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Jeans의 프로듀서, Erika De Casier 새 앨범 [Still]

비하인드 컷

NewJeans의 프로듀서, Erika De Casier 새 앨범 [Still]

2024.02.21
Special

Erika De Casier [Still]

33세의 덴마크 출신 가수, 작곡가, 프로듀서 Erika De Casier는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매 순간 그녀가 자리해 있는 그 위치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그녀는 2019년 데뷔 앨범 [Essentials]로 코어 팬덤을 형성했고 이후 레이블 4AD를 통해 발매한 2021년 작 [Sensational]을 발매하면서 그 입지를 다졌다. Erika는 지난 수년간 세계적인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선보임과 동시에 NewJeans의 'Super Shy'를 대표작으로, 팝 스타 Dua Lipa의 'Physical' 리믹스를 담당하는 등 여러 아티스트의 작곡, 작사, 프로듀싱을 도맡아왔다.

그녀가 NewJeans의 EP [Get Up] 내 여섯 곡의 수록곡 중 네 곡에 공동 작곡으로 참여하게 된 데에는 그녀의 무뚝뚝하고, 서두르지 않는 Y2K 팝 사운드와 UK 개러지가 어우러진 R&B 스타일이 빛을 발했다. 어느 날, 어도어로부터 코펜하겐에서 세션을 하고 있고 그녀를 초대하고 싶다는 이메일 한 통을 받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Erika는 평소 함께 작업하던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세션에서 단숨에 'ASAP'이라는 곡을 탄생시켰다. 이 세션에 참여하기 전까지 K-POP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던 그녀는 그 소식을 오히려 반가워하던 담당자의 반응과 함께 평소 덴마크의 팝 듀오 S.O.A.P.나 'Barbie Girl'의 Aqua로부터 받은 영감들을 담아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K-POP을 작업하게 되었다고 한다.

데뷔 앨범 [Essentials]는 유혹과 새로운 사랑에 대해 완벽하게 표현해낸 앨범이었고 [Sensational]에는 무례하고 짜증 나는 연인과의 이야기를 더했다면 이번 앨범 [Still]에서의 그녀는 이별의 본질에 대해 새롭고 명쾌하게 써내려 간다. [Still]의 제목은 전작들의 작명 규칙을 이어감과 동시에 비꼬는 듯한 농담으로써 실제로 스스로의 현재 삶과 창조적인 작업기를 담아낸 제목이다. 이 앨범에는 그녀가 They Hate Change, Shygirl, Blood Orange와 같은 아티스트의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처음 타인을 위해 샘플이 아닌 라이브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해온 경험, 그리고 2020년대에 사랑에 빠지고 빠져나오는 것은 어떤 것인지 그 의미에 대한 그녀의 탐구가 반영되었다. 인간 관계의 기복, 호감에서부터 처절하고 슬픈 이별까지의 과정과, 단절되고 불안정한 세상에서 사랑을 찾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인정하는 것을 가시성 있게 보여준다.

Album

Erika De Casier [Still]

Still (Explicit Ver.)

Erika De Casier의 세 번째 앨범에는 호화로운 일렉트로니카와 달빛이 비치는 R&B의 선공개 싱글들을 뒤로하고 수년간 연구하고 파고들었던 독특한 사운드와, 성공적인 전작들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담아냈다. 그녀는 이번 앨범에 대해 '제게는 저의 음악을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너무 많은 걸 바꾸고 싶지는 않지만 뒤처지지 않으면서 발전하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발휘시키고 싶어요. 그치만 결국 각자의 사운드에서 벗어나는 건 쉽지 않더라고요.'라 말했다. 이러한 욕구들의 충돌을 융합시키는 데 성공했고 여전히 부드러운 무게감을 두고 풍부한 질감의 앨범으로 완성했다.

[Still]에서는 미묘하게 정치적인 가치와 그 묵직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Erika의 음악은 언제나 그랬듯 여전히 감각적이고 재미있다. 이 앨범은 그녀가 예민함과 불경함, 성과 슬픔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몇 없는 아티스트 중 하나임을 반증하기도 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성공과 찬사들을 거두절미하고 그녀의 가장 큰 업적은 단순하게도 본연의 Erika De Casier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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