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같은 삶을 살고 떠난 이들, 27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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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같은 삶을 살고 떠난 이들, 27Club

2024.03.26
Special

27Club, 그 주인공들

27살에 생을 마감한 뮤지션들을 묶어 '27Club'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곤 합니다. 음악계 판도를 뒤집은 작업물을 남겨두고 생을 마감한 전설적인 뮤지션들의 나이가 공교롭게도 27세라는 공통점에서 시작해 붙은 이 이름은, 이제는 음악 팬들을 넘어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고유명사로 쓰이고 있습니다.

Kurt Cobain

27Club에는 대표적으로 X세대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사나이, Kurt Cobain이 있습니다. Nirvana의 프런트맨으로서 미국을 강타하고 스물일곱이 되던 해 생을 마감한 자이지요. 여덟 살 무렵 경험한 부모의 이혼을 시작으로 만성적인 우울에 시달리던 그는, 제 감정의 유일한 분출구였던 음악에 매진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스무살이 되던 해, 록 역사에 길이 이름을 남길 Nirvana가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Nirvana]의 음악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데에는 1990년대 고속 성장을 일군 미국의 풍족한 상황 속에서 그늘에 가려진 자들의 목소리를 수면 위로 드러낸 데 있었습니다. 그의 절규와 체념에 잠긴 목소리는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목소리와 어딘가 닮아있었고, 그가 속한 Nirvana가 세대의 호응을 얻으며 대성공을 거둔 것이지요. 하지만 엄청난 성공을 손에 쥐던 와중에도 Kurt Cobain은 늘 우울하고 불안했습니다. 끊임없는 약물 주입과 파괴적인 일상이 지속된 끝, 결국 그는 자신의 손으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Amy Winehouse

단 두 장의 앨범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천재 보컬리스트 Amy Winehouse 또한 이 리스트에 속해있습니다. 영국 출신의 뮤지션이자, 음악적 천재성의 짧은 폭발 후에 눈을 감은 뮤지션이지요. 어려서부터 음악에 재능을 보였던 그는 아주 우연한 계기로 가수가 되었는데요. 친구들과 함께 소소하게 노래를 부르다, 절친의 권유로 녹음한 데모 테이프가 음반 기획사에 전달되며 그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것이지요. 이를 계기로 메이저 계약까지 마친 그는, 계약 1년 만에 정규 앨범 [Frank]를 발매합니다. 여기서 Amy Winehouse의 찬란하고도 짧은 음악 역사가 시작됩니다.

데뷔 후 연인과의 실패한 사랑에 아파하던 그는 '칠흑 같은 어둠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의 2집 [Back To Black]을 발매합니다. 그리고 이 앨범이 세계적으로 성공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요. 그래미 5관왕이라는 어마어마한 대기록과 유럽 투어까지 앞두고 있던 그였지만, 약물 중독인 연인과의 사랑은 톱스타인 그에게 치명타로 작용했고, 결국 자신의 명성이 나날이 하늘을 찌르던 그때 갑작스럽게 숨을 거두었습니다.

Jimi Hendrix

20세기를 대표하는 천재 기타리스트 Jimi Hendrix는 어렸을 적 빗자루를 들고 기타 연주를 흉내 내던 가난한 소년이었습니다. 그가 본격적으로 기타를 쥐고 활동한 건 군 복무를 제대하면서부터였는데요. 당시 Little Richard 밴드에 소속되어 수많은 탑티어 뮤지션들과 함께 연주했던 그는, 실력을 키운 뒤 자신만의 밴드 'The Jimi Hendrix Experience'를 꾸립니다.

그렇게 발매한 밴드의 데뷔 앨범 [Are You Experienced]은 세간을 충격에 물들이게 했습니다. 일렉트릭 기타의 완전히 새로운 면모를 드러낸 역작을 공개, 다채로운 사이키델릭의 경지를 보여주며 밴드는 명성을 크게 떨쳤지요. 이후 발매한 두 장의 앨범 [Axis: Bold As Love], [Electric Ladyland]까지 더해, Jimi Hendrix는 총 세 장의 앨범만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사망도 어느덧 50년이 지난 일이 되었지만, 그의 음악적 유산은 수많은 기타리스트의 교과서로써 기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뮤지션들의 이름

이 세 명의 뮤지션 외에도, 27Club에는 짧은 생을 살고 떠난 수많은 뮤지션들이 속해 있습니다. 최근 최고령의 나이로 앨범을 발매한 The Rolling Stones의 창설자 Brian Jones, 블루스 록의 역사를 다시 쓴 여성 록커 Janis Joplin, Doors의 보컬리스트이자 60년대 반항의 아이콘이었던 Jim Morrison까지. 지면에 다 담지 못한 27Club 뮤지션들의 음악은 하단의 플레이리스트에서 만나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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