리는 '내 운명 피하고 싶어'는 극의 마무리를 알리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어떻게 그림자 잃고 어떻게 운명 거부해 어떻게 자신을 거부하고 다른 사람 되나'
▶ Small talk. '모차르트!'의 넘버들 중 멜론 서포터즈의 마음에 가장 와닿았던 넘버는 무엇인가요?

유빈 Says

뮤지컬 '모차르트!'에서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가 짧게 등장하는데요. 저는 그 속의 '밤의 여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뮤지컬 안에서 또 다른 극을 감상할 수 있는 액자식 구성이 흥미로웠어요.

'밤의 여왕'은 워낙 유명한 곡이라 뮤지컬에서 흘러나오는 순간 제 귀에 꽂히기도 했지만 모차르트의 찬란한 성공 이면에 감춰진 자신의 운명에 대한 괴로움과 고통이, 화려하고 기교가 넘치는 이 곡을 통해 극대화되어 나타났다고 생각해 가장 와닿는 넘버가 되었습니다.

#무대연출

'모차르트!'를 이끄는 조력자, 조연들의 넘버 속 주목해야 할 연출들!

뮤지컬 '모차르트!'에서는 주인공인 모차르트 이외에도 조연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특히나 조연들이 부르는 뮤지컬 넘버에서의 세심하고 디테일한 무대연출이 멜론 서포터즈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같이 살펴볼까요?

▶ 쉬카네더의 '나는 쉬카네더'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가 인생의 모토인 쉬카네더. 쉬카네더라는 인물은 모차르트에게 귀족만이 고귀한 관객이 아니며 예술은 대중들을 위해 쉽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인물입니다. 익살스럽고 재치있는 인물로, 극에서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 관객들에게 많은 웃음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쉬카네더가 처음 등장할 때 부르는 '나는 쉬카네더'라는 넘버에서는 화려한 쇼가 연상되는 듯한 무대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알록달록한 천과 쉴 새 없이 반짝이는 조명이 사용되었으며, 매력 넘치는 수많은 배우들과 다양한 소품이 무대에서 끊임없이 등장하여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 발트슈타텐 남작부인의 '황금별'

모차르트를 세상에 내보내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버지와, 자유를 찾아 오스트리아의 빈으로 떠나려 하는 모차르트. 이 부자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 갈등을 겪습니다. 그러자 모차르트의 후견인을 자처한 발트슈타텐 남작부인이 등장해 모차르트에게 빈으로 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라며 부르는 넘버가 바로 '황금별'입니다.

남작부인이 '황금별'을 부를 때는 금빛 조명이 사용되는 무대 연출이 돋보였습니다. 특히나 2막에서의 '황금별'은 관객석을 향해 사방으로 금빛 조명이 비춰지며 마치 별이 쏟아지는 듯한 연출을 선보여 관객들로 하여금 황홀경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 콘스탄체의 '난 예술가의 아내라'

가정과 사랑보다는 본인의 일이 항상 우선이었던 모차르트. 이로 인해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는 항상 외로움을 느꼈고 그 외로움을 노래한 것이 바로 '난 예술가의 아내라'라는 넘버입니다. 외로움과 동시에 '주어진 삶을 살아가기보다 살아내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는 곡입니다.

이 넘버에서 사용된 소품들은 모두 큼지막합니다. 큼지막한 옷장, 소파 그리고 피아노 등. 그에 비해 작고 여린 몸을 지닌 콘스탄체는 덩그러니 집 안에 놓여있는 느낌을 주어 쓸쓸해 보이지요.

'모차르트'하면 떠오르는 강렬한 빨간 코트가 있죠. 모차르트는 곁에 없지만 그의 흔적을 쫓기 위해, 그가 남기고 간 코트로 홀로 춤을 추는 콘스탄체를 보면, 한없이 뭉클해집니다. 가정보다는 오직 음악만을 생각하는 남편, 자신이 예술가의 아내라는 것에 대한 압박감, 답답한 상황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즐기고 싶어하는 심정이 오롯이 느껴집니다.

▶ Small talk. 눈을 사로잡았던 무대연출은 무엇인가요?

유빈 Says
뮤지컬 '모차르트!'의 넘버, '쉬운 길은 늘 잘못된 길'에서의 무대연출이 저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쉬운 길은 늘 잘못된 길'에서 콜로레도 대주교는 대중들을 위한 노래를 만드는 모차르트가 쉬운 길을 가려고 한다고 생각하고, 모차르트는 대주교 밑에서 그의 입맛에 맞는 노래를 만드는 게 쉬운 길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둘 사이의 갈등이 가장 날카롭게 드러나는 넘버입니다.

무대에 사용되는 소품과 조명을 최소화하여 배우들에게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무대연출이 인상 깊습니다. 모차르트와 콜로레도 대주교가 서로 주고받는 대사와 그에 맞는 적절한 조명만이 이 무대의 연출이지만 부족하지 않게, 오히려 무대가 꽉 차게 느껴지며 보는 이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 Small talk. 관객들이 유심히 봐주셨으면 하는 나만의 디테일이 있나요?

수현 Says
'모차르트!'에서 가장 중요하고 상징적인 소품은 어린 아마데의 '마법 상자'일 텐데요. 보기에는 전부 똑같은 상자 같지만, 장면마다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마데의 선물상자를 처음 꺼내 보이는 장면에는 상자를 여는 순간 조명과 안개가 뿜어져 나옵니다. 아마데의 천재성을 마치 마법처럼 신비롭게 나타내는 시각적 효과를 느낄 수 있죠. 반면 두 번째 마법상자는 악보와 하얀 깃펜이 들어 있습니다. 머릿속에 그려진 악상을 언제든 써 내려갈 수 있는 장치이자 모차르트와 아마데가 영감을 주고받는 요소로 느낄 수 있습니다.

Outro

선택받은 천재라는 운명과 자유를 갈망하는 자아 사이에서 끝없이 괴로워하다 죽기 직전에서야 자신의 운명을 깨달은 비운의 천재 모차르트. 극의 마지막 커튼콜에서 모차르트를 연기한 배우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여러분들도 자신의 운명을 너무 늦게 발견하지 말아요.'

멜론 가족 여러분들은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일찍 깨닫고 운명을 진취적으로 개척해 나가는 삶을 사시길 멜론 서포터즈가 응원하겠습니다. 또한 세상에 숭고하고 위대한 음악을 남긴 모차르트의 발자취를 뮤지컬 '모차르트!'를 통해 빠져보세요!

글 & 이미지 | 멜론 서포터즈 13기 박수현, 박유빈
이미지 출처 | ⓒEMK Musical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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