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내 연간 차트의 숨겨진 데이터! #데이터랩 #국내연간차트

2023년 한 해의 흐름을 읽어볼 수 있는 국내 연간 차트. 오늘은 Data Lab을 통해 2023년 연간 차트를 더 세부적으로 다뤄보고자 합니다.

차트에선 다 들려주지 못했던 숨은 데이터 이야기. 바로 시작해 볼까요?

2023년 한 해 동안 사랑받은 음악들이 줄지어 있는 국내 연간 차트.

작년 한 해 멜론에서는 723만 3352곡이 490억이 넘는 스트리밍을 기록했습니다. 그중 2023년 국내 연간 차트에 랭크한 100곡의 스트리밍 수는 총 67억이 넘었고, 이는 2023년 전체 스트리밍의 13.56%에 해당하는 비율이지요.

스트리밍 데이터가 너무 막연하신가요? 그럼 청취자 수로 알아보겠습니다.

2023년 국내 연간 차트 전체 곡의 청취자 수는 563만 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2023년 전체 스트리밍 사용자 수의 92.82%에 달하는 수치인데요. 다시 말하자면, 거의 모든 멜론 유저가 국내 연간 차트에 랭크한 곡 중 하나 이상의 트랙을 청취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멜로너 분들의 뜨거운 사랑으로 국내 연간 차트에 오른 총 100개의 명곡들. 그렇다면 이 안에서 유의미한 기록을 남긴 음악들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2023년 국내 연간 차트 1위의 주인공은 바로 NewJeans였습니다. 2022년 데뷔한 신인이 2023년 연간 차트의 최정상에 섰다는 것. 이 단 한 문장만으로 NewJeans의 위력이 실감되시나요?

NewJeans에게 연간 차트 1위의 영예를 안겨준 것은 바로 그들의 첫겨울을 맞아 발매된 'Ditto'였습니다. 저지 클럽 비트에 얹은 포근한 감성으로 대중의 심금을 울렸던 'Ditto'는 멜론 일간 차트에서 99일 동안이나 1위를 기록하는 대기록을 낳은 바 있었는데요.

뿐만이 아닙니다. 국내 연간 차트의 2위 또한 NewJeans의 곡이라는 점. 2위에는 대국민 밈을 양성했던 'Hype boy'가 올랐는데요. 'Hype boy'는 2023년 멜론 TOP100 차트 10위권에 가장 오랜 시간 머문 트랙이기도 하지요.

한 아티스트가 멜론 연간 차트의 1,2위를 동시에 석권한 건 역사상 NewJeans가 유일합니다. 센세이션했던 데뷔에서 그치지 않고 향후 보인 모든 행보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들답게, 2023년의 데이터도 센세이션 그 자체였습니다. NewJeans의 첫 연간 차트 1위 & 2위를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재작년에도, 작년에도, 올해도 연간 차트에 올랐던 곡들이 있다?

연간 차트의 묘미는 한 해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과 동시에, 오랜 기간 사랑받은 곡들이 무엇인지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2023년 국내 연간 차트에서도 여전히, 많은 사랑에 힘입어 N년 연속 차트에 진입한 트랙들이 있는데요.

먼저 2017년 당시 발매되어, 꽁꽁 붙어있는 대중들의 마음을 녹여준 방탄소년단의 '봄날'입니다. 찬 바람이 잦아드는 계절이면 어김없이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 트랙은, 발매 이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국내 연간 차트에 진입하는 트랙이기도 하지요. '봄날'은 2023년에도, 국내 연간 차트 42위라는 높은 순위에 들었습니다.

이어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의 OST인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 또한 올해 연간 차트에서 50위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무려 2018년 3월 발매 이후, 해가 지나도록 사그라들지 않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이 트랙은, 올해로 총 6년 연속 차트에 진입했습니다.

N년 연속 뜨거운 사랑을 받은 두 트랙 모두 가만 듣다 보면 가슴이 따스해지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역시 시간이 흘러도 음악 안에 스민 따스한 온기가 멜로너들의 마음을 녹여주는 걸까요?

이제는 가요계에서 빠질 수 없는 단어가 되어버린 역주행. 올해 국내 연간 차트에서도 발매 몇 해가 지난 트랙들이 이름을 올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제는 국민 밴드로 자리매김한 그룹 사운드 잔나비. 그들의 2019년 작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가 2023년 연간 차트에도 랭크했습니다. 이는 2020년 연간 차트 이후 자그마치 3년 만에 재진입한 것인데요. 그러나 그동안 '연간 차트'에만 들지 않았을 뿐, 이 트랙의 역주행은 몇 번이나 조짐을 보였었다는 점. 달리 말해, 이 트랙의 역주행은 어떤 특정 계기가 있었다기 보단, 단순히 리스너들이 이 음악을 원했기에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022년 '사건의 지평선'으로 역주행을 일으켰던 윤하 (YOUNHA)의 정규 6집 수록곡 '오르트구름'은 2021년 11월 발매 이후, 2023년 연간 차트에 69위로 진입했습니다. '오르트구름'은 2022년 1월 대비 2023년 1월에만 스트리밍 수치가 938.16%나 상승하며, 2023년 연간 차트 최초 진입을 이뤄냈지요. 두 개의 트랙을 연달아 역주행시킨 윤하 (YOUNHA), 그 비결에는 그저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좋은 음악'이 있었을 뿐입니다.

인디 뮤지션 백아의 '첫사랑'은 2018년 10월 발매 이후 숏폼에서 화제를 받으며 발매 4년이 지난 후에야 인지도를 얻은 곡입니다. 그리고 2023년, 이 곡이 '하트시그널4'에 삽입되며 인기는 정점을 찍었지요. 한 해 내내 너른 인기를 얻은 '첫사랑'은 최종적으로 연간 차트에 88위로 진입했습니다.

'첫사랑'은 2022년 1월 대비, 2023년 1월 스트리밍이 무려 3537.13% 증가, 2023년 스트리밍이 전체 누적 스트리밍 대비 56.15%를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는데요. 이 기세에 힘입어 백아는 최근 많은 OST에 참여하며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중입니다. 2023년 멜로너들이 픽한 뮤지션 백아, 앞으로의 음악 활동도 응원합니다!

명곡은 언제든 빛이 날 준비가 되어있는 법. 앞서 언급된 사례들로 하여금 충분히 느끼셨을 것 같은데요. 비교적 차트에서 자주 보이는 팝 트랙이 아닌, 록/인디 계열의 음원들이라는 점에서 국내 음악 시장의 전반적인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장르에 관계없이 새롭게 조명받은 곡도, 다시 떠오른 곡들도 한껏 어우러질 수 있는 멜론의 연간 차트라는 점이 돋보이시지요?

연간 차트에서 눈에 띄는 이름이 하나 있었습니다. 문장의 주어는 바로 성시경. 이제는 유튜버로서도 활약하는 중인 그의 두 트랙이 이름을 올린 것인데요.

많은 이들이 인생 드라마로 꼽는 '별에서 온 그대'의 OST '너의 모든 순간'이 2014년 2월에 나온 음원임에도 불구하고 2023년의 연간 차트에 랭킹했습니다. 심지어 2022년 연간 차트 26위에서 올해는 일곱 계단이나 상승한 19위에 올랐지요.

또한 올해 연간 차트에서는 특이하게 영화 '국화꽃 향기'의 OST인 '희재'까지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희재'는 발매 이후 많은 뮤지션들이 불러왔던 만큼 익히 명곡으로 알려져 있던 트랙이지요. 성시경의 활발한 음악 활동을 비롯해, 유튜브 및 콘서트에서 이 음악을 불렀던 것이 화제가 되어 역주행을 시작, 발매 20년이 지난 2023년에 본격적으로 차트에 이름을 올렸으며, 한 해 내내 꾸준히 조명받아 연간 차트에도 96위로 안착했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낡지 않는 명곡으로, 끝없이 전성기를 이어가는 가수 성시경. 과연 시대가 사랑하는 가수의 데이터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신진 아티스트들의 신드롬급 기세와 더불어,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음악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던 2023년 멜론 국내 연간 차트. 2024년에는 어떤 음악들이 한 해를 채워갈지 기대해 보며, 한층 새로워질 2024년의 Data Lab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