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s 클래식] 클래식의 미래, 한국의 연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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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s 클래식] 클래식의 미래, 한국의 연주자들

2024.08.05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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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래를 뭐라고 하지?'
'이 노래는 어떻게 유행하게 됐을까?'


우린 종종 음악을 들으며 장르, 아티스트, 혹은 노래의 이면에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궁금해하죠. 또는 최애곡과 비슷한 노래, 최애 밴드와 비슷한 가수에 목말라하기도 하고요. 하나의 음악을 접하면 다섯 가지의 질문을 하게 되는 독창적 탐구형 리스너를 위해, 멜론과 전문가가 힘을 모아 대중음악 지침서를 발행합니다. 세상의 모든 음악을 에디션m에서 즐겨보세요.

음악을 탐구하는 멜로너를 위한 대중음악 지침서, 에디션m

Story

K-클래식

일찍이 1970년대 정경화, 정명화, 정명훈으로 발아된 K-클래식의 씨앗은, 장영주(사라장), 장한나 같은 신동 기악 연주자를 거쳐, 조수미, 홍혜경, 신영옥 같은 성악가들을 만나 꽃봉오리를 맺더니, 임동혁, 손열음, 임현정, 김선욱, 선우예권, 김봄소리, 문태국 등을 통해 개화하기 시작해, 조성진, 임지영, 양인모, 임윤찬 등을 맞으며 만개하게 된다.

한류와 클래식

2000년대 초반, 이웃 나라 일본에서 시작된 한류열풍은, 이후 동남아와 유럽까지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때만 해도 한류는 주로 한국 드라마와 배우들에 관한 관심이었다. 하지만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이르러서는 한국의 가요가 처음으로 전 세계를 강타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한국 가요는 K-POP으로 진화했다기보다는 그저 한 가수의 개인적인 성공일 뿐이었다. 그러나 이를 기점으로 한국의 노래와 문화들이 전 세계로 번지는가 싶더니, 급기야 2010년대 후반 'BTS'와 '블랙핑크'의 세계적인 성공에 이르러서는 K-POP이 세계적인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K-드라마, K-무비, K-뷰티, K-푸드, K-팝처럼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 문화는 아닐지언정 클래식 분야에서도 2010년대에 들어 눈에 띄는 변화가 시작된다.

디지털 시대에 맞은 환경의 변화

1902년 테너 엔리코 카루소에서 시작된 음반 판매의 역사는 1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면서 초창기 전설적인 연주자들이 모두 세상을 떠났고, 6~70년대 LP 시대를 주름잡았던 기라성 같은 명연주자들도 세상을 떠나거나 이미 은퇴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한국에서도 지금까지는 이런 해외 연주자들의 인기가 클래식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2010년대 CD를 비롯한 피지컬 음반의 급격한 쇠퇴와 SNS의 등장은 클래식 음악계의 판도를 바꾸어 놓았다.

디지털 시대로 진입하면서 클래식 팬들은 더 이상 잡지나 CD 발매를 통한 해외 연주자들의 정보를 얻기가 힘들어졌다. 그 대신 주로 음악 플랫폼이나 연주자들의 SNS를 통해 음악의 정보를 얻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점차 음악과 함께 연주자들에 관한 관심이 더 높아진 것이다. 물론 해외 연주자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그들의 소식과 근황을 알 수는 있었지만, 언어적인 소통의 문제와 공연관람 같은 지역적인 문제에서는 여전히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1년에 한 번 내한할까 말까 하는 연주자를 하염없이 기다릴 것이며, 어느 누가 공연을 보기 위해 유럽이나 미국행 비행기를 쉽게 예매할 수 있단 말인가? 이로 인해, 젊은 팬들의 관심은 해외 연주자에서 우리 연주자로 급선회하게 된다.

음악 감상보다 중요한 것

또한 음악감상을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즐겼던 아날로그 세대와는 다르게, 요즘의 디지털 세대들은 음악 플랫폼을 통해 간단하게 이어폰으로 음악을 감상하거나, 유튜브로 음악을 감상하기 때문에,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음악감상을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음반을 구입해 나름대로 자신만의 최고 음악가를 찾던 과거의 컬렉터들과는 달리, 비록 최고의 음악을 들려주지 않더라도 나와 같은 공간에서 소통하고 대화하며, 공연을 통해 자주 만날 수 있는 연주자들을 선호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이런 시점에 우리 연주자들이 보여준 성과와 평판은 이런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도 남을 정도로 충분했다. 지금 거의 모든 세계 주요 콩쿠르에는 한국인 연주자가 출전하고 있으며, 또한 모든 메이저 콩쿠르에서 한국인 우승자가 나왔을 정도로 한국의 젊은 클래식 연주자들의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젊은 신인들의 등용문인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좋은 성적을 낸 우리의 연주자들이, 계속해서 음반을 발매하고, 충분한 콘서트로 관객과 만나고 있는지는, 모두가 함께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음악가들

2010년대는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한국인 연주자들의 앨범을 만날 수 있는 시대였다. 피아니스트 임현정은 최초로 빌보드 클래식 차트에서 1위에 올랐는데, 놀랍게도 그녀의 데뷔 앨범은 CD 8장 분량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이었다. 86년생인 그녀와 비슷한 연배의 유명한 피아니스트로는 87년생 동갑내기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와 '유자 왕'이 있다. 부니아티쉬빌리는 리스트 앨범으로 화제의 데뷔를 했으며 유자 왕은 가장 연주하기 어렵다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발매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작곡가인 '막스 리히터'는 기존의 상식을 깨는 작품으로 클래식계를 들썩이게 했는데 그것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클래식 작품 중 하나인 비발디의 '사계'를 재작곡(Recompose)한 곡이었다. 바로크 시대에 탄생한 가장 오래된 작품에, 가장 현대적인 옷을 입힌 획기적인 시도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아이슬란드 출신 피아니스트인 '비킹구르 올라프손'은 난해한 현대음악 작곡가 '필립 글래스'의 곡을 완전히 새로운 감각으로 풀어놓으며 자신의 등장을 세상에 알렸다.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쇼팽의 전주곡 앨범이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에 선정되며 다시 한번 존재를 증명했으며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빗'은 바흐, 베토벤, 르제프스키의 변주곡들을 모은 앨범으로 '그라모폰 어워드'를 수상했다.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보를 잇는 '다닐 트리포노프'는 '카네기홀 리사이틀'을 통해 매머드급 피아니스트의 등장을 알렸다. 극강의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은 25년 만에 도이치그라모폰 레이블을 달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앨범을 발매했고,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처음으로 슈베르트가 남긴 마지막 두 개의 피아노 소나타 녹음을 발매했다. 평생을 '보자르 트리오'에서 활동하다가 아흔의 나이에 콘서트 피아니스트로 변신한 '메나헴 프레슬러'는 95세 때 발매한 드뷔시 앨범을 남겨두고 우리 곁을 떠나갔다.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한국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콩쿠르 실황앨범은 저물어가던 클래식 CD 시장에서 마지막 불꽃으로 타올랐으며, 쇼팽 협주곡 1번과 발라드 앨범에 이어 드뷔시, 모차르트 앨범까지, 발매하는 레코딩마다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 한 명의 최초의 한국인 우승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탄생한 '선우예권'이었다. 그 역시 콩쿠르 실황앨범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그 여파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녹음으로 이어졌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우리 시대 최고의 모차르트 지휘자인 '네빌 매리너 경'과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녹음했는데, 안타깝게도 이 앨범은 네빌 마리너 경의 마지막 유산이 되고 말았다.

카잘스 콩쿠르 우승자인 '문태국'은 생전 '파블로 카잘스'가 녹음한 곡 중에서 선별하여 위대한 첼리스트에게 바치는 오마주로 데뷔앨범을 발매했고, 그와 동갑내기 첼리스트인 프랑스의 '에드가 모로' 또한 흥미진진한 데뷔앨범을 발매하며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리는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데뷔앨범을 발매했으며, 콩쿠르 사냥꾼으로 불리던 '김봄소리' 또한 무려 두 개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수록된 데뷔앨범을 발매하며 화려한 비상을 시작했다. 역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한 소프라노 '홍혜란'은 홍혜경의 뒤를 이어 한국 가곡을 녹음하며 데뷔앨범을 발매했고, 연이어 우승한 소프라노 '황수미'는 조수미가 아직 녹음하지 못한 브리튼과 슈트라우스의 가곡으로 데뷔음반을 꾸몄다.

'나에게 10년의 시간을 준다면 클래식 세상을 바꾸어 놓겠다'라고 호언장담하던 변방의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는 정말로 자신의 수족 같은 '무지카 에테르나' 오케스트라와 함께 차이콥스키 '비창', 말러 교향곡 6번, 베토벤 '운명' 등을 발매하여 엄청난 화제와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K-클래식'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며 우리 클래식의 문화가 해외에 소개되기도 했는데, 아니스트 임윤찬, 문지영, 박재홍, 이혁, 첼리스트 최하영, 한재민, 플루티스트 김유빈 같은 MZ세대 연주자들이, 그 선봉에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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