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의 절반을 넘어선 7월. 지난 상반기와 6월의 데이터를 돌아봅니다. 상반기 멜론의 왕좌를 휩쓴 걸그룹들의 데이터! 그리고 발매 직후 단 한 곡으로 186만 스밍을 기록한 보이그룹 데이터까지. 이번 상반기의 놓쳐선 안될 데이터 보따리를 탈탈 털어드립니다. 그럼, 출발해볼까요? 🚌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이번 상반기(1월-6월), 멜론 TOP100 1위의 왕좌에 오른 아티스트는 몇 팀/명일까요? 🧐
정답은 그룹과 솔로를 포함해 총 여섯 팀/명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중 걸그룹은 몇 팀이었을까요? 무려 다섯 팀으로, NewJeans, IVE (아이브), LE SSERAFIM (르세라핌), aespa, (여자)아이들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언급 순서는 1위 갱신 순.) 걸그룹의 활약은 최근 몇 년 간 이어졌지만, 지난 상반기만 해도 TOP100 1위에는 보이 그룹과, 여러 솔로 뮤지션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돋보이는 기록.
한 마디로, 이번 상반기 걸그룹들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실제로, 상반기 NewJeans, IVE (아이브), LE SSERAFIM (르세라핌), aespa, (여자)아이들의 전체 곡 누적 스트리밍 합산 수는 무려 11억 8,325만 번을 넘어섰습니다. 풀어서 말하자면, 상반기 6개월 간 위 다섯 그룹의 음악만 11억 번 넘게 재생됐다는 것.
덧붙여 설명하자면, 상반기 TOP100 1위에 오른 또 다른 한 명은 독보적인 솔로 가수 임영웅이었습니다. '모래 알갱이', '사랑은 늘 도망가'로 각각 11번, 10번 1위에 랭크됐는데요.
이 말은 즉, 임영웅이 기록한 총 21번을 제외하면, 이번 상반기(1월-6월) TOP100 왕좌의 자리에서는 단 한순간도 빠짐없이 걸그룹의 곡이 흐르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그 힘이 체감되나요? (▼상반기 걸그룹 TOP100 1위 곡 모아 듣기.)
상반기 TOP100 1위의 역사를 훑어보자면 이렇습니다. NewJeans는 팬들과의 관계성이 묻어나는 선공개 곡 'Ditto'로 1위를 장기 선점했고, IVE (아이브)는 정규 1집 선공개 곡 'Kitsch'로 1위에 오른 뒤 타이틀곡 'I AM'으로 기세를 이어갔지요.
소녀와 소년들에게 용서 받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담은 'UNFORGIVEN (feat. Nile Rodgers)'으로 첫 TOP100 1위에 오른 LE SSERAFIM (르세라핌). 그리고, 데뷔 후 처음으로 광야 세계관을 나와 멤버들이 직접 선택한 곡인 'Spicy'로 차트 1위를 한 aespa. 마지막으로, (여자)아이들은 이제는 '히트곡 메이커'가 된 멤버 전소연이 작업한 '퀸카 (Queencard)'로 또 다시 왕좌의 자리에 올랐고요.
상반기, 걸그룹들의 활약에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 모릅니다. 본래 걸그룹들이 음원 차트에서는 선방했었노라고. 맞는 말일 겁니다. 하지만 걸그룹들이 마치 이어 달리기를 하듯, 또 다양한 메시지와 서사로 1위에 오른 건 이전까지 찾아보기 힘든 일이었겠지요.
말하자면 최근 걸그룹들은, 성적과 음악 안팎에서 어느 때보다 다채롭게 음악 신에 활력을 주는 듯합니다. 그리고 K팝 팬들이라면 알고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걸그룹 외에도 수많은 걸그룹들이 이번 상반기 웰메이드 음악을 들려줬다는 걸요. 3세대 아이돌이 넓힌 토양 위, 함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걸그룹들. 많은 이들이 K팝의 미래를 기대하는 이유일 겁니다.
걸그룹이 차트에서 활약했다면, 보이그룹은 '발매 직후 24시간 데이터'를 불태웠습니다. 🔥 최근 컴백한 NCT DREAM은 그중에서도 유의미한 기록을 세웠는데요.
17일 공개된 정규 3집 [ISTJ]는 발매 직후 하루 동안 694만 1,900번 스트리밍되며, 선배 그룹인 세븐틴 (SEVENTEEN)과 EXO에 이은 역대 3위 밀리언스 앨범에 등극, 그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2023년 1월 이후부터 집계한 '멜론의 전당 밀리언스 앨범' 기준 순위, 이하 동일.)
하지만, 오늘 돋보기를 댈 데이터는 [ISTJ]의 수록곡이자, '선공개 곡' 'Broken Melodies' 얘기입니다. 🔎 지난 6월 19일 본 앨범에 앞서 공개된 이 곡이, 발매 직후 하루 동안 186만 2,500번 스트리밍되며, 멜론의 전당 내 선공개 곡 최다 기록을 세웠기 때문.
직전 선공개 곡 최다 기록은 상반기 히트곡인 IVE (아이브)의 'Kitsch'로, 발매 직후 하루 동안 121만 4,900회 재생됐지요. 게다가 'Broken Melodies'는 2023년 이후 발매된 단일 싱글의 발매 24시간 데이터와 비교해서도 최다 기록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앨범뿐 아니라 수록곡 선 공개로 발매 직후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는 것. '발매 직후' 데이터라는 점에서 NCT DREAM을 기다린 시즈니, 나아가 리스너들의 믿음이 느껴집니다. 또한 평소 다양한 앨범에서 공들인 수록곡을 선보인 NCT DREAM이기에, 수록곡 선 공개로 나온 이 성적이 더욱 값지다고 할 수 있겠고요. (▼ 'K팝 팬들의 수록곡 맛집' NCT DREAM 수록곡 맛보기.)
멜론의 전당 선공개 곡 최다 기록을 세운 'Broken Melodies'. 이 곡은 많은 K팝 팬들이 믿고 듣는 'NCT DREAM 표 벅찬 사랑의 음악'의 계보를 잇는 듯합니다. 그러면서도 더 깊어진 목소리를 들려주지요. 동시에 팬들에게는 더 애틋한 곡일 겁니다. 앞선 곡 'Beatbox'에서 '내 목소리 자체가 음악'이라 말하던 멤버들이, 이번 곡에서 '부족해 난 너 없인 / 완벽할 수 없지 / 흐트러져 가는 소음일 뿐'이라 노래하는 부분은 팬들을 향한 내밀한 고백처럼도 들리니까요.
어느덧, 7년이 흘렀습니다. 무대 위 보드를 타던 소년들은, 이제 앨범을 내면 하루 만에 700만 가까이 재생되는 그룹으로 성장했습니다. 풋풋한 사랑을 노래하던 소년은 이제, 팬들에게 더 깊어진 사랑을 노래하고요. 그러면서도 '벅찬 사랑'은 변함 없습니다. 발매 직후 '단 하루'의 기록이지만, 시즈니와 NCT DREAM의 긴 역사가 담긴 '186만' 데이터였습니다.
500만 멜로너와 함께 만드는 놀라운 데이터 이야기, 멜론 데이터랩. 혹시, 멜론에게 궁금한 데이터가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감상평과 함께 앞으로 보고 싶은 궁금한 데이터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다음 번 주제로 연결될 수도 있답니다. 그럼, 8월의 데이터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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