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을 축하하며 - AKMU (악뮤)가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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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을 축하하며 - AKMU (악뮤)가 걸어온 길

2024.04.12
Special

AKMU (악뮤) 데뷔 10주년 기념! 디스코그래피 톺아보기

2014년 4월 7일은 AKMU (악뮤)의 첫 정규앨범, [PLAY]가 세상에 나온 날입니다. 남매의 10주년을 축하하며, 이들의 성장 서사를 시기별로 간략하게 정리해봤습니다. 우리가 찬혁, 그리고 수현과 함께한 시간들. 살짝 되짚어볼까요?

2012년

'케이팝 스타 시즌 2' 출연 시기

정규앨범 데뷔는 2014년이지만, 2012년에 이미 이들은 '악동뮤지션'이라는 이름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선한 매력과 몰입도 있는 무대를 보여줬습니다. 앳된 얼굴의 남매는 시시콜콜한 일상적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재기발랄하게 풀어내며 특유의 매력을 과시했는데요. 떡잎부터 남달랐던 둘은 결국 해당 시즌의 우승까지 거머쥐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2014년

[PLAY], '시간과 낙엽'

보통 AKMU의 정식 데뷔로 잡는 게 바로 이 정규 1집을 발표한 시기입니다. YG에 합류해 케이팝 스타 시절보다 정제된 사운드의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줬는데요. 그 중에서도 'Give Love'와 '200%'는 지금도 봄마다 수많은 팬들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기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1집에 포함될 예정이다가 이후에 따로 발표한 '시간과 낙엽'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매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마다 특별히 많은 애청을 받는 곡이기도 한데요. 결과적으로 2014년에 발표한 곡들은 AKMU의 봄과 가을, 두 계절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2016

[사춘기 상 (思春記 上)]

이후의 연작과 함께 '사춘기'라는 콘셉트를 이루기도 하지만, [사춘기 상 (思春記 上)]은 앨범커버부터 전작 [PLAY]의 연장 느낌이 있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이후 청음회에서 밝히기로, 본작은 이미 2014년 '시간과 낙엽'이 발매될 때 완성된 앨범이었다고 하지요.

그루비한 리듬 위로 꿀 떨어지는 수현의 음색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RE-BYE', 그리고 재기발랄한 펑크(Funk) 리듬으로 일상이 기적임을 노래하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두 곡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7

[사춘기 하 (思春記 下)], [SUMMER EPISODE]

같은 해 가을 입대한 찬혁의 공백을 채워준 공전의 히트곡, '오랜 날 오랜 밤'이 바로 이 앨범에 속해 있습니다. 또한, (당시의 팀명 그대로) 악동 느낌과 장난기 무드가 가득했던 마지막 시기이기도 합니다. 사춘기 연작을 끝으로, 정말 남매는 사춘기를 벗어나 어른으로 성장했습니다.

한편 찬혁은 입대 전 팬들에게 선물을 남기고 갔습니다. 'DINOSAUR'는 당시의 트렌드였던 트로피컬 하우스를 본격적으로, 그리고 '제대로' 보여준 곡인데요.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은 물론, 이들의 공백기를 한동안 채우고 팬들을 위로해준 곡으로 AKMU의 디스코그래피에서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2019년

[항해]

악동뮤지션이라는 팀명이 공식적으로 AKMU (악뮤)라는 명칭으로 바뀐 게 이 때부터입니다. 예상할 수 있듯, 이 시기부터 남매는 보다 성숙한 노래들을 앨범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항해]는 장난기보다는 사색이 담긴, 묵직하게 느껴지는 노래들이 앨범을 채우고 있지요.

흥미로운 점은, 수현이 이번 앨범에서 '오빠 하고 싶은 거 다 해' 느낌으로 찬혁에게 앨범의 전권을 그대로 맡겼다는 점입니다. 찬혁이 부재하는 시간 동안, 오빠의 빈자리를 느끼며 그를 더욱 존중하게 된 덕분이라고 하는데요. 해병대 복무 중 갑판 위에서 외롭게 노래를 만든 찬혁,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외롭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수현의 만남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성장 영화였습니다.

2020년

'HAPPENING'

원래 찬혁이 솔로로 발표할 생각으로 만든 곡이었지만, AKMU의 노래로 나온 곡입니다. 때문에 찬혁의 곡에 수현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고 느껴질 만큼 찬혁의 분량이 많지요. 이별을 맞은 [항해]의 주인공이 감정의 소진을 겪는다는 콘셉트로 제작된 곡으로, 그에 걸맞게 경쾌함 속에 쓸쓸한 느낌을 담고 있습니다.

2021년

[NEXT EPISODE]

[NEXT EPISODE]에서, 남매는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너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트랙별로 참여한 다른 아티스트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인지, 앨범은 어떤 AKMU의 앨범보다도 트랙마다의 특성이 뚜렷한데요. 그러면서도 모든 곡의 중심을 AKMU 두 사람이 끌고 간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2023년

Love Lee

[항해]가 수현이 찬혁에게 많은 것을 양보한 앨범이었다면, [Love Lee]는 찬혁이 수현을 위해 많은 것을 양보한 앨범입니다. 커리어 초반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원했던 수현의 니즈를 찬혁이 적극 수용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발매가 미뤄지던 '후라이의 꿈' 역시 정식 음원으로 나올 수 있었지요.

찬혁 역시 그동안 솔로 프로젝트를 작업한 만큼, 찬혁의 음악적 욕심은 앞으로 솔로 프로젝트를 통해 풀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덕분에 앞으로도 AKMU의 음악은 대중적이고 편안한 음악들로 꾸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Love Lee]는 앞으로의 AKMU 커리어에 또 다른 변곡점으로 남을지 모르겠습니다.

2024년

데뷔 10주년 콘서트

다시 언급합니다만, 올해는 AKMU의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여 AKMU는 오는 6월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2024 AKMU 10th ANNIVERSARY CONCERT [10VE]'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두 멤버는 10년의 시간을 함께해준 팬들을 위해, '사랑을 가득 담은 최고의 콘서트'를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마침 3개월 간의 전국 투어가 끝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기 때문에, 한껏 물오른 무대 감각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가열차게 달려온 AKMU의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앞으로의 10년, 아니 평생 또 잘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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