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서글픈 이유. 4월 초에 떠난 아티스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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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서글픈 이유. 4월 초에 떠난 아티스트들

2024.04.05
Special

봄의 초입에서 사망한 아티스트들

꽃 피는 봄이지만, 음악 팬들에게 이 시간은 마냥 설레게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4월 첫째 주에 떠난 아티스트들이 유독 많기 때문입니다. 봄의 초입마다 우리를 그리움의 감정에 던져놓는 아티스트들, 누가 있을까요?

4월 1일

장국영

4월 1일만 되면 장국영의 이름이 수많은 언론에 오르내립니다. 국내에서도 그의 영향력이 대단했고, 또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다는 뜻일 겁니다.

음악과 영화 양쪽에서 큰 성공을 거둔 아티스트이기에, 갑작스레 호텔에서 투신한 장국영의 사망 소식과 관련하여 대단히 많은 의문과 음모론이 뒤따랐는데요. 하지만 가족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평소 우울증을 앓았음이 알려지며 많은 의혹이 일단락됐습니다.

국내에는 배우로 더 알려진 측면이 있지만, 장국영의 커리어 시작점이 가수였고 그 자신도 배우에 앞서 가수로 자신을 정의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아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그의 노래를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4월 1일

Marvin Gaye

동양 문화권에서 만우절에 사망한 아티스트로 첫 손에 꼽히는 것이 장국영이라면, 서양 문화권에서는 Marvin Gaye가 꼽힙니다. 사후의 음악적 영향력도 대단했지만, 무엇보다도 죽음 자체가 비극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부모의 싸움을 말리다가 아버지가 쏜 권총에 맞고 사망했습니다. 심지어 사망한 다음 날인 4월 2일이 그의 생일이었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패륜적인 사고였던 만큼, 그의 죽음은 음악계에서 가장 충격적인 죽음 중 하나로 손꼽히곤 합니다.

Marvin Gaye는 소울/R&B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음악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0년에 롤링스톤지가 공개한 500대 명반 리스트는 그의 영향력을 인정하여 이전 버전에서 6위에 자리하던 그의 앨범 [What's Going On]을 리스트 최정상인 1위로 격상시킨 바 있습니다.

4월 2일

터틀맨

늘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그룹 거북이. 그 중심에는 그룹의 모든 곡을 작사 작곡한 중핵, 터틀맨이 있었습니다.

터틀맨의 음악적 센스는 데뷔곡인 '사계'만 놓고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1989년 발표한 민중가요 '사계'를 리메이크했는데, 빠른 템포의 힙합 리듬에도 묘하게 슬픈 느낌을 담아내며 과거와 당대를 잘 연결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그는 심근경색으로 투병 중 자택에서 사망했습니다. 사망 후에는 그의 음악적인 노력과 인간적인 일화들이 회자되고, 삶 자체가 재조명받기도 했습니다.

4월 4일

현미

이번에 다루는 아티스트 중 가장 최근에 세상을 떠난 아티스트입니다. 2023년 4월에 세상을 떠난 가수, 현미입니다.

현미는 평양 태생으로, 6·25 전쟁의 실향민들을 대변하는 가수였습니다. 파트너이자 작곡가인 이봉조와의 (당시의 분위기였기에 가능했을) 기구한 연애사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때문에 우리네 선배 세대의 감성을 대표하는, 1960년대 한국사의 상징과도 같은 가수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의 사망은 시대가 또 한 번 바뀌고 있음을 알려주는 사건이기도 했습니다.

4월 5일

Kurt Cobain

그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결코 모든 것을 가지려 했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통제할 수 없던 약물 중독, 그리고 극심한 우울 증세를 겪던 그는 결국 자신의 머리에 스스로 산탄총을 겨누었습니다. Nirvana의 프런트맨이자 1990년대 얼터너티브록 무브먼트의 상징적인 인물, Kurt Cobain의 이야기입니다.

Neil Young의 노래, 'Hey Hey, My My (Into the Black)'에서 일부 가사를 인용한 그의 유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기억해주기를. 서서히 사라져가는 것보다는 일순간 타올라버리는 삶이 더 낫다는 것을. (And so remember. It's better to burn out than to fade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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