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귀를 열어줄 숨은 목소리 3편

트랙제로

당신의 귀를 열어줄 숨은 목소리 3편

2023.11.16
Special

당신의 귀를 열어줄 숨은 목소리 3편

숨은 명곡, 세상은 모른다. 트랙제로는 안다.

멜론이 작정하고 만든 숨은 명곡 발굴 프로젝트. 멜론 트랙제로.

트랙제로는 숨겨진 명곡과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매주 전문위원들이 엄선한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리스너들에게는 숨은 보석 같은 음악을 선물하고, 뮤지션들에게는 다시 날개를 달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Story

당신의 귀를 열어줄 숨은 목소리 3편

어느덧 세 번째 순서를 맞이했습니다. 트랙제로가 자신 있게 소개하는 플레이리스트 주제이기도 하죠. '당신의 귀를 열어줄 숨은 목소리'는 더 많은 리스너들이 주목하길 바라는 좋은 보컬이자, 창작자를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악기는 목소리라는 말처럼, 그들의 음악에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를 지니고 있죠. 그 다정한 혹은 쓸쓸한 말에 귀를 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

01. 허정혁 '계절따라'

첫 번째 트랙의 주인공은 싱어송라이터 허정혁입니다. 박정용 전문위원은 '이미 트랙제로에서 선택되었던 허정혁의 노래를 다시 소개한다. 이 깊은 감정을 품은 목소리가 더 많은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며 그를 설명하는데요. 추천곡은 '계절따라'입니다.

허정혁은 '옷이나 밥, 집을 짓는 마음으로 노래를 짓습니다.'라며 자신의 음악을 설명합니다. 2017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첫발을 떼었는데요. 이후 싱어송라이터 해파와 듀오 '시옷과 바람'을 결성했죠. 어느 날 같은 무대에 서면서 서로의 음악을 처음 들었고, 느슨한 마음으로 시작된 팀이었습니다. 그렇게 솔로로서, 듀오로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약 2년의 시간을 들여 앨범 [봉오리 시절]을 발표합니다. 자신의 지난한 시절을 아직 피지 않은 봉오리에 빗댄 작품으로, 자연의 순리를 쫓고 싶었던 막연한 바람을 담았다고 하는데요. 스스로의 서툰 모습을 기록한 그는, 특히 나름의 속도로 꾸준히 흐르는 계절을 보며 곡 '계절따라'를 만들었습니다. 때에 맞춰 움직이는 삶을 꿈꿨다는 그의 말처럼,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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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정오월 '망설임의 우리'

두 번째 곡은 정오월'망설임의 우리'입니다. 이대화 전문위원은 '힐링되는 인디 팝과 가요 발라드의 대중성을 모두 갖춘 뛰어난 균형 감각.'이라 소개하는데요.

정오월은 2019년 싱글 '깊은 바닷속의 사람처럼'으로 데뷔한 뮤지션입니다. 곡 단위로 음악을 발표하던 중 2021년 첫 번째 EP [스물여덟]을 세상에 공개하는데요. 총 4곡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으로 사람과 사람, 혼자 있을 때 문득 드는 우울한 감정 등이 담겨 있습니다. 이후 여러 싱글을 이어가던 그는 2023년 '망설임의 우리'를 발매합니다. 누군가의 곁에 있고 싶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막상 표현하려면 서툴고 조심스러워하는 망설임을 담은 곡인데요. 과거를 기억 속 닿지 않은 곳으로 전부 날려 보내길 바라는 마음을 노래했다고 합니다. 만약 지금 무언가의 망설임을 겪고 있는 분이라면, 이 곡을 꼭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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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허성 (Sung Huh)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한국에서 몇 안 되는 남성 재즈 보컬리스트. 팝을 불러도 좋을 만큼 담백한 매력이 있다.'며 김학선 전문위원이 추천한 음악인은 허성 (Sung Huh) , 추천곡은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입니다.

허성 (Sung Huh)은 재즈 그리고 소울을 노래하는 음악인입니다. 미국 대학, 대학원에서 보컬과 재즈를 수학한 그는 2011년 바비 맥퍼린, 2013년 데이브 홀랜드와의 공연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보스턴, 뉴욕 등 재즈의 본고장에서 다수의 클럽, 페스티벌 무대에 서며 실력을 쌓았는데요. 마침내 2016년, [나의 노래(To Be Sung)]라는 타이틀로 늦깎이 데뷔작을 발표합니다. 자작곡과 여러 스탠더드 넘버로 채워진 작품은 정통적인 재즈의 영역을 소화하면서도, R&B와 소울을 함께 녹여내며 호평을 받았는데요. 대중적인 색채로 청자들의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한 앨범이었습니다. 2018년 보컬리스트 Maria Kim(마리아 킴)과 함께한 [I Want To Be Happy]로 또 한 번 호평을 받은 그는, 지난해 싱글 'Between'으로 여전한 목소리를 선보였는데요. 마이클 부블레나 그레고리 포터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마음에 쏙 드실 만한 보컬임이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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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방민혁 'Mystery'

박준우 전문위원은 다음 트랙에 대해 '좀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듣고 싶다. 그 이유 하나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을까.'라는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이어지는 곡은 방민혁'Mystery'입니다.

싱어송라이터 방민혁은 프로듀서이자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아티스트입니다. 2014년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첫 정규 앨범 [She's A Melody]를 발표했으며, 1년 뒤 정규 2집 [122556 But Stay]를 발표합니다. 추억, 머무름 등의 주제로 아련한 감성을 담아냈는데요. 음반에서 송라이팅은 물론 노래와 피아노 연주, 앨범 커버까지 직접 디자인하며 자신의 재능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몇 장의 싱글을 발표한 방민혁은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하나의 소설을 이룬다는 뜻의 'Novel'과 정규 3집의 의미를 담아 [NOV3L]을 완성합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발표한 작품이 싱글 'Mystery'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그 수수께끼 같은 마음을 노래했죠. 어느새 데뷔 10년 차, 박준우 전문위원의 말처럼 그의 음악이 더 많은 사람에게 주목받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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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사공 (Sagong) '잠'

다음 소개할 음악인은 사공 (Sagong)입니다. 변고은 전문위원은 '잔잔하게 퍼지는 그의 음성에 삶의 어떠한 강요들이 잊히는 기분이다.'라며 그의 '잠'을 추천했네요.

'다양한 장르를 추구하는 수많은 싱어송라이터중 하나.'라 자신을 표현하는 사공 (Sagong). 아마 장르의 경계 없이 보편적인 감성을 노래하는 음악인이라는 말은 아닐까 싶습니다. 포크, 록, 컨트리 등을 연주할 줄 아는 기타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기타를 쳤다고 하는데요. 기타와 함께 노래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9년 데뷔 EP [A careless fellow]를 시작으로 꾸준하고도 성실하게 자신의 음악을 발표했는데요. 최근에는 '시작은 창대하지만 끝은 미약하리라. EP를 계획했다가 싱글 3곡으로 돌아왔습니다.'라며 멋쩍은 말로 싱글 [편지함]을 발표했습니다. 드럼과 색소폰을 빼고는 모든 악기를 연주하고 믹싱까지 맡은 그의 작품은 언제나 그랬듯 마음을 고요하게 어루만집니다. 다음에는 창대한 정규작을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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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숨비 '사랑하는 너에게'

이어서 숨비'사랑하는 너에게'를 소개합니다. '포크, 록, 팝 등 다양한 매력을 한 데에 들려주는 재능 있는 신인.'이라며 이대화 전문위원이 추천했습니다.

해녀들이 물질을 하고 바다 위로 올라와 가쁜 숨을 내쉴 때 내는 소리인 숨비소리에서 따온 이름인 숨비는 2020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통해 세상에 등장합니다.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숨을 내어주고 싶었다는 그는 2021년 데뷔 싱글 '부동'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2022년 헬로루키에 선정된 것에 이어, 2023년에는 뮤즈온에 선발되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죠. 첫 번째 미니 앨범 [To. My Lover]에 이어 [다이아몬드]까지, 단단한 음악 세계를 펼친 그는 포크와 모던록을 아우르며 차세대 음악인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무심한 듯하지만 섬세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그의 음악적 행보를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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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선과영 '해가 지고 바람 불면'

다음 트랙은 선과영'해가 지고 바람 불면'입니다. 변고은 전문위원은 '옆에서 대화를 건네는 듯한 노래. 기교 하나 없는 순수함이 사랑스럽다.'며 이 노래를 소개하는데요.

2023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음반, 노래 부문 2관왕에 빛나는 선과영은 '복태'와 '한군'으로 구성된 부부 듀오입니다. 앨범 [밤과 낮]이 수상할 당시 '이것은 근사한 우리식 성인가요다. 뽕짝과 트로트로 대표되는 한국식 성인가요가 아닌 올드팝, 어덜트 컨템퍼러리를 자산으로 삼았다'는 평을 받았는데요. 실제로 작업 당시 프랑스 고전 영화, 프렌치팝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도 하죠. 음악적인 가치도 귀 기울일 만하지만, 이 음반은 전업 예술가의 가난 위에 탄생한 작품입니다. 공연, 예술교육 그리고 태국에서 배워온 바느질로 다섯 식구의 삶을 끌어온 부부는 통장에 정말 만 원도 없을 때가 많았지만 근근이 생황을 이어 나갔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결혼식을 올린 지 10년이 지난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제는 음반을 낼 때가 되었구나'. 앨범 [밤과낮]의 동명 타이틀인 '밤과낮'은 여백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고된 삶 속에 그들이 발견한 것은 무엇이었을지, 가사를 한번 들여다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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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모호 프로젝트 '끌어안아요'

'너무나 오래 숨어있는 목소리. 이 깊이가 좀 더 세상과 맞닿는다면 우리 일상은 더 특별해지고 풍성해질 것이다.' 김학선 전문위원이 호평한 음악인은 모호 프로젝트, 그의 '끌어안아요'가 이번 플레이리스트의 8번째 트랙을 차지했네요.

2012년 EP [팔랑귀]로 데뷔한 3인조 록 밴드 '구텐버즈'에서 기타와 보컬을 담당하던 이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모호'. 그는 이따금 기타 한 대를 들고 홀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곤 했는데요. 포크 성향의 잔잔한 음악이었습니다. 이후 '나는 모호'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그는 2013년 [따듯한 눈썹은 되고 싶지 않아요]로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알렸습니다. 소품집에 가까운 음반은 모순적인 단어를 배치하며 묘한 심상을 일으켰죠. 2015년에는 싱글 'On The Earth'를 기점으로 모호 프로젝트라는 활동명을 공표했는데요. 같은 해 듀오 '호와호'로 [Unknown Origin]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데뷔 초부터 꾸준히, 다양하게 자신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또다시 정규작을 냈습니다. 앨범명은 [Sauce, Kite, Lake]. 계속 자신의 음악을 지켜나가는 그의 소식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며, 여러분은 그의 음악을 어떻게 '끌어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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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전찬준 '길 위에서 (On the road)'

박정용 전문위원은 '이 음반의 모든 작업이 농가주택인 그의 제주 작업실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놀랐었고, 그 놀라움이 잦아들고 나서야 이 매력적인 목소리가 품고 있는 세계의 고독을 만나게 되었다.'며 다음 곡을 추천합니다. 전찬준'길 위에서 (On the road)'.

2009년부터 뉴욕에서 바텐더로 일하며 클럽과 길에서 노래해 온 전찬준은, 2010년 한국으로 돌아와 노선택과 '밴드그릇'을 결성합니다. 2012년에는 1집 [이런날엔 달리기], [꿈꾼다]를 발표했고, 이후 태국과 제주도 여행을 바탕으로 한 솔로 1집 [그리운 목소리]를 발표했죠. 2016년부터 제주의 빨간 지붕 집에 살고 있다는 그는, 시간이 지나 4년 만에 3집 [흐름]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물속에서 부르는 노랜 아무도 들을 수 없지만 물결을 따라 어딘가 흐르겠지. 이 가사가 담고 있는 것이 내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다.'라고요.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싱어송라이터, 전찬준의 음악이 세상에 더 많이 흘러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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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JIEON 'Can You Feel The Sun?'

'가을 오후 쓸쓸함을 몰아낸 어딘가에 닿는 햇볕 같은 목소리.' 하림 전문위원이 추천한 곡은 JIEON의 싱글 'Can You Feel The Sun?'입니다.

2018년 싱글 '냄새'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JIEON은 재즈를 기반으로 R&B를 소화하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처음 재즈 보컬리스트로 음악을 하다가 R&B와 전자음악에 관심을 기울인 그는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 음악을 선보이는데요. 2021년 [WWW] EP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트리플 웨이브를 형상화한 앨범명은 영어 숙어 comes in waves – 불규칙적이지만 지속되는 움직임을 묘사하는 표현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삶의 좋고 나쁨이 물결처럼 흘러간다는 의미라는데요. 2023년에 'Can You Feel The Sun?'로 다시 한번 자신만의 물결을 일으켰습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뜨거운 여름이 지나, 세상이 노랗게 변하는 시기. 여러분의 가을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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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제인 '손길 닿는 것마다 사랑하고 싶어'

다음 11번째 트랙은 이제인'손길 닿는 것마다 사랑하고 싶어'입니다. '벌써 두 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고, 두 장의 앨범 모두 훌륭하다. 곡을 직접 쓰고 노래한다는 건 자신의 목소리를 온전히 전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며 박준우 전문위원이 선정한 노래죠.

싱어송라이터 이제인은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나의 시선 끝에는, 사랑. 내 문장은 사랑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끝맺어져요.' 듣는 이들에게 이 마음이 보탬이 되길 바라며 노래한다는 그는 2022년 정규작 [나의 시선 끝에는]을 발표했습니다. 그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옆집 진돗개, 떠돌이 개, 풀꽃, 능소화, 물길에 시선을 돌린 작품이었죠. 주변의 소소한 대상에 사랑의 감정을 발견하고 투영시킨 그는 2023년 새 앨범 [제인의 개울]을 써 내려갑니다. 1년 만에 풀랭스(Full length) 앨범을 발표한 건데요. 담백하게, 하지만 단어 하나하나 소중에 노래하며 위로와 공감을 전한 음반입니다. 부담 없는 다정함을 찾고 싶다면, 그의 노래에 귀 기울여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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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해파 'Safe Haven'

'포크부터 재즈 발라드까지 편안한 음악을 찾는다면 꼭 들어 봐야 할 싱어송라이터.' 이대화 전문위원이 추천한 음악인은 해파입니다. 그의 'Safe Heaven'이 이번 플레이리스트의 12번째 트랙이 되었네요.

앞서 이야기한 허정혁과 함께 '시옷과 바람'으로 활동한 해파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원래 음악을 하던 건 아니었고, 대학에서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 진로를 정하지 못해 방황하던 중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유재하 음악경연대회'가 일반인으로 참가 자격을 확대했다는 소식에 곧장 지원한 것인데요. 수상 이후에는 동문인 허정혁과 저자극 포크 듀오가 바로 '시옷과 바람'입니다. EP [샘], 싱글 '생각 생각 생각' 등 열심히 활동을 하던 그들은 자신의 음악에 몰두하고 싶다는 마음을 공유하고 2022년부터 개인 작업에 들어가는데요. 해파는 2016년부터 써왔던 곡을 모아 1집 [죽은 척하기]를 발표합니다. 그의 음악을 들은 이들은 몰입감이 뛰어난 작품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해파는 노래를 쓰고 부르며 앨범을 만드는 모든 과정이 거대하고 공포스러운 세상에 대한 자기 나름의 방책이라 고백합니다. 그리고 작은 위로가 되길 소망하죠. 여러분에게 그 마음이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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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전호권 '풀잎들'

이어서 전호권'풀잎들'을 소개합니다. '음악에 정답은 없지만 가장 시적인 음악을 꼽을 때, 그리고 그 시를 전달하는 목소리를 꼽을 때 모범답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박준우 전문위원이 추천한 곡입니다.

참 맑은 음악인 전호권은 가사가 중요한 포크를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데뷔 싱글 '꿈결'에서도 그러했고, 2021년 발표한 정규 음반 [코스모스]에서도 그러했죠. 빛, 별, 나무, 바다 등에 빗대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그는, 구태여 치장하기보단 솔직한 마음을 노래하는 편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2023년 발표한 두 번째 앨범 [야즈드의 불빛]에서도 그 담백함을 이어가는데요. 이미 '트랙제로'에서 소개한 바 있는 '맑은 시'가 수록된 앨범이기도 합니다. 웰메이드 앨범들을 완성한 음악인이지만 전호권은 여전히 질문합니다. '모자라고 부족하지만 저의 음악을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라고요. 이제 그 질문에 여러분이 답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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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다섯 (Dasutt) '나는 내가 정말 무사히 도착하길 바라'

이어지는 노래는 다섯 (Dasutt)'나는 내가 정말 무사히 도착하길 바라'입니다. 변고은 전문위원은 '이펙트에 감긴, 의도적으로 화음을 쌓은 목소리들이 참 아련하기도 하다.'라는 코멘트를 남겼는데요.

20대 후반의 멤버로 구성된 다섯 (Dasutt)은 말 그대로 숫자 5를 의미합니다. 처음에 다섯 명으로 시작해서 다섯이라고 팀 이름을 지었다죠. 건반을 치던 멤버가 빠지면서 넷이 되었지만 굳이 이름을 바꾸지 않았는데요. 모두 대학에서 만나 밴드가 된 이들은 2016년 싱글 '나의 그 때'로 데뷔했습니다. 이후 2017년 EP [막(漠)]을 발매했고, 2년 뒤 두 번째 EP [Youth]를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청춘이라 명명된 앨범처럼, 청춘을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는 다섯 (Dasutt)은 단숨에 동년배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팬덤은 점점 늘어갔고 대만에서 열린 첫 해외 콘서트도 성공적으로 마쳤죠. 언뜻 현재의 그들에게 어울리는, 그래서 세대가 구분되는 음악처럼 보이지만 이들을 말합니다. '청춘은 어쩌면 평생일지도'라고요. 이들의 청춘이 보다 많은 이들의 울림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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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3호선 버터플라이 '깊은 밤 안개 속'

마지막 트랙은 참 그리운 목소리입니다. '남상아가 더 이상 노래하지 않는 건 음악계의 큰 손실이다. 노래 제목처럼 그의 목소리는 밤처럼 깊고 안개처럼 몽환적이다.' 김학선 전문위원이 추천한 트랙은 '깊은 밤 안개 속'입니다.

더는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 이름만으로 한국대중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쓰는 '3호선 버터플라이'는 2001년 데뷔 앨범 [Self-Titled Obsession]을 발표한 밴드입니다. 멤버는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보컬 남상아가 있었는데요. 밴드 '허클베리 핀'으로 시작해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로커가 된 뮤지션입니다. 스스로는 록커라는 단어를 싫어했지만요. 정확히는 뮤지션이라는 단어도 부끄럽다는 내성적인 이 인물은 그러나 무대에 오르면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됩니다. '3호선 버터플라이'만의 뜨겁고도 차가운 사운드는 국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음악이었고, 그것을 치열하게 이끈 멤버 중 하나가 남상아였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2017년에 발표한 정규작 [Divided By Zero]을 마지막으로 '3호선 버터플라이'의 행보는 멈춘 상황. 경제적인 문제로 남상아가 남편의 연고지인 프랑스로 이주했기 때문입니다. 더는 버티기 힘들었다는 고백이 참 씁쓸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음악을 하려고 애쓸 것이라는 그의 말이 작은 안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부디 이 멋진 음악인이 계속 '꿈꾸는 나비'로 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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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로 기억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깊은 울림을 지녔거나, 독보적인 음색을 가졌거나 말이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어떤 목소리냐 보단,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에 따라 기억의 기간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해 드린 음악인들은 그런 의미에서 분명 여러분의 마음에 오래 남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이들의 감정과 철학과 태도가 잘 전달되길 바라며, 다음 시간에도 숨은 음악을 찾아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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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귀를 열어줄 숨은 목소리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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