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제로 추천 신곡

트랙제로

트랙제로 추천 신곡

2023.12.28
Special

트랙제로 추천 신곡

숨은 명곡, 세상은 모른다. 트랙제로는 안다.

멜론이 작정하고 만든 숨은 명곡 발굴 프로젝트. 멜론 트랙제로.

트랙제로는 숨겨진 명곡과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매주 전문위원들이 엄선한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리스너들에게는 숨은 보석 같은 음악을 선물하고, 뮤지션들에게는 다시 날개를 달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입니다.

Story

트랙제로 추천 신곡

2023년이 마무리되는 시점입니다.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트랙제로는 늘 씬의 변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요. 특히 추천 신곡의 역할이 매우 큰 것 같습니다. 2023년을 마지막으로 빛낸 새로운 음악과 경향은 무엇이었는지, 직접 확인해 보시죠!

01. 도재명 '21st Century Odyssey'

2023년, 한 해가 가기 전 챙겨 들어야 할 신곡! 첫 번째 트랙은 도재명'21st Century Odyssey'입니다. 박정용 전문위원은 '폐허 같은 시대의 끝에서 노래하는 절망이 위로를 준다. (로로스의) 도재명이 돌아왔다.'며 반가움을 표했는데요.

싱어송라이터 도재명의 음악에 대해 이해하려면, 먼저 알아야 할 이름이 있습니다. '로로스'. 2005년, 보컬과 건반을 맡은 도재명과 라이프 앤 타임의 기타리스트로도 알려진 진실을 주축으로 결성된 밴드죠. 2006년 싱글 'Scent Of Orchid'를 거쳐 2008년 첫 정규 음반 [Pax]로 평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당시 '한국대중음악상'은 '2008년의 한국 대중음악계가 성취한, 가장 아름다운 미적 결과물로 로로스의 [Pax]를 뽑는 데 이견을 제시한 사람은 없다'며 이들을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했는데요.

포스트록을 기반으로 참 값진 음악을 선보였던 로로스는 그러나 2015년 7월 불현듯 활동 중단을 선언합니다. 사실 예견된 일이기도 했지만요. 로로스의 세계관을 완성했던 도재명은 말했습니다. '밴드라는 무게에서 잠시 벗어나, 정말 하고 싶었던 게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겠다.' 그렇게 2년이 지난 시점, 그는 첫 번째 솔로작 [토성의 영향 아래]를 발표합니다. 이번 정규 음반 [21st Century Odyssey] 역시 로로스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한층 내밀한 서정을 완성하고 있는데요. 많은 이들이 왜 도재명을 주목하고, 기다렸는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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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이호석 '파고'

다음 트랙의 주인공은 싱어송라이터 이호석입니다. 하림 전문위원은 '철학적인 가사와 목소리로 조용히 오래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호석의 신곡. 한동안 모듈러와 신스 연주자로 활동해왔던 그는 그 영향인지 물속 가득한 목소리와 감성을 가득 담은 신곡을 발표했다.'는 코멘트를 남겼는데요. 추천곡은 '파고'입니다.

이호석은 2010년 밴드 '아서라 이그'로 데뷔해, 이듬해 이아립과 듀오 '하와이'로 활동한 음악인입니다. 2012년에는 첫 솔로 음반 [남몰래 듣기]를 발표했는데요. 소개글의 문장을 빌리자면 이호석의 곡들은 '창문 너머 옆집 사람들의 이야기 같은 친숙한 컨템퍼러리 음악'입니다. 데뷔 후 매년 작품 활동을 해온 그는 그러나 다음 새 앨범을 발표하기까지 근 2년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요. 곡을 쓰고 지우고 다시 쓰며 음 하나하나에 감정을 되새겼다고 합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2집 [이인자의 철학]이었고, 이호석은 전작들과는 또 다른 음악 세계를 선보였습니다. '부지런한 타입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음악을 발표한다는 그는, 이번 싱글 '파고'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철학을 완성합니다. 참고로 '파고'는 물결의 높이 혹은 어떤 관계에서의 긴장의 정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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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강아솔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

이어지는 곡은 강아솔의 신곡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입니다. 박정용 전문위원은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려다 나는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되었다'라는 구절을 몇 번이나 곱씹는다. 가사도 목소리도 앨범에 담긴 소리들까지 모두 한 편의 에세이 같은 음악.'이라며 추천을 아끼지 않았네요.

제주에서 나고 자란 싱어송라이터 강아솔은 자신의 첫 기록을 제주의 스튜디오에서 완성했습니다. 때는 2012년 봄. 담담한 듯하지만 깊은, 심플한 듯하지만 부족할 것 하나 없는 음반이었죠. 이후 서울로 올라와 음악에 매진한 그는 2013년 정규 2집 [정직한 마음]을 발표합니다. 수록곡이 공통된 주제로 묶인 건 아니었지만, 감정 그대로의 정직한 마음으로 노래했기에 앨범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았는데요.

강아솔은 세 번째 스튜디오 음반 [사랑의 시절]을 거쳐, 2022년에는 미니 앨범 [충무에서]로 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2023년 발표한 정규 음반의 제목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모두가 있는 곳으로]. 이 의미심장한 타이틀은 '혼자가 되어 갈수록 우리가 떠오르는 것을 겪으며, 결국 보고 싶은 모두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이토록 추운 계절, 허무함과 외로움 사이에 놓인 분들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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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다린 '바다(Mer)'

'이제 좋은 발라드 음악은 인디 쪽에서 오히려 더 많이 나오는 듯. 차별화나 개성을 떠나 멜로디, 보컬, 사운드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팝.' 이대화 전문위원이 추천한 곡은 다린'바다(Mer)'입니다.

다린은 이미 '트랙제로'를 통해 여러 번 소개된 뮤지션입니다. 그만큼 평단이 주목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한데요. 처음엔 그저 피아노를 연주하는 정도로 음악을 즐겼다고 합니다. 그러다 넬 (NELL)과 자우림의 음악을 들으며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그렇게 자신의 노래가 사람들에게 선물로 전달되길 바라며, 그리스어로 '값진 선물'을 의미하는 다린이라는 이름을 지었는데요. 당시 나이는 18세,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결심을 또렷이 세운 그는 2017년 EP [가을]로 데뷔했습니다. 각종 페스티벌과 방송을 통해 조금씩 인지도를 쌓았고, 정규작 [숲]과 EP [갈래]를 통해 마음을 나누었는데요. 그가 사인을 할 때마다 쓰는 문장이 하나 있습니다. '목격자가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사이가 되자는 의미라고 하는데요. 여러분도 다린의 음악 목격자가 되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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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정밀아 '서술'

김학선 전문위원은 정밀아의 신곡 '서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늘 하던 그대로의 정밀아. 그 울림도 그대로다.' 맞습니다. 정밀아는 참 한결같은 음악인입니다. 그의 노래는 한 번도 드센 적이 없었고, 누군가를 질타하지 않습니다. 차분한 단어들 속에 그저 질문할 뿐이죠.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 당신은 어떤가요?

미술을 전공한 정밀아는 밴드 '물체주머니'로 처음 음악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2년부터는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보이다가, 2014년 첫 번째 정규작 [그리움도 병]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2016년 싱글 '꽃'으로 2017 '한국대중음악상' 포크 부문 후보에 오르는데요. 2021 '한국대중음악상'에서는 올해의 음반, 최우수 포크 음반/노래 부문까지 무려 3관왕을 거머쥡니다.

작품 [청파소나타]는 서울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서민들의 공간을 배경으로 둡니다. 그리고 대화체의, 하지만 시처럼 정제된 노랫말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감동했죠. '빈틈없이 아름다운 음반'이라는 평단의 찬사도 이어졌습니다. 곡 '서술'은 그 연장선에 있는 음악입니다. 정밀아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그러면서도 이 시대에 필요한 노래를 완성하는데요. 그의 음악이 왜, 그리고 현재 어떤 의미가 있는지 꼭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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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모호 프로젝트 '괜찮은 잔잔한 적당히'

이어서 모호 프로젝트 '괜찮은 잔잔한 적당히'를 소개합니다. 김학선 전문위원은 ''고요한 이웃'과 '불면의 나'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밤의 깊은 서정과 모호의 깊은 목소리.'라는 추천사를 남겼습니다.

모호는 두 개의 페르소나를 가진 뮤지션입니다. 2010년 결성된 '구텐버즈'에서는 강렬한 록 사운드를 추구하는 반면, 솔로 앨범에서는 포크 성향의 노래를 부르는데요. 나는 모호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솔로 EP [따듯한 눈썹은 되고 싶지 않아요]에 그 지향점이 확실히 담겨 있습니다. 사실 구텐버즈 활동 당시에도 어쿠스틱 기타 한 대만 달랑 들고 종종 무대에 오르던 그였기에, 이런 변화가 당연한 수순 같기도 하지만요.

아무튼 추천곡 '괜찮은 잔잔한 적당히'는 옴니버스 음반 [9 COLOR SOUNDS]에 수록된 노래입니다. 아홉 팀의 음악가들이 함께한 가운데, 특유의 허스키한 음색이 빛을 발하고 있죠. 적당한 유머러스함도 매력적이죠. 모호는 여러 활동명과 프로젝트로 차곡차곡 자신의 디스코그라피를 채워가고 있습니다. 그간의 발표곡을 전부 감상하는 것도 괜찮은, 잔잔한, 적당히 좋은 선택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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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Cosmic Chips 'Feel Your Lips'

다음 소개할 음악인은 Cosmic Chips입니다. 어느 신인 밴드의 낯선 이름 같지만 '평균 10년 이상의 경력자들이 모였으니, 이렇게 깔끔할 수밖에.'라는 변고은 전문위원의 말처럼, 그 공력이 만만치 않은 팀입니다. 추천곡은 이들의 데뷔작 [Groove Circuit]의 'Feel Your Lips'입니다.

Cosmic Chips는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정엽을 중심으로 결성된 5인조 밴드입니다. 멤버는 김동현(기타), 고대승(베이스), 유니크노트(건반), 동현(드럼). 각자 여러 밴드와 세션 활동으로 인정을 받은 연주자들인데요. 그 자신감이 팀명에서부터 엿보입니다. '우주에서 찾은 '가장' 맛있는 음악 과자'라는 의미의 Cosmic Chips는 단짠단짠이 훌륭하게 어우러진 음악을 선보입니다.

그저 맛있는 음악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알찬 아이디어들이 가득한데요. 70년대 그루브를 핵심으로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이면서도 지나치지도, 무겁지도 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물론 음악적 분석 없이도 필(feel)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요. 기교와 느낌이 충만한 국내 앨범은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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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정우 '클라우드 쿠쿠 랜드'

'과감한 장르적 변신으로 새로운 챕터를 여는 야심 찬 음악.'이라며 이대화 전문위원이 추천한 다음 트랙은 정우'클라우드 쿠쿠 랜드'입니다.

싱어송라이터 정우는 캡틴락의 '종로콜링' 피처링에 참여해 주목을 받은 음악인입니다. 2019년 데뷔 음반 [여섯 번째 토요일]을 시작으로 [양|종말]을 발표한 그는, 서정적인 음악색으로 사랑을 받았는데요. 전작이 포크 성향의 음악이었다면, 2023년 2집 [클라우드 쿠쿠 랜드]로 음악 인생의 첫 번째 분기점을 맞이한 듯합니다.

'나의 청소년기의 일들이 곁을 떠돌고 있다는 상상을 한다. 그것이 과거의 유령이라면 살풀이가 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는데요. 록/모던록 사운드를 선택한 이번 앨범은 '매력적이고 입체적으로 다가온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프로듀서 구름, 안다영, 카코포니 (cacophony) 등의 지원 사격 또한 큰 힘이 되었는데요. 4년 만의 정규작인만큼 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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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숨비 '코코아'

다음은 하림 전문위원이 선정한 트랙 '코코아'입니다. '감성적인 포크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숨비가 최근 발표한 하드락 스타일의 곡으로, 귀여운 가사와 목소리가 청량하다.'는 코멘트를 남겼네요.

싱어송라이터 숨비.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아마 그의 활동명일 텐데요. 제주 해녀들이 바닷속에서 숨을 참다가, 물 위로 올라와 내쉬는 '숨비소리'에서 착안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숨을 내어주고 싶다는 의지를 담은 건데요. 2020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수상했을 때에도, 2022년 '헬로루키'에 선정됐을 때에도 그 마음은 변치 않은 것 같습니다.

숨비는 2021년 데뷔 싱글 '부동'을 시작으로, 연이어 싱글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에는 전곡을 타이틀로 내세운 첫 번째 EP [To. My Lover]를 공개했는데요. 진중한 포크록 뮤지션 같다가도, 로큰롤 스타 같은 무대 매너를 선보이는 숨비의 매력은 실로 다채롭습니다. 장르적 다양성에 자칫 중심을 잃을 수도 있건만, 참 뚝심 있는 음악인이죠. 앞으로도 그의 숨비소리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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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매미(MEMI) 'NY(f)C'

'기타리스트가 가장 멋있어 보이는 순간 중 하나가 이런 곡을 연주할 때 아닐까. 아드레날린 폭발하는 록에서 재즈로 전환되는 대비도 재치 있다.' 이대화 전문위원의 지지를 받은 곡, 매미(MEMI)'NY(f)C'가 이어집니다.

아직 생소한 이름일 수 있지만, 매미(MEMI)의 전력은 화려합니다. 2012년 밴드 '24아워즈 (24Hours)'의 리드 기타를 잡았던 그는, 2016년부터 이루리, 신혜미와 3인조 밴드 '서울문 (Seoulmoon)'으로 활동해 왔는데요. 솔로로 발돋움한 것은 2022년. 자신의 SNS에 올린 음악이 호응을 얻자, 자신감이 생겼다고 합니다.

사실 그간 '김혜미' 앞에 줄곧 붙었던 수식어는 '여성' 기타리스트였습니다. 하지만 성별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 매미(MEMI)의 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의 기타 연주를 좇다 보면 어느 순간 정상에 선 기분이 듭니다. 팝펑크와 누메틀을 즐겨 듣던 소녀가 어느새 씬을 대표할 만한 뮤지션으로 성장한 것이죠. 누군가는 록의 시대는 잊혔다 말하고, 누군가는 밴드 기타의 매력을 잊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록 기타로 할 수 있는, 해야 할 음악이 무한하다는 것을 매미(MEMI)가 증명하는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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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ld Gun Chamber 'Blood Hunter'

이어지는 트랙은 Cold Gun Chamber'Blood Hunter'입니다. 변고은 전문위원은 '묵직하다. 이런 맛에 그런지를 듣는다.'며 감상평을 남겼습니다. 직관적인 쾌감이 느껴지는 음악이라는 첨언과 함께요.

Cold Gun Chamber의 싱글 'Blood Hunter'에는 이런 소개글이 나옵니다. '잘 숙성된 위스키 같은 음악을 위해 / 새로운 헤비함과 그루브를 찾아 / 본능적인 하울링을 뿜어내며 전진하는 밴드'. 거창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이만큼 이들의 음악을 잘 표현한 문장도 없는 것 같습니다.

Cold Gun Chamber는 'HarryBigButton (해리빅버튼)' 출신의 서승완(드럼)과 솔이(보컬), 강성현(기타), 이도형(베이스)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입니다. 하드록 성향의 해리빅버튼과 비교해 보자면, 이들의 음악은 포스트 그런지 스타일로 분류가 되는데요. 장르적 지향이야 어찌 됐든 묵직한 타격감이 일품인 곡입니다. 이제 첫 싱글을 발표했으니, 들려준 것보단 들려줄 것이 많은 밴드이기도 하고요. 여러모로 앞으로가 기대되는 팀의 등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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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Spade '사생결단 (Ready to Die)'

다음은 박준우 전문위원의 추천곡입니다. '단순히 공격적이기만 한 게 아니라 뚜렷한 무드와 세련된 절제에서 오는 쾌감이 있다.'며 2Spade'사생결단'을 선곡했네요.

2Spade는 미국에서 활동 중인 프로듀서입니다. 이번에 발표한 EP [Shadow]가 첫 데뷔작인데요. 나의 내면의 어둠과 당당히 맞서 싸워, 이를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고 합니다. 특히 첫 곡 '사생결단'은 죽음을 각오하고 자신의 그림자와 마주한 2Spade가, 그와 하나가 되어 악의 상징인 아수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요.

언뜻 K-POP 그룹의 세계관 같기도 합니다. 판타지 소설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요. 이런 독특한 설정에 호기심이 생긴다면, 이번 앨범의 전 트랙을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할게요. 분명 주인공이 된 듯한 호기로운 기분이 들 테니까요. 물론 스토리 라인 못지 않게 사운드 프로덕션 또한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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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루츠리딤 '풍어'

박정용 전문위원은 다음 곡 루츠리딤'풍어'를 이렇게 추천합니다. '무속의 세계관을 담은 전통 장단과 일렉트로닉 비트의 트랜스적 융합. 이 리듬에 몸이 들썩였다면 이들의 지난 앨범들을 꼭 들어볼 것.'

루츠리딤은 2019년 첫 번째 EP [영남 Vibe]로 데뷔했습니다. 결성의 계기이자 목적은 한국의 장단과 서양 음악의 융합 가능성. 여타 크로스오버 그룹의 탄생과 비슷할 수도 있지만, 루츠리딤은 특히 무속음악과 다원예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별이 되는데요. 다원예술은 장르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다양한 예술적 가치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예술창작활동입니다.

순수예술에 가까운 그들의 음악은 그러나 분명 대중음악입니다. 2020년 EP [문]을 통해 새로운 세계로의 문을 열었을 때도, 2021년 EP [별신 ; Nam Deus]로 한바탕 소리를 펼쳤을 때도 대중음악으로서의 정체성은 잃지 않았죠. 이번 [풍어 (豊魚)]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앨범은 바다의 풍요로운 수확의 기쁨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인데요. 그러니까 우리네 삶이 온전히 담긴 음악입니다. 그리고 복잡할 것 없이 직관적으로 신난 음악이니까요. 마음껏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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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SEON HYUL 'Vivo'

이어서 SEON HYUL을 소개해 드립니다. 박준우 전문위원은 '리듬도, 사운드 구성도, 그리고 전개도 모두 매력적이고 흥미롭다. 직접 연주했다는 플루트 사운드가 환기를 주는가 하면, 힘 있게 치고 나가며 하나씩 풀어내는 소리들의 형태까지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은 4분이다.'라며 곡 'Vivo'를 추천했네요.

SEON HYUL은 전자음악가입니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4장의 싱글을 발표했는데요. 최근 발표한 'Vivo'는 그가 기획한 'HOW I FEEL IT'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이 시리즈는 Radiohead의 멤버인 Thom Yorke의 현대 무용 음악 비디오 'ANIMA'에서 영향을 받아 시작되었는데요.

상상하는 대로, 느끼는 대로의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쉼표 끝에 찾아온 안정, 평화 그리고 환희가 복합적으로 물려 있는데, 전작들과 달리 댄스홀로 마무리됩니다. 특히 도입부의 미묘한 질감과, 중간에 등장하는 플루트의 리얼 악기 사운드가 흥미로운 트랙이죠. 새로운 스타일의 전자음악이 궁금하시다면 추천합니다. 참고로 'Vivo'의 단어 뜻은 '활기차고 빠르게'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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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카코포니 (cacophony) 'End(없어)'

이어지는 트랙은 카코포니(cacophony)'End(없어)'입니다. 변고은 전문위원은 '정규작 [DIPUC]의 선공개 곡으로, 사랑의 상실은 때론 아름답다는 것을 들려준다'는 추천평을 남겼습니다.

카코포니(cacophony)는 여러모로 독특한 행보를 걷고 있는 싱어송라이터입니다. 2018년 10월 4일, 별세한 어머니의 생일에 1집 [和 (화)]를 내며 데뷔했죠. 경영학과 불어불문학을 전공했고, 외교관 후보자 시험을 준비하던 중 어머니가 남긴 돈으로 컴퓨터 한 대를 샀습니다. 음악적 경력은 전무했지만, 인터넷에 음악을 하는 법을 검색해 무작정 마우스를 움직였다네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는 2집 [夢 (Dream)]으로 2020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음반 부문에 오릅니다. 처열하고, 처절하며, 여전히 어둡지만 감각적인 구성력에서 호평을 받았죠.

사랑과 이별에 관한 감정을 쏟아내는 그의 음악을 듣다 보면, 청자를 위로하는 것을 꼭 자신의 몫이라 생각하는 것도 같습니다. 이런 철학은 3집 [DIPUC]으로도 이어집니다. 아, 단독 공연에서 무려 폴 댄스, 미디어 아트를 접목한 비주얼 퍼포먼스를 펼쳤다고 하네요. 종합예술가 카코포니(cacophony) 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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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이부영 '애호가의 호흡 (Lover's breath)'

다음 아티스트는 재즈 보컬리스트 이부영입니다. '이부영의 목소리엔 늘 물기가 고여있다. 촉촉하거나 울음이 담겨있기도 하다'며 김학선 전문위원이 추천한 곡은 '애호가의 호흡 (Lover's breath)'인데요.

이부영은 국내 재즈 씬에서 가장 우아한 보컬리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소 늦은 나이에 주목을 받은 것이 아쉬울 만큼요. 네덜란드에서 10년 동안 재즈를 수학한 그는 2006년 귀국 후 [European Sketch]를 발표합니다. 이어서 피아니스트 'Rob Van Bavel(롭 반 바벨)'과 함께한 듀오 음반 [One Day]로 호평을 받았는데, 서로의 기민한 반응과 여백의 미가 일품인 작품이었습니다.

이후 피아니스트 Vadim Neselovskyi(바딤 네셀로프스키)와 함께 한 [Little Star]로 2016 '한국대중음악상' 재즈&크로스오버 재즈 음반 부문에 선정되었는데요. 가장 최근작인 [애호가의 호흡 (Lover's Breath)] 역시 여전히 아름답고 우아한 세계를 펼칩니다. 데뷔 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저 음악과 함께 흘러가고 있다는 이부영. 그의 다음 무대도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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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김유진 'Extraordinary'

2023년 마지막을 장식하는 추천 신곡은 재즈 보컬리스트이자 싱어송라이터 김유진'Extraordinary'입니다. 박준우 전문위원은 '화두도 던지고, 해방감도 주고, 훌륭한 오리지널 곡을 만들어낸다. 짧은 시간 안에 통찰력과 깊이가 더해진 김유진이라는 음악가의 미래가 궁금해진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2022년 1집 [한 조각 그리고 전체]로 데뷔한 그는 이듬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재즈 보컬 음반 부문을 수상합니다. 아직 신인에 가까웠지만, 이 과감한 수상이 시사하는 바는 컸는데요. 다양한 언어와 장르를 사용해 자신의 음악을 '창작'하는 김유진은 송라이터로서의 미래가 밝습니다. '윙에 경도되지 않으나 스윙 그루브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고, 팝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세련된 팝의 매력을 자연스레 장착했다.'는 호평이 끊이지 않았죠. 특히 2023년 발표한 2집 [Extraordinary]는 즉흥적이지만 잘 설계된 작품인데요. 록과 아방가르드, 라틴 뮤직이 뒤섞여 쉴 틈 없는 매력을 선사합니다. 재능으로 반짝 반짝이는 김유진의 미래가 앞으로도 계속 빛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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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트랙제로에 보내주신 애정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매번 멋진 신곡을 발표하는 음악 창작자들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국내 대중음악 씬은 한 단계 성장했고 마지막까지 멋진 음악들로 채워진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떤 이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트랙제로'가 계속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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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8 ~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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