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20주년 기념 Diggin' On Air 공개방송에서 만난 '스무 살, 우리의 푸른 봄'

멜론 서포터즈

멜론 20주년 기념 Diggin' On Air 공개방송에서 만난 '스무 살, 우리의 푸른 봄'

2023.07.17
Special

당신의 스무 살을 Digging하다

Intro

여러분은 인생에서 어떠한 존재에 대해 Digging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나얼&Ecobridge 두 DJ분께서 매주 다양한 주제로 직접 음악을 Digging하는 멜론의 대표 스테이션! Diggin' On Air의 2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공개 방청에 저희 멜론 서포터즈가 다녀왔습니다.

올해는 멜론이 스무 살이 된 해인 만큼, 이번 녹화는 특별히 '스무 살'이란 주제로 애청자분들을 모시고 진행됐습니다. 각자의 찬란했던 '스무 살'에 대한 추억을 나누며, 설렘과 떨림 그리고 더 나아가 감동까지 가득했던 현장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Diggin' On Air 공개 방청 현장 속으로

여러분은 Diggin' On Air를 청취하실 때, 토크를 나누는 나얼 & Ecobridge 두 DJ님을 상상해 본 적 있으신가요? 이번 Diggin' On Air의 공개 방청은 실제로 녹음이 진행되는 스튜디오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데요. 직접 녹음 현장에 와 있다는 것에 설레여하는 방청객분들의 눈빛과 설레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럼 과연 이러한 현장에 초대된 행운의 Diggin' On Air 애청자 열 두 분은 어떤 분들일까요? 저희 멜론 서포터즈가 공개 방송 시작 전 현장에 초대된 애청자분들께 소감을 여쭈어보았습니다.

첫 번째 인터뷰이는 마스크를 쓰고 계셨음에도, 공개 방청 참여의 기쁨이 드러났던 소녀 팬분이셨습니다.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Diggin' On Air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는 확신의 대답으로 저희의 질문에 답해주셨습니다.

두 번째 인터뷰이는 이번 공개 방송에 초대된 유일한 스무 살 청년분이셨습니다. 스무 살이 된 떨림과 설렘이 저희 서포터즈에게도 전달될 만큼 스무 살만의 꾸밈없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Diggin' On Air의 애청자를 대표하는 스무 살로서 공개 방청을 빛내주셨습니다.

세 번째 인터뷰이아름다운 모자를 쓰신 숙녀분이셨습니다. 저희 서포터즈에게 Diggin' On Air에 입덕하게 된 특별한 사연을 들려주셨는데요. 인터뷰 답변에서 공개 방청에 대한 애청자분의 기대감과 설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Diggin' On Air의 애청자분들의 스무 살에 관한 사연과 신청곡으로 진행된 이번 Diggin' On Air 2주년 공개방송!

과연 어떤 의미 있는 사연들과 음악으로 플레이리스트가 구성되었을까요? 나얼 & Ecobridge 두 DJ분과 애청자분과 함께 써 내려간 특별한 Diggin' On Air의 '스무 살', 지금 시작합니다.

Diggin' On Air에서 만난 '스무 살'

녹음 장비가 즐비한 스튜디오와 그곳을 채운 사람들이 낯설고 어색하게만 느껴졌던 것도 잠시였습니다. Diggin' On Air 공개방송 신청 사연이 하나 둘 소개되면서, 긴장과 떨림에 조금 경직되어 있던 분위기가 풀어지기 시작했지요. 처음엔 조금 작았던 애청자분들의 리액션 소리도, Diggin' On Air의 DJ 나얼과 Ecobridge 특유의 솔직하고 소탈한 농담에 맞춰 점차 커져갔습니다. 녹음 현장에서 직접 애정하고 동경하는 사람들을 만나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애청자분들의 모습이 한편으로 너무 부럽기도 한 순간이었어요.

서른에서 돌아본 스물

스무 살의 나에게 보내는 조언

이 글을 읽고 있는 서른 살 멜론 리스너분들이 계신가요? 여러분이 스무 살 때 생각했던 서른 살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이 사연을 보내주신 주인공께서는 자신이 스무 살 때는 하얀 백지를 받은 것 같은 조급한 마음에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해요.

하지만 막상 서른 살이 되어보니 '어른은 커녕 아직도 모든 게 서툴고 불안정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만약 스무 살의 자신에게 조언한다면 '너의 고민은 서른이 되어도 끝나지 않으니, 스무 살을 조급함과 불안함으로만 보내지 말고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소중히 보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하셨습니다.

이러한 애청자님의 사연에 나얼 & Ecobridge님께서는 '20대 때는 서른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이 커 보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젊은 나이이고 서른 살은 아무것도 몰라도 되는 나이인 것 같다'는,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서른과 스물이 어떻게 다른 것 같냐'는 물음에는 '스물에는 앞만 보고 가고 생각 없이 살았다면, 서른에는 돈도 생기고 아는 것도 더 많아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여행을 가도 좀 더 폭넓게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덧붙이셨답니다.

이 사연자분께서는 서른 살의 나이에 고민도 많고 여전히 불안하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희 서포터즈의 눈에는 Diggin' On Air를 애청하며, 휴일에는 Bruno Mars의 콘서트를 즐기고, 나아가 DJ분들께 Bruno Mars의 'Calling All my Lovelies'를 추천하는, 낭만적인 서른의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사연자 분의 찬란히 빛날 30대, 저희 멜론 서포터즈가 응원하겠습니다!

어머니의 스무 살

엄마의 스무 살 어땠어?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사연은 스튜디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녹녹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께서는 이번 Diggin' On Air의 주제인 '스무 살'을 떠올리던 도중, 한 가지 궁금증이 머리를 스쳤다고 하는데요.

'나의 스무 살은 평범했는데, 우리 엄마의 스무 살은 어땠을까?'

그래서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 선풍기 앞에서 어머니와 베개 하나를 나눠 베고,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던 어머니의 스무 살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셨다고 합니다. 미술을 좋아해 그림을 배우고 싶었지만, 다섯 명의 동생이 있었기에 일찍 학업을 멈추고 10대부터 사회에 나섰던 한 소녀의 이야기를요.

애청자님께서는 '나의 평온했던 스무 살이 사실 당신께서 스무 살을 희생하신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셨다고 합니다. 비록 이미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순 없지만 어깨가 무거웠을 스무 살의 소녀를 위로하고 싶은 마음에, 사연과 함께 산울림의 '너의 의미'를 신청곡으로 보내주셨지요. '너의 의미'는 사연자 분의 어머니께서 스무 살이었을 즈음, 즐겨 들으셨던 노래였다고 합니다.

저희 멜론 서포터즈는 스튜디오를 채우는 산울림의 '너의 의미' 위로, 아이유의 '너의 의미'가 겹쳐서 들리는 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는 마치 어머니와 애청자분의 스무 살이 한데 모이는 듯한 인상이었는데요. 물기를 머금은 목소리로 어머니께 가능한 더 자주 찾아뵙고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시던 애청자분의 모습을 통해, 너무 당연하여 잊고 있던 부모님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무 살 청춘

나의 스무 살은 '청춘불패'

공개방송 1부의 마지막을 장식한 사연에는 스무 살만이 가질 수 있던 순수한 패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세운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당일치기로 바다 가기'를 드디어 실행하던 스무 살의 어느 날. 지하철 세 번, 버스는 두 번을 갈아타 도착한 왕산 해수욕장에서 사연자분은 친구들과 술 한 방울 없이 즐겁게 숨바꼭질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건전하게 놀고 난 뒤 늦은 시간 집에 돌아간 애청자님을 기다리고 있던 건… 굳게 잠겨 열리지 않는 집 문이었다고 해요! 스무 살이 되고 나서부터 늦게 집에 들어오는 모습에, 어머니께서 화가 머리끝까지 나신 나머지 문을 잠그셨던 것이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온 너는 집에 들어올 수 없다'는 문자와 함께 홀연히 집 앞에 남겨지게 된 상황에서, 당시 넘치는 패기를 가졌던 스무 살의 애청자님은 '여기에 맞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선 통금 시간을 꼭 깨야 한다는 각오와 함께, 입고 있던 남방을 덮고 계단에서 잠을 청하셨다고 해요. 모기에게 엄청나게 물린 밤이 지나 이른 아침이 되어서야, 할머니께서 왜 이렇게 단단하게 구냐며 몰래 문을 열어주셔서 비로소 집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스무 살이란 나이에 패기 넘치는 행동을 했던 경험을 많은 분께서 가지고 있는 만큼, 공개방송 현장에 계신 많은 분들이 이 사연에 고개를 끄덕이셨는데요. 특히 이 사연의 주인공께서 재치 있는 입담을 보유하셨던 덕분에, 공개 방청 현장 분위기가 더욱 화기애애해졌답니다.

신청곡에 얽힌 이야기도 스무 살 사연 못지않게 스튜디오 안의 사람들을 소리 내어 웃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공개방송이 진행되는 도중 아마 가장 웃음이 크게 터진 순간이었던 것 같은데요. 해당 사연 뿐만 아니라, 다른 애청자분들의 다채로운 스무 살 추억을 Diggin' On Air 111화에서 들으실 수 있으니, 본문 최하단의 링크를 확인해 보세요!

Outro

멜로너 분들께서는 '스무 살'하면 어떤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그런 당신의 스무 살을 대표하는 곡은 무엇인가요? 머릿속에 떠오른 기억, 감정, 키워드를 멜론 스테이션 Diggin' On Air 111화에서 함께 공유해 보세요. 공개방송 2부는 112화로 이어지니, 다음 주 Diggin' On Air도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스무 살의 기억을 먼저 공유하신 애청자님들의 후기를 끝으로 이번 매거진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당신의 스무 살, 푸른 봄을 기억하며.

스테이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