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아티스트: wave to earth

트랙제로

이달의 아티스트: wave to earth

2024.03.14
Special

이달의 아티스트: wave to earth

숨은 명곡, 세상은 모른다. 트랙제로는 안다.
Story

이달의 아티스트: wave to earth

트랙제로가 2024년에도 지난해에 이어 이달의 아티스트를 선정하여 발표합니다. 숨은 명곡을 만드는 숨은 음악가, 올해의 첫 번째 아티스트는 바로 wave to earth입니다. 이번 매거진에서는 wave to earth와 함께 나눈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사랑받는 음악가, 식상한 수식어 같지만 웨이브 투 어스(wave to earth)에게는 현실입니다. 공연 수만 해도 국내보다 해외에서 훨씬 많기도 하고, 여러 지표로도 증명된 바 있죠. 월드와이드 밴드가 된 세 사람에게 밴드의 현재부터 내한 공연의 가능성까지 물어봤습니다.

Q&A

  • 최근 투어를 비롯해 해외 스케줄이 많으셔서 바쁘시겠어요. 최근 어떻게 지내셨나요?

    다니엘: The Poles (더 폴스)의 앨범 작업을 마무리하고 투어를 떠나야 해서 멤버들과 함께 지내면서 정말 열심히 작업했네요. 포타토이 앨범에도 함께한 게 많아서 일이 정말 많았어요(웃음).

    순종: 저는 최근에 웨이브 투 어스와 별개로 꽤 오랜 기간 공들인 음악들이 있었는데, 포타토이(Potatoi)라는 이름으로 7곡이 수록된 EP 앨범을 한장 발매했습니다. 다음 주에 투어를 위해 출국을 한다는 게 믿기지가 않네요.

    동규: 해외 투어 준비하면서 이사하고 영어 과외도 받고 포타토이에 드럼 녹음을 해주고 여러 가지 준비하는 시기인 거 같아요.

Q&A

  • 그러면 기간을 조금 늘려서 여쭤볼게요. 정규 앨범 이후 어떤 시간들을 보내셨나요.

    다니엘: 다음 앨범은 어떤 것들을 담아낼지 계속 고민했어요. 더폴스도 웨이브 투 어스도. 두 팀을 하다 보니 제 시간을 가지기가 정말 힘들긴 하지만 많은 가치를 주는 시간들이라고 생각해요.

    순종: 세계를 무대로 하는 웨이브 투 어스로 성장한 것 같아 감개무량합니다. 그저 주어진 시간 내에서 열심히 살아왔던 것 같아요. 그래도 가장 큰일이라 하면 꿈에 그리던 미국 투어를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왔다는 것이 있겠네요. 마음가짐은 항상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아요.

    동규: 긴장의 끈을 계속 놓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정규 앨범 [0.1 flaws and all.] 이름처럼 저 자신을 계속 돌아보고 앞으로 음악과 삶에 있어서 태도와 마음을 어떻게 갖춰야 할지, 나는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지 끊임없이 생각했던 거 같아요.

Q&A

  • 어떻게 보면 이러한 분위기의 음악이, 그러니까 베드룸 팝이라는 이름이 생겨났을 때부터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는 트렌드이고 또 트렌드였기도 하지만, 그만큼 이 무드를 온전히 구현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세 분의 음악적 배경에 재즈나 팝, 알앤비 등의 것들이 어떤 식으로 자리해 왔는지도 듣고 싶어요.

    다니엘: 어릴 때에는 정말 록 음악 말고는 듣지 않을 정도로 록에 미쳐 있었어요. 그러다가 전공생으로서 기타를 잡으면서 처음으로 재즈의 매력을 알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앤비나 모타운 같은 음악들로 뻗어 나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셋의 음악성을 온전히 보여주기 위해서는 한가지 면(1 CD)만으로는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인간적인 면이나 음악적인 면 모두 다요.

    순종: 원래는 재즈 연주자였기 때문에 스물세 살까지 가삿말이 들어간 음악을 거의 안 들었던 것 같아요. 얼터너티브 록으로 음악을 시작해서 모던/컨템포러리 재즈로 공부를 하고 60~70년대 모타운에 크게 빠졌다가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됐던 것 같은데, 나름 웨이브 투 어스의 넓은 스펙트럼에 부합하는 연주를 할 수 있는 배경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록인 것 같으면서도 재즈인 것 같으면서도 팝인 것 같으면서도... 하는 음악에 맞아 떨어진달까요.

    동규: 음악 장르를 다양하게 들으면서 자라왔고 어느 한 쪽으로 장르에 치우치지 않았던 게 지금 음악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어요. 그래서 장르 구분 없이 음악을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Q&A

  • 세 분은 처음에 어떤 공통분모를 가지고 결성하게 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이 조합으로 가게 된 계기 같은 것이 있었나요.

    다니엘: 처음 이 밴드를 만들고자 결심했을 때부터 동규는 필수 조건이었어요.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자유로운 타입의 드러머이기에 하려는 음악을 모두 받쳐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요. 그러고 나니 이런 드러머를 받쳐줄 수 있는 건 순종이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탑 플레이어기도 했지만, 순종이도 플레이가 자유로운 베이시스트라 생각했거든요.

    동규: 성향이나 좋아하는 것이 비슷하고 먼저 배려하면서 잘 챙겨주고 아껴주는 마음과 꿈의 방향성이 같기 때문에 지금의 'wave to earth' 가 나오게 된 거 같아요.

Q&A

  • 2019년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 해오면서 느낀 바가 있다면.

    다니엘: '나는 정말 밴드를 해야만 하는 사람이구나' 싶어요. 멤버들과 헤쳐나가는 모든 순간이 너무 즐겁거든요.

    순종: 내가 잘나서가 아니라 모두가 하나였기 때문에 지속할 수 있지 않았을까.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잘해왔다면 향후 방향성과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겠다고 생각합니다.

    동규: 초심을 잃지 않고 힘든 순간들이 올 때마다 옆에서 도와줬던 멤버들 덕분에 행복합니다.

Q&A

  • 음악적 방향에 있어서는 어떻게 계속 고민해 오셨는지도 궁금합니다. 특히 라이브 세션 편성 같은 부분도 인상적이었어요.

    다니엘: 웨이브 투 어스에서 음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귀에 거슬리지 않는 것' 이에요. 모든 게 자연스러워야 하고, 없으면 허전한 느낌이 들게요. 하지만 공연은 그러면 안 돼요. 밴드니까요.

    동규: 음원에서는 잔잔한 서해 파도처럼 편안한 음악을 들려 드렸다면, 공연 또는 라이브 영상에서는 파도가 거센 숨결로 밀려오는 동해처럼 사람들을 긴장시키는 힘이 저희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Q&A

  •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많이 얻고 있잖아요. 세 분이 직접 생각했을 때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계기나 어떤 노하우 같은 것들이 있었다면.

    다니엘: 웨이브 투 어스라는 팀을 만드는 순간부터 전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려고 노력해오고 있어요. 절대적이진 않지만 분명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순종: 그저 제가 속해 있는 팀과 사회에서 도움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있다면 언어가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동규: 음악과 가사가 전 세계로 생각했을 때 영어 가사와 팝 장르가 보편적으로 통하는 거 같아요.

Q&A

  • 음악적으로도, 음악 외적으로도 세 분은 밴드가 필요한 역할 중 많은 것들을 직접 해내고 계시잖아요. 계속 그런 부분을 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다니엘: 책임감이요(웃음). 솔직히 말하면 워라밸이 완전히 망가져 있긴 해요. 하지만 제가 멈추면 꽤나 많은 게 멈춰버리거든요. 그렇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이 재밌어서 즐겁게 하고 있어요.

    순종: 일하는 게 어떤 것보다도 즐겁습니다. 재밌고... 의미 있다고 느끼고, 친구도 딱히 안 만나고 하다 보니 그냥 웨이브 투 어스 자체가 원동력이고 동기부여입니다.

    동규: 워라밸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회전력인 거 같아요.

Q&A

  • 직접 말하긴 그럴 수도 있지만, 해외에서의 성과 같은 것들을 자랑해본다면.

    다니엘: 첫 북미투어가 전부 솔드아웃이 되어서, 베뉴를 더 늘렸는데도 올 솔드아웃이 되더라고요. 정말 감사했어요.

    동규: 작년 북미 투어를 할 당시에 모든 공연들을 하면서 머천다이즈(굿즈) 판매를 했었는데 완판이어서 너무 놀랐던 기억이 있었어요.

Q&A

  • 그러면 그런 지표나 혹은 인기 같은 것들을 공연 외에 피부로 느끼는 순간도 있었나요?

    순종: 공연 끝나고 문 앞에서 사람들이 서 있을 때 묘한 기분이 듭니다. 분명 며칠 전엔 동네에서 햄버거 먹고 있던 나인데... 외국인데 나를 이렇게도 애타게 찾으시다니!

    동규: 국내에서도 종종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지만 해외에서는 어디를 갈 때마다 알아보신 게 신기했어요. 그런데 아직도 지나가다가 알아보시면 갑자기 긴장되기도 하고 적응이 잘 안 되네요.

Q&A

  • 세 분은 만약에 웨이브 투 어스를 하지 않았다면 어떤 것들을 했을 것 같나요.

    다니엘: 밴드를 하고 있을 거예요. 더 폴스도 마찬가지고요.

    순종: 지금쯤 LA에서 매니악한 재즈 연주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혹은 베이스 일타 강사지만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동규: 밴드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류이치 사카모토처럼 예술가를 꿈꾸면서 패션모델도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일들을 하며 재밌게 살고 있을 거 같아요.

Q&A

  • 인터뷰를 하기 전에 앨범에 관해 조금만 더 얘기해보자면, 가사를 주목하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사색적이기도 하지만 서정적이고 무엇보다 굉장히 눈앞에 그림이 그려지듯 묘사적이에요. 그런 부분을 먼저 고민하고 곡을 쓰는 것인지도 궁금해요.

    다니엘: 그림이 그려지는 글을 좋아해요. 조금 더 이입하기 쉬워지고, 기억보다 마음에 잘 남는다 생각하거든요.

Q&A

  • 세 분은 굉장히 재미있게, 행복하게 일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세 분이 오랜 시간 결속력 있게 함께 해올 수 있었던 비결은?

    다니엘: 정말 서로를 아끼려고 노력해 줘요. 밴드 멤버 뿐만 아니라 민, 종근(세션 친구), 승기(아트워크 멤버), 지열이 형(엔지니어)도 모두 함께 살아가는 마음으로 지냅니다.

    순종: 사랑. 지금도 티격태격하면 항상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로 마무리합니다. 항상 같이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드는 것 같아요. 가족 같습니다. 최근엔 작업실도 합쳤고 서로 가까이 살아요.

    동규: 웨이브 투 어스 멤버들과는 정말 사랑으로 함께하고 있어요. 멤버들과 집도 가까워졌고 더 자주 만나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 나누는 게 그냥 너무 좋아요.

Q&A

  •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사랑받고 있다고들 많이 이야기해요. 이 부분에 있어서 동의하시는지,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해요.

    다니엘: 일정이 너무 빡빡해지다 보니 국내에서의 활동이 많이 줄어서 그런 것 같아요. 가사가 대부분 영어이기도 하구요. 또 긴 시간 투어를 다녀옵니다만, 조금 더 견고한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순종: 국내든 해외든 관심을 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결과보다는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의미를 두려고 합니다. 동규와 다니엘과 시작했을 때의 마음가짐, 우리의 뿌리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우리 웨이브 투 어스 절대 월드클래스 아닙니다.'(웃음)

    동규: 지구 안에 다양한 나라에서 살고 계시는 분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는 건 축복이거든요. 그러나 전 아직도 배가 고픕니다. 계속해서 좋은 음악과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아티스트로 살고 싶어요. 초심자의 마음으로 어떤 것이든 가리지 않고 배우면서 성장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Q&A

  • 그러면 끝으로 웨이브 투 어스의 올해 계획, 그리고 내한 계획이 있다면.

    다니엘: 국내에서 공연할 때에는 그 어느 때보다 예민하고 욕심부려가며 공연을 만들어요. 어찌 되었건 저희는 서울 베이스의 밴드잖아요. 해외 투어는 공연도 많고, 인력이 한정적이기도 해서 좋은 사운드를 내는 게 가장 큰 목표이지만, 국내에선 다방면으로 더 심혈을 기울이고 싶어요. 올해에도 꼭 멋진 공연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순종: 해외에서 총 50회 이상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내한 너무 하고 싶어요. 꼭 한국에서도 뵐 수 있도록 저희가 좋은 공연 많이 만들어 보겠습니다. 항상 좋은 음악과 좋은 모습으로 다양한 곳에서 찾아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사랑합니다.

    동규: 국내보다 해외에서 공연을 많이 해서 서운하실 수도 있지만 나중에 한국에서 공연했을 때 전보다 더 훨씬 좋은 모습과 음악으로 보답해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관심과 사랑으로 응원해 주시면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음악이 한층 더 성숙해지고 성장한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번 주 플레이리스트 어떠셨나요? wave to earth의 인터뷰와 함께 전체 플레이리스트를 감상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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