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수녀님들이라면 맨날 성당 갈래. 뮤지컬 '시스터 액트'!

하이라이트 공연

이런 수녀님들이라면 맨날 성당 갈래. 뮤지컬 '시스터 액트'!

2024.02.05
Special Video

2023 뮤지컬 '시스터 액트' 스팟 영상 공개!

Special

규율 따윈 집어던지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겨! 뮤지컬 '시스터 액트'

Intro

'세상에서 가장 환상적인 수녀들이 왔다!' 초대형 히트를 기록한 영화 '시스터 액트'(1992)가 뮤지컬로 재탄생했습니다. 영화의 주연, 우피 골든버그가 직접 프로듀싱에 참여하며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지요. 2017년 내한 이후 7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시스터 액트'! 경건함은 잠시 내려두고, 브로드웨이를 뒤집은 수녀님들을 만나러 떠나볼까요?

#1

스토리

세상이 날 알아볼 때가 됐잖아!

긴 무명 생활을 겪고 있는 가수 들로리스 반 카티에는 빛나는 데뷔를 꿈꾸며 그녀의 조력자 커티스 잭슨과 연애를 합니다. 하지만 데뷔를 시켜주겠다던 약속은 온데간데없이 안 된다는 소리만 해대는 커티스. 더 이상의 도움은 필요 없다며 그와의 인연을 끊고, 들로리스는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그에게서 벗어나려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우연히 커티스의 살인 현장을 목격해버리고, 결국 쫓기는 신세가 되어 경찰서에 찾아갑니다. 그곳에는 고등학교 시절 들로리스를 짝사랑했던 에디 서더가 어엿한 경찰관이 되어 그녀를 마주하죠. 에디는 다시금 쿵쾅거리는 가슴으로, 그녀를 보호하고자 수녀원에 보내기로 결심합니다.

오직 이 벽만이 우리를 보호해 줄 거예요

자유로운 영혼의 들로리스는 많은 것을 금기시하는 수녀원이 어색하고 답답하기만 하고, 원장 수녀의 눈초리까지 받게 됩니다.

수녀원 안에서도 사그라지지 않는 음악에 대한 열정은 들로리스를 수녀원 너머의 바(BAR)로 이끄는데요. 그녀의 일탈을 말리려던 메리 로버트 수녀와 메리 패트릭 수녀도 함께 가게 된 바에서, 그녀는 커티스의 일행을 만나 위기를 맞닥뜨립니다.

나를 천국으로 데려가 주세요

원장 수녀는 자꾸만 말썽을 피우는 들로리스에게 특단의 조치로 성가대를 이끌어달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성가대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실력을 갖추고 있었어요.)

불협화음에 불안한 음정, 쭈뼛거리며 노래 부르는 수녀들을 들로리스는 완전히 바꿔놓습니다. 그냥 질러보라며 옆에서 용기와 흥을 불러일으키는 그녀 덕에 수녀들은 자신감을 얻고 즐거움이 붙기 시작하는데요.

퀸오브엔젤 성가대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현란한 무대로 성당을 뒤집어놓습니다. 종교의 굳어진 이미지를 완전히 깨부수고, 5톤 트럭만큼의 헌금을 얻어내는 등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죠.

When I Find My Baby

점점 유명해지는 들로리스의 퀸오브엔젤 성가대는 TV 뉴스에도 출연하고, 심지어는 교황님 앞에서까지 무대를 꾸미게 되는데요. 문제는 이로 인해 커티스로부터 발각될 위기에 처했다는 것!

유명해질수록 위험해지는 들로리스, 그녀는 과연 커티스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성가대 공연을 마칠 수 있을까요?

#2

넘버

수녀들을 이끄는 목소리, 'Raise Your Voice'

들로리스는 퀸오브엔젤 성가대를 맡으며 조용하고 자신감 없는 수녀들을 앞으로 이끕니다. 'Raise Your Voice'는 그녀들의 진실된 목소리를 들려달라며 수녀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대표 넘버인데요. 들로리스의 기운찬 응원에 힘입어 수녀들이 차례로 일어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지요. 끝내 하나된 합창으로 마무리되는 전개가 감동적인 넘버로, 이를 계기로 퀸오브엔젤 성가대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에디의 슬픈 사랑, 'I Could Be That Guy'

원작 영화와 뮤지컬 '시스터 액트'의 차이점 중 하나는 바로 동창이었던 경찰관 에디와의 러브라인이 추가되었다는 것입니다. 에디는 어릴 적부터 항상 빛나던 들로리스를 사랑했고 그렇기에 가장 필사적으로 들로리스를 도우려 하는데요. 그러나 들로리스의 눈에 비친 에디는 여전히 어린 날의 '겨땀 에디' ㅡ항상 땀을 뻘뻘 흘리는 바람에 얻게된 별명ㅡ 일 뿐이죠. 자신이 들로리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멋진 남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과 진실된 사랑이 느껴지는 슬픈 넘버입니다. 과연 에디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나를 천국으로 데려가 줘! 'Take Me to Heaven'

'시스터 액트'는 대표 넘버 'Take Me to Heaven'과 함께 그 막이 오릅니다. 넓은 무대 위에 서기를 꿈꾸며 화려한 인생을 즐기던 들로리스가 부르는 도발적인 넘버죠. 1막의 시작을 알리던 이 넘버는 1막의 마지막에 들로리스가 이끈 퀸오브엔젤 성가대 수녀들의 열정적인 합창으로 다시 흘러나오는데요. 도발적인 가사, 쭉쭉 뻗어오르는 고음, 엉덩이를 흔드는 신나는 춤으로 재탄생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내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삶으로, The Life I Never Led

퀸오브엔젤 성가대의 견습 수녀 메리 로버트는 들로리스로부터 가장 큰 변화를 겪은 인물입니다. 늘 수녀원의 가르침대로 조신하고 순종적인 삶을 살아오던 메리 로버트는 들로리스의 이색적인 삶을 접하며 혹여 자신이 이제껏 잘못된 길을 걸어온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기 시작하는데요. 수녀원을 떠나는 들로리스에게 자신의 혼란스러운 심정을 고백하는 메리 로버트의 고스란히 전해지는 넘버죠. 무엇보다 들로리스에게서 선물 받은 부츠를 꼬옥 쥔 채, 자신의 새로운 선택을 다짐하듯 뻗어오르는 고음이 인상적입니다.

나의 사랑스러운 자매들, 'Sister Act'

커티스를 피해 수녀원을 나와 에디의 집에 머무르게 된 들로리스. 이제 답답하기만 했던 수녀원 생활을 벗어던지고 자유롭게 살아갈 인생을 마냥 꿈꾸던 들로리스는 자신의 꿈이 결국 화려한 인생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Sister Act', 사랑스러운 수녀들과 웃으며 노래를 부르고 춤추던 행복 그 자체가 들로리스의 새로운 꿈이 되었죠. 들로리스가 수녀들과 형성한 깊은 유대감을 알 수 있는, 그녀의 내적 성장이 드러나는 넘버입니다. 혼란스러워하는 자신이 점차 수녀들과의 추억을 하나하나 되짚어가며 꿈을 향한 결심을 바로 세우는 감동적인 감정선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수녀들의 노래! 'Spread the Love Around'

마침내 퀸오브엔젤 성가대의 공연을 보기 위해 교황이 수녀원을 직접 방문하는 역사적인 날이 되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미러볼 아래로 우리의 용감한 수녀님들이 엉덩이를 흔들며 신나게 노래를 시작하죠. 수녀들이 사랑을 노래하며 자유로운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틱한 합창곡입니다. 세상을 들썩거리게 만든 퀸오브엔젤 성가대의 활기찬 공연이 무엇인지를 그야말로 한눈에 보여줍니다.

#3

연출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무대, 조명, 음향, 영상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스토리라인과 인물의 감정에 빠져들게 하는 배우들의 연기에 더해, 멋진 연출까지 작품의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었는데요, 지금부터 같이 하나씩 알아볼까요?

STAGE & COSTUME '눈을 뗄 수 없이 변화한다!'

쉴 새 없이 바뀌는 무대세트를 보며 그 화려함에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고딕풍의 성당 세트가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을 뿐 아니라, 커티스 일당이 들로리스를 잡는 장면에서 6개의 문을 활용해 등장인물이 입/퇴장하는 동선으로 긴박함을 전하는 등, 무대세트 활용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등장인물의 의상도 눈을 뗄 수 없는 요소였는데요. 특히, 무대 위에서 옷을 갈아입는 '에디'의 의상 체인지가 인상 깊었습니다. 마치 마술쇼처럼 계속해서 바뀌는 의상은 에디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었고, 그의 의지를 나타내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감독님께서는 마지막에 교황 의상을 입고 지휘를 하시는데, 그런 요소까지도 하나하나 재미 포인트로 다가왔습니다.

LIGHTING & SOUND '관객석을 무대로 끌어들인다!'

조명도 놓칠 수 없는 포인트였는데요. 1막에서는 차가운 느낌의 흰색, 파란색 위주의 조명을 사용했다면, 2막에서는 주황색, 노란색처럼 따뜻한 느낌의 조명으로 극의 분위기를 극대화했습니다. 위급하고 적막한 분위기에서 따뜻하고 훈훈한 분위기로 전환되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왔지요. 가장 재미있었던 포인트는 관객과 무대의 경계 없이 조명을 활용한다는 점이었는데요. 특히나 공연이 끝나갈 때쯤, 관객석까지 디스코볼 빛이 뻗어나가는 듯한 조명이 있었는데, 관객들이 퀸오브엔젤 성가대의 공연에 함께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스터 액트'에서 빼어난 '사운드' 또한 언급하지 않으면 섭하지요. 풍성한 사운드로 성당 안에서의 울림 등 다양한 효과를 사용한 점, 왼쪽과 오른쪽의 사운드를 나누어 외부의 소리를 표현한 점 등 극의 넘버와 배우들의 목소리, 서사를 잘 담아냈다고 생각합니다.

PROJECTION '무대를 더욱 화려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영상이 '시스터 액트'의 화려함을 더해주었습니다. '최후의 만찬'과 같은 명화가 움직이는 영상으로 극의 코믹함을 더해주었고, 그 외에도 고해성사를 다루는 장면에서 지붕이 생기는 영상을 활용하는 등 장소의 정보를 전달해 주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관람하시면서 어떤 영상이 활용됐는지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랍니다!

#4

멜론 서포터즈가 뽑는 '시스터 액트' 관람 포인트!

서현'S PICK : 소향 배우님을 포함해 7명의 한국인 배우가 '시스터 액트'에 출연했는데요, 오디션을 통해 한국인 배우가 오리지널 뮤지컬에 등장한다는 것이 굉장히 자랑스러웠습니다. 오리지널 배우들과 함께 당당히 무대에 서서 극을 이끌어 나가는 7명의 한국인 배우를 찾아가며 보는 것도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하은'S PICK : 퀸오브엔젤 성가대는 교황님 앞에서 'Spread the Love Around'라는 노래를 부르게 되는데요. 교황님께서 어떤 반응을 하셨을지 궁금하시다면, 무대 앞쪽을 잘 살펴보세요! 예상치 못한 곳에서 교황님을 발견하실 수 있을 거예요.

윤미'S PICK : 영어로 진행되는 극이기 때문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한국식 유머 코드나 이미지, 다양한 폰트 등 장난기 넘치고 재치 있는 자막이 극의 재미를 한층 돋구었답니다. 자막을 읽다 보면 자연스러운 듯 은은한 광기에 어느 누구라도 웃어버리게 될 거예요.

인영'S PICK : 흑인음악, R&B를 사랑하시나요? 그렇다면 주저 말고 '시스터 액트'를 보러 가세요. 소울풀한 음악에 나도 모르는 사이 돌고래 환호성을 지르고 있을 거예요!

Outro

수녀와 클럽 가수, 성가대와 힙합, 성당과 디스코 등 이질적인 조합들이 모여 화합을 이뤄낸 뮤지컬 '시스터 액트'.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상극이었던 수녀들과 클럽 가수 들로리스는 음악을 매개로 서로를 사랑으로 끌어안을 수 있었는데요. 수녀들과 들로리스를 하나로 이어준 그 음악, 뮤지컬 '시스터 액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글 | 멜론 서포터즈 14기 김윤미, 김하은, 박서현, 신인영
이미지 | ⓒEMK Musical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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